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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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입니다. 금요편지를 어제 올려야 했는데, 이제 올립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후까지 장성 축령산 자락 한옥펜션에서 제1회 Carpe Diem Fetival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여정을 가는 것과 더불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은 둘 다 삶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살아있거나 죽어있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Carpe Diem을 seize the day로 말합니다. '장미봉우리가 피어있을 때 거두어라'의 의미라고 합니다. Carpe Diem or seize the day를 표현하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은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내 안에서 떠오른 장면은 '여인이 향기'의 탱고 춤을 추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속에서 프랭크와 찰리는 각기 내용은 다르지만 힘든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멋진 레스토랑에 프랭크와 찰리가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좋은 비누 향기가 나옵니다. 프랭크는 그 비누향기에 곧 바로 반응을 합니다. 무슨 비누인지 말하면서 젊은 여인인지 머리는 무슨 색인지 뭐하고 있는지 찰리에게 물어봅니다. 프랭크는 찰리에게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향기의 주인공에게 가보자고 합니다. 찰리의 도움을 받으며 프랭크는 낯선 여인에게 다가갑니다.
혼자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아가씨의 어색한 난감을 풀어헤치고 프랭크와 찰리는 함께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아가씨가 찰리의 이름을 말하고 그의 인상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프랭크는 거리낌없이 도나가 찰리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현재 상황이 어색하게 느끼는 찰리는 도나에게 프랭크의 말에 신경쓰지 마라고 말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불쌍해보이는지! 아름다운 여인을 앞에두고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아니면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지 찰리의 모습이 부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탱고의 선율이 흘러나오자 프랭크는 도나에게 탱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봅니다. 탱고를 배우고 싶으나 남자 친구가 싫어해서 못배웠다는 말을 듣고 프랭크는 지금 탱고를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또 한번의 어색한 위기가 고조되지만 스텝이 엉켜 실수하는 것도 탱고의 한 부분이라는 프랭크의 말에 도나는 흔쾌히 탱고를 추겠다고 말합니다. 아름다운 탱고 선율과 하나되어 프랭크는 도나를 리드하며 멋지게 탱고를 춥니다.
낯선 여인에게서 나는 비누향기에서 시작하여 멋진 탱고춤까지의 몇분의 짧은 순간들 속에서 프랭크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이 순간을 오롯이 붙잡는 것이 무엇인지 분영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삶이란 자신이 살아야 할 운명의 길을 가는 조금은 기나긴 여정이면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붙들고 있는 순간의 황홀이기도 합니다. 요즘 나의 마음속에 박혀 있는 빛나는 생각들은 'Carpe Diem' 'seize the day!' 'make your live extraordinary' 'find the joy in your life' 'live your story' 들입니다. 모두 영화속에서 노래속에서 내게 흘러 들어온 것들입니다.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현실은 나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이 투사된 것이라는데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은 이미 나의 내면에서 내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즐기고 있는 것들이 단지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삶이 전적으로 나의 내면에 있는 것들에 의해 경험되고 만들어진다니 삶은 정말 멋진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모두 살아있어 내 현실로 나타난다니 ''삶이란 살아있음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캠벨의 말이 나름대로 나만의 스타일로 경험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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