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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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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4일 16시 46분 등록

오늘, 제가 운영하는 모닝페이지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morningpage.cafe

어제 송년 파티에 관한 글입니다.
글을 쓰는 도중 내년 연구원에 응시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뽑아주셔야 하지만요.
그래도 여기에 글을 올려서 내 결심을 공식 선언하려고요.

"자신의 상실이 크다고 생각된다면
삶에서 그만큼 많은 것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많은 실수를 했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산 것 보다 좋은 것이다.
별에 이를 수 없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퀴블러 로스 -인생수업-에서

나에게 연구원은 이를 수 없는 별을 하나 가지는 일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도함으로써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 아름다운 한 송년파티에 다녀왔습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들의 조촐한 송년 모임에
꿈벗 식구들이 함께 하여 제법 파티 사이즈가 커졌습니다.

선생님 댁에서 가까운 북카페 '마루'를 전세 내 서로 가져온 음식과 마음을 나누며
한 해를 돌아보고 감사하며, 다가올 새 해를 축복하는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한 사람이 '자기답게 살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이룬 인생의 전환이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파티에 모인 우리 모두가 증인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삶의 모델입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는 용기있는 사람이요,
세상 보다는 자신 안의 생각을 주시하는 자유인이요,
자신의 향기를 세상에 그윽하게 퍼트리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은 43세의 나이에 회사를 나와 혼자 1인 기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는 조직 속의 자신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자기로 살아가는 편안함'을 누리고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즐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40이 다 가기 전에 변화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내고 그는 작가로서 훌륭하게 성공하였습니다.
그에게 성공의 유일한 기준은 ‘자기답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쉰 살이 넘자 그에게 홀로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마침 그때 여러 젊은이들이 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쉰 살이 넘어 두 가지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프로그램이 ‘내 꿈의 첫 페이지’ 입니다.
자신의 기질과 재능 그리고 경험을 연결하여 ‘자신 만의 직업’을 만들어 내기 위한
2박 3일의 워크숍 형태의 프로그램입니다.
서로 '꿈벗'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 수는 4년 동안에 이제 100 여명이 넘어섰습니다.

또 하나는 일종의 작은 개인대학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10여명의 연구원을 뽑아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로 3기 졸업생을 내는 연구원 프로그램은
매주 선생님이 선정하신 책을 한 권씩 읽고 철저히 리뷰를 하여 결과물로 내는 것입니다.
그런 읽고 쓰는 훈련을 통해 1년 후에는 자신만의 주제로 책 1권을 낼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웬만한 대학원 2년 과정보다 타이트한, 자격증도 안 주는 이 프로그램을 이겨내려면
자기 삶을 변화시키고픈 통절한 의지와 실천력이 있어야 합니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20 페이지의 'Me Story'입니다.
자기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학벌과 나이, 성별과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무런 편견없이 오로지 그들이 제출한 Me Story 만을 가지고 연구원을 뽑습니다.
이 대학에 특별한 교수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서로 ‘스승과 친구’가 되어 길을 함께 가는 것이 최상의 교수법이라고 믿습니다.
그곳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어제의 나와의 경쟁'이 있을 뿐입니다.

그는 이 두 프로그램을 통해 벌써 많은 제자들을 갖게 되었고
50대의 자신의 인생을 '더불어 사는 삶'으로 훈훈히 덥혀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나의 삶으로 말하겠다'는 그의 10년의 독립선언이 세월과 함께 쌓여
어제와 같은 훈훈한 송년 모임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어제 파티를 보면서, 꿈을 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세상은 참 좋은 곳입니다. 정말 살 만한 곳입니다.
나도 선생님처럼 늙고 싶다는 소망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고대의 한 현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학생이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그는 '준비된 나'에게 나타난 스승입니다.
내 인생에 그가 와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내년에 4기 연구원에 지원하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내밉니다.

그동안 '나는 연구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핑계를 많이 찾아두었습니다.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할거야.'
'숙제는 숙제대로, 일은 일대로 엉망이 될지도 몰라.'
'나는 무엇을 끝까지 돌파할 지구력이 없어.
'중간에 포기하면, 자기 비난을 어떻게 감당해?'
'인내가 필요한 일, 정말 중요한 일은 정작 미루는 내 패턴이 쉽게 고쳐질라구!'
'남과 비교되는 일을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며 스트레스를 굳이 받아야할 건 없잖아.'
'연구원을 하려면 생활을 완전히 바꿔야하는데, 그건 너무 무리야.'

그러나 그 모든 핑계는 정말 핑계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아직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치열한 변화의 괴로움보다 불편한 안정감'을 택하고 싶은 것입니다.
아직도 나는 보수적이고 치열하지 못한 것입니다.
내 현재의 책임을 스스로에게가 아닌 누군가에게 지우고 싶은
유아적인 수준을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내 10대 풍광에, 연구원을 수료한 2009년 2월의 어느날 풍광을 추가하고
내 yearly plan에도 연구원 응시를 적어두겠습니다.

다른 것이 조금 늦게 이루어지더라도 연구원 과정을 수료하는 일은
쓰는 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나의 인생에 더 없이 필요한 일이란 확신이 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이런 결심에 이르렀군요.
글을 쓰는 행위는 이렇게 힘이 있는 행위입니다.
IP *.18.1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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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12.23 04:33:17 *.248.64.224
이한숙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믿는데로 이루워진답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연구원 자질을 가진 분은 없을 거예요.
소장님 합격시켜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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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12.23 08:06:14 *.72.153.12
이한숙님, '준비된 학생에게 스승이 나타난다'
화이팅!!!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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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23 08:52:47 *.70.72.121
그대를 보면서 저토록 많은 열정과 큰 불을 가지고 어떻게 아이 넷을 키우며 조신하게 살아냈을까 늘 궁금해 했지요. 아무런 재능도 열정도 가지지 못했어도 용하게 보는 눈은 있어서 여러 번 권유했는데, 역시 스스로의 느낌이, 그리고 사부님을 곁에서 느껴야 한다는 내 주장에 무게를 실어 주는군요. 그대로 인해 많은 이들이 용기를 갖게 될 것을 믿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떨리는 마음으로 썼을 지도 이해가 되어요. 그러나 단정적으로 말하건데 1년 간만 죽어줄 수 있다면, 그대는 6개월 만에 수료할 수 있는 최단기 연구원에 발탁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까지도 가져보아요. 사부님의 수업은 정확하고 밀도 있는 수업과 연구원관리로 인해, 그 사람의 재능에 가능성과 장점을 찾아 이끌어 주시고, 그대들의 꽃이 필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방식이에요. 말씀 적으신 사부님께서 가슴으로 행하시는 큰 사업이고 의미일 거에요. 저는 무엇보다 연구원이 되면서 "평생 사부님과 같이 하고 싶고 같이할 사람으로 뽑아 주셨을 때" 그 말씀이 너무도 좋았어요. 그대도 평생 우리와 같이 합시다.

그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힘들겠지만, 오늘의 각오를 더도 말고 1년간만 참아 지켜나가 주시길 친구의 한사람으로 진심어린 부탁을 드립니다. 그대는 해낼 수 있고, 나아가 스스로는 물론 변.경.연의 주요한 재목이 될 것을 전혀 의심치 않아요. 또 한사람의 성실한 사람을 스승이자 친구로 맞이하게 된 점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무한도전 이 한숙 짱!!! Wow!!!

당신의 불확신과 두려움과 미심쩍음을 끈기로서 바꾸어 어제보다 더 나은 새로운 경험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울 것을 약속합니다. 사랑해~~~~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나,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마저 놓는다면 가히 대장부로다." <백범일지> p48

작년 꿈프로그램을 다녀와 사부님께서 연구원 박승오군에게 주셨던 말씀도 생각이 나네요. "한사람이 드디어 제길로 들어섰구나. 좋은 아침이다." 그대를 보면서 오늘은 내가 느끼게 됩니다. 모쪼록 승리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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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12.23 10:38:22 *.199.135.131
글이 진솔하게 마음을 담고 있으니, 댓글에서도 향기가 나는군요.
4기 연구원 중 한 사람을 미리 만나는 즐거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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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2007.12.23 14:10:12 *.18.196.47
기원님 정화님 써니님 명석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써니님, 진심어린 지지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스스로가 너무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대의 밝은 빛에 몸을 쬐는 이 아침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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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
2007.12.23 17:14:13 *.121.243.160
한숙님!
4기 연구원 합격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한숙님이 안되면 누가 되겠습니까?
합격 1순위, 아니 0 순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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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7.12.23 19:51:24 *.109.142.92
축하드립니다. 한숙님... 드디어 5번째 자식이 태어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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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7.12.23 20:11:31 *.233.240.168
변경연 송년회 모임이 누나에게 뜻깊었구나. 이런 중대한(?)결심을 하게 만들었으니. 그래 변화는 담박에 이루어내야 돼. 변경연에서 누나를 만난 건 우연같은 필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내년에는 더 가까워질 수 있겠네. 미리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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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근
2007.12.23 20:12:53 *.115.200.173
경주로 돌아와서 처음 읽는 글이 이렇게 흥분시키네요.
사부님 부담 되시겠는걸요. 하지만 실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한숙님이시기에 자연스럽게 합격이 되시겠지요.
열정이 참 부럽습니다.
대단합니다.
님의 기운을 좀 더 받아 왔어야 하는데....
좋은 만남이었음에 감사함이 절로 납니다.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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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12.24 01:08:11 *.187.230.79
우와! 결단을 축하드려요!
얼마전에 제가 개인적으로 여쭤 봤을 때
너무도 즉각적으로...그리고 단호하게
'아니'라고 하셔서...전혀 마음이 없으신가 보다 했는데..
마음속에선 갈등과 유혹이 있으셨나 봐요 ^^
저도 도전받습니다..요즘 이래저래 ^^
담주 여행에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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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12.24 09:43:27 *.218.205.20
풍광 하나의 공간을 미리 비워두길 잘했나봐요.
축하드립니다. 5기 조교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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