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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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얼굴들 - 변형, 변성 그리고 변역
(KBS 제 3 방송 ' 일자리를 찾습니다' 10월 3일 방송분 )
20년 동안에 악마에서부터 '가장 존경 받는 경영인'으로 변한 사람이 있다. 이제는 후계자를 모색하고 있는 GE의 잭 웰치 회장( John F. Welch)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 나는 효율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 하는 단어는 창조이다. 그리고 창조는 모든 사람이 다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부터 비롯된다. " 라고 말했다. 그가 위대한 것은 바로 이 믿음을 지키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는 GE 의 개혁의 중앙에 '크로톤빌' 이라는 경영개발센터를 놓아두었다.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신뢰하고 있는 웰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혁명을 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크로톤빌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그는 단순한 변화가 전하지 못하는 강력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혁명'(revolu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가 크로톤빌이라는 자체 교육 기관에서 '혁명'이라는 단어를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그는 직원의 본질적인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인간에 관한 본질적인 변화란 무엇일까 ?
번역가이며 작가인 이윤기씨는 변화의 정도를 세 가지의 다른 용어로 번역하고 있다. 형태만 변하는 것은 변형(transformation), 성질이 바뀌는 것을 변성(transmutation), 그리고 본질이 바뀌는 것을 변역(transubstantiation)이라고 구별한다. 예를 들어 포도를 가지고 즙을 짜서 먹으면 이는 변형이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성분은 같다. 그러나 포도를 가지고 포도주를 만들어 내면 이는 변성이다. 성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포도주를 먹고 취해버리면 이는 변역이다. 평소에 그가 가지고 있던 기능과 역할을 잊고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비유이다. 아마 잭 웰치가 직원에게 주문한 것은 이런 변역을 의미했을 것이다.
이윤기씨가 사용한 상이한 개념을 인간의 변화라는 과정 속에 직접 적용해 보자. 직위가 달라지거나 직장이 바뀌는 경우 혹은 직업이 바뀌는 경우는 아마 변형일 것이다. 껍데기는 바뀌었지만 사람 자체가 달라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직업을 바꾸는 과정에서 자신을 움직이는 정신적 원칙이 달라지게 되었다면 어떨까 ? 예를들어 소극적인 성격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부정적 사고에서 긍정적 사고체계로, 위험 회피에서 도전적으로 바뀌게 되었다면 아마 변성쯤 될 것 같다. 보다 사회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사람들을 바꾸어 가는 일반적인 자기계발 과정은 인간의 변성을 촉진하고자 하는 접근법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은 날 때 부터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에너지를 내면으로 부터 받아오는 내향적 성격인데 반해 어떤 사람들은 외부로 부터 에너지를 받아오는 외향적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감각적이고 어떤 사람은 직관적이다. 어떤 사람은 이성적이고 어떤 사람은 감성적이다. 어떤 사람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결정을 늘 유보한다. 사람은 날 때 부터 다양하고 서로 다르다. 획일적인 계발에 의해 다양성을 누르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여기에 변역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변역은 '자기를 찾은 것'이다. 나는 원래의 자기가 되는 것을 변역이라고 믿고 있다. 말하자면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계발하며, 그 재능이 잘 적용될 수 있는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일에 몰입하는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변역의 인물이라고 불리울 수 있다. 그들은 성인들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 속에 자신을 세우는 법을 알고 있다. 그들은 위대해 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기가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사회적 틀과 기대로 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며 그 속으로 다른 사람들을 초대한다. 이것이 변역의 의미이며 변화의 궁극적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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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 3 방송 ' 일자리를 찾습니다' 10월 3일 방송분 )
20년 동안에 악마에서부터 '가장 존경 받는 경영인'으로 변한 사람이 있다. 이제는 후계자를 모색하고 있는 GE의 잭 웰치 회장( John F. Welch)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 나는 효율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 하는 단어는 창조이다. 그리고 창조는 모든 사람이 다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부터 비롯된다. " 라고 말했다. 그가 위대한 것은 바로 이 믿음을 지키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는 GE 의 개혁의 중앙에 '크로톤빌' 이라는 경영개발센터를 놓아두었다.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신뢰하고 있는 웰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혁명을 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크로톤빌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그는 단순한 변화가 전하지 못하는 강력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혁명'(revolu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가 크로톤빌이라는 자체 교육 기관에서 '혁명'이라는 단어를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그는 직원의 본질적인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인간에 관한 본질적인 변화란 무엇일까 ?
번역가이며 작가인 이윤기씨는 변화의 정도를 세 가지의 다른 용어로 번역하고 있다. 형태만 변하는 것은 변형(transformation), 성질이 바뀌는 것을 변성(transmutation), 그리고 본질이 바뀌는 것을 변역(transubstantiation)이라고 구별한다. 예를 들어 포도를 가지고 즙을 짜서 먹으면 이는 변형이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성분은 같다. 그러나 포도를 가지고 포도주를 만들어 내면 이는 변성이다. 성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포도주를 먹고 취해버리면 이는 변역이다. 평소에 그가 가지고 있던 기능과 역할을 잊고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비유이다. 아마 잭 웰치가 직원에게 주문한 것은 이런 변역을 의미했을 것이다.
이윤기씨가 사용한 상이한 개념을 인간의 변화라는 과정 속에 직접 적용해 보자. 직위가 달라지거나 직장이 바뀌는 경우 혹은 직업이 바뀌는 경우는 아마 변형일 것이다. 껍데기는 바뀌었지만 사람 자체가 달라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직업을 바꾸는 과정에서 자신을 움직이는 정신적 원칙이 달라지게 되었다면 어떨까 ? 예를들어 소극적인 성격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부정적 사고에서 긍정적 사고체계로, 위험 회피에서 도전적으로 바뀌게 되었다면 아마 변성쯤 될 것 같다. 보다 사회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사람들을 바꾸어 가는 일반적인 자기계발 과정은 인간의 변성을 촉진하고자 하는 접근법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은 날 때 부터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에너지를 내면으로 부터 받아오는 내향적 성격인데 반해 어떤 사람들은 외부로 부터 에너지를 받아오는 외향적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감각적이고 어떤 사람은 직관적이다. 어떤 사람은 이성적이고 어떤 사람은 감성적이다. 어떤 사람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결정을 늘 유보한다. 사람은 날 때 부터 다양하고 서로 다르다. 획일적인 계발에 의해 다양성을 누르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여기에 변역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변역은 '자기를 찾은 것'이다. 나는 원래의 자기가 되는 것을 변역이라고 믿고 있다. 말하자면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계발하며, 그 재능이 잘 적용될 수 있는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일에 몰입하는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변역의 인물이라고 불리울 수 있다. 그들은 성인들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 속에 자신을 세우는 법을 알고 있다. 그들은 위대해 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기가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사회적 틀과 기대로 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며 그 속으로 다른 사람들을 초대한다. 이것이 변역의 의미이며 변화의 궁극적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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