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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8일 13시 30분 등록

<일상의 황홀-구본형>

 

1.     저자에 대하여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이탁오

 

사부님은 항상 제게 이런 스승입니다. 친구 같은 스승.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의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입니다.

 

 bhgoo.jpg

방황하고, 헤매는 순간마다 사부님은 늘 제게 쏘시게 불꽃이 되어 주십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2.     내가 저자라면. – 내 책에 적용하기.

-       일기처럼 매일 글을 쓰는 것. 저자처럼 내 글들에도 날짜를 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글을 읽어보면, 대략 언제쯤인지 알 수는 있지만, 정확한 날짜까지 있다는 것도 꽤 중요한 정보인 것 같다.

-       /여름/가을/겨울 로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참 좋다. 이것 역시 글 쓰는 날짜가 정확하기에 나눌 수 있었던 것

-       각 글의 호흡이 짧다. 하지만 울림이 있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내 책에 활용하기

::: 책을 열고 감사하는 글 :::

기록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붙잡아 줍니다. 기록은 이미 사라진 것들에게 옷을 입히고 영혼을 불어넣어 다시 내 눈앞으로 되돌려 줍니다.

그러나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은 사라져 가는 일상이 아니라 똑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지겨움입니다.

똑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지겨움. 같은 일상에서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지겨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나는 물결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매일 달라지는 변화와 특별함을 즐기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나는 내가 죽을 때, 조금씩 다른 하루들을 무수한 카드처럼 펼치며 그 각각의 카드의 특별함에 감흥하고 싶습니다. p5

 

내 기록의 일관성을 지키는 유일한 법칙은 하루를 기록하면서 그 하루 속의 생각과 행동 속에, ‘사람이 살고 있었는지물어보는 것입니다.

 

황홀한 하루, 그것들이 모여 내 삶을 빛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6

 

기록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존재하게 하고 잊혀져 가는 것들을 있게 함으로써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곧 내 삶의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다. p7

 

. 사소한 하루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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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언덕 위에 사니 꽃도 피기 전에 먼저 개학과 더불어 거리에 젊은 꽃들로 왁자지껄합니다. p12

 

하루 종일 일할 것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애들을 보고 밥을 해야 하고 집안 일을 하다 잠이 들면 그 다음에 똑같이 얼마 안되는 품삯을 위해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저 아주머니를 위해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그 일의 주인도 되고 그 일의 종이 되기도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그 내용보다는 대하는 방식에 따라 일은 그 모습을 달리합니다. 설거지는 누군가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단순 노동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일이십 정도의 무념무상에 이르는 명상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지혜는 어디에나 있지만 찾으려는 사람들의 눈에만 보입니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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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언덕길은 하교하는 학생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나이든 사람들과는 달리 젊은이들은 한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미끄러져 넘어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노인들과는 달리 젊은이들은 이 특별한 날을 즐거운 축제로 전환시킵니다.

 

젊어서 참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면 나이 들어 그 때 그 기분으로 그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때그때를 참 잘 지내는 사람들에 대한 경외심이 마음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p17

젊어서 참 잘할 수 있는 것들이란 무엇일까? 나처럼 경험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 사람들에게는 젊은나이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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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반복되는 일상에 갑자기 무찔러 온 경이로운 깜짝 축제입니다. 20센티미터 가까이 쌓여 있던 봄 눈은 하루가 지나자 서울에서는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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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욕망은 다른 주체의 욕망이며, 욕망의 구조는 삼각형

나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한들, 사람들이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페트로니우스 아르비테르, <사타리콘> 중에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이유는 혹시 이런 유사 욕망에 감염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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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내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와 같습니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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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곳과 가야 할 곳을 아는 사람들만이 그 괴리를 줄이려고 애를 씁니다. 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무관심한 사람들, 그들은 결국 변화의 대상이 되어 저항하고, 이기든 지든 변화를 거부함으로써 지금에 머물고 나아질 수 없는 것입니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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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아주 민감한 감정의 창문입니다.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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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탄생에 특별한 탄생 신화를 부여하면 아름다워집니다. 거짓이어서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인생을 살도록 아주 힘찬 주술적 축하를 해주는 것이지요.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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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정치적 무관심이 바로 정치가 그를 두려워한 이유였다.”

개혁이 개혁다운 근본성을 가지려면 비정치적이어야 합니다. 개혁의 대상들과 타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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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 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오늘이 있을 뿐입니다.

, 시작합시다.” – 마더 테레사, <아름다운 선물> 중에서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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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가 따뜻한 공존의 공간이 되는데는 그 구성원 개인들의 작은 친절과 배려가 켜켜이 쌓여야 합니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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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벌써 내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 벌써 들어와 있지만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보는 순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이미 낯익은 것이기 때문에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것입니다.

우리를 정말 기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표현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살며 느끼고 이해한 것만큼만 우리는 알아낼 수 있습니다. 독서의 깊이는 삶의 깊이와 같습니다. p34

내 마음 속에 있던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기쁨. 이것이야말로 책에 중독되게 만든다.

 

내가 왜 가끔 소설을 쓰고 싶은지 알았습니다.

허구처럼 신나게 살 수 있으니까요. 자유, 자유니까요.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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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새로운 발자국 하나를 찍지 못하면 한 걸음도 당당하게 앞으로 갈 수 없습니다.

하루를 잘 보내지 못한 미안함에 젖는 날도 있습니다.

저녁도 하루를 위한 아름다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p37

 

이 글을 쓰고 있을 때의 나와 어제 식당에서 게장을 먹고 있었던 나는 다릅니다. 어느 것이 정말 나냐고 묻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모든 것이 다 나입니다. 나는 순간마다 다르고, 그 모든 순간이 모여 바로 나의 인생이 됩니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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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시키는 일을 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모색의 세월이 지난 10년이었다면, 살고싶은 대로 살고 자족하는 것이 앞으로 10년 동안 내가 다져야 할 일인 듯합니다. 10년이 지난 후, 나처럼 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나를 참 잘 이해해 주는 후배들 몇 명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자신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슬퍼할 것. p40

자신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정말 슬프다. 하지만 자신이 되어 사는데 너무나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각자가 사는 곳마다 달라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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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이름과 가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결국 가면이 바로 우리의본질이었음을 알게 된다. p42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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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일지>를 읽는데, 김구 선생의 스승 고능선 선생이 이런 말을 합니다.

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은 가히 장부의 일이라 할 수 있다.”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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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칸딘스키에게 20세기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했더니, 19세기가 이것이냐 저것이냐(entweder…order/or)”의 시대였다면 20세기는 “……(und / and)”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는군요. 서로서로 얽혀 있는 리좀을 보며, 몰려 덩어리를 이루며 살고 있지만 줄기마다 잎마다 개별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상한 잡초가 꼭 우리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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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깨달음

깨달음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답니다. 그리고 물론 깨달음의 내용도 마찬가지지요. p43

깨달음. 글을 쓴 이후에 순간의 깨달음들을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 기록으로 남기기 때문이겠지. 어찌되었든, 이 깨달음 자체도 나 혹은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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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될 때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돈과 시간을 털어 자신에게 투자하라. 마흔이 넘어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뿐이다. 돈을 남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남기도록 하라. p57

 

차별화하고 또 차별화하라. 다른 사람들이 가는 큰길로 가지 마라. 다른 것이 쓸모를 결정하고, 가장 자기다운 것이 가장 큰 쓸모임을 명심하라.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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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창문 앞의 나무, 창문 나무. 밤이 오면 나는 창문을 내린다. 그러나 너와 나 사이에 커튼이 드리워지지 않기를…. 너의 머리는 바깥 기후에 시달리고 내 머리는 내 안의 풍파에 시달린다. – 로버트 프로스트 <창가의 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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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모든 변화 경영의 스승입니다. 가끔 우리는 자신이 거리에 버려진 냄새나는 똥이라고 여길 때도 있습니다. 똥은 위대한 방황이며, 반드시 아름다운 생명으로 되살아납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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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청중 중의 한 사람과 절실한 교감의 상태에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p67

나 역시, 내 책이 나오면 그 책을 통해 단 한 사람과의 절실한 교감 상태에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불행한 사람만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보고 그 상처의 뿌리를 생각하지 않고는 적절한 치료 행위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p68

 

4 17

좋은 후배들을 보면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커집니다. 인생을 한번 잘 살아 좋은 표본이 되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깁니다. 그래서 좋은 젊은이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p70

 

4 18

나는 그저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살고 싶어지고, 살아 꽃피고 싶다고 열망하게 됩니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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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관련하여 가지고 있는 내 생각

첫째는 우선 마음속에 간절히 쓰고 싶은 것이 있어야 표현에 힘이 실립니다.

 

둘째는 많이 읽어야 합니다. 많이 읽어야 많이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언어와 자신만의 표현 방식이 형성됩니다.

 

셋째는 많이 써보아야 합니다. 매년 책을 한 권씩 낼 수 있는 것은 책 자체가 실험이고 배움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주제에 대하여 1년 동안 내가 배우고 생각하고 익힌 것을 정리하여 표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학습 방법입니다.

 

넷째는 영원히 초보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입니다. p73

 

4 21

그대가 죽어가고 있을 때

그 동안 이렇게 살아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것이다.

지금 부디 그 소원대로 살아가기를

 

그대가 이별할 때

그 동안 이렇게 사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 것이다.

지금 부디 그 마음으로 사랑하기를.” – 크리스천 F. 갤러트

 

4 29

장다운 흥취는 없고 생업만 남은 공간을 보며 그 무미건조함에 얼른 떠나고 싶었습니다.

여행을 떠나와서 만나는 것이 풍요로움이 아닐 때, 여유도 아니고, 느긋함도 아닐 때 마음은 서글퍼집니다. p78

 

5 2

5 3

사람들은 모두 아이들일 때를 거쳐 왔지만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다 잊어버립니다.

아이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재미있는 일들은 모두 잊고, 교훈적인 숙제들에 대한 영상만이 남아있나 봅니다. p83

 

부모가 되면 온갖 교훈적인 이야기들로 그들을 가득 채워 놓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할 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늘 알아내곤 합니다. p84

 

5 5

집은 인생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세상과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선입니다. p85

세상과 나를 들여다보는 시선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아직 모든 것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것.

 

집 없이 떠도는 유목민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요? p86

 

다시 5 5

이 책을 다 읽은 날이 5 5일이었다. 2012 5 5. 그리고 나 역시 두번째 글을 썼다. 같은 날에 두 개의 글을 쓸 수도 있음을. 깨달은 날.

 

하루 중 그대의 정신이 가장 자유로운 때는 언제인가요? 현실에 갇히지 않는 가장 자유로운 순간은 어느 때인가요? 그래요, 꿈을 꾸는 순간 말이에요.

정말 일출을 보지 못하게 막는 것은 우리의 잠, 바쁨, 무관심, 도시의 빌딩, 서둘러 챙겨야 하는 출근, 마음의 걱정 그리고 돈 같은 것입니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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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8

음식에는 어떤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 추억 속의 음식을 먹었습니다. p95

 

5 12

바싹 마르지 않고 어떻게 스미게 할 수 있을까요? 안회는 아마 배움에 바싹 마른 사람이었던 모양이지요. 온몸으로 스미게 하여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던 모양이지요. p96

나도 안회처럼 온몸으로 스미게 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배우다보면, 스스로도 무언가는 튕겨나가고 있음이 느껴지긴 하지만..

 

좋은 제품은 좋은 마음만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제품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돈만 벌려는 상혼이 아니라, 쓰는 사람들의 감탄과 고마움을 생각하는 마음 말입니다.

 

우리는 죽어서도 세상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오직 선량한 사람들만이 죽은 후에도 기억 속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인류를 사랑한 청렴하고 선량한 사람 p97

 

5 13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는 것이다. 인물의 생명은 정밀 묘사보다는 그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와 느낌을 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초상화의 매력이다.

 

내 초상화의 초점은 그들의 영혼이다. 사실 나는 우리가 그들을 보는 방법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와 세계를 보는 방법에 점점 매료되었다. p99

초상화에서의 초점이 영혼이라는 것. 어떤 것이든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잠깐 본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의 건축이라는 주제의 방송을 보았다. 부부 건축가가 의뢰인의 인생의 스토리를 듣고, 그것을 집에 담으려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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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두 다 사라지는 것들이긴 하지만 스스로를 잘 키워내야 선택을 받게 됩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농부가 가혹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살아라. 스스로 살아 번성해라.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말고, 스스로 살아 아름다워져라.’ p103

스스로 살아 번성하라. ‘선택이란 단어는 이중적이다. 선택 받는 것과 선택 하는 것의 천지 차이. 신 혹은 나의 운명으로부터 선택받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은 마음의 이중성. 어쩌면 천복이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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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랑은 안개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구석구석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이 사람인데 어떻게 남을 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p10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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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운이 좋은 것입니다. 바람이나 물결을 잘 올라 탄 셈이지요. 그리고 예기치 않은 시점에서 예기치 않은 사람으로부터 전혀 예기치 않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늘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함으로써 자신의 운을 좋게 만들어 갑니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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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은 실험적이며, 그렇지 않다면 예술이 아니다.” – 진 영블러드(미국의 영화 평론가)

 

5 27

우리는 질서에 지쳐 나그네가 되고, 자유에 지쳐 귀환한다. p114

그래서 돌아갈 곳이 존재함은 마음의 위안과 평안을 주는 것일까.

5 30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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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모색의 시대다. 새로운 실험 자체로 이미 스스로 의미 있는 지적 탐험이라 할 수 있다. p121

유독 실험이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좋다.

 

6 7

한 사람이 밥을 먹고 있을 때, 다른 사람도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는 것, 이것이 한 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팔아야 할 과거가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미래를 파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재능, 기질, 취미, 열정을 파는 것이 좋다. p124

나는 미래를 팔아야겠다.ㅋㅋㅋ

 

6 8

라는 것은 그 동안 너무도 빛나는 주제였기에 잘 들여다 볼 수 없었는지 모릅니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무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날, 그 방황과 초조와 절망 사이로 붉은 해처럼 떠오르는 빛나는 것이 있습니다. ‘, 이것이 내가 정말 바라던 것이야라고 외치게 만드는 그런 운명 같은 것이 떠오릅니다. ‘내 길은 방황과 모색이라는 안개 속에서만 뚜렷이 보이는 것이 아닐는지요. p127

 

6 9

내가 스스로 마음을 따라 고르고 계획한 주도적인 일이 훨씬 더 많아야 한다. 이렇게 살면 잘 사는 것이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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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출발하여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르는 수많은 길이다. –앰브로스 비어스 p130

 

6 11

매실차

잡초1

잡초2

우리가 제거해야 하는 것들은 늘 우리가 보호하려는 것 속에 숨어 버립니다. p133

 

6 12

결혼하기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결혼한 뒤에는 반쯤 감아라 p136

 

6 13

가난한 사람 중의 더욱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것이 그녀(테레사 수녀)가 캘커타의 빈민들과 보낸 소명이었습니다. p137

 

6 14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것은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아주 깊숙이 자신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 속에서 고요히 그러나 거대한 물결로 여울지는 자신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읽어 낼 때의 그 진지한 황홀감을 곁에서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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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특징으로 열린 세계, 테크놀로지 헤게모니, 그리고 스피드를 들었습니다. p142

 

전문화는 자신의 기쁨을 위해 해야 합니다. 공자가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하냐라고 말한 것은 학습의 즐거움이며 그 즐거움의 주체는 바로 자신입니다. 누구를 위한 이익을 목적으로 수련하기 이전에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일 때 평생 변치 않고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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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힘을 결정하는 첫 번째 기상 요소는 꿈이라는 환상적 에너지일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에너지니까요. p146

 

아마 두 번째 요소는 타고난 기질, 재능, 취향 같은 선척적인 것들의 콤비네이션일 것 같습니다. 이것을 파악하지 못하면 자신의 역량을 가늠해 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요소는 자신에 대한 애정일 것 같습니다. 자신의 힘과 삶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중요하겠지요.

 

네 번째 요소는 기상도가 지도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중요한 정보를 알려 주려면 운명이라는 태풍의 시간적 전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를 어떤 모습으로 지나게 될까? 바로 이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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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

강연2

휴가1

언젠가부터 가만히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나를 견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p163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살긴 살고 있는 것일까요?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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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생이라는 파란만장하고 복잡한 곳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어 합니다. 상대적 부는 그 평가 기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경제적 빈곤과 더불어 빈약한 성과에 대한 열등감까지 겪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과거보다 생활이 조금 더 나아졌다고 하여 행복해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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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같은 현실을 끝장내는 죽음은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한 마지막 필사적인 노력이었을까요? 이들의 죽음은 남은 사람들이 삶을 아끼고 끔찍이 사랑하게 해줄까요? p179

 

자살을 생각하면 대단한 위안이 된다. 그것을 생각하며 수없이 괴로운 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으니까.” – 프리드리히 니케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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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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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눈물로 장례를 치르지만, 죽음은 결국 그가 누구의 소유도 아님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의 초원을 가로질러 달리는 한 마리 들소였고, 푸른 해변 위를 나는 새였으며 바람이었습니다. p184

 

9 4

9 10

실험하라. 매일 실험하라. 매일 다른 삶을 살아라. 새로워져라. 매일 다른 사람이 돼라.” p186

 

9 12

9 17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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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홀로 있는 자유, 고독한 격리가 둘을 더 잘 묶어 놓는 보이지 않는 끈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종종 잊는 일이기는 하지만요. p190

고독감이 주는 자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고독감은 외로움을 더 짙게 느끼게 만들기도 하지만, 덕분에 더 자유롭게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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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야무지고 영리하고 반작이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을 모를 리가 있나요. 그러나 부모됨은 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믿음을 가지고 오래 기다려 주어야 하는 가슴 아픈 역할이기도 합니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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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란 새로운 생활 방식이지, 신앙이 아니다.” – 니체, <반 그리스도> 중에서

완전 공감. 지금 현세가 천국이 아닌데, 죽는다고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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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각자는 모두 가보지 못한 길들이고, 인생마다 사연이 있는 것이니, 많은 길들을 가본 후에야 고만고만한 길들이 다 다른 골목임을 알 것 같습니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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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만약 나무라면 어떤 나무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어떤 나무이고 싶을까? 자작나무이고 싶다. ‘날고싶은 자작나무라는 편지지 브랜드가 있었다. 그 때부터 왠지 자작나무가 좋았다.

 

바바라 우러터스라는 방송인은 유명 인사와의 인터뷰를 할 때마다 마지막에 꼭 이 질문을 던졌다는 군요. p204

 

11 9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면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천 갈래의 길이 보입니다. p205

 

11 16

11 21

마음의 어두운 구석에서 뒹굴고 있는 진리라는 말의 어깨에서 먼지를 털어내며, 아직도 온몸으로 칼날 같은 배움을 주시는 선생님들을 부러워했습니다. 부디 오래 건강하시기를. p210

 

11 27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의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입니다.

막막할 때, 어딘가 주저앉아 있을 때, 우연히, 자신의 안에서 스스로 불을 켤 수 있도록 잠시 불을 빌려주는 예기치 않은 쏘시개 불꽃이 되는 것,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p211

그래서 사부님의 닉네임이 불쏘시게인가보다.

 

겨울

12 10

12 1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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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이탁오

p218

 

1 5

우리의 중심에 무엇을 가져다 놓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집니다. 오늘 아침 이 배치를 바꾸게 되면 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p219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것. 배치를 바꾸었기 때문이겠지.

 

1 6

어제 했던 생각을 오늘 허물고 다시 쓰는 것이 진보가 아닐까요? 새로운 언어 없이는 새로운 세계도 없습니다. p220

 

아인슈타인은 직관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외양 속에 숨겨져 있는 질서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군요.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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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아인슈타인에게 성공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는 S=X+Y+Z 라고 말했다고 하는군요. S는 물론 성공입니다. X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라는군요. Z쫓기지 않는 한가함이라네요. Y는 뭘까요? ‘삶을 즐기는 것이랍니다.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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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잘 다듬어 가는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평범하지만 수없이 틀렸기 때문에 확실히 알게 된 사람, 그리고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아 쉽게 배우고 많이 앞질러간 사람, 두 사람 다 배움에 있어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다. 너는 어떤 타입이라고 생각하느냐.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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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다만 기도하는 자의 마음을 바꿀 뿐이다.’ –쇠렌 키에르케고르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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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 내면의 깊고 어두운 곳을 탐험하게 하는 묘한 길을 걷게 합니다. p232

그래서 요즘에 사랑이 고픈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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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같은 사람은 꿈이란 이루어질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한번 이루어지면 더 이상 꿈이 아니며, 더 이상 바라지도 않게 되니까요.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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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신만의 감기 비법을 알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작은아이도 크면서 자신만의 감기 비법을 체득하게 되겠지요. 인생이 다르듯 처방도 다릅니다. p237

인생이 다르듯 처방이 다르다. 너무 와닿는 말. 감기 처방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각기 다른 삶에서 다른 처방을 갖는 일들 역시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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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끊임없이 의미를 찾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책을 쓸 수 있습니다.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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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별들의 시대다. 자신을 재료로 신화를 만들어 내야 하는 작은 영웅들의 시대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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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존재하는 법, 현재만을 위해 사는 법, 있는 그대로의 하루를 즐길 것.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말 것. p251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하루를 즐기자. 매일을 즐기다보면, 인생 전체를 즐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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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만든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은 새 길을 낸다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알지 못합니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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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위대성은어떤 방향을 향한 것이든 헌신의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에 달려 있다.

위대성은 무엇으로 시작되는가? 한 가지 일에 대한 헌신으로….. 개인적인 허영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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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점점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데, 오늘의 기록은 그 점 하나에 대한 미시적 확대지요.

깨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두를 적어 두는 사실주의적 기풍을 따라도 좋고, 특징적인 것만 추려 뼈대를 이어도 좋아요. 시간의 흐름을 다라 연대기처럼 적어도 좋고, 그저 마음의 흐름을 따라도 좋아요. 어쨌든 그게 당신의 오늘이고, 그 합이 당신의 인생이니까요.

 

좋은 일들은 그것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어난다.” – 에밀리 디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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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혁명은 언제나 고통스러운 일상의 인식속에서 탄생합니다. 그래서 더욱 눈물겹습니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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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다. 부족한 것은 감탄이다.” – 영국의 작가 GK 체스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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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후기 :::

하루는 샘물이 자신을 채우고 넘쳐흐르게 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역시 샘물입니다. 넘쳐흐르는 하루를 가진 샘물입니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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