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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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의 여행은 내게 붉은 마음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나는 펄펄 뛰는 기력으로 다시 삶 속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삶과 책을 다시 뒤적였습니다.
“내 행동으로 나를 판단하지 마라. 인간의 눈으로 나를 판단하지 마라. 신의 눈으로, 내 행동 뒤에 숨어있는 진정한 목적으로 나를 판단하라”
“ 성공한 곳을 떠나라. 그리고 실패한 곳으로 달려가라”
그가 떠나기 전 쓰기 시작한 ‘영혼의 자서전’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 감촉, 맛, 지성 나는 내 연장들을 거둔다.
밤이 되었고 하루의 일은 끝났다. 나는 두더지처럼 내 집으로, 땅으로 돌아간다.
나는 지치지 않았다. 일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피곤하지도 않다.
그러나 날이 저물었다 ”
그는 자신의 일을 마칠 수 있도록 시간을 조그만 더 달라고 신에게 애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날이 저물었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운 것이 없는 사람처럼,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그는 그 이듬해 1957년 일흔 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적선하시오 내 형제들여. 내게 십 오분씩만 적선하시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뜨거운 삶의 구걸이 들리는데,
우리의 지갑 속에는 아직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군요.
참 다행입니다.
오늘 그가 그렇게 바라던 15분으로 무엇을 할 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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