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2012년 7월 23일 11시 43분 등록

나의 Golden Age . (Midnight In Rome)

 

 201207171035361.jpg      

 

 

가족에게도 잠시 짬을 내어 흠씬 그동안 못 다한 애정을 다하도록 해라.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 팔팔이들은 각자 가족에게 사랑을 쏟는 일을 시작한 한 주였다.

똥쟁이는 태백산을 가서 두 아이의 사진을 우리에게 전송하고.. ㅋㅋ 그런데 그 형제의 손엔 여지없이 문명이야기가

들려 있었다. 똥쟁이는 가족들 자는 사이 밤에 책을 읽을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G 드래곤도 아마 이번 주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중인가보다.

그런데 난 도저히 여행 갈 짬을 어디서고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주와 이번 주 꽉찬 새끼줄...

 

그래서 난 주일 오전 그 바쁜 와중에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며 가족 사랑을 때우기로 마음 먹었다,

하하 그런데 웬걸?  영화 내용은 수업의 연장이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별로 재미없는 눈치?  에공 난 꽝을 뽑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주 문명 이야기와 엮어서 보니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었다.

일단 줄거리는 이렇다.

 

약혼녀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고픈 자신과는 달리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약혼녀에게 실망한 길은 결국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야행이 시작된다!

열두 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 곳에서 그은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아직은 무명작가, 화가들임)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을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는 스토리다.

 

영화의 초반부에 사진첩을 넘기듯 하나하나 보여주는 파리의 풍경들도 좋았고,

제임스 조이스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스치는데 아는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니 정말 영화가 재밌어 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이 그동안 보고 싶었던 작가들을 만나는 192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하듯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그 여인은 자기가 와 보고 싶었던 파리의 골든 에이지로 길과 함께 시간 이동을 한다.

거기서 정말 그녀의 소원이던 피카소의 스승도 만나고 로트렉 화가도 만나며

그녀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면서 그녀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 우리 여기서 그냥 살면 안될까?

이유는 자신이 원하던 Golden Age에 왔기 때문에....”

 

길은 잠시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골든 에이지는 1920년대 파리의 문인들을 만나는 것인데?

바로 앞에 있는 여자의 골든 에이지는 그녀가 살고 있는 1920년대의 파리가 아니라면?

잠시의 깨달음 속에 길은 서둘러 현실로 돌아온다.

 

난 영화를 보며 순간 나의 Golden Age는 언제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를 떠올려 보았다.

난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중세나 르네상스때로 돌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늘 굴뚝 같았다.

그래서 윌 듀란트의 책이 신나게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난 8월의 이탈리아 여행을 정말 꿈꾸듯 기다리는 중이다.

난 거기서 길(주인공)이 만났던 것처럼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그리고 역대 가장 위대했던 교황들 레오 10세도 만나고 싶다.

미켈란젤로를 만나면 백조와 레다 작품에 대해서도 물어 봐야겠다.

듀란트는 청교도적인 미켈란젤로가 혼란스러워서 그런 작품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 난 아닌것 같아서 말이다.

 

&  니콜라스 5세를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사제관의 가난한 심부름꾼이 교황이 될 줄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 라고 하며

자신의 교황 직분을 멋지게 해 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난 가서 홀로 로마나 나폴리의 밤거리를 산책하는 꿈을 꾼다.

또 혹시 아는가 길(주인공) 에게 1920년 파리와 문인들이 선물처럼 왔듯이

내게도 14세기의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살포시 다가올 줄...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르네상스에로의 야행이 내게도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IP *.118.21.151

프로필 이미지
2012.07.23 13:32:17 *.68.172.4

아! 언니 글 보니 진짜 이 영화 보고싶네요.ㅜㅜ 결국 혼자라도 가서 봐야겠어요.ㅋㅋㅋㅋ 나도 언니 덕분에 니콜라스 5세를 애정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레이스를 즐겁게 해낼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프로필 이미지
2012.07.24 07:46:00 *.118.21.151

별 기대 안하고 본 영화치곤 큰 수확이었단다.

그나저나 너 잠 좀 자야는거 아니니? 이준아?

프로필 이미지
2012.07.23 20:56:52 *.229.239.39

글세 이번 주는 팔팔이 모두 가족에게 충성을 다 해주는

한 주 였는데... 난 필리핀 출장으로  한 주를 보냈네요.

이번 여행은 우리가 읽는 책 과 넘 잘 맞는 진도 인 것 같네요.

셀리~ 넘~ 수고 많았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2.07.24 07:47:31 *.118.21.151

웨버님은 이번주와 우리 여행 떠나기 전 까지

집중적 가족사랑을 하시면 되죠~ㅋㅋ

 

늘 바쁜 가운데도 승리 하시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고 ...우리 팔팔이 웨버 화이팅입니다요

프로필 이미지
2012.07.24 07:08:26 *.194.37.13

나의 Golden Age는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에 벌써 두번째 유럽여행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누님말처럼 자정때, 로마 어느 카페에 앉아 르네상스 시대로 여행을

떠나보아요~^^   

프로필 이미지
2012.07.24 07:48:59 *.118.21.151

늘 현재가 Golden Age 아니겠니?

그래 그럼 우리 로마에서 심야 데이트해보자 ..ㅎ

이준이 맛난거 사주고 ...

늘 열심인 똥쟁이 화이팅이다!!!

프로필 이미지
2012.07.26 16:24:44 *.154.223.199

언니 저 영화를 보고 싶어집니다.

여행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언니를 보니 신기합니다.

그리고 언니의 여러 다채로운 준비를 보면서 저렇게 하면 더 즐거워 지겠구나 싶기도 해요.

 

즐거운 여행 되셔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2 God bless you [4] 세린 2012.07.23 1914
2111 쌀과자#16_결혼,돈,가정 [4] [1] 서연 2012.07.23 2304
2110 오너가 원하는 직원과 직원이 원하는 오너? [3] 학이시습 2012.07.23 2943
» 나의 Golden Age . (Midnight In Rome) file [7] [2] 샐리올리브 2012.07.23 2093
2108 연구원 1학기 쫑 file [10] 콩두 2012.07.23 2339
2107 쉼표 열넷 - 누구를 위해 버텨야 한단 말인가? file [4] 재키 제동 2012.07.23 2194
2106 웃네! file [2] 백산 2012.07.23 2193
2105 심외무법 (心外無法) file [2] 백산 2012.07.23 4886
2104 #39. 신치의 모의비행-실험의 시작 [6] 미나 2012.07.24 2023
2103 장미 19. 총정리 [6] 범해 좌경숙 2012.07.25 2046
2102 장난감 회사와 경쟁하라 file [2] 양갱 2012.07.31 5067
2101 #40.신치의모의비행-대구의재발견 [1] 미나 2012.07.31 2537
2100 [재키제동이 만난 쉼즐녀 4] 홍보회사 더 니즈앤씨즈 커뮤니케이션 랩 명성옥 대표 file [12] 재키 제동 2012.07.31 3355
2099 [꿈그림] 2개의 이미지 file [1] 한정화 2012.08.08 2453
2098 나에게 쓰는 편지 file [1] 양갱 2012.08.14 2406
2097 율리시스 읽는 시간 [4] id: 깔리여신 2012.08.15 5491
2096 장미 20. 시칠리아 여행 후 .....자다 깨다 졸다 쿵! [5] 범해 좌경숙 2012.08.16 2519
2095 #41. 신치의 모의비행-러브매칭 프로젝트를 마치며 미나 2012.08.17 2084
2094 장미 21. 엔나(ENNA)를 지나며 [8] [1] 범해 좌경숙 2012.08.18 2203
2093 변경연 시칠리아 여행_시라쿠사에서_한젤리타 file [12] 한젤리타 2012.08.19 2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