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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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귀하기로 유명한 포항,
전날 싸락눈과 진눈깨비 심란하게 휘날리더니 밤새 자연은 대형걸개그림 수백장을
걸어두었습니다. 은백의 세계를...... 오직 자연만이 그릴 수 있는 명화였습니다.
매맞는 正月(장석남식 표현), 대지는 가만가만 잦아들기만 합니다.
어디 먹이 구하는 굴뚝새라도 날아오르려나......
몇 장 올려봅니다.
<남천과 작은 마차>
소복하진 않지만 작은 마차에 눈이 쌓였습니다.
남천 열매가 더욱 붉게 홍조를 띄며 쌓이는 눈을 응원합니다.
<눈속의 어린무>
눈속 보리도 감동적이지만 어린무 푸른싹이 가슴 뭉클합니다.
봄 되면 장다리꽃 어여쁘게 피우겠지요.
겨울은 생명을 잉태하며
봄은 겨울의 화려한 의상이 아닐런지....
안으로 연소하는 겨울은 그래서 차라리 따뜻한 계절입니다.
<독야 赤赤 페리칸타 >
봄엔 미색의 벙글어진 향내로 벌들을 키우고 겨울엔 더이상 붉을 수 없는 열매로 새들을 키우겠지요.
오월 크림색 꽃이 필 때까지 저 열매 달고 있습니다.
봄으로 갈수록 색깔이 조금씩 퇴색되는 것 외엔 의연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겨울은 분명 봄의 뿌리일 것입니다.
헐벗은 물상을 보듬어 안아 다독거리는 대지는 영원한 모태, 어머니 입니다.
눈녹아 질척거리는 땅을 밟으며 벌써 봄의 소리 듣는 듯 합니다.
대지의 깊은 숨소리 가까이 들으며 뛰는 가슴 가만 쓸어봅니다.
꽃출석부를 하마 챙기며 겨울의 역동을 사랑합니다.
러브스토리 주제가틀어놓고 눈발 맞으며 뒹구는 부녀를 보면서
참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평안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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