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느날 통도사 서운암 들꽃축제에서
동자승 머리처럼 파르르하던 작약을 보았지요.

그녀의 산고를 함께 했을 선생님의 아름다운 모습.....
순한 분홍빛이 고우신 선생님을 많이도 닮았네요.

고운 선생님의 모습 다시금 뵙고 싶어집니다.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꽃의 계절 5월이면 어김없이 올려주시는 화사한 풍경에

홈피 방문하는 눈이 즐겁습니다.

아..덕분에 제 마음도 꽃향기로 가득찼습니다. 단아한 글과 예쁜 사진들 감사히 잘 봤습니다. 그런데, '불두화'가 그 꽃인 줄 이제야 알았네요. 항상 지나가다 보고는 너무 예뻐서 마음에 뒀었는데, 미쳐 그 꽃이름을 찾아볼 생각을 못했더랬어요. 덕분에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름과 꽃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 거 같아요^^ '불두화'라는 것이 어쩐지 무겁게 느껴지는 이름이네요..

오후 나른한 시간에 5월을 실감나게 하는 글과 음악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성스런 정원이 제 사무실 책상 컴퓨터 화면에 펼쳐지게 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 꽃이 불두화군요. 꽃잎 하나 하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감탄을 금할 길 없는 다섯갈래곡선의 완벽한 조화. 비오던 지난 일요일 간송미술관에 갔어요. 오원 장승업와 그 일파의 전시가 있더라구요. 그가 성북동에 살았다네요. 그 시대에는 아마도 서울이 아니었겠지요. 이태준선생의 소설을 보니 그 시대에도 경기도 파주로 되어 있다던 조선미술사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미술관입구에 수국같은 꽃나무가 불두화로군요. 빗물에 한송이 한송이씩 빗기름 도는 잎새들 위에 꽃밥처럼 앉아 있었어요. 윤섭을 데리고 갔기에 2층 전시만 휙돌고 나와 최순우 옛집에 갔더니.. 이세용선생님께서 변함없이 조선말기의 미술과 최순우선생에 대한 간송에 대한 강의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또 듣고 싶었지만, 한옥 물확속에 떨어진 향나무열매를 가지고 놀게 해주기로 했어요. 빗물이 담긴 이끼 낀 물확에 제 손을 넣고 시린지도 모르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아예 소매를 걷어주었어요. 요즘 검고 나쁜 말들이 제 안을 채우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또 다시 또 다시 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퇴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