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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8일 11시 09분 등록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

 

지난 칼럼에서 장자의 이명 경계에 서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웠다.

한 개인이 인생이라는 여정를 통해서 볼 때 자신의 삶에 깊이를 더 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태도, 경계에 서서현실을 받아드리거나, 도전하는 과정에서 변곡점을 맞이 한다. 이 때가 절망기회가 되는

순간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조직은 어떻게 경계에 서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안고 사는 

많은 리더분들의 계신다. 정말 고민이 많아서 인지, 주변에서 조언훈수를 하시는 분도 넘쳐나지만

제대로 된 멘토를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주 임원 워크 샆이 있었다. 향후 먹고 살아 갈 신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논의 자리 였다.

뭔가를 쥐어 짜내는 기분이였고, 생산성은 낮은 회의 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료가 카피 한 종이 한 장을 가방에서 꺼내 보여주면서

읽어 보라고 했다. 모 일간지에서 쓴 ‘L그룹 관전법이라는 제목의 글이였다.

 

기자의 주장은 최근 그룹 회장이 전체 임원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화(?)를 내시고, 꾸중을 하시는 자리에서

평범한 성과는 인정 하지 않겠다라는 강도 높은 주문을 하는 내용을 통해 회장 혼자 역정을 낸다고 될 일 같지 않다고

말 했다. 오히려 기자의 주장은 그룹의 혁신과 미래를 담보하는 그룹 조정실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 해 왔던 그들이 이제는 별 하는 일없이 월급 받아가고 자신들의 위치를 돈독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시 되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내 주변에서도 전 과는 다르게 걱정 해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요즘 그룹이 왜 그 모양으로 무기력 해지고 있느냐고

씁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해준다.

사실 안에 있는 사람은 하루 하루 바쁘게 살다보니, 오히려 변화에 둔감한 현상 마져 들곤 한다.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중에 임계질량이란 말이 있다.  이 의미는 어떤 핵 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이 개념은 사회학.심리학.경영학에서도 차용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유효한 변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나 양의 개념으로 쓰인다. , ‘크리티컬 매스.

예를 들어 조직의 여러 부문에서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결정적인 인원이란

뜻으로 쓰여진다. 이는 곧 전부를 설득하지는 못하더라도 결정적인 인원까지 동의를 얻어내면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식으로 응용된다. 한 때는 그룹 조정실이 이런 역할을 담당 해 왔다.

나름데로 성장의 축을 만들어 온 충신이기도 하다.

 

미국의 과학자 라이얼 왓슨이 이름 붙인 백마리째 원숭이 현상에서 실험적 설명을 하고 있다.

여기서 백마리란 변화의 경계가 되는 일정량을 편의적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조직 변화 차원에서

한 장소에서 누군가 어떤 좋은 행동을 하면 집단은 반드시 그것을 흉내 내게 되고, 그 흉내가

일정 비율에 도달하면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똑 같은 현상이 시작되고, 이런식으로 조직 전체에

확산된다는 것이다.(후나이 유키오, 백마리째 원숭이 에서)

 

이것은 실제 일본의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관찰된 이야기인데, 이 무인도의 원숭이들에게 과학자들이 밭에서

뽑은 진흙투성이 고구마를 먹이로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어린 암컷 원숭이가 고구마를 강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다.

고구마 씻어 먹기는 점차 다른 새끼 없는 원숭이, 어미 원숭이들에게 퍼지더니, 나이가 무리의 반수 이상에게

퍼져나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가뭄에 강이 마르자 바닷물에 씻어 먹기라는 현상이 나타났고 심지어 바닷물로 간한 고구마를

즐기는 새로운 현상이 무리에 완전히 정착되었다.

게다가 고지마 원숭이의 씻어 먹기 행동은 바다를 건너 육지로, 육지에서 산맥 너머로 확산 되었다.

 

이미 도래한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예전에 변화의 경계에선 백 마리째 원숭이들을 이제 걸림돌이 되어 가고 있다.

한때는 그렇게도 혁신적이고 필요했던 것이 이제는 그렇게도 쓸모가 없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처럼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 과 계승을 위해 변화를 추구 해 갈 새로운 변화의 경계에선 백 마리째 원숭이가 필요한 시점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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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8 20:04:25 *.62.160.225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기 까지 '씻어먹기'처럼 혁신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신뢰해서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최근에 다른 CEO 분을 만났는데 불확실성을 안고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는 웬만한 배짱과 용기 없이는 불가능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웨버님의 글이 항상 결연하고 정공법처럼 여겨졌나봅니다.^^ 속된 말로 간지가 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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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00:04:29 *.229.239.39

내가 쓰는 글이 '결연(?)' 했나 보구나, 재용이  글만 결연 한 줄 알았는데....

밀어 붙이는 건 특기지...그렇지만 사람들 엄청 싫어 한다.

서로가 지닌 에너지가 다르니 반응도 다르고, 태도까지 다른 경우 욕(?)

바가지로 해대고, 또 얻어 먹는 사람 많이 봤어...고민은 에너지는 다르지만

에너지 질량의 법칙에 따라 상호 수평 하여 에너지의 균형을 이뤄갈 수 있길 바라지.

 

준아,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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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9 08:11:01 *.217.210.84

예전의 변화의 경계에선 백마리째 원숭이들과 새로운 변화의 경계에선 백 마리째 원숭이

같은 원숭이들인데 지금은 걸림돌이 된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또 다른 원숭이들.

예전의 그분들이 미래의 사람으로 변화하는 방법은 없을까...생각해봅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물길을 내어놓는 방법,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도록 물길을 내는 방법에 고민이

필요할거란 생각도 잠시 스칩니다.

물길을 이야기하다보니....저희 이번에 문경가서 세재를 걷다보면 상행시 오른쪽에 물길을 잘 내어 놓은것이 보입니다.

어떤곳은 중간중간 머물러야 하는 곳도 있고

세차게 흘러가는 곳도 보입니다.

머무르는 물을 보며...저는 그 곳에 들어가서 목욕하면 좋겠다. 뭐...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만

하여튼 구멍가게 주인도 하늘이 내야 할수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웨버님의 고민거리는 아마 다른이들의 평생꺼리보다 더 많을겁니다.

건강챙기시고 화이팅....!! 문경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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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9 23:52:01 *.229.239.39

물길을 열어주는 것...실력있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밀려 나는 상황이 되고 말테니까!

 

예전의 그분들이 미래의 사람으로 변화하는 방법은 없을까...생각해봅니다.

...... 문경에서 만나면 같이 논의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커멘트 고마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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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12:10:13 *.114.49.161

임계질량 개념이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군요!

양질전환의 법칙을 생각을 했어요.

'경계, 변곡점에 서서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 말 자체가 무척 매력적, 선동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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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17:10:30 *.41.190.211

매력이 있는 단어 라고?

 

또  선동적 이었구...이런 인식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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