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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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러하다고 외치겠지만.
사람이 전부인.
서비스+디자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제게 사람이 전부인 기업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언제 버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긴장의 연속인 공중외줄타기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아이디어를 내는 일과 표현하는 일 두가지입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좋아 이 일을 시작했지만. 그 좋아하는 일을 위해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 긴 편입니다.
물론 표현하는 일 역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제겐 아이디어를 내는 일의 속도보다 손을 쓰는 일에 느린 약점과 손을 쓰는 일에 느리다는 것에 지레 자신감을 상실한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손이란, 툴을 다루는 일을 뜻합니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 다루어야 할 툴은 한글,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캐드, 일러스트레이트, 포토샵, 맥스, 라이노, 레빗, 스케치 등등 너무 많습니다.)
파견근무를 다녀온 후, 본사 복귀한 첫날에 마감 3일이 남은 일에 투입되었습니다. 첫날부터 야근을 한 것은 물론이죠. 나중에 알고보니, 파견팀이 들어오기 전부터 이 일이 맡겨질 예정이었습니다.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니, 일을 많이 하게 되는 것에는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문제는 3일이 남은 상태에서 정리가 전혀되지 않은 일을 연차도 되지 않는 일을 제가 떠맡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어떻게든 정리가 되면 된다는 정도의 반응이었습니다.
일의 내용이 주는 것 이상으로 즐기고 싶은 저였던 지라, 간신히 방향을 잡아서 정리를 할 수 있는 아우트라인을
만들어냈습니다. 하는 동안도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스케쥴관리만 하는 사람이 네명도 넘었으니까요.
오늘 연차가 같은 동갑내기 직원을 한명 붙여줬습니다. 아웃라인을 하면서 일도 나눠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여차저차하여 업무의 개요을 다 형성했을즈음에, 마지막 하루인 내일.
저는 그 일에 손을 떼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보다 툴에 느리다는 이유로. 그 친구가 마무리 작업을 하게 된거죠. 한면에서는 시원하기도 하면서 사실 크게는, 속쓰리고 속상한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들 외면하다시피 한일의 처리에 대한 공이 그 친구에게 다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공보다는 손때문에 이런 일을 겪는 구나 싶어서 속이 부글부글합니다.
저의 이런 우는 소리를 듣던 선배가 여우처럼 굴라고 위로아닌위로를 해줬습니다.
어차피 우리쪽일이 분업이 안 이루어지면 안되는데, 머리만쓰고, 넘긴거라고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진짜 핵심은 머리쓰는 일에 있는거라는 위로를 받으면서도 찜찜합니다.
아직 연차가 손을 안쓸 연차도 아니기도 하지만.
업계의 일이 일당백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아야 일을 시켜도 시킬수도 있구요. 아이디어를 내는 일도 표현에서 완성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문제의 해결은 손을 극복하는 일인데. 제게는 쉽지 않습니다.
더 설상가상인것은.
회사는 사람을 적당히 쓰다가 버린다는 것입니다.
손떼는 내일부터는, 잡무를 시키겠다고 해서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수퍼루키가 되어야겠지만.
쓰다가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곳에서,
팀웍에 대한 신뢰나, 상사나 사수에 대한 믿음도 옅어져 갑니다.
마음한편으로는 갈등하게 됩니다.
아예 자신없는 손은 버리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에 완전 우위를 점할까. 아니면 죽으라고 해서 손을 극복을 할까.
그런데 디자인이란 어떤때는 주관적인 평가가 강하게 작용하는 일이라.
머리를 쓰는 일이 불멸의 무기가 될수 있을까 하는 점도 그러합니다.
결국 스스로의 고민이 깊어 회사에서의 겪는 갈등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쓰고 버리는 일에있어서, 한줄 세우기하는 기업의 분위기는. 늘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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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웹쪽에 계신 분인듯 합니다.
디자이너는 아닙니다만 저도 한 5년 정도 관련업계에 있었던 경험에서 말씀드려 봅니다.
대부분의 웹관련 일은 완성도 보다 속도를 중시합니다. 이벤트도 많고 정기적으로 리뉴얼도 하고 하다 보니 미리 계획된 시간에 맞추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사실 어떤 직종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간안에 완수하는 것을 전제로 완성도 라던가 부가적인 가치부여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주어진 3일 안에 완벽한 100점 짜리 결과물을 매번 내어놓는다면 제일 좋겠지만 아마도 회사가 원하는 것은 70점 정도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일 것입니다.
고객으로부터의 요구나 금액도 그 수준에 문제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했을 것이구요.
그리고 어떤 일이 잡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본인이 그 일을 통해 배울 게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잡무라는 판단은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을 대하는 마음이 일 자체보다 중요할 때도 많이 있고, 실제로 많은 회사의 경영진들은 그것을 귀신 같이 알고 있습니다.
토사구팽이라는 아이디 안에 님의 기분이 들어있다고 보여집니다만, 자신의 필요성을, 더 나아가 존재감을 어떤 형태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늘 연구하셔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토끼만 잡는 사냥개에서 여우도 잡고 멧돼지도 잡는 사냥개가 되던가 아니면 사냥한 것들을 시장에 나가 판매하는 역할이 되던가 어떤 형태로던 팽 당하지 않고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길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를 자극시키고 훈련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건승하시길 빕니다.
디자이너는 아닙니다만 저도 한 5년 정도 관련업계에 있었던 경험에서 말씀드려 봅니다.
대부분의 웹관련 일은 완성도 보다 속도를 중시합니다. 이벤트도 많고 정기적으로 리뉴얼도 하고 하다 보니 미리 계획된 시간에 맞추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사실 어떤 직종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간안에 완수하는 것을 전제로 완성도 라던가 부가적인 가치부여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주어진 3일 안에 완벽한 100점 짜리 결과물을 매번 내어놓는다면 제일 좋겠지만 아마도 회사가 원하는 것은 70점 정도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일 것입니다.
고객으로부터의 요구나 금액도 그 수준에 문제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했을 것이구요.
그리고 어떤 일이 잡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본인이 그 일을 통해 배울 게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잡무라는 판단은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을 대하는 마음이 일 자체보다 중요할 때도 많이 있고, 실제로 많은 회사의 경영진들은 그것을 귀신 같이 알고 있습니다.
토사구팽이라는 아이디 안에 님의 기분이 들어있다고 보여집니다만, 자신의 필요성을, 더 나아가 존재감을 어떤 형태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늘 연구하셔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토끼만 잡는 사냥개에서 여우도 잡고 멧돼지도 잡는 사냥개가 되던가 아니면 사냥한 것들을 시장에 나가 판매하는 역할이 되던가 어떤 형태로던 팽 당하지 않고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길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를 자극시키고 훈련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건승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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