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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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황홀 81P
5월2일
오늘은 신동엽 시인의 시 한 편 보냅니다.
5월이 되면 늘 생각나는 시입니다.
그대에게도 늘 생각나는 그런 일 있겠지요?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했을 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능선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가는 데
뉘라, 색동 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도시 계집 사랑했을 리야.
-<신동엽>, 아니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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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님의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사인하셔서 보내주신 신화읽는 시간이 처음 읽는 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그녀가
왜," 우리 싸부님이 말씀하셨는데... "라고 말할 때 행복해 하는지 말입니다.
그녀에게서 구본형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살롱9 마담이 되었습니다.
글투와 말투가 닮은 그 분이 좋아서요.
그리고 살롱9에서 책을 하나 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이 떠나신 후에 말입니다.
살롱9로 출근하는데 지하철 역에서 더덕을 까서 파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앞에서는 느끼지 못한 더덕향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문이 닫힐 때까지 더덕향은 계속 따라왔습니다.
구본형님이 그렇습니다.
더덕향 같습니다.
남은 사람들에게서
구본형님의 향이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일상의 황홀"을 읽다가
마침 추모의 시간을 갖는 날 즈음의
5월이 궁금해 졌습니다.
사소한 하루는 없다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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