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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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로버트 풀검 (Robert Fulghum)
프로필
1937년 미국 텍사스 주 웨이코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남부 침례교의 엄격한 규율에 환멸을 느꼈던 그는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카우보이, 바텐더, IBM 세일즈맨, 미술교사, 목사 등 다양한 일에 종사하게 된다. 지금은 미국 시애틀의 선상 가옥과 유타 주, 크레타를 오가며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It was on fire when I lay down on it』, 『Uh-oh』, 『Maybe (Maybe not)』, 『From beginning to end? - The rituals of our lives』, 『True love』, 『Words I wish I wrote』 등이 있다.
국내 소개 저서
유치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김영사, 1990
내 인생에 숨어있는 감탄사 찾기, 김영사, 1996
가장 현명한 해답은 질문 속에 있다, 김영사,1996
진실한 사랑, 생각의 나무, 1998
제 장례식에 놀러오실래요, 김영사, 2000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김영사, 1989(삼진기획, 2004/랜덤하우스코리아, 2009 개정증보판)
온 러브, 뿔, 2007
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
이 책에 대하여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in Kindergarten>는 월드스타 에세이스트 로버트 풀검(72)의 데뷔작으로, 풀검 자신의 일상 경험과 이웃들의 소박한 삶에서 캐낸 인생의 비범한 진리를 자상하고도 재치 넘치는 어조로 설파한 밀리언셀러 잠언록이다. 이 에세이는 1988년 미국에서 초판이 발행된 이후 장기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99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무려 700만 부가 팔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에 번역 출간되었는데, 당시 120만 부 돌파라는 판매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제목이 던지는 의외적이고도 파격적인 화두 자체로 국내 첫 출간 당시 상당한 주목을 끌고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살아가면서 우리가 끝끝내 놓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풀검 자신의 소소하지만 흡인력 강한 일상적 경험담으로 자연스레 일깨우는 글이 감동의 파문을 일으키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열독하기에 이르렀다.
개정판에 대하여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를 통해 일약 월드스타 작가이자 철학자, 연설가로 떠오른 풀검은 이후에도 바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진귀한 인생 이야기들로 명상의 여유를 선사하는 에세이들을 꾸준히 펴내며 매번 전 세계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던 중 2003년에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개정증보판을 선보이게 되었다. 53편의 이야기를 담은 초판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며 심사숙고한 끝에, 세월이 흘러도 진정 변함없이 믿는 것들, 세상의 호된 시험을 견딘 인생의 진실들이 담긴 이야기들을 추려 재수록하면서 인상적인 후일담이 있는 이야기일 경우에는 그 앞이나 뒤에 부연 설명을 달았다. 그리고 이제 와 판단하기에 폐기해야 마땅한 이야기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10여 년 세월 동안 새로 깨달은 진리에 대한 이야기 25편을 추가하여 총 70편의 이야기들을 새로운 순서로 엮었다.
초판 발행 15주년에 펴낸 이 개정증보판을 두고 풀검은 필생의 마지막 판이 될 듯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신중하게 작업한 이 개정증보판은 국내에서 2004년에 번역 출간된 바 있는데, 수록작 몇 편이 누락된 채였다. 이번에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펴내는 판본은 2003년 개정증보판의 수록작들을 누락 없이 고스란히 옮긴 데다 애장용 하드커버로 꾸몄다. 그리하여 20여 년간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에세이의 고전’, 그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지혜를 옛 애독자들뿐 아니라 새로운 독자들의 가슴에 다시금 새기고자 한다.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1980년대 초, 풀검은 시애틀의 어느 유치원 입학식에서 짧은 연설을 할 기회를 맞는다. 그 연설은 ‘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지침들을 골자로 한 내용이었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지라. / 공정하게 행동하라. / 남을 때리지 말라. /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 /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 / 균형 잡힌 생활을 하라. / 매일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 /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 밖에 나가서는 차를 조심하고 옆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라. / 경이로움을 느끼라. 스티로폼컵에 든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 뿌리가 나고 잎이 자라지만 아무도 어떻게 그러는지, 왜 그러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 그 씨앗과 같다. / ……
이 연설이 장차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당시 풀검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한 어느 상원의원이 풀검의 연설에 깊이 깨닫고 감동하여 연설문을 복사해가서는, 이례적으로 워싱턴 의회에서 낭독을 했다. 풀검이 말한 ‘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은 다름 아닌, 개인/집단/사회/세계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덕목이다. 이 덕목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단순하게 배우고 익혀 실천해갔던 것들로, 흔히 나이 들면서 점점 잊어버리거나 알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않는 것들이다.
풀검의 연설문 〈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은 의회 낭독 이후 점점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각종 매체를 타면서 미국 사회 전역으로 퍼져나가 열화와 같은 공감과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카운슬링 칼럼인 〈디어 애비〉에 게재되는가 하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도 자주 인용되고, 하버드비즈니스스쿨?아메리카걸스카웃에서 낭독되기 부지기수고, 복사본 수백만 부가 연인 사이에 선물로 오가고 기업체의 고객 선물용으로 보내지며 학교 게시판에 실리고, 교육학 전공자들의 필독문이 되는 등 사회 진풍경들이 펼쳐졌다.
그러던 와중에 풀검은 자신이 교사로 재직하던 학교의 아이들에게 〈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 복사본을 나누어 주곤 했는데, 마침 아이 책가방에서 그 글을 발견한 어느 학부형이 풀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 학부형은 출판중개인으로, 풀검에게 그 밖에 써놓은 글들이 있는지 묻고는 책을 내자고 제안을 해온 것이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책이 이것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 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_ 로버트 풀검 _ 랜덤하우스_출간15주년기념 개정증보판 2011
5, 이야기꾼 면허 : 이야기를 더 잘 써보려고 경험을 정리할 때 진실을 해치지 않는 한 상상력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셈
6, 마지막으로, "여기서 말하는 견해가 순전히 나의 것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생각이 사실은 '생각의 세계'라는 슈퍼마켓 선반에서 골라온 것들을 합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9, 이야기꾼의 신조
상상력은 지식보다 강하다.
신화는 역사보다 강력하다.
꿈은 사실보다 힘이 있다.
희망은 늘 경험을 이긴다.
웃음만이 슬픔을 치유한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19. 유치원에서 배운 것
무엇이든 나누어 가지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균형 잡힌 생활을 하라. 매일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
경이로움을 느끼라.
모두 죽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24. 선생님은 '간단한 규칙'이라며 가르쳐주지만, 사실 이것들은 인간이 힘겹게 싸워 얻어낸, 온갖 시험을 거친 인간 행위의 규범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들이다.
29. 아이들이 뒷이야기를 묻는 것은 당연하다. 삶을 사는 한 언제나 다음이 있게 마련이니까.
31. 진짜 규칙은 이렇다.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입을 굳게 다물라. 영웅이 되려하지 말고 자기 일에만 신경 쓰라." 아이는 살아가는 동안 이런 현실과 씨름할 것이다.
35.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비가 오면 부서집니다.
해님이 다시 솟아오르면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 우리가 아이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치는 이유는 삶의 모험을 분명하고 쉬운 말로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42. 이미 "안 돼!" 하고 말한 상황에서 물러서기는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는 일은 잘못이 아니다.
43. 웅덩이는 사람들이 젊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시험장이었다. 그날 거기 있던 어른은 모두 그 시험에서 떨어졌다.
47. "아무 가치가 없는 일에도 잘하지 않을 가치는 있습니다. 이 말을 잘 생각해보세요."
57. 때로는 어떻게 하는 게 도와주는 것인지 참으로 모르겠다.
57. 그는 너무 잘 숨은 것이다. 들켜주었더라면 놀이를 계속했을텐데
☞ 아픔을 숨기는 것은 너무 어른스러운 행동.
62. 바라는 것을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때로는 필요한 것을 얻게 된다. -롤링스톤즈-
69. 너구리가 있었다. 놈들은 봄마다 하필 우리 집 담장 아래에서 짝짓기를 했다. 그 이유는 신과 너구리 호르몬만이 알 것이다.
☞ 이런 유머. 나에게 없는 것. 유머와 한편 마다 짧지만 완결성있는 구성. 배우고 싶다.
74.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 있다.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래리 같은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하늘로 올라간다.
80. "갓난아기는 무슨 소용 있나요?" 벤저민 플랭클린
83. "무서워요" "굉장히 신나요.", 우리는 말한다. "끝으로 와봐" "너의 상상력을 펼쳐봐". 아이들이 와서 본다. 우리는 밀어준다. 아이들은 날아간다. 우리는 그 자리에 있다가 땅에 있는 침대에서 죽는다. 아이들은 떠나가서 다른 이들이 끝을 넘어 날도록 도와준 다음 죽을 것이다.
84. 하늘을 날기에 너무 늦은 때란 결코 없다!
☞ 패러글라이딩 하고 싶어~
88. 빨래 : 여기에는 물과 흙과 불이 관여하며, 젖은 것과 마른 것,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이라는 양극이 있다. 시작과 끝, 알파와 오메가가 돌고 도는 거대한 순환이 있다. 아멘! 나는 '위대한 무엇'과 만나는 것이다.
94. 여러분도 화장실을 한번 둘러보라. 당신의 진실의 사원을.
101. 착한 사마리아인이 바로 옆에 있고 열심히 도우려는 마음이 있더라도 어리석으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지혜를 갈고 닦자. 나쁜 남자여도 지혜가 있다면, 써먹을데가 많아. 착한 양의 탈을 벗어 던져!
109. "예수님은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어. 바깥세상에 나가 있었지."
110. "눈을 뜨고 살게. 판단은 유보해. 쓸모 있은 사람이 되게."
112. "도움을 청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른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목사가 되겠나?"
114. 자네 예산에는 즐거움을 위한 항목이 하나도 없네.
116. 먼지 대부분이 나와 우주 운석.
122. 영혼이 텅 비었다는 느낌이 들 때, 시끄러운 기계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125. 인어는 어디에 서야 하나? 인어들, 남과 다른 사람들, 표준에 맞니 않는 사람들, 이미 만들어진 상자와 비둘기집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어디에 서야 하나?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학교와 나라와 세계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130. 그 돈 주세요. 받을 수 있는 걸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130. 태도. 모든 것은 태도에 달려 있다.
148. 꽃들은 우리를 어떻게 부를지 궁금하다.
155. 플라세보 효과 : 어떤 조치를 취하든 병의 30퍼센트에서 60퍼센트는 시간을 주고 좋은 생각만하면 저절로 낫는다.
157. 물론 나는 백 살까지 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백 살까지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 ㅋㅋ 농담도 잘하셔.
158. 남태평양의 솔로몬군도에 있는 어떤 마을. 나무가 너무 커서 도저히 도끼로 벨 수 없을 때, 마을 사람들은 소리를 질러 나무를 쓰러뜨린다.
☞ 강력한 이야기.
159. 사람에 관해서는 솔로몬군도 사람들 말이 맞는 것 같다. 살아 있는 것에게 소리 지르는 일은 영혼을 죽일 수 있다.
171. 이쪽 반쪽에서는 말을 하고 저쪽 반쪽에서는 음악을 한다고? 말도 안 돼. 우주에 블랙홀이 있다는 것은 또 어떻고! 퀘이사는 어떻고, 쿼크는 또 뭔 헛소리인가?
173. 드디어 수학을 써먹는 군.
☞ 공감되는 이야기들. 어려운 얘기를 하지 않는 편안함.
176. 수영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 집에 도착할 무렵에는 우리 모두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다. 세상엔 근심 걱정 하나 없었다.
180. "길이 끝나는 곳에 '길가의 사원'이 있으니, 내려와서 삶의 궁극적 의미와 대면하시라. 이곳은 막달은 길임."
182.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아는 게 뭔데?"
189. "아니, 뭘 기다리고 있어요? 춤을 춥시다."
193. 사랑이 점점 어려워지고 내 목을 끌어안던 작은 팔들이 없는 지금, 상자는 내가 만지고 안고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 나에게 이런 것이 있다면 뭘까. 사진상자, 편지상자... 나 만의 소중한 상자를 만들자.
194. 자기 이익과 희생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글
198. 내가 더 많은 힘과 자원을 바라고 있을 때,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가진 힘과 자원을 사용해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199. 하지만 이제 그녀 안에는 없다. 내 안에, 여러분 안에, 우리 안에 있다.
203. 인구조사에서는 추억의 수를 세지 않는다. 하지만 추억이 없으면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205.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낯선 사람에게 베푸세요.
☞ 나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순간을 기다리리.
207. 그 선물은 돈의 가치를 떠나 내게 축복받았다는 느낌을 주고, 나도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207. 모든 사람이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자비로움이라는 고리 일부가 될 수 있다. 모두가 연민 어린 간단한 도움의 지속적인 힘을 믿는다.
217.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실재한다." 피카소
217. 나는 얼마 전 일곱 명의 친지들과 어떤 친척에 대해 따로따로 이야기했는데, 일곱 명 모두 이야기가 달랐다. 기억은 만들어진다.
218. 나는 내가 쓴 이야기대로 살아왔다.
☞ 책을 쓴다면 그 책이 나의 남은 인생을 규정할 것이다. 내가 세상에 쓴 그대로 살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난 어떤 책을 쓸 것인가. 진실을 담은 보석같이 빛나는 글이 되도록 갈고 닦아야 겠다.
219. 나의 할아버지는 보통 사람들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에 관심이 있다.
221.아마추어들의 평안 속에 잠드니 이들에게 많은 축복을 내려주소서.
☞ 이 땅의 모든 아마추어들에게 축복을...
230. 아이들의 입에서 지혜의 보석이 나올 수도 있지만 쓰레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민호가 하는 말들을 잘듣고, 미화하지 말고 표현해야 겠다. 민호가 천사이긴 하지만, 악마로 돌변할 때도 많다.
231. 편견 없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나방을 봐야 한다고 설교한다면, 꼬마들도 좀더 관대한 눈길로 봐야 할 것이다.
238. 시간만 달랐을 뿐이다. 내가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다면, 나도 지금쯤 그들과 같을 것이다. 죽고 없을 것이다.
239. 죽음 뒤에 삶이 있느냐고? 알고 싶어 죽겠다.
☞ 언어를 참 잘 다루시네~
242. 솔직히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주 많다.
245. 균류는 죽음과 삶,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산파인 셈이다.
266. "네가 뭘 믿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야."
266. 이 훌륭한 이교도는 옳은 일을 하는 데 꼭 기독교도나 유대인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272. 크리스마스의 참뜻. 바로 놓을 것은 놓아버리고 축제를 즐기라는 것, 어디에 있든 자신의 모든 것을 갖고 크리스마스 속으로 뛰어들라는 것이다.
272. 크리스마스는 어디 있는가? "내가 크리스마스다."
275. 제가 장담하건대 중요한 것은 선물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좋은 선물을 줍니다. 그게 법칙이죠. 이게 선물교환의 청동률입니다.
276. 한 시간만이라도 다시 다섯 살짜리 아이가 되고 싶다.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싶다. 꼭 한 번만이라도 누군가 나를 품에 안은 채 잠들 때까지 흔들어주고 침대까지 안아다주면 좋겠다. 바로 어린 시절을 되돌려 받고 싶은 것이다.
277. 크리스마스는 오래전의 아이, 멀리 사라진 아이를 기억하는 날이요, 지금 내 안에 있는 아이를 만나는 날이다.
282. 여러분 속에 있는 최고의 것을 조립해서 나누어 주라.
286. 밸런타인.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289. 나는 경이와 기쁨은 늘 마음속의 다락방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292. 베토벤의 '합창' : 기운이 솟아나고, 기쁨이 넘쳐흐르고, 가슴이 뛰고, 확신이 서고, 그리고 압도당한다.
296. 10년 전, 매일 욕실에서 몰래 술 마시는 그대로 보드카병에 입술을 대고 있었다. 거울에 욕실문이 조금 열린 것이 비쳤다. 그의 눈이 그의 아이의 눈과 마주쳤다. 아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시간이 멈췄다. 아무 말도 없었다.
☞ 부끄럽구나. 거울을 보며, 지금의 내 모습을 잘 보고 살자.
298. 1월에는 이렇게 몰래 자축하는 사람들이 많다. 1월에 맹세와 결심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298.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모든 사람, 크든 작든 여러 종류의 파괴적인 악마를 물리친 사람들, 우리가 당신들의 성공을 축하한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랍니다.
304. "엄마, 기린은 왜 있는 거야?" 엄마는 모른다.
305. 우리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생각하고 반성하는 존재라고 떠들어대면서 "생각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공공연히 선언한다. 그러나 기린... 을 보면 생각없이 사는 삶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306. 사람은 알려고 하고, 관심을 갖고, 묻는 존재다. 우리 창살을 잡고서 흔들어대고, 돌과 별을 보면서 "저건 왜 있는 거야?" 하며 외치고, 그 대답을 갖고서 감옥도 짓고 궁전도 짓는다.
316. 민들레는 자기 삶을 살고, 나는 내 삶을 산다.
328. 지혜
늘 동료를 믿으라. 그리고 늘 패를 돌리는 사람이 되라.
늘 신을 믿으라. 그리고 늘 언덕 위에 집을 지으라.
부당한 일을 당하면 '참고 감수한다'와 '더는 못 참는다'의 중간쯤으로 처신하라.
'서두르면 일을 망친다'와 '주저하면 진다'의 중간쯤으로 행동하라.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다. 그러나 게임을 하는 것은 이기기 위해서다!
336.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일을 하게 해달라고 했다. 신은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
340. 유치원 이후에 배운 것
결심을 했으면 그대로 살아야 한다.
모든 것은 무엇인가의 거름이 된다.
'그들'은 없다. 오직 '우리'만이 있다.
341. 지금은 무엇엔가 딱 맞는 말이란 결코 없다는 것을 안다. 훌륭하게 산 삶이란 항상 진행 중이다.
341. 말해야 하는 것이 해야 하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신조는 신경 쓰지 말라. 삶을 보여 달라.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고 바라는지 말하지 말고, 여러분이 한 일을 보여 달라.
342. "지금 생을 다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모든 것을 고려하고 신중하게 생각해봐도, 나는 나의 삶을 다시 살겠다.
☞ 나는 어떤가? 후회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며 변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다음에, 나중에 어떻게 하겠다고 지금을 후회하지 않는가? 그러나 다음은 없다. 지금 그렇게 살던가, 아니면 받아들여라.
옮긴이 말
343. 저자는 일상이 삶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임을 보여준다.
348. 쓴 대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
348. 자신이 쓴 글대로 살아가는 이 사람의 글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글이 아닐까 싶다.
349. 마음속에서 흘러넘치는 것을 글로 쓰면 그것이 다시 힘이 되어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3. 내가 저자라면
노년의 지혜
저자 로버트 풀검이 '유치원에서 배운 것'이라고 말한 것 중 나에게 강하게 다가온 것은 "무엇이든 나누어 가지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균형 잡힌 생활을 하라. 매일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 경이로움을 느끼라. 모두 죽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다. 어느 유치원 입학식장에서 낭독되었다는 이 짧은 글은 유치원생을 위한 것은 아닌 듯하다. 유치원 입학식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을 뿐더러, 유치원생이 이런 어려운 말을 알아들을 리 없다. 삶을 오래 살아온 입장에서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다시 그때가 되면 똑같이 그렇게 살 가능성이 크다. 한술 더 떠 저자는 '네가 지금 알고 있는게 뭔데?'라고 묻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모든 이들이 '유치원'만 나오면 된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잘 발효시켜 지혜로 승화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짧지만 깊은, 그리고 유머러스한
문장에 군더더기가 별로 없다. 여러번 소리내어 읽고,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낸 흔적들이 보인다. 이야기를 오랜 시간 다듬고 구성한 느낌이다. '거미와 인간', '빨래', 점퍼케이블에 관한 이야기인 '착한 사마리아인', 베토벤의 '합창'에 대한 이야기 등 몇몇 이야기들이 강하게 다가온다. 몇 가지 이야기만 독자들의 가슴에 남아있다면 책은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아니 단 한가지 이야기라도 남아있다면 성공이다. 오염되지 않은 저자만의 이야기.
풀검의 이야기는 마치 오래된 동화를 읽는 기분이다. 짧지만 상징하는 바가 확대되어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게다가 웃긴다.
"물론 나는 백 살까지 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백 살까지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157)", "죽음 뒤에 삶이 있느냐고? 알고 싶어 죽겠다.(239)" 요런 구절들이 그것이다. 언어를 잘다루는 이야기꾼의 면모가 느껴진다. 부럽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에서 사진에세이라는 특징을 제외한다면, 이 할아버지의 글이 나의 모델이다.
짧지만 깊은, 그리고 유머러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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