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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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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8일 02시 29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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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g : "여기 다음 숫자 뭐 들어 갈 것 같냐?"

Prine : "음, 1"

Pepe : "나도 1"

Hung : "야, Kid, 너 일로와바. 넌 이게 뭘거 같냐?"

Kid : "이게 뭔데?"

Hung : "수열이라는 건데... 이건 앞에 나온 숫자를 보고 다음번에 나올 숫자를 맞추는 거야. 맨처음거는 1이고, 다음 숫자는 1이야, 그 다음 세번째 숫자도 1이지. 그래서  101째 숫자는 뭘까?"

Kid : "아, 음 그건 2, 그리고 그 다음은 3"

Hung, Prince, Pepe : "왜?"

Kid : "헤헤헤, 백번이나 기다렸는데, 그럼 기다리던거 나와야지. 그래서 다음은 2고, 그다음은 3이야."

 

이 이야기는 제가 Hung이란 사람에게 해주려고 만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말 이랬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는 수열이란 것은 이래요. 앞에 나온 숫자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지만 뒤에 아직 나오지 않은 숫자에 대에서는 그 누구도 그것이 정답이다로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제가 가진 이 믿음이 수학시간에 배운 수열하고는 좀 다르다는 거 압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수학시간에 수열이란 것을 배우다가 군수열이란 것을 배우고 나서입니다.

그때 예들 들어가며 배운 것이 1,2,1,2,3,1,2,3,4,1,2,3,4,5, ...... 나 1, 3,3,3,5,5,5,5,5,7,7,7,7,7,7,7, ..... 이런 것들 이었는데,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얼른 찾기 힘든 규칙을 넣어서 아주 거대한 숫자 덩어리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몇개를 한 묶음으로 할지도 규칙을 달리 적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숫자 묶음을 만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전 정말 아이처럼 기다리는 건 나와야 한다고 바래고 또 바랩니다. 전 또 다른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200번째 말에 대한 것인데요, 화실의 친구가 말을 잘 그린 것에 대한 겁니다. 그 친구는 만화에  말을 그려야 해서 말을 잘 그리려고 200마리쯤 그렸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말을 보지 않고도 말의 전신을 그럴싸하게 잘 그립니다. 저는 그 친구가 말을 잘그리는 것을 그 200마리의 말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말을 잘 그리지 못하는 것은 말 200마리를 그리지 않아서라고 믿고 있지요.

 

아닙니다. 아니요, 전 요즘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101번째가 기다리던 것이 아니라 1일 될 수도 있고,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같은 수 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저의 믿음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그 순간에는 마음 속에 아이가 더이상 웃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처럼, 정말이지 아이처럼, 이기적이게도 처음에 그 믿음대로 되어주었으면 하고 바랩니다.

1,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가 알고 있는 대로, 기다리던 채워지고, 그리고 어느 시점을 지나면 넘칠 만큼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 풍요에 대한 희망이 죽어버리고 빈곤을 견디어하는 것을 받아들일 때, 그때 아이는 더이상 아이가 아닙니다. 저는 아이가 웃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101번째를 말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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