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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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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2일 16시 20분 등록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못해 잔뜩 움츠리고 있던 탱탱한 꽃망울들이 하나둘씩 여기저기서 '빵! 빵!(?)'하며 터지고 있네요..

그 소리가 실제론 들리진 않지만 제 마음 속에는 여름밤 화려한 불꽃놀이 축포소리처럼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역시 봄이 좋죠? ^^;;


에코~라이~후후후!!도 벌써 11번째 시간이네요. 시간 잘 갑니다.

어떤 때는 너무 빨리 가는 시간이 두려워, 제 주변의 시계를 전부 그 느리기로 소문난 국방부(?) 시계로 바꿨으면 하는 때도 있습니다만... ㅎㅎㅎ



자, 오늘은 재테크를 거론함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지만, 정말로 레알 잘 안되는 '절약'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예전에 쓴 <다중이표 재테크>에서 '제1의 재테크는 절약이다'고 떠벌렸었는데, 기억나시나요?... ^^;;

<다중이표 재테크>가 뭐냐고요? ㅎㅎㅎ 죄송합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하면 안되는데.. --;;

뭐 어쨌든... 흠흠... 쿨럭쿨럭....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길, 절약이 중요하다는 것은 심정적으로 백번천번 이해가 가지만,

항상 결과적으로는 마음하고 행동하고 따로 놀게된다고들 하죠...

왜 그럴까요? 왜 절약의 실천은 이리도 안되는걸까요?



저는 2가지 측면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요, 한번 들어 보시죠... ^^;;


하나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관점에선데요... 욕망이라... 욕정(?)하고는 조금 다릅니다만.. ㅎㅎㅎ

다들 <마시멜로 이야기>란 책 기억하시나요?

운전기사에 불과했던 찰리가 조나단이 말해주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듣고,

미래를 준비하여 마침내 성공에 이른다는 아주 교과서적인 뻔한(?) 줄거리... ^^;;

모두 아시다시피 여기서 마시멜로란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 쾌락을 의미합니다.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는 당장의 작은 마시멜로를 포기하고 미래를 착실히 준비함으로써 더 큰 결실을 얻으라고 주장하고 있죠.


이 책 읽고 무슨 생각 드셨나요? 아.. 나도 눈 앞에 보이는 거 조금 희생하더라도 나중을 대비하자!! 뭐, 이런 생각?

사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잖아요... 나쁘게 얘기하면 그렇고 그런 얘기고요... 그치 않나요?

그리고 읽을 때는 그런 생각 잠깐했지만, 읽고 나서는 다시 원래의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금새 돌아오잖아요... 나만 그런감?? --;;


욕망에 대해 조금, 아주 쪼~끔만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는 말하기를,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고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현대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였던 프랑스의 자크 라캉은 조금 더 자세하게 욕망에 대해 설명합니다.

"욕망이란 요구에 의해 욕구가 채워진 후에도 남게 되는 잉여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욕망의 압력에 의해 영원히 존재한다."

조금, 아니 많이 어렵죠?

즉, 무슨 이야긴가 하면 욕망은 본능과 같은 것이며, 채워도 채워도 밑빠진 독처럼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욕망이란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간은 소비(쓰고 싶다는 욕망)에 끌려 펑펑 쓰면서 살고 싶은 게 본성이지, 결코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며 절약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스피노자나 자크 라캉 같은 위대한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절약 잘 안된다고 스스로 자책하며 사실 필요는 전혀 없다는 사실~!! 잊지 마셔용~!! ^^;;

왜? 그게 인간이고 본성이니까!! 아셨죠?? ㅎㅎㅎ



두 번째는 생물학적 관점, 특히 뇌신경학적 관점인데요...


소비를 향한 우리의 사랑(?) 덕분에 우리 뇌 안의 신경 네트워크는 소비에 대한 자동 메커니즘이 잘~ 정립되어 있습니다.

즉 소비에 있어서 만큼은 아주 쉽게 결정 내릴 수 있으며, 원하던 물건이나 대상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뇌 안에서 분비되는 각종 마약성 호르몬들, 예를 들자면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과 같은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죠.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호르몬들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인데요, 얘네들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간단히 보시죠.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꽁돈이 생기거나 길가던 중에 맘에 드는 신상이 눈에 포착되거나 등등)가 생기면,

우리 뇌는 자동적으로 어여 빨리 소비를 하기 위한 신경 네트워크를 가동시키려 합니다. 즉시 예열상태로 들어가는 거죠.

이 네트워크는 그 물건이나 대상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혹은 일정 수위를 넘길 경우 즉각 작동을 시작합니다.

이른바 지름신이 자신의 신경 네트워크의 스위치를 눌러 버리는거죠...

작동을 시작하면 온 몸으로 소비를 일으키기 위한 행동명령을 통해 행위를 실행하고

그 결과로 마침내 대상을 품에 안게 되면 뇌 속에는 분비된 많은 호르몬들이 우리의 감정을 행복한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겁니다.


결국 소비는 습관이고, 중독이 됩니다. 충동구매 하는 사람들이 왜 이성적으로 참으려해도 안되는지 아시겠죠?



위의 2가지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절약은 정말 레알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거슬려야 하고, 호르몬의 중독까지 이겨내야 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고통스럽게 절약하지 마시고 편하게 맘껏 쓰면서 지내시는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훨씬 낫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븐 도우(Even though)!!!

다께도(だけど)!!!

크어쉬(可是)!!!



미래를 위해, 재테크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의 금전적 상황을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약을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을 위한 작은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절약은 습관이자 중독이 되어야 합니다.

절약을 위해 계속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면, 절약의 행위는 언제든 깨질 수 밖에 없죠.

소비를 비만에 비유한다면, 절약은 초코렛 복근 혹은 에쑤라인 몸매라 할 수 있습니다.

소비에 대한 욕망은 요요현상이라 할 수 있을 거고요.


요요현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왜 이렇게 쫌스럽게 살아야 하나.... 좀 쓰며 사는게 어때서.... 남들도 다 그렇게 살던데, 뭘...

생각하면 참 슬프죠... 가끔 비참하기도 할 수 있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다니는 개미들은 절약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절약을 습관으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습관을 중독까지 발전시켜야 하고요.

그전에는 어떤 것을 사거나 품에 안고 행복감을 느꼈다면,

지금은 통장의 잔고액수를 보며 행복감을 느껴야 하는거죠.


하지만 무형의 만족만으로는 허탈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제가 <1년부자>에 대해 말씀드렸었는데요,

1년에 한번은 크게 자신을 위해 쓰세요.

그때만큼은 고이 잘 감추어 놓았던 욕망을 크게 터뜨리세요. 이 세상 누구보다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다만, 그 욕망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욕망이어야 합니다.

<1년 부자>가 되고나서 '뭐 할까?'하며 고민하면 절대 안됩니다.

연초부터 미리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계획된 욕망이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절약이 힘들 때, 그 욕망을 생각하고 상상해가며 이겨낼 수 있는거죠.


<1년 부자>와 욕망의 발산.

무척 어려운 이야깁니다. 어쩌면 뼈를 깍는 고통과 같은... 건 아니겠지요, 설마... ㅎㅎㅎㅎ

절약은 처음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습관이 되고, 중독으로 승화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숨 쉬는 것처럼 생활화가 가능합니다.


절약의 중독을 통해, <1년 부자> 꼭 이뤄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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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4.13 08:43:26 *.169.188.35
형의 글을 기다리는 팬이 되어부렸네..크크..

어쨌든 그래서 어떻게 절약을 습관으로 만드냐구?...^_^

다음글이 마구 기다려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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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4.14 03:33:44 *.10.140.8
음.그랬구나..
그래요...이번 봄소풍때는 뵐 수 있으려나...
늘 시간이 부족한 소풍이지만 형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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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11.04.13 17:41:52 *.122.139.253
이거.. 이거.. 시리즈 글이 아닌디...
물론 방법론에 대한 글도 쓸 수 있지만, 뭐랄까...
이번 글은 '정신교육(?)'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 쫌...
암튼 다음글은 아니더라도 쓰긴 써야겠지? 아님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하든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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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1.04.13 09:37:29 *.98.16.15
내 말이! 어떻게?를 쫓아 열씸 읽은 독자는 우찌라고 여그서 멈추는뎅? ㅋㅋ

근데 욕망적인 부분은 그렇다치고 홀몬 작용까지도 소비를 권장한다는 사실은 첨 알았는걸~
이러니 절약이 그리도 어렵지^^:::

무튼 차칸양 선배야. 덕분에 그 먼 길 힘겹지 않게 즐겁게 돌아왔어.
더불어 선배처럼 차칸양을 친구로 얻고 말이쥥~ ㅎㅎ
고맙고, 역시나 지난 몇년 내가 느낀 선한 이미지의 좋은 사람 맞더군! ^^
계속 좋은 친구먹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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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4 10:30:12 *.98.16.15
와~! "키라짱" 넘 에뽀당! 당근 맘에 들쥥~
근디 친구가 좋긴 좋당. 돌아오는 빠스 안에서 피곤해서 게슴츠레했을텐데 반짝이라고 해주다니.
역쉬 친구밖에 없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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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11.04.13 17:53:35 *.122.139.253
하이루, 수희'양'~!!
우리는 '양' 돌림~ 친구~ ㅋㅋㅋ

버스 안에서 한 3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오면서
수희'양'에게서 무언가를 느꼈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반짝반짝'이란거.
그래서 수희'양'에게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고 싶어졌어. 나만의.

일본어로 '반짝반짝'은 '키라키라(きら-きら)'라고 발음하잖어.
'반짝거리는 아이'란 뜻으로 '키라짱(きらちゃん)'이라 부르기로.
어때? 맘에 들어? 뭐.. 안들어도 어쩔수 없고. 난 그렇게 부를거니까. ㅋㅋㅋ

키라짱, 또 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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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4.14 03:32:11 *.10.140.8
두 "양"들이 노니는 모습이 보기 좋은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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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4 10:27:56 *.98.16.15
햇빛"양"으로 합류하심이 어떨런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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