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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5일 09시 47분 등록
유서를 쓰세요.
아주 긴 유서를 쓰세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해야하나 같은 것들은 다 놓아두고
세상을 정리하는 유서를 쓰도록 하세요. 세상에 남기는 유서, 자신에게 고하는 유서, 부모님께 말하고 싶은 유서를 오랜동안 정성스럽게 쓰세요. 세상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하고 마음 정갈하게 먹고 눈물로 쓰도록 하세요. 아마 지금의 마음 가짐이면 아주 잘 쓸 수 있을 거예요.

이런 것들이 포함되도로 하세요.

- 세상에 와서 언제 가장 기뻤는지 그때를 찾아 자세히 쓰세요.
아주 솔직하게. 여러 개 쓰세요.

- 가장 슬펐던 일도 쓰세요. 역시 여러개 쓰세요.

- 왜 죽어야 하는 지도 쓰세요. 좀 어렵겠지만 그래도 죽음은 중요한
일이니 이유는 알아야 하니까요.

- 죽지전에 꼭 하고 싶은 일 10개를 쓰세요. 그래도 그건 하고 가야 할 테니까 '죽기전에 꼭 해야할 일 10 가지'를 반드시 쓰세요. 생각이 나지 않으면 책을 몇권 보세요. 그것도 못하고 가면 억울하니까요.

- 묘비명도 하나 쓰세요. 출생년도와 사망 연도, 그리고 세상에 남기고 싶은 단 한마디를 쓰세요.

이렇게 기다란 유서를 눈물로 다 쓰고 나면, 잘 봉해서 품위있는 봉투 속에 넣어 두세요. 그리고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의 장소에 깊숙히 보관해 두세요. 죽고 싶을 때 마다 꺼내 보세요. 그리고 체크하세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10 가지 중 남아 있는 것이 있으면 그 일을 하세요. 꼭 하세요. 죽기 전에 해야 하니까요. 10 가지를 다 하고 나면 그때 죽으세요. 시원한 마음으로 편안히 눈을 감도록하세요. 그 전 까지는 절대로 죽지 마세요.

하고 싶은 일 10 가지를 하는 것, 그게 바로 사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그 일을 하다 죽으면 좋은 것이예요. 누구나 죽게 되어 있어요. 한 명의 예외도 없습니다.

언제나 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살다보면 아주 많은 위안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죽으면 된다는 각오로 살기도 하지요. 자연이 데려갈 때 까지 착한 사람으로 살도록 하세요. 기다리면 될 일을 서둘러 가야할 이유가 따로 있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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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즐짱
2006.07.06 03:47:03 *.47.85.166
"하고 싶은 일 10 가지를 하는 것, 그게 바로 사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그 일을 하다 죽으면 좋은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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