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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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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6일 09시 27분 등록

“신의 도움은 삶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삶을 감당해내는 것을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성숙한 기도는 ‘이것을 겪지 않도록 하소서.’가 아니라 ‘이것을 통해 성장하도록 도와주소서.’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 심리학자 데이비드 리코의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다섯 가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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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인 헤럴드 쿠시너는 매일 기도를 하며 누구 못지않게 신의 뜻에 따라 경건하게 사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이가 생후 8개월부터 몸무게가 늘지 않더니 돌이 지나면서부터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을 방문한 결과 10대에 죽게되는 ‘조로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그의 신앙은 뿌리 채 흔들립니다. 신이 최소한의 공평함이라도 있다면 아무 잘못 없는 자신과 아들에게 이런 형벌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신에게 항변하고 또 항변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기도 속에서 그는 슬픔과 분노를 갈무리하게 되었고 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불행을 주는 분이 아니라 불행을 극복하도록 힘을 주는 분임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그는 그 깨달음을 <왜 선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기는가?>라는 책에 담았습니다. 

 

기도라고 다 같은 기도가 아닐 것입니다. 굳이 나눠보자면 미숙한 기도는 ‘좋은 것만 달라고 하고 힘든 것은 받기 싫다’고 하는 어린아이 같은 기도입니다. 이번에 한번 더 도와주면 앞으로는 잘 살아가겠다는 협상가 같은 기도입니다. 그리고 현실의 어려움은 도외시한 채 내세의 구원만을 바라는 기도 등이 바로 미숙한 기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에 비해 성숙한 기도는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찰하고 감사하는’ 기도입니다. 진실을 받아들이고 고통과 불행 앞에서도 이를 통해 삶의 성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달라는 기도입니다. 현실의 문제를 직면하면서 이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일궈가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기도입니다. 

 

신은 우리가 현실의 경험을 투사하여 그려낸 이미지와 다른 존재일 것입니다. 신은 우리에게 등급을 매기고 점수를 주는 분은 아닐 거라 봅니다. 점수가 미달되면 형벌을 내리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고난과 불행에 힘들어할 때 그 시간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도록 옆에 있어주시는 분이고 힘을 주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기도를 하시나요? 당신에게 신은 어떤 존재인가요? 

 

 

- 2011. 10. 26.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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