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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5일 12시 23분 등록


찰스 램은 영국의 저명한 수필가로서 그가 쓴 < 엘리야 수필 >은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램은 한때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하루 종일 직장에 매여 자유로이 글을 읽거나 쓸 수 없었으므로 하루 빨리 직장을 그만두게 되기를 바랬다.
세월이 흘러 램이 바라던 날이 왔다. 드디어 정년 퇴직이 되어 밤에만 쓰던 글을 낮에도 쓸수 있게 되 것이었다.
"축하합니다. 이제부터는 작품이 더욱 빛나리라 기대합니다." 램의 소망을 잘 알고 있던 여사무원이 램을 축하하자 램이 말했다.
"햇빛 아래서 쓴 글이 별빛 아래서 쓴 글보다 빛나는 것은 당연하겠지 "
그러나 그로부터 3 년뒤에 램은 퇴직 인사를 주고 받은 여사무원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 일이 너무 많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것보다 얼마나 못 견딜 노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소.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게 된다오. 아가씨는 내말을 가슴에 잘 새겨 두시오. 지금 아가씨가 얼마나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알고 바쁜 가운데 나날이 행복하기를 바라겠소."

과정으로서의 삶이 있고 결과로서의 삶이 있다. 대개 노력은 과정이 되고 성공은 결과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보통 사람의 경우에만 그렇다. "성공으로서의 성공한 사람 "이 아니라 "인생으로 성공한 사람"의
경우 그는 삶의 과정 자체를 , 일 자체를 즐긴다.
전자의 경우 70평생 중 60년 이상이 과정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70 평생 대부분이 결과로서 향유된다. 노력 그 자체가 즐겨운 , 과정 자체가 행복한 그런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 아름다운 삶은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서 가능해진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 작은 일이라도 정성껏 ,이런 마음을 기르면 매일매일이 , 매 순간순간이 즐겁고 행복해지게 마련이다.
벌써 6월에 접어들었다.

여러분, 오늘 조금의 여유로 힘들고 지친 하루를 저와 같이 즐기지 않으시렵니까?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합니다.
IP *.196.16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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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8.06.05 23:42:20 *.252.102.168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더랬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고 좀처럼 스트레스를 안받으려 하는데, 일이 짜증이 났더랬지요. 그래서 오늘 하루 휴가를 내서 하루종일 친구들을 만나 수다떨고 놀고 그랬습니다. 얼마나 수다를 떨었는지 목이 다 부었네요 ㅎㅎ
그런데, 그렇게 평일날 하루를 쉬고 보니 내 일의 소중함을 알겠더라구요. 올리신 글을 읽고 보니, 더욱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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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정
2008.06.11 03:39:06 *.31.145.190
예전에 79세 어르신하고 우연히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직업은 일명 '거북이택배'입니다.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거북이택배라고...^^ 물건의 배달을 시키면 도착을 하기는 하는데... 문제는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거죠. 어르신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택배를 하기 때문에 도착은 확실한데 시간은 약속할 수가 없습니다. 주로 전철이나 버스 등을 이용해서 일을 하시는 거죠. 그래서 택배비가 무척이나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분당집에서 교대사무실까지 매일 오전 9시면 출근을 하시죠. 사장도 혼자고, 직원도 혼자이시죠. 하루안에 할 수 있는 양을 주문받아서 하루종일 움직이시는 거죠. 전철을 이용해서 수원도 가고, 인천도 가고... 하루일과를 마치고 저녁 7기 무렵이면 집으로 퇴근을 하신답니다.

하루는 제가 물었죠. "어르신, 너무 힘들지 않으세요. 왜 그렇게 힘든 일을 하세요." 그분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큰아들은 삼성의 이사이고, 둘째는 엘지에 있고, 셋째딸은 독일에 가 있답니다. 분당에 아파트가 있고, 경제적으로 사시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시답니다. 이분에게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데 있는게 아니라 더 큰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자네 내가 이 나이가 되면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가. 남자가 어렸을때는 힘자랑을 하지, 그리고 좀 더 나이가 들면 모두 돈자랑을 하는거야, 그리고 나중에는 자식자랑을 하지... 하지만 내 나이가 되면 돈자랑도, 자식자랑도 아무 소용이 없지.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네.

내가 걸어다닐 수 있는 다리의 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또 음식을 씹을 수 있는 이가 있다는 사실이라네.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두가지가 있어야 하네. 첫째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고, 둘째는 하는 일이 있어야 하네.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네."

어른신과의 대화는 제 가슴속에 남아서 오래도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이라는 것이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또 언젠가는 해방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일은 단순한 경제의 가치를 떠나서 나에게 평생 의미있는 것이란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르신에게 지금의 일이 의미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지금의 일이 의미가 분명히 있겠죠.

요즘은 가끔식 내 인생을 멀리 여행떠나 70세로 가서 많은 생각을 거꾸로 해 봅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중요하다고 매달리는 것이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내가 지금 쓸데없는 고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 지금 이 순간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금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힘자랑, 돈자랑, 자식자랑이, 세월이 흘러가면 나에게 의미가 없어짐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 우리의 인생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들이 존재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너무나 많이 깨닫지 못하고 그냥 흘러만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순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인 것만 같은 내 인식의 세계에서 해방이 되어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고, 찾아낼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일이란 것...

즐기고 내가 행복해 하는 일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분명 내가 호흡하고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증명함이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에너지라 생각합니다.

만약 일이 없다면 전 돌아뿔겁니다.^^ 세정님 우리 열심히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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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政
2008.06.12 13:08:55 *.193.94.124
앨리스님 , 하루의 목마른 휴식이 가져다준 선물을 받으셨군요.
저두 함께 기쁩니다.

효정님, 꿈벗행사에 참석하신 님의 맑은 모습에 제가 반했더랬는데...
이렇게 또 반갑네요^^
그래요. 저 열심히 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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