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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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혼자 노래 불러본 사람은 안다
두 시간 주구장창 노래를 불러도
내 곯은 속은 빠져 나오지 않는다
젊은 날 불렀던
더운 가슴의 울분을 삭혀주던
횃불같은 노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고
밤은 깊어도 달은 보이지 않고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고
주먹은 쥐어도 칠 곳은 없다
내 벽은 무엇인지
내 길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내 가슴엔 불꽃이
내 머리통엔 영원이
내 가슴팍엔 우주가
어디로 뿜어야 하는가
어금니를 깨문다
눈에 불꽃이 인다
바람이 분다
저기 저 아스팔트에서 바람이 인다
신호등 푸른 불빛을 따라
바람이 일어
내 빰에 닿는다
오너라 바람아
너를 벗삼아
이 밤 외롭지 않구나
한 잔에 건강을
한 잔에 우정을
한 잔에 운명을
한 잔에 사랑을
사랑을
사랑을
함께 찌라시를 돌렸던 친구야
건강해라
나도 건강하게 살련다
우리 건강하게
독하게 독하게
이 땅에 살아 남아
배낭을 메고 렌턴을 켜고
산으로 가자꾸나
그 곳에서
지평선을 보자꾸나
흔들리지 않는 지평선을
마음껏 존경하자
그 땐
울어도 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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