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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5일 10시 22분 등록

오뒷세이아(Odysseia)
-. 호메로스 지음,
-. 천병희 옮김, 도서출판 숲,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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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460년 무렵의 호메로스  상 (장님의 모습으로 만들어 졌다. )                                                                                      오디세우스의 여정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서문)

17 그리스의 언어. 문학 및 조형미술. 나아가 그리스인들의 자의식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리스 문화의 시원이 되었다. 그 이유는 아무도 그것을 노래하지 않는 어둠에 싸인 먼 역사의 첫새벽에 인간으로서 겪는 모험과 인간이라고 불리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간적 삶의 본질을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노래했기 때문이다.

 

17 {오뒷세이아} 이후 인간을 인간의 삶과 운명을 표현하는 두 가지 비유를 얻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여행' 과 '바다'다. 또한 그리스 정신은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통해 전 세계의 '바다'를 향해 길고 긴 '여행'의 출발을 알리게 된 것이다.

 

17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와 호라티우스(Horatius)는 {시학}에서 작가로서의 호메로스를 극착하고 있으며, 로마 문학을 대표하는 베르길리우스(Vergilius)의 로마 건국 서사시 {아이네이스}(Aeneis) 또한 {오뒷세이아}와 {일리아스}의 종합으로 구상되었다.

 

18 문명의 순수한 근원인 그리스 로마 시대로부터 복귀를 외치던 르네상스기에 고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호메로스에 대한 연구가 다시 일어나지만 마크로비우스(Macrobius)의 베르길리우스 상에 압도된 사람들은 {아이네이스}를 호르메스의 양대 서사시보다 높이 평가했다.

 

18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들과 스칼리게르(J.C.Scaliger)의 {시학}(1561)의 영향권 아래 있던 프랑스의 인문주의 자들도 {아이네이스}에 비해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이 논리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열듥하다응 점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는데 호메로스에 대한 이런 비판적 태도는 지난150년 동안의 '호메로스 문제'에 관한 토론들에 그대로 유입된다.

 

18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얼마나 호메로스에 심취해 있었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18 호메로스의 독창성은 그러한 전통들을 주어진 그대로 엮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에 맞춰 어느 한 부분이 빠지거나 자리바꿈할 경우 전체가 무너질 만큼 꼭 필요한 부분을 골라 적절히 배열하는 플롯에 있다. 플롯의 완벽한 통일성이야말로 호메로스의 문학성에서 으뜸가는 가치다. 자구나 문장의 반복은 독자가 아니라 청중을 위해 하루에 일정략의 시행을 읊는 음송 시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19 호메로스의 또다른 매력은 세계를 놀라울 정도로 총체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호메로스가 다양한 비유들을 그토록 자주 사용하는 것도 인간의 삶과 인간의 정신에 대한 총체성 구현이라는 사각에서 쉽게 이해될 것이다.

 

19 세계의 강인 오케아노스가 흐르고있다. 여기서 호메로스가 그리고 있는 것은 완결된 우주와 그안에서의 총체적 삶이다. {아이네이스}에서도 전설적인 로마 건국자 아이네아스(Aineas)의 방패가 묘사되고 있지만 거기에 그려진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보다는 악티움(Actium) 해전까지의 미래의 로마역사. 말하자면 한 민족의 위대한 역사다. 그런 의미에서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가 '민족시'라면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은 감히 '세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 인간 체험의 다양한 본질을 가장 심오하게 밝혀낸 호메로스에게 나로서도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1권

신들의 회의 후 아테네가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다

신들이 오디세우스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다

아테나 여신이 멘테스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텔레마코스에게 용기를 불어넣다

23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다녔던 임기 응변에 능한 그사람의 이야기를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 속으로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23 귀향과 아내를 애타게 그리는 오뒷세우스만은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하고 존경스러운 칼륍소가 자기 남편으로 삼으려고 속이 빈 동굴 안에 붙들어두고 있었다.

 

23 오직 포세이돈만이 그렇지 않았으니, 포세이돈은 신과 같은 오뒷세우스가 고향땅에 닿을때까지 끊임없이 그를 노엽게 여겼던 것이다.

 

24 “ 아아 인간들은 걸핏하면 신들을 탓하곤 하지요. 그들은 재앙이 우리에게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 자신의 못된 짓으로 정해진 몫 이상의 고통을 당하는 것이오. 아이기토스만 하더라도 귀향하던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죽이고 정해진 몫을 넘어 아가멤논의 아대와 결혼까지 했소! 그것이 자신의 갑작스런 파멸이 될 줄 알면서도 말이오. 헤르메스를 보내 오레스테스가 성년이 되어 고향땅을 그리워 하게 되면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살해한데 대하 복수를 하게 될 것이니 그를 죽이지도, 그의 아내에게 구혼하지도 말라고 미리 알려 주었소. 하지만 이런 호의적인 말로도 헤르메스는 아이기토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아이기토스는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말았소. : 미리 안 좋은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신들은 계시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위에 나오는 신들의 이야길 합리화 하기 위한 대사인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미 우리는 선택하기 전 아는 것 같다. 이 선택을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정해진 몫 이상의 것을 탐할 때 인간에게 재앙은 시작되고 고통을 당하는 부분에 동감하며.

 

25 “ 내 어찌 신과 같은 오뒷세우스를 잊었겠느냐? 그는 지혜에서 인간들을 능가할 뿐만 아니라 넓은 하늘에 사는 불사신들에게 누구보다도 많은 제물을 바쳤느니라. : 제물을 좋아하는 제우스(신) 를 표현하고 있다.

 

26 포세이돈은 노여움을 풀 것이오. 혼자서는 결코 전 불사신들에 맞서 대항하지 못할테니 말이오.

 

26 나는 이타케에 가서 오뒷세우스의 아들을 더욱 격려하고 마음 속에 용기를 불어넣어 줄 거에요.

 

27 아테네가 영원불멸하는 아름다운 황금샌들을 발밑에 매어 신으니, 바로 이 샌들이 바람의 입김과 함께 습한 바다와 끝없는 대지 위로 그녀를 날라다주었다.

 

27 구멍이 뽕뽕 뚫린 해면.

 

28 참을성 많은 오디세우스 : 호메로스는 사람 이름앞에 ~ 의 아들, 아니면 그의 기질이나 그를 묘사하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28 황금 물 항아리를 가져와 손을 씻도록 은 대야 위에 물을 부어주더니 그들 앞에 반들반들 닦은 식탁을 갖다 놓았다. 그러자 존경스런 가정부가 빵을 가져와 그들 앞에 놓고 그 밖에도 많은 음식을 올리더니 자기 옆에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건네주었다. : 거의 반복되는구절이 아닌가 싶다. 상용어구로 쓰이는 문장?

 

29 이윽고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구혼자들은 마음속으로 다른 것들, 즉 노래와 춤에 흥미를 갖게 되었으니.

30 사람들을 향해 포도줏빛 바다 위를 항해 중이었소.

 

30 그대의 부친이 벌써 집에 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오. 그러나 신들께서 그분의 길을 방해 하고 계신듯 하오.

 

31 앞으로 더 이상 그분은 사랑하는 고향땅에서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오. 그 분은 계책에 능한 분이라 귀향할 방법을 궁리해낼 것이오.

 

31 오오, 내가 자신의 재산에 둘러싸여 노년을 맞는 그런 축복 받은 분의 아들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32 신들께서는 내게 또 다른 사악한 고난을 마련해주셨소.

 

35 그대는 더 이상 어린애 같은 생각을 품어서는 안되오.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소.

 

35 그대의 마음이 그대에게 선물을 주도록 명령한다면 그것이 어떤 선물이든 내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 그것을 가져가게 해주시오. 더없이 아름다운 선물을 고르시오. 그러면 그대도 그만큼 값나가는 선물을 돌려받게 될 것이오.

 

36 그녀는 마치 바다독수리처럼 날아갔다. 그녀는 이미 텔레마코스의 마음 속에 힘과 용기를 불어 넣었고, 전보다 더 아버지를 생각하게 했다. 텔레마코스는 마음 속으로 이를 느끼고 깜짝 놀랐으니 그 분이 신이었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구혼자들에게 갔다. 신과 같은 모습으로

.

36 사려깊은 페넬로페, 그녀에게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대답했다.

 

37 그분께서는 고생하는 인간들 각자에게 마음 내키시는 대로 베푸시니까요. 사람들은 자기들 귀에 가장 새롭게 들리는 노래라야 높이 평가하고 즐거워하기 마련이니까요.

 

37 어머니 자신의 일을 돌보시고 하녀들에게도 가서 일하라고 하세요. 연설은 모든 남자들,그 중에서도 특히 제 소관이에요. 이 집에서는 제가 주인이니까요. 그러자페넬로페는 놀라워하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아들의 슬기로운 말을 마음 속 깊이 간직했다.

 

38 혹시 제우스께서 보복할 수 있게 해주실는지, 그 때는 그대들 역시 아무 보상도 없이 이집에서 결단나게 될 것이오.

38 텔레마코스가 이렇게 말하자 구혼자들은 모두 입술을 깨물었고 그의 대담한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38 텔레마코스가 이렇게 말하자 구혼자들은 모두 입술을 깨물었고 그의 대담한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아테네 여신이 오디세이아 아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은 부분이 주효한 대목이다. 그는 더 이상 연약한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그래서 구혼자들은 또 그를 하나의 장애물로 여기고 그를 죽일 생각을 하게 된다.

38 안티노오스 : “텔레마코스, 자네가 그렇게 큰소리 치고 대담한 말을 하도록 신들이 자네를 확실히 가르치신것 같구나.

 

39 누가 왕이 되느냐 하는 것은 신들의 무릎에 놓여 있네. 아무튼 자네 자신이 자네 재산을 소유하고 자네 집의 주인이 되기를! 자네 듯을 거슬러 자네 재산을 빼앗는 자는 이타케 사람이 사는 한 아무도 이리로 오지 말기를 !

40 방 안에서 텔레마코스는 양털에 쌓여 아테네가 일러준 그 여행에 대해 밤새도록 마음 속으로 궁리했다.

 

 

제2권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

텔레마코스가 이타케 백성들의 회의를 소집하다

텔레마코스가 필로스를 향해 떠나다

41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목소리가 맑은 전령들에게 명하여, 그리고 아테네가 그에게 경이로운 우아함을 쏟아 붓자 모든 백성들이 그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아버지의 자리에 앉았고 원로들이 그에게 길을 바켜주었다.

 

43 나로 말하면 결코 파멸을 막아낼 만큼 강하지 못하고 : 자기 인식을 잘 하고 있는 텔레마코스 이제 그대들은 자신들에게 분개하고 주위에 사는 다른 이웃들 앞에 부끄러운 줄 알고 신들의 노여움을 두려워 하시오. 신들께서 노여워하시어 그대들의 악행들을 그대들에게 돌리지시 않도록 말이오.

 

44 그러나 지금 그대들은 내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지우는구려. 이렇게 성이나서 말하고 그는 홀을 땅에 내던지며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동정심이 백성들을 사로잡았다.

 

44 안티노오스만이 : “텔레마코스, 큰소리치는 자여, 분을 삭이지 못하는 자여! 잘못은 우리 구혼자에게 있지 않고 자네 어머니에게 있네. 그녀는 누구보다도 음모에 능하기 때문이네. 그녀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각자에게 약속을 하며 전갈을 보내고 있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다른 것을 바라고 있네. :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며 소통의 문제점을 발견함. 힘이 없는 페넬로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의사소통 방법과 그것만이 아들을 지키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었겠지만 이런 은밀한 소통을 하며 단호함을 보이지 않고 있는 P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말씀.

 

44 4년째가 되고 계절이 바뀌었을 때 마침내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여인들 중 한명이 그것을 말해 주었고, 아니나 다를까 우리는 그녀가 번쩍이는 천을 풀고 있는 것을 발견했네.

46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큰 명성을 얻겠지만 자네에게는 많은 살림을 잃게 해줄 것이네.(어머니를 내치면) 어던 신이 또 다른 불행을 내게 보내 주실 테니 말이오.

 

47 제우스가 텔레마코스를 위해 독수리 두 마리를 날려 보냈다. 독수리들은 모든 이들의 머리를 내려다 보았으나. 독수리들이 노려보는 것은 파멸이었다. ( 구혼자들의)

47 사람들은 새들이 하는 모양새를 눈으로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장차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47 할리테르세스( 노 영웅)- 그들에게 큰 재앙이 굴러오고 있기 때문이오. 오디세우스는 자기 가족들에게서 더 이상 떨어져 있지 않을 테니 말이오. 그렇소 그들 스스로 그만두게 하시오. 그것이 당장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더 나을 것이오, 경험이 없는 자로서가 아니라 잘 알고 하는 예언이오. : 계속되는 싸인이 볼만하다. 구혼자들도 느꼈을 것이다. 더 이상 지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맘으로 계속 가는 것이 인간인 것을...

 

48 그는 천신 만고 끝에 전우들을 다 잃고 아무도 모르게 이십년만에 집에 돌아올 것이라고 지금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려고 하고 있소.

49 그런 풍문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인간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니까요.

 

51 텔레마코스 ! 장차 자네는 무능하거나 어리석지 않을 것이네!

52 그분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실현하셨으니까.

 

52 사실 아버지 많한 자식은 흔치 않네. 대부분은 그만 못하고 소수만이 아버지 보다 나은 편이지. 그러나 장차 자네는 무능하거나 어리석지 않을 것이네. 자네는 스스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되리라고 기대해도 좋네. 구혼자들은 사려 깊지도 의롭지도 않으니까. 단 하루에 다 죽도록 이미 죽음과 검은 죽음의 운명이 가까이 다가와 있지만 그들은 그것도 전혀 깨닫지 못하네.

 

52 남자들의 기력을 돋우는 보릿가루는 튼튼한 가죽 부대에 담도록 하게나.

53 여태 나는 어린 아이였소. 그러나 나는 이제 남의 말을 들으면 그 말뜻을 알아들을 만큼 컸고, 마음 속에 기개가 자랐으니 앞으로 나는 그대들에게 사악한 죽음의 운명을 가져다 줄 작정이오.

 

55 한 가정부가 밤낮으로 머물며 풍부한 경험으로 모든 것을 지혜롭게 지키고 있었으니

55 그러니 도련님은 재산이 있는 곳에 그대로 머물도록 하세요, 왜 쓸데없이 추수할 수 없는 바다위를 떠돌며 사서 고생을 해요 ! :모험은 예나 지금이나 아녀자 특히 나이 든 사람들에겐 두려운 일인가보다.

 

 

제3권 퓔로스에서 있었던 일들

필로스의 왕 네스토르가 텔레마코스에게 트로이에서 귀환한 과정을 말해 주다

네스토르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를 찾아가 아버지의 행방을 물어보라고 충고하다

60 나는 지혜롭게 말하는데는 아직 미숙하답니다. 게다가 젊은이가 연장자에게 묻는데 어찌 소심해 지지 않을 수 있겠어요?

60 텔레마코스! 어떤 것은 자네가 가슴 속에서 스스로 생각 할 것이고, 어던 것은 신이 말하게 해주실 것이네. 자네는 아마 신의 듯을 거슬러서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았을 테니까 말이야.

 

62 아테네가 그 마음 속에 용기를 불어넣었던 것이다.

64 자네가 하는 말이 진실로 도리에 맞기 때문일세. 자네는 젊은이가 모두 그렇게 도리에 맞게 말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해서는 안될 말일세.

65 영생하시는 신들의 마음이 갑자기 돌아서지 않는 법이라네.

 

66 우리는 신에게 조짐을 보여주시기를 청했고, 신께서는 조짐을 보여주시며 되도록 빨리 재앙에서 벗어 나도록 신께서 처음 보내신 순풍 또한 잠시도 멈추지 않았네.

67 교만하게도 나에게 못된 짓을 꾸미고 있는 구혼자들의 모욕적인 범행을 응징 할 수 있도록 신들께서 나에게도 그런 힘을 주셨으면 좋으련만! 지금은 그렇다 하더라도 참아야 하겠지요. : 오디세이를 묘사하는 부분에 참을성이 많은 이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아들도 아버지를 닮아 참을 줄 아는 성품일까? 생각해본다. 뿐만 아니라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로운 젊은이였다는 생각을 한다.

 

68 신은 원하시기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 사람을 멀리서도 무사히 귀향하게 해주신다네.

만인에게 공통된 죽음으로 말하자면, 사람을 길게 뉘는 파멸을 가져다 주는 죽음의 운명이 일단 덮치고 나면 신들조차도 자기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도 그것을 물리칠 수 없는 법이라네. 그분 (오디세이아) 이야말로 소송과 지혜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현명하니까요.

 

74 ‘여보게, 자네는 결코 겁쟁이나 용기 없는자가 되지는 않을 걸세. 이렇게 소년시절부터 신께서 호송지로서 자네와 동행하시니 말일세.

75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 반복되는 후렴구 중에 하나.

78 이윽고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 되었을 때 좌중에서 전차를 타고 싸우는 ~ 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읽다보면 그 당시 사회상이나 풍습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나그네를 귀히 대접하는 것은 아마도 그 당시 보편화되었던 것 같다.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단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되기 전 까지는 무엇을 물어 보지 않는 관습도 특이하다. 일단 나그네를 제우스가 보낸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소중하게 존중하는 모습도 배운다.

78 이제 해는 지고 길이란 길은 모두 어둠에 싸였다. - 관용어구 ?

 

제4권 라케다이몬에서 있었던 일들

메넬라오스가 텔레마코스에게 프로테우스의 예언에 대해 말해 주다

구혼자들이 귀환하는 텔레마코스를 살해하기로 모의하다

81 신과 같은 가인이 키타리스를 연주하며 - 아마도 지금의 기타?

83 맛있게 드시오. 그대들이 저녁을 들고 나면 우리는 그대들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볼 것이오. 천한 자가 그대들 같은 자식을 낳지 못하는 법이오.

84 “ 여보게 젊은이들, 진실로 어떤 인간도 제우스와는 겨룰 수 없을 것이오, 그분의 집과 재산은 불멸이기 때문이오.”

 

85 아버지 이름을 듣는 순간 눈꺼풀에서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텔레마코스는 두손으로 자줏빛 외투를 들어 올려 눈을 가렸다. 그것을 알아차린 메넬라오스가 텔레마코스 스스로 아버지에 관해 말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먼저 꼬치꼬치 캐물으며 시험해보아야 할 것인지 마음 속으로 궁리하고 있었다.

86 말하지 말까요? 그래요, 내 마음은 말하라고 명령하네요. - 호메로스의 글에 자주 나오는 말은 또한 내 마음이 말하라고 하네요 ~ oo 하라고 하네요와 같은 표현임.

87 텔레마코스는 그대가 어떤 유익한 말이나 행동을 일러주리라 믿고 그대를 만나보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고 없는 아들은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집에서 많은 고통을 겪게 마련이지요.

 

88 또 하나의 관용구 -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다.

91 다른 트로이 여인들은 소리높여 울었으나 나는 마음이 흐뭇했어요. 내 맘은 벌써 오래전부터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돌아섰고, (중략) 내게 씌웠던 내 미망을 한탄하고 있었으니까요. : 어떤 일을 보면 한 사람에겐 환희와 기쁨을 다른 사람에겐 절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일임을 우린 때론 본다.

 

91 참을성 많은 오디세우스처럼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93 옷을 입고 어깨에는 날카로운 칼을 메고 번쩍이는 발밑에는 아름다운 샌들을 신고 신과 같은 모습으로 방에서 걸어 나갔다. - 텔레마코스 묘사를 할 때마다 반복되는 구절이다. 예전에 로마 군사들의 갖춰 입은 모습을 보면 샌들이 나오는데 고대 그리스에서도 신었던 신발이 샌들이었나 보다.

 

93 제우스께서 양육하신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여.~

95 자네가 내게 묻고 간청하는 것들에 관해 나는 결코 핵심에서 벗어나거나 질문을 회피하여 자네에게 엉뚱한 말을 하거나 자네를 속이지 않겠네. 나는 거짓을 모르는 바다 노인이 내게 말해 준 것을 자네에게 한마디도 숨기거나 감추지 않을 것이네.

96 모든 바다의 깊이를 알고 계신 그분은 포세이돈의 신하랍니다.

매복해 있다가 그분을 붙잡을수만 있다면 그 분은 틀림없이 그대에게 길과 노정을 일러 주시고 어떻게 하면 그대가 물고기가 많은 바다로 나가 귀향 할 수 있을지....: ? 물고기가 많은 곳으로 나가 귀향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바닷길?

 

99 우리는 아침이 올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네.

100 그대의 고향 땅에 닿는 것은 결코 그대의 운명이 아니오.

104 나로서는 일 년 내내 기꺼이 그대 곁에 있고 싶습니다. 그래도 아마 집과 부모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나를 사로잡지 못할 것입니다.

 

107 앞으로 그는 우리의 재앙이 되기 시작할 것이니, 그가 성년이 되기 전에 제우스께서 그의 힘을 꺽어버리시기를!

109 무릎과 심장이 풀렸다. : 어디서든지 충격을 받았을 때 호메로스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목숨을 좀먹는 슬픔이 페넬로페 주위로 쏟아졌다.

111 그러잖아도 괴로운 노인을 더 괴롭히지 마세요.

112 그녀는 쓰러져 잠이 들었고, 그녀의 관절은 모두 풀렸다. : 아마도 우리가 깨어서 있을 때는 관절과 근육이 서로를 단단하게 묶어주며 잡아 주나보다. 예전에 아이들 키울 때 보면 잠이 들때 그 느낌이 있는데, 손을 대거나 다리를 어디든 대고 있으면 턱 하고 풀리는 느낌을 받곤 하는 것이다. 아마도 호메로스는 이런 것을 관절이 풀린다고 표현 했나보다. 그의 박식함은 어디서 나왔는지?

 

114 환영은 바람의 입김 속으로 사라졌다. 잠에서 벌떡 일어났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밤의 어둠 속에서 그녀를 찾아온 꿈이 그만큼 또렸했기 때문이다.

 

 

제5권 칼륍소의 동굴_오뒷세우스의 뗏목

제우스가 칼립소에게 오디세우스를 고향으로 떠나보내라고 명령하다

포세이돈이 오디세우스를 발견하고 폭풍우를 일으켜 뗏목을 박살내다.

118 그자들에게 복수한다는 계획은 너 자신이 생각해내지 않았더냐? 텔레마코그는 네가 잘 호송하도록 하라. 너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지 않느냐?

118 오디세우스는 가족을 만나보고 지붕이 높다란 집과 고향땅에 닿도록 정해져 있느니라 지체없이 영원불멸하는 아름다운 황금 생들을 방밑에 매어 신으니, 바로 이 샌들이 바람의 입김과 함께 숩한 바다와 끝없는 대지 위로 그를 날라다 주었다.

 

120 불사신들은 설혹 누가 멀리 떨어진 집에서 산다해도 서로 못 알아보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음식으로 마음을 즐겁게 한 다음...

121 하긴 누군들 자진해 이토록 광대한 짠 바닷물 위를 달리고 싶겠소? 무정하시도다 그대 남신들은! 그리고 그대들은 유별나게 질투심이 강하시오. 그대들은 어떤 여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남편으로 삼아 공공연히 인간과 동침하게 되면 질투를 하시니 말예요. : 신의 성대결 발언 부분이 흥미롭다. 마치 인간이 성대결을 하는 것 처럼 신들도 남신 여신 나누어서 논쟁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예전엔 남녀 청백전 같은 것이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다

.

123 나중에 노하시어 그대를 가혹하기 대하시지 않도록 말이오, :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도 그렇고 제우스의 미움을 받아 고통을 겪는 신들은 종종 있다. 반 협박 설득으로 키케로에세서 오디세이를 떠나 보낼 신들이 계책을 세우고 있는 장면이다.

123 그의 달콤한 인생은 하루 하루를 흘러갔으니 그에게는 더 이상 요정이 맘에 들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그는 밤에는 속이 빈 동굴 안에서 마지못해 원치 않는 남자로서 원하는 여자인 그녀 곁에서 잠들곤 했다.

 

123 그것이 계획에 있어서나 실행에 있어서나 나보다 강력한 넓은 하늘에 사는 신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말예요.

124 그대가 나를 해치려고 또다른 재앙을 꾀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맹세 하시기 전에는 말이오. 그런 말을 생각해내고 말다니 그대야 말로 진실로 교활하고 영리한 사람이구려. 스틱스 강물이 내 증인이 되게 하세요. 스틱스 강이야말로 축복 받은 신들에게 가장 엄숙하고도 무서운 맹세의 증인이니까요.

 

125 사려깊은 페넬로페가 생김새와 키에서 마주보기에 그대만 못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소. 그녀는 필멸하는데 그대는 늙지도 죽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집에 돌아가서 귀향의 낳을 보기를 날마다 원하고 바란다오.

126 나란히 누워 서로 사랑을 즐겼다. : 집에 있는 페넬로페는 수절?

 

128 이 별(큰곰자리)을 항상 왼쪽에 두라고 그에게 일러 주었던 것이다.

130 그대는 그곳에서 구출될 운명이니까요. 이 불멸의 머릿수건을 받아 가슴에 두르세요.  그의 마음은 수없이 죽음을 예감했다.

134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그에게 분별력을 주었다.

136 꼭 그처럼 오디세우스는 나뭇잎 밑에 몸을 감추었다. 그리고 아테네가 그의 두 눈에 잠을 쏟았으니, 이는 잠이 그의 눈꺼풀을 에워싸며 그간 너무 힘겨웠던 노고에서 그를 재빨리 구해주게 하려는 것이었다.

 

 

제6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가다

아테나 여신의 계시로 파이아케스의 공주 나우시카아가

강가 빨래터에서 오디세우스를 만나다

141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또다시 다른 것을 생각해냈으니 그녀는 오디세우스난 깨어나 고운 얼굴의 소녀를 보게 하여 소녀가 그를 파이아케스족의 도시로 인도하게 할 참이었다.

 

142 소녀들은 질겁하고 바닷가릐 돌출한 모래톱들 위로 뿔뿔이 날아났다. 오직 알키노스의 딸만이 혼자 머물러 있었으니, 아테네가 그녀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그녀의 두 무릎에서 두려움을 없애버렸던 것이다.

 

145 모든 나그네와 걸인들은 제우스께서 보내신 것이니까, 작은 보시라도 소중한 법이지.

 

146 꼭 그처럼 여신은 그의 머리와 어깨 위로 우아함을 쏟아 부었다.

 

149 어머니께서 마음속으로 그대에게 호의를 품게 되신다면 그때는 그대에게 가족들을 만나보고 잘 지은 집과 고향땅에 닿을 희망이 있어요.

 

 

제7권 오뒷세우스가 알키노오스에 가다

알키노오스 왕이 오디세우스를 고향까지 호송해 주기로 결심하다

오디세우스가 아레테 왕비에게 칼립소 섬에서부터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다

153 용감한 남자야 말로 외지에서 왔다해도 매사가 더 잘 풀리는 법이니까요. 알키노오스가 그녀(아레테)를 아내로 삼아 존경했는데, 남편 밑에서 가사를 돌보는 모든 여인들 중에서 그렇게 존경받는 여인은 지상에 누구도 달리 없을 거에요.

154 백성들은 그녀가 시내를 지나 걸어갈 때면 마치 여신인양 그녀를 우러러보며 공경하는 말로 인사하곤 하지요. 그녀는 또한 분별력이 뛰어나 그녀가 마음 속으로 호의를 가지면 남자들을 위해서도 분쟁을 해결해준답니다.

 

163 절제야말로 매사에 더 나은 법이니까요. 어느 누구도 그대의 듯을 거슬러 그대를 붙들지 않을 것이오. : 이 곳에서는 서로서로의 존중을 시작해 나그네에 대한 환대, 나그네에 대한 배려, 또한 잡고 싶지만 떠난 다면 기꺼이 보내드리는 부분까지 존중이 넘치는 곳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구절이 많다.

165 안주인인 그의 아내도 그의 옆에 자신을 위한 침상과 잠자리를 준비했다.

 

 

제8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알키노오스가 오디세우스를 고향까지 호송할 준비를 시키다

가인 데모도코스가 연회에서 트로이의 목마에 대해 노래하자 오디세우스가 눈물을 흘리다

168 신과 같은 가인 데모도코스를 불러 주시오. 신께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그에게 노래의 재능을 주셨소. 그래서 그는 노래하고픈 마음만 내키면 어떤 주제로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지요.

 

169 가인을 사랑하시어 선과 악의 두 가지를 그에게 다 주셨으니, 그에게서 시력을 빼앗고 달콤한 노래를 주셨던 것이다.

170 오디세우스는 다시 머리를 가리고 신음하곤 했다. 그때 여느사람들은 그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오직 한사람 알키노스만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볼 수 있었으니 그와 가까이 앉아 있어 그가 크게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173 내 마음은 경기보다는 근심에 훨씬 더 가깝소이다.

 

180 “ 나쁜짓은 잘되는 법이 없고 날랜 자를 느린 자가 따라 잡는 법이지.

188 그 때 오디세우스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눈물이 그의 눈꺼풀 밑 두 볼을 적셨다. 이러한 노래가 모든 이들을 다 즐겁게 하는 것은 아닌 듯 싶소. 가인은 중단하라. 우리 모두가 주객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말이오. 그리 하는 것이 훨씬 아름답소. 사실 이 모든 것이 존경스런 나그네를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겠소!

 

제9권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들_퀴클롭스 이야기

오디세우스가 알키노오스 왕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지금까지 겪은 일을 소상하게 이야기하다 키코네스 족, 로토파고이 족, 키클로페스 족 폴리페모스 이야기

191 좋아요 무엇을 먼저 이야기 하고 무엇을 나중에 이야기 할까요? 하늘의 신들께서 내게 너무 많은 고난을 주셨으니 말이오. 나는 라에르테스의 아들 오디세우스올시다. 나는 온갖 지략으로 사람들에세 존경을 받았고, 내 명성은 이미 하늘에 닿았소.

192 나로서는 자기 나라보다 달콤한 것은 달리 아무것도 볼 수 없소이다. 고향땅과 부모보다 달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법이라오.

 

194 내가 말레아 곶을 돌려고 했을 때 너울과 조류와 북풍이 나를 옆으로 밀어내더니 퀴테라에서 표류하게 만들었소.

202 이 끔찍한 것을 보고 우리는 울면서 제우스를 향해 두 손을 들었고 어떻게 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했소.

 

211 나는 너에게 접대 선물을 줄 것이며 대지를 흔드는 이름난 신께 부탁드려 너를 호송해주시게 할 것이다.

213 어느 누구도 정당한 제 몫을 받지 못하고 가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었소.

 

 

제10권 아이올로스_라이스트뤼고네스족_키르케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 아이올로스의 경고를 무시하다

오디세우스가 식인종 라이스트리고네스 족에게 열두 척의 배 중 열한 척을 잃다

오디세우스가 마녀 키르케와 일 년 동안 지낸 뒤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다

- 오디세우스, 지하세계를 방문하다

215 그는 아홉 살배기 황소 가죽을 벗겨 내게 자루 하나를 만들어 주며 그 안에다 울부짖는 바람들의 길들을 묶었소.

216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파멸하고 말았던 것이오.

216 ‘아아, 저 사람은 어떤 사람들의 도시와 나라에 가든 모든 이들에게서 얼마나 사랑받고 존경하는가? 그는 트로이아의 전리품 중에서 훌륭한 보물들을 수도 없이 가져가고 있소. 하지만 그와 똑같은 여정을 마친 우리는 모두 빈손으로 귀가하게 생겼소.

216 게다가 지금 또 아이롤로스가 호의를 보이고자 우정에서 이것들을 그에게 주었소. 자 ! 이것들이 무엇인지, 자루 안에 황금과 은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어서 풀어보도록 합시다.

 

217 전우들은 이렇게 말했고 결국 그들의 나쁜 조언이 이겼소. 그들은 자루를 풀었소, 그러자 온갖 바람이 다 터져 나왔소. : 소통의 부재가 결국엔 어리석음으로 불신으로 연결되었다. 이상한 일은 세이렌에서는 밀랍을 만들어 귀에 막아주고 오디세우스는 그 곳을 통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까지 내리고 무사히 통과한다. 그런데 바람길을 그 가죽 부대에 넣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오디세이는 자충수를 둔 것이다. 우리가 회사에서 보면 리더는 공을 가로채서는 안된다고 배운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엔 사람들이 실수를 많이 하게되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공은 부하에게 돌리고 전리품도 적절히 부하들에게 나눌 약속을 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불신의 문제 였고, 그것은 쌍방의 책임이지만 리더의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나쁜 조언이 이겼다는 말을 보아서는 좋은 조언 대장을 그냥 믿고 따르자 하는 부하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물의 유혹과 호기심을 떨치지 못한 부하들은 그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217 나를 불행에 빠뜨린 것은 내 사악한 전우들과 무정한 잠이었소. : 자신을 불행하게 한 일을 자신이 아닌 곳에서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를 불행에 빠뜨린 이유는 그 가죽 자루의 비밀을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218 “ 이 섬에서 썩 꺼지시오. 살아있는 자들 중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자여 ~! 내게는 축복 받은 신들게 미움을 받는 인간을 보살펴주나 호송해 줄 권한은 없소이다, 꺼지시오.! 그대가 이리로 온 것은 그대가 신들께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오.

 

225 그들은 영문도 모르고 모두 그녀를 따라 들어갔소. 그러나 나는 뒤에 처졌으니 어떤 흉계를 예감했기 때문이오.

227 그대 자신을 환대하도록 여신의 잠자리를 거절하지 마라. 그보다도 그대는 그녀가 그대에게 다른 재앙과 고통을 꾀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대가 벌거벗었을 때 그대를 쓸모없는 비겁자로 만들지 않겠다고 축복받은 신들의 이름으로 엄숙히 맹세할 것을 요구하라!

228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지체없이 내가 시키는 대로 맹세했소. 그녀가 맹세하기를 모두 마치자 나는 키르케의 더없이 아름다운 침상에 올랐소. 그녀는 마침내 내 사지에서 생명을 좀 먹는 피로가 가시게 해주었소.

 

233 긴 날들이 흘러가 일년이 되었을 때 사랑하는 전우들이 나를 불러내어 이렇게 말했소. ‘ 그대는 정말 이상하시구려! 이제는 제발 고향땅을 생각하시오. 그대가 구원 받아 그대의 잘 지은 집과 고향 땅에 닿도록 정해져 있다면 말이오.

 

233 나는 키르케의 더 없이 아름다운 침상에 올라 그녀의 무릎을 잡고 애원했고, 여신은 내 말에 귀를 기울였소.

235 북풍의 입김이 그대의 배를 날라다줄 거에요. 모든 사자들을 위해 제주를 부어드리되 처음에는 꿀 우유를, 다음에는 달콤한 포도주를 그리고 세 번째에는 물을 쓰고 그 위에 흰 보릿가루를 뿌리도록 하세요,

 

 

제11권 저승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의 충고로 지하세계를 방문하다

오디세우스가 고인이 된 테이레시아스에게 귀환에 필요한 충고를 듣다.

243 오디세우스여, 그대는 꿀처럼 달콤한 귀향을 바라겠지만 어떤 신께서 그대에게 힘든 귀향을 정해두셨소. 생각건대 그대는 대지를 흔드는 신의 눈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그분은 사랑하는 자기 아들을 그대가 눈멀게 한 것에 대해 화가 나서 그대에게 마음의 원한을 품고 있기 때문이오, 그러나 그대는 고생을 해도 고향에 돌아가게 될 것이오. 그대가 그대 자신과 전우들의 마음을 억제하려고만 한다면 말이오. : 고향에 돌아간다는 돌아 갈 수 있다는 저승 사자들의 한마디가 아마도 어떤 역경을 이겨내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243 그대는 귀향 하자 마자 그들의 행패를 틀림없이 응징할 것이오.

244 내가 그대에게 간과 할 수 없는 가장 명백한 징표를 말해 주겠소. 암퇘지를 올라타는 수퇘지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시오. 백성들은 그대를 둘러싸고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오.

246-47 사람을 길게 뉘는 죽음의 어떤 운명이 어머니를 제압했나요?....(중략) 네 아내는 매우 굳건한 마음으로 네 궁전에 머물러 있단다. (중략) 네 조언들과 네 상냥함에 대한 그리움이 내게서 꿀처럼 달콤한 목숨을 빼앗아 갔단다.

247 일단 목숨이 흰뼈를 떠나게 되면 근육은 더 이상 살과 뼈를 결합하지 못하고 활활 타오르는 불의 강력한 힘이 그것들을 모두 없애 버리지만 혼백은 꿈처럼 날아가 배회하게 되는 것이란다. 나는 되도록 빨리 빛을 향해 서둘도록 하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명심해두었다가 나중에 네 아내에게 말해주도록 하라.

 

252 친구들이여 사려 깊은 왕비님의 말씀은 과녁에서 벗어나지도 우리 생각과 어긋나지도 않았소. 그대들은 따르도록 하시오.

253 사실 검은 대지는 아무도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짓말들을 엮어대는 그런 인간들을 씨앗만큼이나 많이 기르고 있지요. 그러나 그대는 하는 말도 우아하지만 그 속에 지혜도 들어 있소이다.

 

256 제우스께서는 전부터 여인의 간계로 아트레우스의 가문을 끔찍이도 미워하고 괴롭히셨지요. ‘그러니 그대도 앞으로 아내에게 너무 상냥하게 대하지 마시오, 그대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아내에게 다 알려주지 말고 어떤 것은 말하되 어떤 것은 숨기도록 하시오.

256 사려깊은 페넬로페는 매우 지혜롭고 마음 속으로 좋은 생각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오.

257 여인들은 더 이상 믿을 수 없기 때문이오.: 아가멤논의 경험으론 여인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충고와 조언은 자신의 경험대로 한다는 것을 이 구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59 그런 사람으로서 내가 잠시나마 아버지의 집에 갈 수 있었으면!

264 헤르메스와 빛나는 눈의 아테네가 나를 호송해 주었지요.

 

 

제12권 세이렌 자매_스퀼라_카륍디스 _헬리오스의 소들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에게 항해 중 닥치게 될 위험을 일러 주다

헬리오스의 분노로 난파당한 오디세우스가 부하를 모두 잃다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오기기아 섬으로 흘러 들어가다

267 꿀처럼 달콤한 밀랍을 이겨서 전우들의 귀에다 발라주세요. 그대 자신은 원한다면 듣도록 하세요. (중략) 그대 자신이 마음 속으로 잘 생각하도록 하세요.

 

271 내가 그들에게 풀어달라고 애원하거나 명령하거든 그때는 그대들이 더 많은 밧줄로 나를 꽁꽁 묶으시오.

 

276 무정하시도다. 오디세우스여! 그대는 힘이 전륜하고 그대의 사지는 지칠줄도 모르오. 나는 어떤 신이 재앙을 꾀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를 향해 물 흐르듯 거침 없이 말했소.

 

 

제13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를 떠나 이타케에 도착하다

파이아케스 인들이 오디세우스가 잠든 사이 그를 이타케 해안에 내려놓다

아테나 여신이 오디세우스에게 구혼자들을 응징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일러 주고

그를 거지로 변신시키다

285 그들 사이에서 알키노오스의 신성한 힘이 만물을 통치하는 검은 구름의 신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에게...

287 부다 편안하십시오. 왕비님! 모든 인간들의 운명인 노년과 죽음이 찾아 올때 까지 평생동안 나는 고향에 돌아가지만 그대는 이 집에서 자식들과 백성들과 알키노오스 왕과 재미나게 사십시오.

 

288 죽음에 가장 가까운 잠이 오디세우스의 눈꺼풀 위에 내렸다. 조언에 있어 신들 못지 않은 남자를 나르고 있었으니.

292 구혼자들이 자신들의 모든 범행을 보상 하기 전에는 그의 아내도 시민들도 친구들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여신이 그를 못알아보게 만들고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일러주기 위함이었다.

 

295 그러나 그(오디세우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하려던 말을 취소 했으니 그의 가슴속 마음은 언제나 매우 영리 했던 것이다.

296 ‘ 신이 그대와 만난다 하더라도 온갖 계략에서 그대를 이기자면 영리하고 교활해야 할 것이다. 가혹한자여, 꾀 많은 자여, 계략에 물리지 않는 자여! 그대는 그대 자신의 나라에 와 있으면서도 그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기만과 교언을 그만두려 하지 않는 구나.

 

297 자. 영리함에 있어서는 우리 둘 다 능하니까 그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두도록 하자꾸난 ( 중략) 그대는 오히려 남자들의 행패를 감수하며 많은 고통을 묵묵히 참도록 하라. : 아테네 여신은 집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와 함께 전략을 짜기 시작한다. 만일 이런 작전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우선 페넬로페와 극적인 상황은 연축 되었겠지만 페넬로펠의 구혼자는 109명이었다. 아마도 오랜 세월에 지친 오디세우스라 할지라도 그 많은 수를 당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내나 아들, 또한 충직스러운 20년동안을 한결같이 충성을 바쳐온 하인들도 다 죽임에 빠지게 하고 말았을 것이다. 길고 긴시간 - 20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들이 작전을 여신과 아들과 짜는 것을 보면서 아 일은 그렇게 도모해야 하는 것이구나를 알게 된다. 아무런 전략없이 협상에 나가는 것은 그냥 나를 잡아 잡수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 고통스럽지만 잠시 고통을 참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오디세우스는 굴욕을 잘 참았다. 호메로스는 지혜가 많은 작가임이 또한번 드러나는 대목이다, 트로이 목마의 목마도 그러하지만 ...

298 쓰라린 마음으로 내 자신의 생각에 따라 배를 몰았습니다.

298 “ 그대는 언제나 가슴 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구나, 그래서 나는 그대를 불운 속에 혼자 내버려 둘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형제인 포세이돈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299 안심하라! 그 일이라면 더 이상 마음 속으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 자 그대의 제물이 그대를 위해 안전하게 간수되도록 지금 당장 신에게 바쳐진 이 동굴의 맨 안쪽에 갖다 놓도록 하자꾸나. 그런 다음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상책인지 궁리해보도록 하자꾸나.

300 그들 둘은 신성한 올리브나무의 밑동에 기대앉아 오만불손한 구혼자들에게 파멸을 안겨줄 궁리를 했다. 자 어떻게 하면 내가 그들을 벌줄 수 있는지 그대가 계략을 짜십시오, 그대는 몸소 내 곁에 서서 내게 대담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십시오.

 

300우리가 힘든 일을 시작하게 되면...( 중략)

301 자, 나는 그대를 어떤 인간도 못 알아보게 만들 것이다.

301 그대는 먼저 돼지치기에게 가도록 하라. : 누구를 먼저 만날지, 가서 어떤 일을 도모해야 하는지? 아들은 어느 시점에 만나게 할 것인지 아테네 여신은 이미 큰 그림을 가지고 오디세우스를 지휘하고 있다. 멋지다. 나도 아테네 여신의 지혜와 지략을 갖고 싶다.

301 그대의 돼지를 지키고 있는 그는 그대에게도 호의적이며 (중략) 그대의 사랑하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부를 것이다. : 자신은 또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301 왜 마음 속으로 다 알고 계시면서 그 애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중략) 그녀는 오디세우스의 아들을 찾아 고귀한 라케다이몬으로 갔다.

 

 

제14권 오뒷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오디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오디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의 충성심을 확인하고 감동하다.

305 나그네여! 그대보다 못한 사람이 온다해도 나그네를 업신 여기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요. 모든 나그네와 걸인은 제우스에게서 온다니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의 보시는 적지만 소중한 것이오.

 

306 신들의 노여움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의 마음을 엄습하는 법이지요. (중략) 방자하게도 마음 놓고 우리의 재물을 탕진 하는 것이지요, 저들은 아낄 줄을 몰라요,

307 그는 이렇게 말했으나 오디세우스는 말없이 개걸스럽게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셨으니 구혼자들에게 재앙을 내릴 궁리를 하는 중이었다.

308 떠돌이들이란 대접 받을 필요가 있으면 아예 진실은 접어두고 그저 되는 대로 거짓말을 해대니까요. 떠돌아다니다가 이타케에 온 사람은 누구나 내 안주인에게 가서 허언을 늘어 놓지요. 그러면 그분은 그를 맞아 환대하며 모든 것을 꼬치꼬치 물어보시지요.

 

312 나는 들일이나 빼어난 자식들을 양육하는 살림살이는 좋아하지 않았소, 그대신 나는 언제나 노를 갖춘 배와 전쟁과 반들반들 닦을 창과 화살을 좋아 했는데 이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섬뜩하기만 한 참혹한 것들이지요. 그러나 나는 신들께서 내 마음 속에 넣어 주신 바로 그런 것들을 사랑했소. 좋아하는 일은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니까요.

318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가 그에게 이런 말로 답했다. “ 그대의 가슴 속 마음은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 구려. 내가 이렇게 맹세해도 그대를 설득하여 믿게 만들지 못했으니 말이오.

321주책 없는 술이란 녀석이 그렇게 하도록 내게 명령하는 구려.

 

 

제15권 텔레마코스가 에우마이오스에게 가다

텔레마코스가 구혼자들이 쳐 놓은 덫을 피해 이타케로 향하다

이타케에 무사히 도착한 텔레마코스가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을 향하다

325 네스토르의 아들은 부드러운 잠에 제압되어 있었느나 달콤한 잠도 텔레마코스를 사로잡지 못했으니, 마음 속으로 아버지가 염려되어 향기로운 밤에도 깨어 있엇던 것이다.

325 여자의 가슴 속 마음이 어떠한지는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326 여자란 자기를 아내로 삼은 남자의 살림을 늘리기 원하며 일단 사랑하는 남편이 죽고 나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나 전 남편은 더 이상 기억하지도 묻지도 않는단다. 내가 그대에게 또 이를 말이 있으니 그대는 명심하도록 하라. 구혼자들의 우두머리들이 이타케와 울퉁불퉁한 사모스 사이의 해협에서 계획적으로 매복하고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중략) : 아테네의 전략은 1) 때가 되었으니 떠나라. 2) 적군의 동태를 알리고 조심하도록 당부함 3) 누구를 만날 것인가를 알려줌 4) 어머니인 페넬로페에겐 언제 아들이 돌아왔는지를 알려줘야 하는지? 시기와 할 일과 우선순위를 정해주는데 탁월한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326 먼저 돼지치기에게 가도록 하라. 그 곳에서 밤을 보내고 그를 서둘러 시내로 보내 그대가 무사히 퓔로스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사려 깊으 페넬로페에게 전하게 하라.

328 매사에 중용이 더 나은 법이니까.와 있는 손님은 환대하고 가고 싶어하는 손님은 보내주어야지.

331 그의 오른쪽으로 새 한 마리가 날아왔으니 ( 중략) 그것을 보고 그들은 기뻐했고 모두들 가슴 속 마음이 따뜻해졌다. - 좋은 징조? 신이 이 전조를 우리 두 사람에게 보내셨을까요?

 

332 예언하겠어요. 저 독수리가 제 종족들과 새끼들이 있는 산에 와 집에서 기른 거위를 채 갔듯이, 꼭 그처럼 오디세우스도 많은 고생과 방랑 끝에 집에 돌아와 복수할 거예요. 어쩌면 그분은 벌써 집에 돌아와 모든 구혼자들에게 내릴 재앙을 궁리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338 인간들에게는 떠돌아 다니는 것보다 더한 불행은 달리 없기 때문이오....심한 고통도 참게 마련이지요.

341 그 도시에서는 인간의 종족들이 늙어지면 은궁의 아폴론이 아르테미스와 함께 찾아와서 부드러운 화살로 죽이지요.

 

342 그러자 그녀와 몰래 살을 섞었던 그자가 그녀에게 대답했소.

346 “ 텔레마코스여, 확실히 저 새는 신의 뜻이 없었더라면 그대의 오른쪽으로 날아오지 않았을 것이오, 나는 저 새를 보는 순간 전조의 새임을 알았소.

 

 

제16권 텔레마코스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텔레마코스가 오디세우스를 알아보다

구혼자들이 텔레마코스가 백성들을 선동하기 전에 그를 암살하기로 모의하다

349 한편 그들 두 사람, 오디세우스와 고귀한 돼지치기는 날이 새자 오두막에 불을 피우고 아침식사를 준비했고, 목자들은 돼지떼와 함께 내보냈다.

350 내 눈의 달콤한 빛인 도련님.

 

352 남편의 침상과 백성들의 평판을 존중하여 이곳에 나와 함께 머물며 집을 돌보실 것인지, 아니면 궁전에서 구혼하는 아카이오이 족 중에서 (중략) 그들이 훨씬 강하니까요.

355 이제는 그대의 아들에게 말할 때가 되었으니 그대는 숨기지 마라. 그대들 두 사람은 구혼자들에게 죽음과 죽음의 운명을 궁리해 이름난 도시로 가도록 하라. 나 자신도 이제 더 이상 그대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싸우기를 열망하고 있다.

 

357 이렇게 말하고 그가 다시 앉자 텔레마코스는 훌륭하신 아버지의 목을 끌어안고 슬피 울었다. 그러자 두 사람 모두에게 비탄하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357 아직 깃털도 나기 전에 농부들이 그 새끼들을 보금자리에서 채 간 바다 독수리들이나 발톱이 굽은 독수리들보다도 더 하염없이 엉엉 울었다. 그들의 눈썹 밑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359 어떤 협력자를 구할 수 있겠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누가 우리 두 사람을 진심으로 도울 수 있겠는지 심사숙고해 보세요. - 아들은 오디세이 아버지와 전력을 짜기 여념이 없다. 싸우기 전에 누가 아군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360 너는 지금 날이 밝는대로 집으로 가 오만 불손한 구혼자들과 어울리도록 하라. (중략) 나는 불쌍한 거지요 노인처럼 보일 것이다. 구혼자들이 나를 모욕해도 내가 치욕을 당하는 동안 네 가슴 속 마음은 꾹 참도록 하라. (중략) 너는 그것을 보고 참도록 하라. 그래도 그들은 네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운명의 날이 닥쳤기 때문이다. 내가 너에게 머리를 끄덕이거든 너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361 네가 진실로 내 아들이고 우리 핏줄이라면 어느 누구도 오디세우스가 집에 들어와 있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 오직 너와 나 우리 둘 만이 여인들의 의도를 알아내도록 하자꾸나 우리는 또 그들 중 누가 우리 두 사람을 마음속으로 존중하고 두려워 하는지 누가 우리를 무시하고 너같이 고귀한 자를 업신 여기는지 하인들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61 그들은 방자하게도 집안에서 편안히 재산을 탕진했어요. (중략) 아버지께서 진실로 아이기스를 가지신 제우스의 전조를 알고 계신다면 그러한 노고는 우리가 나중에라도 할 수 있겠지요.

 

362 텔레마코스는 시골에 와 있고, 배는 그가 시내로 항해하도록 명령했다는 소식을 사려깊은 페넬로페에게 전하게 했으니, 고귀한 왕비가 마음에 두려움을 느껴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363 친구들이여! 텔레마코스는 오만불손하게도 큰 일을 해냈소.

364 그러니 우리는 이곳에서 텔레마코스 그자에게 비참한 파멸을 안겨줄 궁리를 하고 그가 우리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시다. 아니면 길에서 그를 죽이도록 합시다. 그리고 살림과 재산은 우리끼리 적당히 나눠 갖고 집은 그의 어머니와 누구든지 그녀와 결혼하는 사람에게 가지라고 줍시다. 그녀는 자기에게 가장 많은 선물을 주고 운명에 의해 남편으로 정해진 남자와 결혼하게 되겠지요.

 

367 그는 이렇게 위로의 말을 했으니 그녀의 아들을 죽일 궁리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다.

 

 

제17권 텔레마코스가 시내로 돌아가다

텔레마코스가 궁전에 도착해 어머니에게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비밀로 하다.

에우마이오스가 늙은 거지 모습을 한 오디세우스를 집으로 안내하다.

369 아저씨! 나는 어머니를 뵈러 시내로 갈거에요. 나를 보시기 전에는 어머니께서 비통한 울음과 눈물겨운 비탄을 결코 그치지 않을 것 같아서요.

371 어머니! 제게 울음을 불러일으키지 마시소 제 가슴 속 마음을 흔들어 놓지 마세요. 저는 갑작스런 파멸에서 간신히 벗어났어요. (중략) 혹시 제우스께서 보상 행위가 이루어지게 해주실지 모든 신들게 마음에 들 만한 헤카톰베를 바치겠다고 서약했다.

 

373 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네 아버지의 귀향에 관해 혹시 네가 들은 것이 있는지 내게 분명히 말해 주지 않는 구나.

375 내가 훌륭한 갑판이 덮인 배 위에 앉아 지켜본 새의 전조는 그러했고, 나는 그것을 텔레마코스에게 큰 소리로 알려주었습니다.

377 오디세우스의 마음을 자극했다. ‘지금 그야말로 고약한 자가 고약한 자를 인도하고 있구나. 신은 늘 유유상종케 하시는 법이니까. 니 재수없는 돼지치기여!

378 그러나 그는 꾹 참고 자제했다. 물론 돼지치기는 그 자를 노려보며 꾸짖었고 두 손을 들어 큰소리로 기도했다.

 

380 그러나 배란 녀석이 인간들에게 수많은 재앙을 가져다주는 빌어먹을 배란 녀석이, 일단 욕구를 품게 되면 아무도 숨길 수 없는 법이오.

381 지금 그 개( 아르고스)가 오디세우스가 와 있음을 알아차리고 꼬리치며 두 귀를 내렸으나 주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힘이 없었다.

382 하인들이란 주인이 권세를 잃고나면 더 이상 정직하게 봉사하려 하지 않지요.

383 염치는 궁핍한 사람에게 좋은 동반자가 아니라고 말하세요.

383 그때 아테네가 라에르테스의 아들 오디세우스에게 가까이 다가서며, 어떤 자들이 올바르고 어떤 자들이 무도한지 알 수 있도록 구혼자들 사이에서 빵 조각을 모으라고 재촉했다.

 

384 안티노오스여! 그대가 비록 유능하기는 하나 그대의 말은 아름답지 못합니다. 오대체 제 발로 가서 다른 곳의 낯선 사람을 불러들일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385 그대는 그에게 뭐라도 좀 가져다 주시오. 나는 인색하게 굴지 않겠소. 아니, 나는 가져다주라고 그대에게 권하고 싶소. 그리고 그 때문이라면 그대는 나의 어머니도, 신과 같은 오뒷세우스의 집의 하인들도 어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오. 그러나 그대는 가슴속에 그런 생각을 품어본 적이 없겠지요. 남 주기보다는 그대 자신이 먹기를 훨씬 좋아하니까요.

387 자네야말로 대담하고도 뻔뻔스런 거지니까. 자네는 차례차례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베푸는데, 남의 것으로 인심을 쓸 때는 절제하거나 후회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각자가 자기 앞에 많이 갖고 있으니까 말이야."

 

387 나는 그대의 지혜가 그대의 용모와도 걸맞을 줄 알았는데! 그대는 그대 자신의 집에서 구걸하는 자에세 소금 알갱이 하나도 안 줄 사람이오. 그대는 지금 남의 식탁 가에 앉아 있고, 앞에 많이 가졌으면서도 나에게 빵조각 하나 집어 줄 엄두를 못내니 말이오.

387 나는 내 가슴 속 마음이 명령하는바를 말하고자 합니다.

 

388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가 얻어 맞아 마음이 웠으나 그렇다고 해서 눈꺼풀에서 땅바닥으로 눈물을 흘리지는 않고 말없이 머리를 흔들며 마음속으로 재앙을 꾀하고 있었다.

390 그녀가 이렇게 말했을 때, 텔레마코스가 크게 재치기하는 바람에 온 집이 무섭게 울렸다. 그러자 페넬로페가 웃으며 지체 없이 에우마이오스에게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다.

392 그가 한 말은 사리에 맞고 다른 사람도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중략) ...그 나그네는 확실히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오. 그가 생각한 그대로 일이 벌어질 테니까요.

 

 

제18권 이로스와의 권투시합

오디세우스가 먹을 것을 놓고 진짜 거지 이로스와 권투 시합을 벌이다

거지 오디세우스와 에우리마코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다

395 그의 이름은 아르나이오스였는데, 젊은이들은 그를 모두 이로스라고 불렀으니 누가 부탁만 하면 그는 심부름을 가곤했기 때문이다.

396 "아아! 저 식객의 유창한 말쏨씨 좀 들어보게나. 꼭 난로 청소하는 할멈 같네 그려. 나는 저자에게 재앙을 생각해내어 좌우에서 이빨을 쳐서 모조리 땅바닥으로 쏟아버리겠소.

396 마음껏 서로 상대방의 부아를 돋우고 있었다. 그 때 안티노오스의 신성한 힘이 두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유쾌하게 껄껄대며 구혼자들 사이에서 말했다. 친구들이여 ! 정말이지 이런 일은 일찍이 없었소. 그만큼 재미있는 일을 어떤 신이 이집에 가져다 주셨소.

398 "이제 곧 이로스는 비(非)이로스가 되고, 자청해 재앙을 맞게 되겠는 것ㄹ. 누더기 밑으로 드러나 보이는 저 노인의 넓적다리 좀 봐." 그들이 이렇게 말하자 이로스는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

 

399 “나그네여, 제우스와 다름 모든 불사신께서 그대가 바라는 그대의 마음에 가장 사랑스러운것을 이루어 주시기를 ! 그대는 드디어 저 물릴 줄 모르는 자가 나라 안에서 구걸하지 못하도록 해놓았으니 말이오, 우리는 곧 그 자를 본토로, 모든 인간을 병신으로 만드는 에케토스 왕에게 보내버릴 것이오. 그들이 그렇게 말하자 오디세우스는 그 말이 좋은 조짐으로 느껴져 기뻤다. : 자신이 구혼자를 모두 물리치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옛 행복을 되찾을 것이라는 느낌이 온 거겠지?

 

400 대지가 기르는 것들 중에서, 숨쉬며 대지 위를 기어 다니는 온갖 것들 중에서, 인간보다 허약한 것은 아무것도 없소. 신들이 그를 번성하게 하시어 그의 무릎이 팔팔하게 움직이는 동안에는 그는 훗날 재앙을 당하리라고 꿈에도 생각지 않지요. 하지만 축복 받은 신들이 그에게 불행을 자아내시면 그는 불행도 굳건한 마음으로 참고 견디지요.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요. 지상에 사는 인간들의 생각이 어떠한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들과 신들의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어떤 날을 보내주시느냐에 달려 있소.

400 나도 한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성공할 줄 알았소. 그러나 나는 나의 아버지와 형제들을 믿고는 내 자신의 완력과 힘에 이끌려 못된 짓을 많이 저질렀소. 그러니 사람은 결코 도리를 무시하지 말고 무엇을 주시든 말없이 신들의 선물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오. 왜 이런 말을 하는고 하니 내가 보기에 구혼자들은 못된 짓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오.

401 암피노모스는 비통한 마음으로 머리를 끄덕이며 홀을 지나 돌아갔으니 마음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죽음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으니, 그도 텔레마코스의 손과 창에 비명횡사하도록 아테네가 그를 묶어 버렸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몸으로 이미 맘으로 어떤 예감들을 직감하고 산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하지 않는 한 그 직관의 힘을 곧 소멸하고 만다.

 

402 올림포스에 사시는 신들께서 나의 아름다움을 망쳐버리셨으니 말예요. 그들이 홀에서 내 옆에 서도록 그대는 아우토노에와 합포다메이아를 불러주세요 나는 혼자서는 남자들 사이에 가고 싶지 않아요. 부끄러워서 말예요.

402 불멸의 미안수로 그녀의 고운 얼굴을 깨끗이 해 주었다. 그런 다음 여신은 그녀를 더 크고 풍만해 보이게 했으며 갓 베어낸 상아보다도 더 희게 만들어 주었다.

403 사랑하는 남편의 온갖 미덕을 그리워하며 내 인생을 소모하지 않았을 텐데

404 앞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수치와 망신은 네 몫이 될 것이다.

 

405 그러니 신이 나를 집에 돌아오게 해주실지 아니면 그곳 트로이아에서 내가 죽게 될지 나도 모르오. 이곳 일들을 모두 당신 소관이오. 내가 떠나고 없는 동안 당신은 이곳 궁전에서 내 부모님을 생각해주시오.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도 더 많이! 그러다가 내 아들에게 수염이 돋는 것이 보이거든 그때는 누구든 당신이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이 집을 떠나시오.

408 곱상한 얼굴의 멜란토는 오디세우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를 페넬로페는 친자식처럼 보살펴 주었으나, 그녀는 페넬로페를 위해 마음으로 슬퍼하기는 커녕 에우뤼마코스와 사랑의 동침을 하곤 했던 것이다.

 

409 그때 아테네는 당당한 구혼자들이 그를 모욕하고 가슴을 짓찧기를 온전하게 그만두게 하지 않았으니, 라에르테스의 아들 오디세우스의 마음속에서 원한 더 깊이 사무치게 하려는 것이었다. 폴뤼보스의 아들 에우뤼마코스의 좌중에서 먼저 말문을 열어 오뒷세우스를 조롱함으로써 동료들을 한바탕 웃겼다.

410 "아니, 그대는 몹시 교만하고 마음씨가 야박한 사람이오. 그대는 자신을 위대하고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그대가 보잘것없는 소수와 어울리기 때문이오. 만약 오디세우스가 돌아와서 고향 땅에 닿는다면 저 문들이 비록 매우 넓기는 해도 문간을 지나 문밖으로 도망치려는 그대에게는 금세 너무 좁아질 것이오

 

 

제19권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와 대담하다

오디세우스가 자신을 크레테 이도메네우스 왕의 동생으로 소개하며 페넬로페와 이야기를 나누다. 오디세우스의 발을 씻겨 주던 유모 에우리클레이아가 흉터를 보고 그를 알아보다

413 오디세우스는 홀에 남아 어떻게 하면 아테네의 도움으로 구혼자들을 죽일 수 있을지 심사숙고 하다가 지체없이 텔레마코스에게 “ 텔레마코스야, 우리는 전쟁의 무기들을 모조리 안으로 들여 놓아야겠다. (중략) 무쇠란 그 자체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법이니까요. 아주머니, 자 나를 위해 여인들을 그들의 방에 붙들어 두시오.

414 "아버지! 저는 지금 제 눈으로 큰 기적을 보고 있어요. 아무튼 홀의 벽들과 아름다운 대들보들과 소나무 서까래들과 높다란 기둥들이 제 눈에는 활활 타는 불꽃처럼 환하군요. 넓은 하늘에 사시는 신들 중에 한 분이 이 안에 와 계심이 틀림없어요."

 

414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가 그에게 이런말로 대답했다.“ 조용히 하거라! 네 생각을 억제하고 이 일에 관해 묻지 마라. 이것이 올림포스에 사는 신들의 습관이란다, 너는 누워 자도록 하여라. 나는 이곳에 남아 하녀들과 네 어머니를 좀 더 떠볼 참이다.

417 그러니 그대는 지금 그대의 궁전에서 다른 것은 무엇이든 내게 물어보시오. 그러나 나의 혈통과 고향 땅에 관해서는 묻지 마시오. 지난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고통으로 더욱 더 미어지게 될 것이오. 알고 보면 나는 몹시도 불행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내가 왜 남의 집에 앉아 울며 탄식해야 하는지요?

418 오직 오디세우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내 마음은 소진되어 가고 있어요.

 

419 그러면 그토록 많은 재산을 모으신 그분께서 덮개도 없이 누워 계신다고 아카이오이족 여인 중 누구도 백성들 사이에서 나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오.'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들의 당당한 마음이 내 말에 찬동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나는 낮이면 큼직한 베틀에서 베를 짰고 밤이면 횃불을 꽂아두고 그것을 풀곤 했어요.

421 그가 이렇게 참말 같은 거짓말을 잔뜩 늘어놓자 페넬로페는 듣고 눈물을 흘렸고 살갗이 녹아내렸다. 마치 서풍이 뿌려 놓은 것을 동풍이 녹이면 고산 지대에서 눈이 녹아내리고 강들이 흐르는 물로 가득 차듯, 꼭 그처럼 그녀의 고운 볼은 흐르는 눈물에 녹아내렸고 그녀는 바로 자기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을 위해 울었다.

421 오디세우스는 울고 있는 아내가 마음속으로 애처로웠지만 그의 두 눈은 눈꺼풀 사이에서 뿔이나 무쇠인양 꼼짝도 않고 아주 교묘하게 눈물을 감추었다.

423 그는 어깨는 둥글고 살빛은 가무잡잡하고 머리는 텁수록했으며 이름은 에우뤼바테스였소 오뒷세우스는 모든 전우들 중에서 특히 그를 존중했는데 그의 생각들이 자신의 생각들과 같았기 때문이지요."

 

424 정말이지 이익에 관한 한 오디세우스는 필멸의 모든 인간들 중에서 가장 유능하고 어떤 인간도 그 분과 다를 수 없지요.

425 "아무튼 나는 그대에게 맹세하겠소. 지금 먼저 신들 중에서도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신 제우스와 내가 찾아온 나무랄 데 없는 오디세우스의 화로가 내 증인이 되어주소서. 이 모든 일들이 내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인즉, 올해 안으로 오디세우스는 이곳에 돌아올 것이오. 이 달이 이울고 새달이 차기 시작하면 말이오."

425 나그네여! 그말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오죽이나 좋겠소! 그러면 그대는 곧 나에게 환대받고 수많은 선물들을 받게 되어 그대를 만나는 사람은 누구든 그대를 행복하다고 기리게 될텐데!

 

426 인간이란 덧없는 존재지요. 누군가 그 자신도 가혹하고 그의 마음씨도 가혹하다면 그가 아직 살아 있을 때는 그가 죽을 때까지 모두들 그를 저주하고, 그가 죽었을 때는 모두들 조롱하겠지요. 그러나 누군가 그 자신도 나무랄 데 없고 그의 마음씨도 나무랄 데 없다면 그의 손님들이 그의 명성을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고귀한 자라고 부르지요."

427 "혹시 알뜰히 보살피고 나만큼 마음속으로 많은 고통을 참아낸 노파가 있다면 또 몰라도. 그런 노파라면 나는 내 발을 만지는 것을 거절하지 않겠소."

427 내게는 마음속에 지혜로운 생각들을 갖고 있는 노파가 한 명 있는데, 바로 그녀가 저 불운한 이를 어머니께서 처음 낳으셨을 때 두 손으로 받아 양육하고 보살펴드렸지요. 비록 기운은 없지만 그녀가 그대의 발을 씻어드릴 것이오.

 

428 주인을 씻어주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녀는 아니나 다를까 단박에 그의 흉터를 알아보았다. 그 흉터는 그가 전에 어머니의 아버지인 아우톨뤼코스와 그 아들들을 만나보력 파르낫소스에 갔을 때 멧돼지의 흰 엄니에 부상당했던 바로 그 흉터였다.

429 “내 사위와 딸이여! 내가 말하는 이름을 아 아이에게 붙여주도록 하라. 나는 남자든 여자든 풍요한 대지 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노여워하며 이리로 왔으니, 이 아이에게 오뒷세우스, 즉 ‘노여워하는 자’라는 이름을 붙여주도록 하라. 이 아이가 성년이 되어 저기 파르낫소스에 있는 제 어미의 큰 집에 오게 되면 그곳에 내 재산이 있으니 내가 그중 일부를 그에게 주어 그가 흐믓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

 

432 그때 기쁨과 고통이 동시에 에우뤼클레이아의 마음을 엄습했고 (중략) 그대가 바로 내 아들 오디세우스로군요! 다 만져보기 전에는 나는 주인인 그대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432 노파는 이렇게 말하고 페넬로페 쪽으로 시선을 향했으니 (중략) 아테네가 그녀의 마음을 다른데로 돌려 놓았던 것이다.

432 그대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떤 신이 그것을 그대 마음에 일깨워 주신 이상 그대는 잠자코 있어야 하오. 이 집안에 다른 사람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되오, 내가 지금 그대에게 하는 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인즉,

 

433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가 “ 유모! 그대가 왜 그들에 관해 이야기하려 하시오? 그럴 필요 없어요. 나 자신이 지금 그들을 두루 살펴보고 일일이 알아볼 참이오. 제발 그대는 잠자코 있고 나머지는 신들게 맡겨요.”

435 ‘용기를 내시오, 멀리까지 명성이 자자한 이카리오스의 따님이여! 이것은 꿈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질 현실이오. 거위들은 구혼자들이고 나는 잠시 전에는 독수리였으나 지금은 그대의 남편으로서 돌아온 것이며 모든 구혼자들에게 수치스런 운명을 지울 것이오.’

435 “나그네여! 꿈이란 다루기 어렵고 해명할 수 없는 것이며 인간들에게 모두 그대로 실현되는 것도 아니라오. 그림자 같은 꿈의 문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뿔로 만들어졌고 다른 하나는 상아로 만들어졌답니다 .베어낸 상아의 문으로 나오는 꿈들은 이루어지지도 않을 소식을 전해주며 속이지요. 그러나 반들반들 닦은 뿔의 문으로 나오는 꿈들은 누가 그것들을 보든 꼭 실현되지요.”

437 사랑하는 남편 오디세우스를위해 울었고 그러자 마침내 빛나는 눈의 아테네가 그녀의 눈꺼풀 위에 달콤한 잠을 내려 주었다.

 

 

제20권 구혼자들을 죽이기 전에 있었던 일들

아테나 여신과 제우스 신이 오디세우스에게 용기를 북돋우다

예언가 테오클리메노스가 구혼자들에게 죽음을 예고하지만 무시당하다

439 그곳에 누워 오디세우스는 마음속으로 구혼자들에게 파멸을 안겨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전부터 이미 구혼자들과 살을 섞었던 여인들이 홀에서 나오더니 저희들끼리 신이 나서 유쾌하게 웃어댔다. 그러자 그의 가슴 속 마음은 분기했고 그는 마음속으로 몇 번씩이나 심사숙고했다. 죽음을 안겨줄 것인지 내버려 둘 것인지 그의 마음은 안에서 짖어댔다.

 

439 “참아라, 마음이여! 너는 전에 그 힘을 제어할 수 없는 퀴클롭스가 내 강력한 전우들을 먹어치웠을 때 이 보다 험한 꼴을 보고도 참지 않았던가! 그때도 이미 죽음을 각오한 너를 계략이 동굴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너는 참고 견디지 않았던가!”

 

440 어떻게 하면 혼자의 힘으로 파렴치한 다수의 구혼자들에게 주먹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심사숙고했다. (중략) 나는 혼자인데 그들은 이곳에 늘 함께 모여 있으니 말입니다.

442 누군가 낮 동안에는 늘 눈물을 흘리고 마음이 천근같이 무겁더라도 밤에 잠이 그를 사로 잡는다면 그래도 참을 수 있는 불행이지요. 잠은 일단 눈꺼풀을 감싸면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만사를 잊게 해주니까요.

 

451 그대가 던진 것을 그 피했기에 그대가 그를 맞히지 못한 것 말이오. 그대가 던진 것을 그가 피했기에 그대가 그를 맞히지 못한 것 말이오. 그렇지 않았던들 나는 날카로운 창으로 그대의 몸 한가운데를 맞혔을 것이고, 그대의 부친은 이 곳에서 결혼식 대신 장례식을 치르느라. 바빳을 것이오.” 나는 여태까지는 어린아이였으나 지금은 선악을 모두 분멸 할 수 있기 때문이오.

454 그러나 여신과 강력한 사나이가 곧 그들 앞에 차려놓게 될 만탄보다 달답잖은 만찬은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먼저 사악한 짓을 꾀했기 때문이었다.

 

 

제21권 활

구혼자들이 활 시합을 벌이지만 아무도 활시위를 당기지 못하다

오디세우스가 돼지치기와 소몰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다.

오디세우스가 활시위를 당겨 열두 개의 도끼 자루에 난 구멍을 모두 꿰뚫다

455 사려 깊은 페넬로페가 오디세우스의 홀에다 활과 잿빛 무쇠를 갖다 놓을 생각을 품게 했다.

457 아름다운 문짝들이 열쇠의 충격에 크게 울부짖으며, 재빨리 그녀 앞에서 활짝 열렸다.

 

457 그녀는 구혼자들 사이에서 지체없이 이런 말을 했다. “ 내 말을 들으시오, 당당한 구혼자들이여! 그대들은 주인이 떠나고 없는 긴긴 세월 동안 줄곧 이곳에서 먹고 마시며 이집을 괴롭혀왔소.

 

464 “울음과 비탄을 멈추도록 하라! 누가 홀에서 나오다가 우리를 보고 안에 일러바치지 않도록 말이다. 자네들은 차례차례 들어가고 함께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 내가 먼저 들어갈 것이니 자네들은 그 뒤에 들어오도록 하라. 그리고 이것을 우리 사이에 징표로 삼도록 하자꾸나. 말하자면 당당한 구혼자들은 모두 나에게 활과 화살통이 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고귀한 에우마이오스여! 자네는 활을 들고 홀 안을 돌다가 그것을 내 손에 놓도록 하라.

 

466 꿀처럼 달콤한 술이 자네를 호리는 게로구나, 술이란 녀석은 적당히 마시지 않고 꿀꺽꿀꺽 마시면 다른 사람들도 상하게 하는 법이니까.

468 어디든 그의 마음이 명령하는 곳으로 그를 호송해 줄 것이오.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펠레노페에게 : 어머니! 이 활을 제가 원하는 사람에게 주든 아니면 거절하든 이 활에 대해 아카이오이 족 중에 저보다 큰 권한을 가진 자는 아무도 없어요. (중략) 이집에서는 제가 주인이니까요

472 오디세우스는 이렇게 말하고 눈썹으로 신호를 보냈다.

 

 

제22권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죽이다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몰살하다

오디세우스가 불충한 하녀들을 색출하여 처단하다

473 이 무해한 시합은 이것으로 끝났다! 이제 나는 아직 어느 누구도 맞힌 적이 없는 다른 표적을 찾아낼까 한다. 혹시 내가 그것을 맞히면 아폴론이 내게 명성을 주실까해서 말이다.

474 “이 개 같은 자들아! 너희는 내가 트로이아인들의 나라에서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할 줄 알고 내 살림을 탕진하고 강제로 하녀들과 동침하고 아직 내가 살아 있는데도 내 아내에게 구혼했다. 너희는 넓은 하늘에 사시는 신들도 후세에 태어날 인간들의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제 너희 모두의 머리 위에 파멸의 밧줄이 매여 있도다.”

482 그녀는 이렇게 말했지만 아직은 그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주지 않고 오디세우스와 그의 영광스런 아들의 힘과 용맹을 더 시험해 볼 참이었다. : 호메로스는 왜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483 아테네가 창들을 다 빗나가게 했다 : 인간의 능력으로 승리를 했다기 보다는 오로지 여신의 도움이 컸음을 뒤롤 갈수록 느끼게 된다. 지략을 빌려준 것도 큰 일인데 이 작은 전투에도 개입하고 있는 아테네를 보며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485 구혼자들은 마음이 산란해져서 홀 안에 이리저리 흩어지니, 그 모습은 마치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봄날 윙윙대며 나는 쇠파리가 덤벼들면 떼 지어 사는 암소 떼가 이리저리 흩어지는 것과도 같았다.

 

488 그러나 그는 많은 구혼자들이 모두 피와 먼지 속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어부들이 코가 촘촘한 그물로 잿빛 바다에서 만(灣)을 이루고 있는 바닷가로 끌어내놓은 물고기들처럼 물고기들은 모두 바다와 짠 너울을 그리워하며 모래 위에 쏟아져 쌓여 있고, 태양은 빛을 비추어 그것들의 목숨을 빼앗는다. 꼭 그처럼 구혼자들은 겹겹이 쌓여 있었다.

490 그런데 그 중에서 모두 열두명이 파렴치의 길로 들어서서 나는 물론이고 페넬로페 조차 존중하지 않았어요.

491 “ 나는 우리 어머니와 내 머리 위에 치욕을 쏟아 붓고 구혼자들과 잠자리를 한 그런 여인들에게 결코 깨끗한 죽음으로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다.

 

 

제23권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페넬로페가 오디세우스에게 침대에 얽힌 비밀을 듣고 남편임을 알아보다

오디세우스가 충복 돼지치기 그리고 소몰이와 함께 아버지의 농장을 향해 출발하다

495 신들은 아주 지혜로운 자도 어리석게 만드실 수 있고 좀 모자라는 자도 건전한 마음을 갖게 하실 수 있으니까요.

496 모든 이들이 업신여기던 흘의 나그네가 바로 그분이세요.

 

497 그분께서는 더없이 아름다운 궁전을 유황으로 정화하고 계세요. 그대들 두 분께서는 마음의 기쁨을 향해 나아가실 수 있도록. 그대들은 고생을 많이도 하셨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그대의 오랜 소망도 모두 이루어져

498 그분께서는 전에 멧돼지의 흰 엄니에 부상당하신 흉터요. 나는 그분의 발을 씻다가 그것을 알아보았지요. 착한 아내가 두 눈으로 자기를 보고 자기에게 무슨 말이든 하기를 기다라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얼떨떨한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줄곧 두 눈으로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만 볼 뿐, 여전히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니 그가 몸에 더러운 옷을 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499 "어머니. 마음씨 냉정하신 무정하신 어머니! 어째서 아버지 곁에 앉으셔서 말로 물어보시지 않고 이렇게 아버지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는 거예요?

499 어머니께서는 언제나 마음이 돌보다 더 단단하시지요."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우리 둘만이 알고 있는 증거가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상책인지 궁리해보도록 하자꾸나.

 

500 듣는 사람은 결혼 잔치가 벌어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곳에 올륌포스의 주인께서 우리에게 어떤 계책을 주실는지 궁리해보도록 하자꾸나. 소리가 낭랑한 포르망크스를 집어 들고 그들의 마음속에 달콤한 노래와 나무랄 데 없는 춤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501 "구혼자들이 많은 왕비님과 누군가 정말로 결혼식을 올리는가 보구나. 무정한지고! 그녀는 결혼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그분의 큰 궁전을 지켜내지 못했구나!"

501 마음이 너그러운 오뒷세우스 그의 머리에서는 고수머리가 마치 히아신스 꽃처럼 흘러내리게 했다. "이상한 여인이여! 올륌포스에 사시는 분들께서는 분명 모든 여성들보다도 그대에게 더 무뚝뚝한 마음을 주셨구려.

 

502 나를 위해 침상을 펴주시오. 내가 혼자서라도 잠들게 말이오. 저 여인의 가슴속에는 무쇠 같은 마음이 들어 있으니까요."

502 "여보! 당신은 정말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는구려. 누가 내 침상을 다른 데로 옮겼단 말이오? 정교하게 만든 그 침상에는 한 가지 큰 특징이 있고.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것을 애써 만들었으니 말이오. 우리 안마당에서는 잎사귀가 긴 올리브나무 한 그루가 한창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는데 그 줄기가 기둥처럼 굵었소. (중략) 이것이 내가 그대에게 제시하는 우리 침상의 특징이오.

 

503 "그러나 여보! 그 침상이 아직도 그래도인지 아니면 벌써 누군기 올리브나무 밑동을 베어 다른 데로 옮겼는지 모르겠소."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과 심장이 풀렸으니 오뒷세우스가 말한 확실한 특징을 그녀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뒷세우스! 내게 화내지 마세요. 당신은 다른 일에서도 인간들 중에서 가장 슬기로우시니까요. 우리에게 슬픔을 주신 것은 신들이세요. 우리가 함께 지내며 청춘을 즐기다가 노년의 문턱에 이르는 것을 신들께서 시기하셨던 거예요. 그러니 이제 당신은 내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이렇게 환영하지 않았다고 화내거나 노여워하지 마세요. 어떤 사람이 와서 거짓말로 나를 속이지 않을까 내 가슴속 마음은 언제나 부들부들 떨었어요. 사악한 이득을 꾀하는 자들이 어디 한둘이여야지요. 제우스의 딸인 아르고스의 헬레네도 아카이오이족의 용맹스런 아들들이 자기를 사라하는 고향 땅으로 도로 데려올 줄 알았다면, 낯선 남자와 사랑의 잠자리에서 동침하디 않았을 거예요.

 

504 그때까지 그녀는 결코 그런 비참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마음속에 품지 않았어요. 우리의 슬픔도 처음에 바로 그 어리석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던 거예요. 마음씨 냉담한 나로서도 당신의 말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네요.

 

504 그녀는 그의 목에서 영영 자신의 흰 팔들을 떼려 하지 않았다.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다른 것을 생각해내어 밤을 서쪽 끝에다 오랫동안 붙들어두는 한편, 황금 옥좌의 새벽의 여신을 오케아노스에다 붙들어두어 인간들에게 빛을 가져다주는 걸음 잰 말들에게, 새벽의 여신을 실어다주는 망아지들인 람포스가 파에톤에게 멍에를 얹지 못하게 했다.

 

505 "여보! 우리는 아직 모든 고난에 끝에 도달한 것이 아니오.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아무리 많고 힘들더라도 나는 그곳을 모두 완수해야만 하오. 내가 전우들과 나 자신을 위해 귀향을 구하고자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가던 날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혼백아 내게 그렇게 예언했소. 그러니 여보! 우리 이제는 침상으로 가서 달콤한 잠으로 휴식을 즐기도록 합시다."

 

506 사려 깊은 페넬로페가 그에게 대답했다. "신들께서 정말로 당신에게 더 행복한 노년을 베풀어주신다면 마침내 당신이 불행에서 벗어날 희망이 있는 셈이네요."

507 즐거운 마음으로 옛날 그대로 침상이 놓여 있는 곳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달콤한 사랑을 실컷 즐기고 나서 각자가 겪었던 일을 들려줌으로써 이야기로 서로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었다. 자기가 흘에서 견뎌야 했던 일들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그녀는 듣고 좋아했고 이야기가 다 끝날 때까지 그녀의 눈 꺼풀 위로 잠이 내려앉지 않았다.

508 그러나 그녀는 결코 그의 가슴속 마음을 설득하지 못했다.

 

509 "여보! 고난이라면 우리 두 사람 다 원도 한도 없이 많이 겪었소. 이제는 우리 두 사람 다 고대하던 잠자리에 닿았으니 당신은 집 안에 있는 내 재산을 돌보도록 하시오. 지금은 나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셨던 훌륭하신 아버지를 뵈러 수목이 우거진 시골로 나갈까 하오. 시중드는 여인들을 데리고 이층 방에 올라가서 그곳에 앉아 있되 아무도 보지 말고 아무에게도 묻지 마시오." 그들 모두에게 전쟁의 무기를 손에 들라고 명령했다.

 

 

제24권 저승 속편_맹약

오디세우스가 아버지 라에르테스와 눈물의 상봉을 하다

오디세우스 일행과 구혼자 가족의 싸움이 일어나지만 곧 해결되다

511 한편 퀼레네의 헤르메스는 구혼자들의 혼백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그는 손에 아름다운 황금지팡이를 들고 있었는데 바로 이 지팡이로 그는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의 눈을 감기기도 하고 자는 사람들을 다시 깨우기도 했다. 이 지팡이로 그는 혼백들을 깨워 데려갔고 혼백들은 찍찍거리며 따라갔다.

517 자신의 홀에서 굳건한 마음으로 참고 견뎠소. 그러나 마침내......

 

518~519 그녀는 결혼한 남편 오뒷세우스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모했던가! 그러니 그녀의 미덕의 명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불사신들은 사려 깊은 페넬로페를 위해 지상의 인간들에게 사랑스런 노래를 지어주실 것이오.

519 그와는 달리 튄다레오스의 딸은 악행을 궁리해내어 결혼한 남편을 죽였으니 그녀로 말미암아 모든 여인들이 설사 행실이 바른 여인이라도, 나쁜 평판을 듣게 될 것이오.

521 그대는 인간들 중에 누구의 하인이며 누구의 정원을 손질 하는 것이오?

 

523 그가 떠날 때 길조의 새들이 오른쪽으로 날아왔는데도 말이오. 그래서 나는 기뻐하며 떠나 보냈고, 그도 기뻐하며 떠났지요.

 

523 그가 이렇게 말하자 슬픔의 먹구름이 노인을 덮쳤다. 그래서 노인은 두 손으로 시커먼 먼지를 움켜쥐더니 크게 신음하며 자신의 백발 위에 그것을 쏟아 부었다. 그러자 오뒷세우스의 마음은 감동되었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고 있자니 그는 가슴이 찡하고 코허리가 저리고 시었다.

529 이런 일들이 일어 난 것은 그대들이 비겁하기 때문이오. 그대들은 내 말도 백성들의 목자인 멘토르의 말도 듣지 않았소. 그대들은 그대들의 아들들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못하게 막지 않았소. (중략) 그러니 이제 그대들은 내 말을 따라 이렇게 일을 처리하시오. 우리 그에게 가지 맙시다. 그렇지 않으면 화를 자초하는 자들이 더러 있을 것이오. : 내 아들을 잃은 것은 그들이 잘못 된 길로 갈 때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음을 그들 가족에게 강기 시켜주고 있다. 또한 그에게 가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니 가지 말라고 설득하는 부분이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이 있었을 것이다. 내 인생에 일어난 일은 모두 내 책임이기 때문이다.

 

530 고귀한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에게 복수한 다음에는 양편이 굳은 맹약을 맺게 하고, 그가 언제까지나 왕이 되게 하라. 그리하여 그들이 이전처럼 서로 사랑하게 되어 그들에게 부와 평화가 충만하게 해주어라!” 그러잖아도 그러하기를 열망하던 아테네를 제우스가 이렇게 격려하자 그녀는 올림포스 꼭대기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 격려는 신들도 뛰어내리게 하나보다. 그것도 훌쩍 가볍게...

532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여! 제우스께서 그대에게 노하시지 않도록 이제 그만하고 만인에게 공통된 전쟁의 다툼을 그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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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5 10:22:57 *.118.21.143

저자조사와 내가 저자라면은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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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11:00:02 *.166.160.151

내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책임이다...를 이야기할수 있기까지

오래걸렸고 힘들었고 그렇지요.

그런것 같습니다.

어느순간 모든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이 오긴 오더이다.

그림도 아주 약간 보이고...

페넬로페는 수절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본인밖에

오디세이아가 돋보이게 하기위해 한 여자는 처절하게 20년을 팽개쳐둔남자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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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18:07:25 *.114.49.161

샐리올리브 언니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아테네 여신과 아레테 여신을 모두 좋아하시죠.

(아 갑자기 이름이 헤깔리기 시작했어요.

언니가 나의 신화를 이야기하면서 거론했던 두 여신의 이름이 이리 비슷했던가 하구요.) 

영웅을 동행하는 여신의 탁월한 전략과 마음씀을 보면서 언니를 짧은 순간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전략의 혜택을 저도 몇 번 받았었지요. 문자로, 페북으로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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