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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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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6일 00시 10분 등록
눈 귀하기로 유명한 포항, 
전날 싸락눈과 진눈깨비 심란하게 휘날리더니 밤새 자연은 대형걸개그림 수백장을
걸어두었습니다. 은백의 세계를...... 오직 자연만이 그릴 수 있는 명화였습니다.
매맞는 正月(장석남식 표현), 대지는 가만가만 잦아들기만 합니다.
어디 먹이 구하는 굴뚝새라도 날아오르려나......
몇 장 올려봅니다.

<남천과 작은 마차>

소복하진 않지만 작은 마차에 눈이 쌓였습니다.
남천 열매가 더욱 붉게 홍조를 띄며 쌓이는 눈을 응원합니다.



<눈속의 어린무>
눈속 보리도 감동적이지만 어린무 푸른싹이 가슴 뭉클합니다.
봄 되면 장다리꽃 어여쁘게 피우겠지요.

겨울은 생명을 잉태하며
봄은 겨울의 화려한 의상이 아닐런지....
안으로 연소하는 겨울은 그래서 차라리 따뜻한 계절입니다.



<독야 赤赤 페리칸타 >
봄엔 미색의 벙글어진 향내로 벌들을 키우고 겨울엔 더이상 붉을 수 없는 열매로 새들을 키우겠지요.
오월 크림색 꽃이 필 때까지 저 열매 달고 있습니다.
봄으로 갈수록 색깔이 조금씩 퇴색되는 것 외엔 의연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겨울은 분명 봄의 뿌리일 것입니다.
헐벗은 물상을 보듬어 안아 다독거리는 대지는 영원한 모태, 어머니 입니다.
눈녹아 질척거리는 땅을 밟으며 벌써 봄의 소리 듣는 듯 합니다.
대지의 깊은 숨소리 가까이 들으며 뛰는 가슴 가만 쓸어봅니다.
꽃출석부를 하마 챙기며 겨울의 역동을 사랑합니다.

러브스토리 주제가 틀어놓고 눈발 맞으며 뒹구는 부녀를 보면서
참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평안한 날들 되세요.



IP *.121.24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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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1.16 01:17:53 *.70.72.121
고물 컴으로 음악을 듣지 못함이 아쉽네요. ㅋ

아, 그토록 붉은 정열로 사시는가 합니다.


이 장면을 보니,

엇 그제 소백산 눈길 산행 후

화려하지 않은, 그러나 일구는 이의 정직한 땀이 느껴지는 '바탕' 핵교 에서

앙증맞게 내리는 눈발을 맞으며

마당 한 곳에 나무를 태우면서

시를 낭송하던 여주님도 살포시 떠오릅니다.

참 좋은 그 밤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올 한해도 늘 행복하고 기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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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성
2008.01.16 08:11:13 *.75.252.142
오랜만에 귀한 손님 만나셔서 좋은셨겠어요.
'학교와 눈' - 그림 같은 풍경 입니다.

2/2 포항 가야하는데 그날은 눈 안왔으면 좋겠어요.
강원도에서 군복무를 한 관계로 저는 눈 싫어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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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
2008.01.16 10:34:26 *.143.170.4
정감가는 사진, 포근한 글, 편안한 음악까지,,선물세트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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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01.17 21:52:33 *.180.230.187
포항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현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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