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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4일 11시 41분 등록
 

창조적인 삶을 영위할 때이다


“중년에 이른 사람들의 가장 심각한 약점은 그들의 본성이 아니라 그들이 받은 교육에 있다. 그 약점은 그릇된 인생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오십대는 인생을 정리하고, 뿌린 것을 거두어들이는 때라는 인식이 아직도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받아온 교육의 잘못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우리의 수명은 백 살까지 늘어날 것이며, 별 일없으면 백 살까지 산다는 것이다. 오십이면 딱 인생의 절반이다. 이제야말로 자신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뒷바라지도 어느 정도 끝났고, 가사노동에서 풀려난 시기인 만큼 자신을 위하여 쓸 시간도 많아졌다. 그동안 가사노동에 바쳤던 에너지를 자신을 위하여 쓸 수 있는 그런 시기이다.

  내 앞에 놓여있는 늘어난 시간들, 갑자기 한가해진 시간 앞에 자칫 무력해질 수도 있고, 권태를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시간들을 창조적인 시간으로 돌려야 한다.

  우리 인간은 원래 ‘창조적 동물’이며 ‘창조는 원시적 충동’이다.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메아리치고 있는 창조에 대한 욕구를 깨워야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일상 전체가 창조이기도 한다. 단지 우리의 일상을 일상으로 생각할 뿐, 창조적인 행위로 생각하지 않는데 있다.

  자신의 정원을 설계하는 것도, 화분을 가꾸고 다듬는 것도, 즉석에서 요리를 만드는 것도, 방을 새롭게 꾸미는 것도, 다 창조적인 행위이다. 단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동안 바쁜 일상에 묻혀 잔잔한 창조행위를 느껴보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러한 일상의 재미, 일상의 창조적인 행위를 느껴보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부터 창조적인 욕구를 밖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리 해멀은 “사람들은 저마다 창의성을 통해 인간성과 개성을 드러낸다. 이것을 감안하면 새천년의 초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축하할 일이 많다. 인간이 이 정도로 창조의 열망에 빠지기 쉬운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역사상 극소수의 인간만이 창조적 열정을 추구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을 확보했다. 물감과 캔버스, 대리석과 조각칼, 양피지와 펜, 악기, 교본과 작업실은 19세기 이전가지 값비싼 사치품이었다. 재능을 타고난 몇 병의 예술가들이 운좋게도 후원자를 발견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못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무덤까지 끌고 간 창조적 자본이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다행히 우리 시대는 다르다.

  이제 시대는 엄청나게 변화했다. 자신이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도처에 널려 있다. 시에서 운행하는 복지관에는 수 십 개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를 비롯한 외국어교실, 글쓰기교실, 동양화, 서양화, 크로키등 다양한 그림교실, 노래교실. 살사댄스를 비롯한 춤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마음만 낸다면 배우고 싶은 창조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동네의 도서관에서도 독서토론을 비롯하여 영화감상, 미술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젠 창조적인 삶을 위하여 결심을 굳힐 일만 남아있다.

  처음부터 조바심 내지 말자. 자신을 위하여 무엇을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오늘 일기를 쓰든, 노래 한 곡을 부르든, 단어 하나를 외웠던 그 모든 것은 창조적인 작업이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시내를 이루고 강으로 흘러들어서 끝내는 바다로 흘러가서 망망한 대해의 일부가 되듯이 자신이 하는 일 또한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냥 열정을 바치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여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점점 없어지고 있으며, 각 개인이 느끼는 작업의 만족도를 더 중요시하는 시대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도 아무도 당신이 영화대학원 졸업생인지 또는 비디오아티스트인지 묻지 않는다. 창의적 세계에서 개인의 명성은 자격증이나 인간관계 또는 경력이 아니라 재능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바쳐 주는 것은 열정이다. 뜨거운 열정이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많은 것을 결정한다. 자신이 열정을 바친다면 못해 낼 일이 없다.

이젠 내 안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깨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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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6 05:10:28 *.154.223.199

창조성에 대해 말했던 게리 헤멀의 목소리가 고대로 중년의 창조성에 적용되어 나오고 있군요. 오 놀라워요.

저 캔버스를 모두 가질 수 없었던 시대에 비해 요즘은 창작도구가 보편화되었다는 구절의 울림이 컸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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