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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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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0일 12시 04분 등록

그제는 봄을 시샘하는 비가오고 바람까지 불더니 어제와 오늘은 화창하다 못해 눈이 부신 날입니다.

이 좋은 봄날, 자리에 앉아 일만 하기엔 엉덩이가 쫌!! 들썩거리긴 하지요?... ㅎㅎㅎ 


잠깐 어제의 경제기사 중 중요한 것 하나만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

국제적인 신용등급평가기관 중의 하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어제 미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시켰다 하네요. 


그 이유는 재정적자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미국이란 나라자체가 원래 재정적자를 통해 유지되고는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조금, 아니 많이 심하다 싶다는거지요. 

IMF 또한 미국에 대해 경고했다 하니, 미국 아그들, 조금 정신 좀 차려야 할 듯 싶네요... 그쵸? ^^;; 

(요 상황을 쉽게 풀이한다면, 빚 투성이인 사람이 (절약은 커녕) 돈을 펑펑 쓰고 다니는 거라고 보시면 됩네다... --;;) 



오늘은 돈과 우리네 인생 흐름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좀 아니 많이 거창하게 들리죠? ㅎㅎㅎ 

주위를 둘러보면 각종 재테크 관련 정보와 재무설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콕 찝어서 인생전반을 객관적으로 둘러보는 내용은 없는 것 같아, 

과감히 이 연사 펜... 아니 손가락을 휘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괘안쵸? ^^;; 


인간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평균적으로 약 80-90세 정도를 산다고 하죠. 

이 오랜 기간을 제대로 그리고 편안히 잘 살다가기위해서는 여러가지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나 제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money money 해도 money겠죠... 


돈, 중요합니다. 

하지만 돈이란 넘은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우리를 따라오진 않지요.

잡으려면 도망가고, 잡았다 싶으면 빠져나가고... 이런 나쁜...

이런 얍사비한(?) 돈을 잡고 모으기 위해서는 소위 경제적 활동이라는 것을 해야만 합니다.

가장 쉬우며 일반화 되어 있는 방법은 역시나 기업에 취직하여 월급을 받는거겠지요. 

물론 사업을 하거나 장사, 혹은 사기(?)를 쳐서도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직장인이고,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도 직장인이실테니 

직장인을 기준으로 인생과 경제적 활동의 결과물인 돈의 흐름을 쫓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잠깐 아래를 보시죠... 

세대에 따른 경제수입과 소비활동에 대한 간략한 정리입니다.



세대에 따른 비교.gif 


 

10대는 기초과정에다가 사춘기에 질풍노도의 시기로 경제적 활동은 커녕
먹고 자는데(?)만 시간을 사용하므로 넘어가기로 하고요...


청춘의 20대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수입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20대부터는 경제적 활동을 통한 수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금액은 미미할 수 밖에 없지요.

첫 취업이다보니 월급이 작을 뿐 아니라 처음으로 돈이란 넘을 만지다 보니 살 것이 너무 많지요.

게다가 결혼을 위해 연애라도 하려면 모든게 다 돈, 돈, 돈이죠...
잘해야 수입과 소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도일 수 밖에 없겠죠...


30대에 들어서면 급여수준은 20대에 비해 올라가나 결혼/출산/유아교육비/집(전세) 투자/
대출금 상환 등 소비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며

수입과 소비가 같거나 수입이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많이 아끼고 허리띠 꽉 졸라매며 모으지 않는 이상 목돈 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저축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다”고 말하는 거겠죠...

혹자는 말하죠... 자신은 항상 마이너스 통장에 마이너스로 가득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40대로 들어섰습니다.

40대에 들어서면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제일의 절정기라 볼 수 있습니다.

수입이 제일 많아지는 시기이자, 소비활동 또한 30대에 비해 적어지기 때문이죠.
돈에 대한 여유가 제일 많아지는 시기인거죠.

하지만 여기서 변곡점이 찾아옵니다. 유일한 원천이었던 월급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집니다.

소위 명예퇴직 혹은 권고사직의 대상이 되는거죠.
운좋게 40대까지 버티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소비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월급이 사라지고
퇴직금이나 그동안 모아놓았던 자금으로 생활해야만 하는거죠.

절망, 좌절, 배신감, 체념, 자기불신 등 온갖 괴로움이 자신을 찾아옵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2가지의 길을 걷습니다.

하나는 보다 작은 기업(대부분 지인의 소개)으로 재취업을 하는 경우(물론 급여는 전직장보다 낮은 수준)이고,

다른 하나는 장사나 작은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죠.

재취업의 경우는 작지만 그래도 안정적이지만,

장사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는거죠.


50대가 됩니다. 자녀들이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합니다. 가장 목돈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계속해서 수입이 있고, 또한 꾸준히 투자를 통해 자금을 불린 사람들은
부담스럽긴해도 보유자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빚을 내서라도 대학을 보내거나 결혼자금을 마련해 줍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유일한 자산인 집을 팔 수도 있습니다.

그 동안에 쌓아두었던 경제적 기틀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한숨이 늘어갑니다...


환갑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수입원은 연금밖에 없습니다.

그런대로 연금을 많이 받는 사람들은 여유롭진 않지만 쓸 것 써가며
근교 여행도 조금씩 다니면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금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은 생활하기도 빠듯해 집니다.

요즘 손자, 손녀들은 용돈 팍팍 안겨주지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잘 오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명절이나 생일 때 가끔 자식들이 용돈이라고 찔러주지만, 금액이 작습니다.

그나마 받으면서도 미안해집니다. 걔네들 사정도 힘들텐데...


70대... 80대... 낙이 없습니다.

돈이란 넘이 이토록 인생 전반에 걸쳐 자신을 힘들게 만들지는 몰랐습니다.

젊었을 때 조금만 더 아끼고, 더 저축하고 투자하였더라면 지금의 상황보다는 나았을텐데...
많이 아쉽고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더 괴로운 건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미래란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병상의 아내(남편)가 힘겨워합니다.

결혼할 때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던 아내(남편)의 손에서 힘이 점점 빠집니다.

투박해진 그 손 위로 눈물이 떨어집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안타까운 목소리는 입안에서만 뱅뱅 맴돌기만 합니다....



 

 

먼저 이 글은 저의 상상력을 동원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최선의 상황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그린 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직원 여러분이 무언가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이러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글의 마무리가 많이 센치해진 점은 용서 바랍니다.

제 안의 또 다른 녀석이 감정의 스위치를 건드린 모양입니다...

 

2부는 다음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IP *.122.13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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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4.20 14:31:29 *.169.188.35
음...
태클은 다음글을 읽고나서..크크...
좋은 봄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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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11.04.21 09:19:24 *.64.235.126
ㅎㅎㅎ
글을 올리고 난 후, 햇빛처럼의 태클이 기다려지는 건 왜 일까...
태클도 받다보니 중독이 되는걸까...나... ㅎㅎㅎ

맞아, 참 좋은 봄날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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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11.04.20 17:08:26 *.198.133.105
차칸양님 참 훌륭한 글 잘읽었습니다.emoticon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글 아름다운글 심금을 울리는 글만 아름답고 훌륭하다는데....
제생각은 진리는 반대의 것에서 더 확연하게 들어나게 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2부가 기다려지는 군요.emoticon

생각의 세계(논픽션)에서 미리 피터지고 깨지는 것은 좋은 것이지요.
현실에서는 저렇게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기게하는 아주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글입니다.emoticon
더 확실하게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있게 써주면 더 좋았을 것을...
(노숙자, 향식품에취한 못난사람, 카지도 팽이들, 가정돌보지못한 부랑아, 혼자서도 잘 못사는 청년들, 결혼하고서도 삶이 고통이요하는 때문에 쟁이들, 아들교육제대로못한 못난부모, 아버지가 제대로 살지못했다고 탓하면서 자신도 따라하는 못난 아들, 나만나만하는 나만쟁이들, 고집불통인 지만 최고인줄 착각한 사람같지않은 사람, 지가 잘 난ㄴ것도 아니면서 부모덕에 나라덕에 먹고 잘 살면서 지능력인줄 착각하는 소인배들, 내가최고가 되게 해줄게 해놓고 정치를 팔아먹는 못난 정치사기꾼들, ....)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에요
이러한 것을 통해서 현실의 소중함을 알수있도록 만들어 주세요emoticon

결론적으로 위의
위에서 논한 패러다임은 누가 만들었놓은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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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11.04.21 09:25:20 *.64.235.126
안녕하세요, 숲기원님! ^^;;

이 글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 글이라
사실은 1부 마무리를 조금 우울하게 해 놓고는 조금 신경이 쓰였답니다...
그러다 보니 숲기원님이 말하신 것처럼 더 확실하게 밑바닥으로 내려가기에는 무리가 있었고요... ^^;;
(직원들 중에서는 임원들도 계시니까요... --;;)

나중에 기회가 되어 글을 수정할 일이 생기면
그때는 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표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

참, 위에서 논한 패러다임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혹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우울한 현실을 의미하시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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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11.04.22 16:06:01 *.198.133.105
패러다임(paradigm)은 미국 과학자 토마스쿤(Thomas Khun)이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저서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국어사전에서는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로 정의한다. 쿤이 처음에 제시한 개념은 과학 연구에 적용된 것으로 쿤은 과학자들의 개인적인 역량이나 창의성보다는 전체적인 틀인 패러다임에 주목했고, 이것이 전체 과학을 지배하는 개념이라고 제시했다. 하나의 패러다임이 계속 과학을 지배하다가, 더 이상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설명될 수 없거나 풀 수 없는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 때 기존의 패러다임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대체된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쿤이 설명하는 과학혁명의 구조는 '기존의 과학 → 패러다임 출현 → 정상과학 → 위기 → 과학혁명 → 패러다임의 출현 → 새로운 정상과학'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르면 과학은 더 많은 진리들이 끊임없이 축적되어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는 형태가 아니라 마치 혁명으로 정권이 바뀌듯 지배학설이 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과학에 한정되어 있던 개념이 지금은 거의 모든 학문영역으로 확대되어 현재는 어떤 분야를 지배하는 특정한 체제 전체를 패러다임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덕분에 저도 공부할 수있었습니다.
기존사회의 패러다임은 우리사회의 지도층에의해 좋다고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들의 입맛에맞아서 그들보다 못한 보통사람들이 순응할 수있으니까요.
맞습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우울한 현실 정확합니다.
저도 차칸양님 덕분에 새로운 생각을 할 수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늘 조화롭고유기적인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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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11.04.26 14:29:58 *.122.139.253
오호.. 패러다임의 변화는 혁명과도 같은 것이군요!! O.O!!
잘 몰랐던 점을 알려주시니 많이 감사드려요~ ^^;;
숲기원님도 매사 좋은 일과 행복한 나날들 그득하시길 빌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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