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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1일 18시 56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문요한

 

멘탈 트레이닝 전문가. 1994년에 전남의대를 졸업했고, 그 후 1999년 국립서울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국립부곡병원, 아산정신병원 등에서 알코올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알코올 중독자 회복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자기계발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태릉 선수촌 인근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했는데, 당시에 국가대표 예비선수들이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선발시험을 앞두고 약물 치료도, 장기적인 상담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보다 단기적인 정신적 해법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후부터 효과적인 멘탈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연구해 왔다.

2004
년에는 인터넷 포털 야후에 '내 마음 속 비타민'이라는 고정칼럼을 연재했고, 2005년에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국형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현재 자기계발 이론과 통합적 정신훈련을 연구하는 정신과 전문의들의 모임인 「정신경영 연구회」를 이끌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멘탈 트레이닝 전문 클리닉인 ‘더 나은 삶 정신과’와 ‘정신경영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저서로는 『굿바이 게으름』,『그로잉:내 안의 성장본능을 깨워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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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문요한 저자 인터뷰

 

불안의 시대, 믿고 받아들여 소통하고 사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이 답답한 당신이라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관계에 상처받은 당신이라면, 지금, 꼭 읽어야만 하는 정신과 전문의의 마음 처방전!

 

Q1. 20만 독자를 움직인 베스트셀러 <굿바이, 게으름>으로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은 이전 책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데요. 이번 책을 쓰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1995년도부터 정신과 의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보면 17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상담실에서 만나 왔는데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문제는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문제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공통점이 느껴졌습니다. , 풀리지 않는 문제는 결국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빚어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정할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겪어야 할 일을 겪지 않으려 하고, 상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와 갈등이 풀리지 않고 지속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는 변화와 성장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받아들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변화의 시대에 받아들임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다소 시대착오적인 메시지로 전달될지 모르지만 수용이 전제되지 않는 변화란 모래 위에 쌓은 성과도 같습니다.

 

Q2. 어떻게 보면받아들임’ ‘수용이라는 행동 방식은 다소 수동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체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받아들임의 태도를 매우 적극적인 개념으로 해석하신 것이 참신했습니다. 좀 더 이해가 쉽도록 보충 설명을 부탁 드려요.

맞습니다. 자기계발의 시대에수용이라는 말이 다소 소극적인 의미로 와 닿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용의 개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능동적 수용과 수동적 수용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동적 수용이란 쉽게 말해할 수 없이받아들이는 것이고, 능동적 수용은기꺼이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능동적인 수용이 가능합니다. , 수동적 수용이 체념에 가깝다면, 능동적 수용은 전념에 가깝습니다. 마음을 다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그럼에도 능동적 수용의 의미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시켜서 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선택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이 부족하고,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경험이 많다 보니 수용을 소극적이거나 나약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수용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것입니다. 이는 거부, 부정, 억압 등과 같은 수용의 반대말을 떠올려 보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집니다. 상대를 거부하고, 현실과 자신을 부정하고, 마음을 억압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정신적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이며 역으로 자기와 삶, 다른 사람을 수용한다는 것은 건강과 성숙을 의미합니다.

 

Q3. 요즘 마음의 병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의 해답으로받아들임을 말씀하셨는데요. 불안이나 열등감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 두 가지 훈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입니다. 참새가 허수아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자세한 관찰을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자세히 보니까 가짜 위험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우리가 불안과 열등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않고 자꾸 임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나 약점을 세분화시켜 구체적으로 바라보면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란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힘과 시간을 집중시키는 사람을 말합니다.

둘째, 자존감을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존감이 강화되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침에 거울을 볼 때 10초 이상 자신의 눈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좋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에게 어떤 약점이나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해와 수용의 마음을 담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따뜻한 눈맞춤이야말로 일상에서 자존감을 향상할 수 있는 손쉬운 훈련입니다.

 

Q4. 책을 읽다 보니 선생님의 젊은 시절 방황했던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상담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함께 본인의 체험이 바탕이 된 내용인 것 같아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선생님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도 궁금하고요.

아직도 많은데요. 예를 들어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거나 여성적인 면이 싫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남자답게 생기지도 못하고 행동하지도 못하는 것을 참 부끄럽다고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제 감정이나 본성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여성적인 면 중에서 공감이나 보살핌과 같은 면은 오히려 상담가로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더 계발하려고 하고 있고, 기분이 상한 일이 있으면 참기보다는 상대의 어떤 표현이나 행동 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를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편입니다. 오랫동안 감정이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점점 잘 되고 있습니다. 모든 게 그렇지만 마음을 여는 것도 할수록 늘게 되어 있나 봅니다.

 

[참고자료]

네이버 책 정보 및 저자 인터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869355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P8 ‘완전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작은 부족함이나 흠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지만 가장 비인간적인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질은 불완전함인데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P9 ‘온전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라는 의미입니다. 한 마디로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삶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è  완전과 온전의 차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제 완벽주의를 버리고 온전주의를 택해야겠다.

 

P13 삶의 평화와 행복은 내가 원하는 상태로 나를 바꿀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끌어안을 때 일어납니다. 우리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만큼 행복하고 삶을 받아들이는 만큼 성장하며 상대를 받아들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만나는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 사람은 계속 성장합니다.

 

1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에게_나의 존재 받아들이기

 

P22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쓸 데 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은 능력대로, 한계는 한계대로 인정할 줄 압니다. 자신을 인정하게 되면 편해집니다. 꾸미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해가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억지로 애쓰기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차츰 찾아갈 줄 알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점점 힘을 집중합니다.

è  능력과 한계를 인정하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아직도 남들과의 비교로 가끔 초라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한다.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P27 나는 나를 더 세게 때린다고 해서 내가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è  자신에게 가혹하게 대하면 대할수록 자아 탈진 현상의 속도는 빨라지는 것이 아닐까?

 

P40 보편적 열등감은 약점을 약점으로만 느낍니다. 제한된 영역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약점은 누구에게 있을 수 있는 인간적인 면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병적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약점을 확대해석해 자신에게 근본적인 결함이 있고, 그렇기에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41 열등감이란 객관적 조건이나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입니다.

 

P54 조건이나 역할에 지나친 동일시를 하는 사람은 조건이나 역할수행에 변화가 생기면 큰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P55 역할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일수록 성적이나 성과가 오르면 그에 따라 자신의 가치감과 자존감도 올라가지만, 성적이나 성과가 떨어지면 그만큼 자신을 가치 없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상대로 자신을 그렇게 대할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집니다. 반대로 성적이나 성과가 떨어져 심적으로 괴롭기는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가치감은 잘 유지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특정 역할과 자신의 존재가치를 지나치게 동일시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è  나는 역할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성과에 따라 나의 존재가치가 좌우된다. 그렇게 살다보니 성과가 좋지 않을 때 너무 힘들었다. 이제 성과와 나의 존재를 분리해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P61 사람들은 ‘only one’이 되라고 말하지만 유일성은 유일해지려고 노력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고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을 잘 닦을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입니다. 노력해서 되는 것이 있고, 노력할수록 멀어지는 것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è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맹신! 그것을 버려야 한다. 세상에는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P68 스스로를 혹독하게 대하고 가차 없이 비난하면서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를 진정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혼낼 수 있는 겁니다라고 항변합니다. 이들은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간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야단을 치고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는 부모 밑에서 성장해 그것이 사랑의 핵심적 표현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핵심은 따뜻한 관심과 받아들임입니다. 자기에 대한 사랑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è  나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혼을 내거나 때리면서 사랑하니까 그런 거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가혹했었다. 부족한 것만 보강하면 더 나은 인생이 펼쳐질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P84 심리학자 대니얼 네틀에 의하면 어떤 삶이 10년 내에 얼마나 행복해질지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근거는 그 사람이 지금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자기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2 태연한 척하지만 상처 많은 당신에게_내 마음 받아들이기

 

P90 아무리 힘들어도 표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들 힘든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 정작 자신이 힘들 때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힘들 때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나약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황을 바꾸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동기 시절, 자신이 힘들 때 진심으로 위로를 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è  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남들에게 징징대며 힘들다 이야기하는 것이 싫었다. 남들이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 감정적 동의보다는 솔루션을 주려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힘들다. 엄한 아버지는 위로보다는 강압적인 태도로 명령을 하셨던 것 같다. 물론 아버지 또한 당신도 모르게 당신의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겠지만.

 

P94 감정은 그 자체로 미숙한 것이 아닙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나약한 것은 아닙니다. 감정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삶의 연료입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감정적 존재에 더 가깝습니다. 이성과 감정이 부딪혔을 때 이성이 감정을 이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한 번 감정적으로 틀어져버린 관계를 되돌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P95 감정이란 구름과 같아 무한정 커지지 않습니다. 커지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면 비가 되어 뿌려집니다. 비 온 뒤에 하늘은 다시 쾌청하게 갭니다. 지금 울고 싶습니까? 답답한 심정으로 가슴이 북받쳐 오르나요? 그렇다면 기꺼이 울어도 좋습니다.

 

P97 고층 건물을 지을 때는 일부러 건물이 다소 흔들리게 설계하거나, 진동의 반대방향으로 건물이 흔들릴 수 있도록 설계한다고 합니다.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흔들리게 함으로써 외부의 충격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è  작년 가을, 갈물서예전에서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를 만났다.

대무숲에서 나는 알았네 / 대나무가 저리도 올곧을 수 있는 것은

 / 속이 차서가 아니라 / 속이 비어서임을

대나무도 고층빌딩도 속을 비우고 흔들리며 자신의 길을 간다.

 

P99 그녀는 흔들림과 함께 하는 삶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진정한 삶의 안정이란 흔들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흔들림 속에 균형을 잡아가는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P111 슬퍼할 때 슬퍼하고, 후회할 때 후회하고, 분노할 때 분노하세요. 그럴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한결 단단해집니다.

 

불쾌한 감정이나 보기 싫은 마음이 머물러 갈 수 있도록 마음의 공간을 내어주세요. 감정은 원래 그 속성상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되면서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감정은 목적상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함을 기억하세요.

 

P124 후회 없이 살려고 하지 말고 있는 힘껏 후회하도록 하세요. 다만 후회는 깊고 짧게 하세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 대신 한 일에 대해 더 깊이 후회하세요.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만 빠져 있지 말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마음과 반응을 조금씩 바꿔나가도록 해보세요. 그것이 바로 진짜 후회입니다.

 

P127 ‘낙이불음 애이불상(樂而不淫 哀而不傷)’ – 즐기되 지나치게 빠지지 말고, 슬퍼하되 자신을 상하게 하지 마라. (공자)

 

P128 ‘낙이불류 애이불비(樂易不流 哀而不悲)’ – 즐거우면서도 무절제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비통하지 않다.(우륵)

 

P133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마음의 칸막이가 잘 세워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문제와 존재를 구분하는 칸막이가 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되 존재 자체로 확대시키지 않습니다.

 

P135 ‘나는 세 번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나는 실패자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결과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 미국의 언어학자, S. I. 하야가와

 

P140 상황을 관찰할 줄 알고 진실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은 병적으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한 불안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이 불안한 느낌과 생각이 사실인지 스스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을 느끼는 나로부터 불안함을 관찰하는 나를 분리시켜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안함을 관찰하는 나의 존재는 불안함을 느끼는 나를 다독이거나 불안에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3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 변화가 필요한 당신에게_삶과 현실 받아들이기

 

P162 진정한 낙관주의자는 실천적 낙관주의의 태도를 지향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끝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갖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끄는 사람들이지요.

 

이에 반해 낙관주의의 가면을 쓴 사람들은 프롬의 말처럼 무의식적으로는 절망하거나 우울해하지만 현재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막연히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입니다. ‘도피적 낙관주의입니다. 이들은 현실과 세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있습니다. 남들 눈에 보이는 것도 이들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객관적 현실을 마주할수록 자신의 방어체계가 허물어지기 때문입니다. 남루한 자신의 몰골이 비추어지는 현실의 거울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사람입니다.

 

P173 자신이 도무지 잘할 수 없고,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가는 것은 좋은 포기입니다. 기한을 정해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깨끗이 내려놓는 것도 좋은 포기입니다. 교수직과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밀림으로 떠난 슈바이처 박사처럼 대의를 위해 소의를 포기하는 것 역시 좋은 포기입니다.

 

P174 한계를 모르는 끈기와 인내는 집착과 강박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집착과 강박은 어느 순간 삶 전체를 꺾어 놓는 좌절과 절망에 다다르게 합니다.

 

P176 중요한 것은 언제 포기해야 하고, 어떻게 포기할지에 대한 지혜를 익히는 것입니다. 포기는 결코 절망이 아니고, 인생 사전에서 없애야 할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과 현실적인 희망을 이루는데 필수적인 삶의 기술입니다.

 

포기는 삶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끌어안는 태도입니다. 포기가 절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조건은 포기의 계획과 기준을 세워 능동적으로 선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 조건은 목표는 포기하더라도 가치나 방향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P180 감정을 나타내는 400여 개의 우리말 가운데 유쾌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29퍼센트에 불과하고, 불쾌한 잠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71퍼센트나 될까요?

 

P181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불편함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마땅히 겪어야 할 불편을 피하기 때문입니다. 불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불편을 참고 있기 때문에 삶이 괴로운 것이지요. 늘 불만에 차 있거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개 스스로 감수하는 불편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삶의 불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것입니다.

 

깊은 만족의 핵심은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불편을 겪는 것입니다.

 

P182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가 나는 즐거움의 결과로 훨씬 큰 고통이 찾아온다면 그 즐거움을 피할 것이고, 나중에 더 큰 즐거움으로 끝날 것 같으면 그 고통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라고 한 이야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P187 가치지향적인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지만, 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은 목표가 이루어진 다음,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è  나 역시 내가 원하던 것을 이룬 다음에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설정한 목표가 잘못되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목표지향적 성향 때문이었나 보다.

 

P188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입니다. 목표와 가치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삶은 표류합니다. 성공우울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도 허탈합니다. 목표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하거나 열정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중심가치 위에 세워진 목표만이 영향력과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가치지향적인 사람들은 더욱 큰 용기를 가지고 과제에 도전합니다. 이들은 시련에 맞설 수 있고 어려움 앞에서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실패감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과 재도전 앞에서 한없이 망설이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진정 중요한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P189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두려움을 물리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해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추구하면 됩니다.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실패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영국의 소설가 길버트 체스터턴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해서 가치 있는 일은 하지 못해도 가치가 있다.”

 

P190 이루지 못해도 가치 있는 삶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는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삶의 특권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192 목표중심적인 사람에게 삶은 쟁취하는 것이지만, 가치중심적인 사람에게 삶은 추구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가치중심적인 사람에게는 실패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가치란 추구하느냐 추구하지 않느냐로 나뉘는 것이지, 성공이냐 실패로 나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치중심적인 사람은 삶의 모든 경험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입니다. 가치지향적인 사람에게는 모든 경험이 배움의 과정입니다.

 

목표중심적인 사람들이 결과중심적이고 불편을 그저 마지못해 참는 사람들이라면, 가치중심적인 사람들은 과정중심적이고 불편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불편이란 자신의 삶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어려움입니다. 가치중심적인 사람들은 정신적 맷집이 강하고 사고방식이 유연한 편입니다. 당신은 목표중심적인 사람입니까, 가치중심적인 사람입니까? 가치중심적인 사람이라면 당신은 삶 속에서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받아들여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P193 목표지향적인 삶을 산다면 당신이 얼마를 갖고 있든 결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가치지향적인 삶은 그렇지 않다.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가치는 항상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한 목표를 이루지 못해 참담한 기분이 든다면 이렇게 해보자. 우선 그 목표에 숨어 있는 가치를 찾고 나서 자신에게 물어보자. ‘작은 것이라도 이 가치와 일치하는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그런 다음 다해 행동하라. 가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고 항상 이용할 수 있다. – 루이 해리스 행복의 함정 중에서

 

P197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렸을 대는 나이가 들면 삶이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중년이 되어서도 삶은 여전히 물음표투성이고 불안정합니다. 시련은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고 계속 찾아옵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P200 그 행운은 노력 없이 덜컥 주어진 행운이 아닙니다. 주어진 현실을 엄연히 받아들이고, 닫힌 문만 보기보다 열린 문을 살핀 사람에게 주어진 행운이었습니다. 뜻대로되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새롭게 찾아온 기회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만 인생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뒤에 또 다른 열린 문이 있는데도 이를 놓치고 닫힌 문만을 두드리고 서 있거나 그 앞에서 울고 있기 십상입니다.

è  내가 혹시 그러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 그것 때문에 참 힘들었다.

 

P204 수백여 권의 자기계발서들은 그러한 믿음을 부추기면서 마치 자신이 결심만 하면 온 우주가 자신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자신에게 삶의 결정권이 있다고 생각하고 인생의 많은 부분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게 합니다.

è  나는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너무 많이 읽었다. 그러면서 남들은 되는데 나는 왜 안될까?’ 생각하며 나를 다그치고 몰아붙였다.

 

4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힘든 당신에게_타인을 받아들이기

 

P212 사람들이 병원에 오는 대개의 공통된 이유는 심적 고통이 크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고통 속에 홀로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P218 방향 없는 자기계발이나 성공에 대한 집착도 때로는 그 도피처가 될 수 있습니다.

 

P226 건강하게 자라난 72명의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며 기댈 언덕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한 명 이상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P254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충돌이나 갈등이 없이 그저 좋은 관계만 유지한다면 두 사람이 정작 중요한 문제를 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좋은 관계는 갈등을 인정하고 갈등을 살펴보고 풀어감으로써 더 깊이 연결되는 관계입니다. 좋은 관계란 갈등이 없는 관계가 아니라 갈등을 자원화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P270 좋은 보살핌은 보살핌을 받는 자아를 발달시키고, 나쁜 보살핌은 자아를 억압합니다. 좋은 보살핌의 중요한 기준이 또 하나 있습니다. ‘상대에게 필요한보살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위해 노력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노력이 상대에게 늘 좋은 느낌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노력하고 있다는 것조차 상대에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원하는 때에,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P271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3. 내가 저자라면

 

연구소 선배의 책을 이렇게 꼼꼼하게 리뷰하기는 처음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 책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많이 발견하게 되어 그리 되었다.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힘들었던 이유가 받아들임의 문제였다. 성취하길 원했던 목표는 대부분 에서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교육이나 미디어(, 신문, 방송 등)를 통해 주입된 것들이었다. 더구나 나는 매우 목표지향적인 성향이라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너무 괴로웠다. 과정을 즐기지 못했다. 언제나 결과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역할과 존재를 너무나 동일시해서 내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존재의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상담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임을 알아내고 이에 관한 내용을 4개의 장(나의 존재, 내 마음, 삶과 현실, 타인 받아들이기)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책 띠의 광고 문구대로 사는 게 이토록 피곤한 건, 삶의 4가지 부분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 싶었던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해보면 도망가고 싶어하는 내가 미웠고, 문제와 맞부딪혀 싸우지 않고 회피하려는 그 감정이 싫었고, 환경과 감정을 통제하며 잘 살아오던 내가 진퇴양란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 못마땅했고, 그런 상황을 만든 그를 증오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감정과 상황, 타인을 받아들였으면 훨씬 잘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매주 한 번씩 마음을 전하는 편지에서 저자의 글을 접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짧은 편지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깊이와 공감의 힘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상담사례를 연결하자 내용이 훨씬 풍성해지고 잘 읽혔다. 나는 현재 헤드헌터로 일하며 만나는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내 책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 경험과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처럼 내 책의 현실감과 적용성을 높여줄 것이라 믿고 있다.

 

내 책을 꿰뚫는 열쇠글, 그것 또한 천 개의 문제로 나타나지만 결국은 하나의 해답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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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7 17:01:08 *.154.223.199

잘 생긴 저자가 남성적으로 생기지 않았다고 고민을 했다니 뜻밖입니다.@@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기와 자존감을 높이는 것을 권했다는 말도 새겨 듣습니다.

제 주변에도 성취주의자 그녀가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재키재동님이 휴식과 온전주의를 실현해가실지 궁금해요. (생각의 고리, 실행 모두에서요)

그녀들을 이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해한 것도 있어요. 성과와 자기 가치를 동일시한다는 부분에서요.   

잘 읽었습니다.^^

ps. 이 책이 저한테는 위로와 방향을 주는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는데요,

저렇게 꼼꼼히 북리뷰를 할 수 있는 '선배의 책'을 쓰신 분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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