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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6일 10시 05분 등록

김용규의 서양문명을 읽는 신 저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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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의 저자조사는 주로 연구소 글과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스 24에서 찰영한 분량 8분 정도의 동영상을 참조했다.

 

 

저자조사를 하며 가장 놀라운 사실은 4대째 기독교 집안의 자손이며 그 역시 기독교 신자라는 것이었다.

난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독일에서 신학을 하고 철학을 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대학에서는 철학을 하고 그 후에 신학을 공부한 분이다. 독일에서...

 

 

“시절이 수상하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는 어지럽다. 가슴에 어둠이 내리고 마음의 길들이 끊어졌다. 나누어가질 믿음이 말랐고 함께 간직할 소망도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 궁벽한 시절이 더 깊어질 것이라 한다. 하지만 삶을 위해 희망은 아니더라도 소망은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소망에 관한 이야기다. ”  (신에 대한 저자 인터뷰)

 

 

 

김용규의 또다른 이름 헤르메스 김, 헤르메스라하면 전령사를 자처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용규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이름으로 나온다. 소설가. 철학자. 그는 네이버에 “철학카페 작가를 만나다.”라는 카페를 운영중이다.

 

 

그곳에서 소개한 것을 잠시 빌리자면

인문학과 철학의 풍부한 재료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며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 인문학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국내에 지식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알도와 떠도는 사원' '다니'를 통해서 '한국의 움베르토 베코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런데 난 두개의 소설책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생소했다.

그는 소설가와 철학자 사이에서 어느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을 원할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다음은 웅진지식하우스의 윤동희 편집장과의 인터뷰 발췌글이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생님은 휴대폰이 없고, 댁의 전화도 보통 내려놓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씨에 대해 더욱 궁금증이 커졌다. 전화도 내려놓고 사는 철학자라~.

청파동 주택가의 1970년대에 지은 2층 양옥집. 거실에 들어가니 베토벤의 교향곡이 들려왔다.

거실 한쪽 테이블에 찻잔과 큰 홍시가 두 개 놓여 있었다. 1952년생인 김씨는 “사람을 안 만나고 산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출판사 사람이나 가족 아니면 안 만난다”고 말했다.

 

 

 

- 말씀을 들으니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생각난다. 선생님의 이전 책(‘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을 읽어보면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소설을 쓰면서 외부와 접촉도 안 하고,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해 방을 코르크로 밀폐했다고 되어 있었다.

 

 

“난 그렇게 큰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독일에서) 1992년 귀국, 시간강사 생활 5년을 했는데 적응을 잘 못했다.

집사람은 사회생활에 잘 적응해서 ‘내가 아이 키우고 살림할게 당신이 사회생활해라’라고 했다.

그런 생활이 길어야 2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자의 반 타의 반, 한번 기회를 놓치니 사회에 나아갈 기회가 없었다. 전에는 간혹 일반인에게 강의도 하고 했는데,

나이도 먹고 하니 힘들어 그것도 그만두고, 집에만 있다 보니 그렇게 됐다.”

 

- 어떤 분인지 공개된 자료가 너무 없었다.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사람을 안 만나고 지내니까.”

 

- 대학교는 어디.

“동국대 철학과를 다녔다. 동국대 갈 때는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

 탄허 스님과 친분도 있고 해서 갔다. 정작 공부하게 된 건 서양철학이었다.”

사람의 관심사와 인생의 여정은 이렇게 끊임 없이 바뀌곤 한다.

 

- 그리고 나서 독일로 유학갔나.

 “1982년 독일에 갔다. 프라이부르크대학은 신학과 철학이 강하다.

(철학자) 하이데거가 그 대학의 교수, 총장을 지냈다.

나치 때 총장을 하다가 잘못된 것을 알고 그만두고 산으로 들어갔다.”

 

- ‘서양문명을 이해하는 코드 신’은 어떤 책인가.

“신학도 철학처럼 대중화 해보자 해서 썼다. 중세 때 라틴어 성경이 번역되기 이전에 신부들이 일반인이 성경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면죄부를 만들어 판다든지 못된 짓을 많이 했다. 자기들 편리하게 이야기하고 성경에 쓰인 것처럼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성경을 누구나 보지만 해석은 마음대로 한다. 가톨릭은 조금 덜하지만,

개신교는 목회자 나름대로 해석하여 사실은 비성경적인, 때로는 반성경적인 일이 너무 횡행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 한번 종교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보편적인 성경해석을 일반 신도에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회들이 정통신앙을 일반 신도에게 알린다면, 일부 목회자들이 편의에 따라 해석해서 이상한 짓을 못할 거라 생각한다. ‘신’을 낸 건 지난 10년 동안 철학을 대중화하는 데 노력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갖고 신학에도 시도해본 것이다.

신학을 보면 아주 전문적인 서적, 간증이나 경험담 등 가벼운 에세이는 있고,

그 중간에 정통 신학이론을 일반 신도가 볼 수 있도록 한 책은 없다.

 ‘신’이 800쪽인데 총 4권 분량으로 기획이 됐다.

‘신’ 다음에는 ‘이성’ ‘죄와 구원’ ‘사랑과 생명’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 출간 당시 서평이 좋았다.

“거의 모든 신문이 서평을 크게 다뤘다.

서울, 지방 포함해서. 기독교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소망교회 김재철 목사님이 인터넷에서 구입, 부목사 20명에게 자기 돈으로 사서 돌리고 읽어보라 하고

내게 강연 해달라 해서 강연도 했다.”

 

 

- 책에서 젊은 사람들 상대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핵심 메시지는 뭔가.

“사람은 특히 젊은이들은 가치를 위해 살아야 한다.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시대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가치라는 말이 매우 애매하고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모든 가치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자주 인용하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우화’가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지옥엘 가보았더니 그곳에도 음식은 많은데 사람들이 모두 자기 팔보다 더 긴 수저를 들고 있었다.

당연히 음식을 떠서 자기 입에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모두가 굶주리고 살고 있었다.

 천국엘 가 보아도 상황은 같더란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앞사람의 입에 음식을 떠 넣어주고 있었다.

모두가 배불리 먹고 살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배려받는 나를 만들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나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보며 김용규 선생님은 배려를 잘 하시는 분일까? 아니면 주위를 잘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듦)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이 같은 원리를 ‘상호주관적 매듭’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내 책에서는 포옹이 그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왜냐하면 포옹은 다른 사람을 ‘안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안긴 나’를 만드는 형상이니까다.

이때 다른 사람은 내 가족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나 이웃 또는 전혀 모르는 타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행복하려고 애써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오직 이런 방법으로만 행복해지는 거다.

또한 이런 방법을 통해서만 사회를 지옥이 아니라 천국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의미에서의 가치 있는 일, 곧 먼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라고 권한다.

그러면 그들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려받고, 사랑받을 것이고, 그럼으로써 행복해진다는 거다.”

 

- 박사학위는 무엇을 썼나. “플라톤이 전공이다.”

[출처] “시인은 존재의 진리를 가장 먼저 듣는 사람 선지자나 무당 같은 존재” (철학카페, 작가를 만나다) |작성자 로비99

 

 

 

다음은 8분간 만들어진 신 북콘써트에 나오는 내용이다.

 

오늘날은 가치위기 가치 상실의 시대다. “인간은 신이 없이 난관과 파국에 봉착 할 수 밖에 없다.” 는 것이

그 날 북콘써트의 결론이라 말했다. 김용규의 신은 아름다움 보편적 가치의 최고를 말한다.

 최고의 가치, 최고의 아름다움, 최고의 선, 생명, 정의같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의 최고점이 바로 신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니체의 표현 “누가 우리에게 지구를 태양으로부터 풀어 놨을 때 무엇을 하고 허공이 우리에게 한숨을 내쉬는 건 아닐까? 공포는 거리에도 티비에도 어디에도 공포가 있다. 인류의 종말이 앞당겨지고 있다.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를 같이 하는 것이 균형 잡힌 삶이다. 큰 이야기들이 동반되는 폭력성을 차단할 수 있고, 작은 이야기의 맹목성 제거된다. 작은 이야기 없는 큰 이야기는 공허하며 큰 이야기 없는 작은 이야기는 맹목적이다.

 

 

 

너무 방대한 분량이라 잘 이해하고 읽을 자신은 없었다.

그런데 그의 말에는 가치가 많이 묻어 있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책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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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11:49:38 *.9.1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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