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06년 5월 9일 02시 20분 등록

문요한의 Blooming Your Life! 2006. 5. 9


과일을 잘 먹는 당신
과일을 잘 먹어서, 고맙습니다.

낮잠을 잘 자는 당신
낮잠을 잘 자서, 고맙습니다.

옷을 공산당 여맹위원장 같이 입는 당신
옷을 공산당 여맹위원장 같이 입고 다녀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픈 당신,

아퍼서, 고맙습니다.

-희망. 989 김 영승-


----------------------------------------------------------------------------------
우리는 이유 찾기를 좋아합니다. 웃는 사람을 보면 왜 웃는지, 우는 사람을 보면 왜 우는지 알려 합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우리가 ‘이유 없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는 말도 됩니다. 어떤 결과는 어떤 원인과 결부가 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이유 없이 웃거나 우는 사람은 정상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들에게는‘비정상’이라는 또다른 이유가 부여됩니다.

하지만 우스운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아도, 웃음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아도 ‘꺼리’가 없이 혼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웃음이 내면에서 번져 나오는 사람입니다. 가진 것 없어도 당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혹시 어느 순간 내 주변의 모든 존재가 그냥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으셨나요? 오늘 가족이나 누군가에게 '고마워!' 라고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평소에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영문을 몰라 물어보겠지요. ‘뭐가?’ 그러면 잠시 바라보세요. 그리고 씨익 웃으며 ‘그냥’이라는 멘트를 날려보세요. 5월의 신록만큼이나 삶이 빛날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이 유독 강했던 오늘, 그냥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어쩌다 한번은 조건과 이유의 사슬에서 벗어나 그냥 웃고, 그냥 슬프고, 그냥 고맙고, 그냥 사랑하고, 그냥 행복한 날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큰 이유는 '그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존재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큰 이유속에서 머무르고 있는 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IP *.189.235.111

프로필 이미지
숲기원
2006.05.09 08:43:29 *.190.172.183
그냥 좋습니다.
요한님의 글이 마음에 와닫아서 좋구요.
날씨가 화창해서 멀리있는 산이 가깝게 느껴져서 그냥 좋아요.
그냥=자연....
자연을 닮고 싶은 오늘입니다.

그냥 한없이 좋습니다.

그냥 좋은 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우연히
2006.06.19 21:47:39 *.85.37.125
안녕하세요.
우연히 지나다가 글을 보곤 그냥 흔적을 남기고 픈 맘이 드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그냥 [2]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5.09 5839
215 판테온의 눈과 나의 눈 file 승완 2012.10.02 5842
214 열정과 냉정 -창- 2014.09.21 5844
213 모험으로의 초대 (Call to adventure) [1]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5.23 5845
212 거짓이란 곧 변장한 진실 [1] 부지깽이 2012.04.06 5854
211 그녀가 보내준 에너지 플러스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6.20 5856
210 [수요편지] 행복에 대한 또다른 이런 저런... [1] 불씨 2024.02.28 5859
209 [수요편지] 흉터 [2] 불씨 2024.02.14 5860
208 시한부 인생 프로젝트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7.31 5868
207 [내 삶의 단어장] 덧없이 흐르는 이야기: 마그리트와 프랑스어와 루이비통 [1] 에움길~ 2024.03.05 5870
206 현실적 이상주의자 (Realistic Idealist) [3] [1] 박승오 2008.08.18 5876
205 삶의 희노애락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 [1] 승완 2012.08.28 5880
204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1] 부지깽이 2012.10.12 5881
203 춤추는 수녀 [2] 최우성 2012.05.21 5888
202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 연지원 2013.07.15 5905
201 넘침과 모자람의 중간에서 [3] 박승오 2008.09.08 5906
200 일상 [1]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5.08 5907
199 당신에게 삶은 단수인가요? 복수인가요? [2] 문요한 2006.06.27 5912
198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정신 file 관리자 2010.08.17 5915
197 게으름 극복을 위한 십계명 문요한 2007.02.20 5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