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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1년 4월 22일 06시 09분 등록

 내가 사하라 사막을 여행할 때였다. 천지가 모래였다. 그때 거대한 캐러밴들이 수백 마리의 낙타 떼 위에 짐을 실고 가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일시에 내 여행의 모든 목적이 충족되는 듯했다. 그러나 30분이 지나자 수십 마리 혹은 수백 마리씩 10여 킬로나 길게 이어져 나타나는 낙타 떼와 캐러밴은 더 이상 볼거리가 되지 못했다. 경이로움은 평범함으로 바뀌었다. 시시해졌다. 그때 사막의 아름다운 모래 굴곡 사이로 황금빛 사자 한 마리가 보였다. 사자는 조용히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한 마리로 족했다. 나는 지칠 줄 모르고 그 사자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아름다운 석양이 찾아왔고, 그 사자는 꼬리를 가볍게 칠렁이며 지는 해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이 이야기를 어디서 읽었는지 누구에게 들었는지 이제는 기억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내가 만들어 낸 심상(心象)인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마음의 그림 속 금빛 사자 한 마리가 나를 이끌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빛 사자가 내게 다가와 내 속으로 들어간 순간 나는 과거의 나로 남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캐러밴의 낙타에서 황금빛 모래 언덕의 금빛 사자가 될 수 있을까요 ? 우리의 평범함 속에 감추어진 위대함의 씨앗은 어느 때 발아하게 될까요 ? 평범한 사람의 위대한 도약,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이 순간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꽃봉오리가 열리고 보잘것없는 것으로부터 위대한 것이 태어나는 인생의 정점에서, 하나는 둘이 된다. 늘 우리의 내부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았던 이 위대한 모습은 대각성을 촉구하며 지금까지의 나에게 정면으로 맞서 떨쳐 일어난다.”

위대한 사람들의 삶을 엿보다보면 삶이 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갈림길에서 그들의 운명은 한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 길 이후 인생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니, 갈림길마다 새로운 차원의 세상이 열리게 됩니다.

자기경영은 삶을 시처럼 사는 것입니다. 모든 순간이 다 갈림길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의 도약 과정이야말로 삶의 절정을 보여주는 가장 인상적인 대목입니다. 이 부분이 시가 됩니다. 대중의 삶을 버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깊은 인생 deep life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되니까요. 이 지점에서 나의 부재(不在)가 나의 존재(存在)로 전환되니까요.

* 알려드립니다

19번째의 새 책, '깊은 인생 deep life'이 나왔습니다. 나는 삶이 시가 되는 위대한 정신적 도약을 글사진으로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약의 순간을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노려왔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도약의 순간과 질주의 과정을 포착한 기록입니다.

IP *.160.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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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2011.04.22 06:36:55 *.125.174.52

정신적 도약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갖고 있는 모든 것을...게다가 불확실성과 함께..정말 힘겨운 과정이지요..
  

---구본형 선생님 글에 이런 댓글을 달려고 ..

갑자기 아래와 같은 글이 써 졌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잘 간직하겠습니다..

참고 견뎌라..서영아..
새로운 세상이 너를 인도할 것이다. 이제 다왔다.
절대 의심하지 마라. 너의 미래를 ....생각보다 어렵고 고생스럽지 않다.
단지 네가 길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참고 견디면 저절로 알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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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2011.04.23 04:09:31 *.220.139.75
지난 해는 상하이에서의 독자였는데요,  올해는 국내에서의 독자가 되었습니다. 어제 누군가가 보내준 <깊은 인생>책이 빛고을에 있는 저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출간된 지 4일만에 도착한 뜨끈뜨끈한 책에 줄을 그어가며 읽고 있습니다. 보고 있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미처 다 읽지도 못했는데요...... 책을 보내준 이는  어쩌면 그렇게 저의 마음을 잘 알았을까요? 참으로 간절히 보고싶어했던 책을 받은 심정은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어제는 이처럼 저의 마음을 알아주는 단군사우가 있어 참으로 기뻤던 하루였습니다. 저도 정진하겠습니다. 이번이 19번째의 책이군요. 20번째의 책도  어김없이 벚꽃피는 봄 날에 나오겠지요. 기다리겠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며 축하드립니다. 제 마음속의 사부님!!!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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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4.26 03:49:08 *.10.140.12
그 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 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꿈에서도 그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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