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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5일 09시 43분 등록

내가 쓰는 첫 책은 무슨 책으로 나오게 될까?

 

첫 책은 나를 구원하는 책 이여야 한다. 사부님의 그 말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다.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 현재 속해 있는 곳에서 나를 괴롭히는 현안들을 먼저

정리 해 보기로 했다. 일과 관련이 있는 것을 빼고 나니, 사람과 관련된 현안 이슈들이

남게 되었다. 사람과 관련된 이슈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생각 해 봤다.

‘최고 경영자로써 과연 어떤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은 거야?’

 

고민을 정리 하다보니, 지속적으로 성과를 만드는 회사를 경영하고 싶었다.

요즘 Global 회사이건, 국내 회사이건 한가지 열망은 성과에 대한 목마름인 것 같다.

Good to Great(위대한 기업)책에서 짐 콜린스가 소개한 100대 기업이 10년이 지난 후

대 부분 목록에서 사라진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아서 다음에 쓴 책이 위대한 기업 다

어디로 갔나? 였다. 이 기업들이 사라진 유일한 이유는 성과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과 와 경영, 그 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 숨겨진 힘"

 

나는 지난 20년 정도를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나의 시간을 보내며 한 분야의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았다.

미국계 IT 컨설팅 회사(HP, 언스트 영, 엑센츄어)여서인지 성과 관리가 분명한 회사들이였다.

컨설팅 회사는 지식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서 돈을 받는 업무였기 때문에 컨설턴트 개인별

시간관리가 중요 했다.

 

무엇을 해야 일주일에 40시간을 billable한 코드를 받아서 나의 Time sheets를 채울 수 있을까?

매일 고민 했다. 일주일 40시간, 이 긴 시간을 billable(고객에게 비용을 청구 할 수 있는 시간)할 수 있는

고객이 있어야 했고, 경제적 성과가 있는 일이 있어야 일주일이 지나간다.

물론 회의하는 시간도 있고, 자습 하는 시간도 있지만 billable시간이 85%가 넘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그 자체로써 가치가 있는것이 아니고, 고객에게 '나의 일'이 전달된 후 비로소

'돈'이되어 회사 안으로 돈이 들어올때 비로소 가치가 실현 되는 구조이다.

이 구조는 고객으로부터 돈이 들어 오는 것 만이 Profit Center(이익을 만드는 곳)이고 

회사내 일어나는 모든 것은 Cost Center(비용만 축 내는 곳)였다.

그래서 평가 기준도 년간 Billable율이 85%가 넘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내가 고객에게 받아오는 판매 단가 곱하기 나의 가동율(billable )을 계산 해보면

벌어오는 돈의 1/3 정도가 나의 봉급이 된다. 나머지 2/3는 회사에 귀속 된다.

이런 관리 방식은 사람이 중심이 된 조직안에서, 일하는 사람을 '의욕 넘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왜 그럴까?

물건을 생산하는 제조 공장에 가 본 적이 있는가?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 하는 지표가

생산 효율 과 수율(불량품 관리) 관리 이다. 생산 효율은 생산 라인을 풀 가동 시키야 고정비를

커버하고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개념이다.

 

사람은 생산 설비와 다르다. 가동율 85%를 맞추기 위해 삶의 많은 부분을 내려 놓아야 한다.

물론 이 일이 자기가 자발적으로 원해서 하는일이면 관계없다.

그러나  업의 특성상 직원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기가 어렵다.

팀 리더에 의해서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 하도록 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주간 단위로 자신의 시간을 반드시입력해야 한다.

가동률을 제대로 관리 못하면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는 이런 부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식 근로자라 불렸다.

이들에게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 유목민 처럼 이동이 자유롭다. 회사를 자주 옮길 수 있는 자들이다.

- 이들을 통제 할 수 없다. 스스로의 일을 계획하고, 실행 할 줄 알아야 되고, 자기에게

  맡겨진 고객을 만족 시켜야 한다.

- 경험이 쌓일수록 몸 값이 높아질 수 있다.(업종마다 다르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다)

여기 까지가 피터 드러커의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으로 일터를 옮긴지도 8년이 되어간다. 이 곳에서도 비슷한 일을 했으니

IT를 활용한 컨설팅 업무로 보낸 시간이 사반세기( 25)나 지났다.

그 사이에 나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선물로 얻었다. 지금은 그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는 나이가

되었으니 2nd Age(25세 - 50세)를 끝낸 셈이다..

 

직장 생활 처음 10년은 Worker로써 내 앞가름도 못해 경황 없이 보냈고,  

지난 15년 동안 직장에서는 책임감을 갖춘 리더가 되기 위해, 나의 많은 부분을 내려 놓았다.

지금까지 내 월급이 많다, 적다를 논 해 본 기억은 별로 없다.

회사가 내 놓은 목표를 내 일로 받아 드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렸다.

이런 나를 주변에서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는 분들도 많아졌다.

 

한 해를 맞이 할 때 마다, 늘 도전적인 목표를 부여 받았고, 1년이 지나면 그 목표는

달성 됐다. 다음해가 되면 더 높은 도전 목표와 과제가 주어지겠지

그래도 나는 습관 처럼 그 일을 해 치울거야!!!

이런 생각이 지난 15년의 생각 이였다면, 누가 믿어줄까?

믿어주던, 안 믿어주던 그건 중요 하지 않다.

누구 뭐라 하든, 내 안에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는지가 중요 하기 때문이다.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본다.

경영자의 가장 큰 책임을 묻는다면, 무엇이여야 할까?

드러커는 창조하는 경영자에서 말 한다. “ 성과에 대한 책임이지!!!”

기업은 그 영향력이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도 커지기 마련이다.

기업이 성과 내는데 실패하면, 사회적 책임도 감당 할 수 없게 되고, 그 여파는 모조리

사회적 유기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넘어간다.

1988 IMF때 우리 기업들이 우후 죽순 처럼 무너질 때, 공적 자금이란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

하여 기업을 회생 시키고져 했다. 그 공적 자금은 국민의 혈세로 매워지는 돈 이다.

 

얼마전 사부님의 칼럼중에서 '내년에 뭘 할까?'

두번째 가 업(業)에 대한 이야기 였다.

일은 주어지는 것이고, 업은 찾아내는 것이다.

2nd Age(25세 - 50세)를 보내는 동안 '일'을 열심히 했다.

그 일로 인해 나는 밥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고 작은 성공을 손에 쥐게 되었다.

나의 성공을 도와주었던,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깊이 감사 드린다.

 

이제는 업(業)을 찾아 가기 위해 스스로 일어나야 할 때이다 .

올 한해는 회사에서 한 가지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사내 공고를 통해서 자원자를 모으고, 이들과 함께 창조적 놀이를 해 보는 일이다.

그들과 더불어 다니고 싶은 회사만들기 프로젝트를 구상 하고 있다.

'성과 와 경영'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서로가 공동체로 지속하기 위해 가져가야 할

원칙’ 과 ‘새로운 가치등을 찾아 보는 것이다.

 

'성과'와 관련하여 자발적으로 동기 부여 할 수 있는 핵심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성과에 걸림이 되는 '낡은 가치'들을  찾아내어 제거하고, 새로운 가치들로 재 무장하는

창의적인 팀을 만들어 운영해 봄으로써 이 실험을 수행 해 보고 싶다.

  

게리 해멜은 미래 경영에서 계획보다 실험이 중요하다고 역설 한다.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은 약을 판매 할 수 없는 것처럼 경영도 마찬 가지 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가치를 담아낼 경영 플랫폼이 실험을 거치지 않고,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IP *.116.6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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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6 19:04:00 *.154.223.199

일하는 시간 40시간 중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간으로 85%를 채웠다는 저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집니다.

wokker로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실전 팁일 듯 해요.

 

그런데 관점이 중요할 것도 같아요.

 

웨버님처럼 거기 남아서 위로 갈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중간에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저는 '자기 업무시간의 50%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현업 과제에 쏟으며 10년보내기'

구본형사부님의 필살기 책만 읽어본 수준이에요. 하하

 

어떤 식으로 웨버님이 길을 만들어 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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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9 16:07:53 *.229.239.39

콩두, 글을 대하다 보니 새로운 주제들이 떠 오르네~

성과를 내기 위해 보낸 시간의85%를 좀 더 설명 해주는 것.... 좋은 팁이 되겠다구!!!

오르지 못하고, 중도에 내려야 했던 부류의 사람들을 위해서....도움이 되겠네!

 

'자기 업무시간의 50%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현업 과제에 쏟으며 10년보내기'

재미 있는 주제 같아요. 현실적으론 잘 하기 어렵지만, 기업의 경영 체계에 변화가

이루어지면 못 할것도 없지용.

 

콩두 , 고마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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