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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1일 06시 50분 등록
꽃 많이 심지 마라

                                이조년

꽃 많이 심지 마라
수많은 꽃 피워야 맛이더냐
눈 속의 매화, 서리 속의 국화
울긋불긋 다른 꽃 부질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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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꽃 많이 심지 마라.
진짜 집 안에 나무 많이 심지 마라.
진짜 바다 너무 많이 메우지 마라.
진짜 강 너무 많이 막지 마라.
진짜 산에 춘란 꽃 꺾지 마라.
진짜 강가 돌멩이 너무 가져가지 마라.
진짜, 진짜, 강, 산, 들, 너무 많이 파헤치지 마라.
꽃도 나무도, 들도 집도, 집 모양도, 집 색깔도
좀 우리 산천과 어울리게 하라.
제발 제발 좀 헛된 욕심 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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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花軒

爲報裁花更莫加  數盈於百不須過 雪梅霜菊淸標外 浪紫浮紅也漫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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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때 한 번에 한 책이 아니라 이 책 저 책을 읽는다.
끌려들어가 정신없이 읽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미 읽었던 책이라도 마음이 가닿은 곳만 간신히 읽을 때도 있다.
이 시집도 끌려들어가 정신없이 읽어 버렸다가 최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위의 시는 내 마음에 소위말하는 심플라이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직장을 그만 두게 되니 제 1직업이라고 누가 말해 주었던 주부가 해야할 일의
종류나 가짓수가 너무 많아진다. 전업주부라면 알아야하고 해야할 가짓수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지날 수록 많아지는데 이것, 저것 다 해내지 못해도
놓아둔다. 오늘 서랍 하나 정리 한 것으로 자족을 배우고 만족을 위해
나를 혹사하지 않을 마음을 품는다. 저 시를 베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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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2.28 16:05:44 *.169.188.35
직장을 그만두셨군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짐작만 해 봅니다.

새봄에 더 많은 꽃을 피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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