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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도약에 대해서, 동서마당, 2004. 1월
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나는 양복 호주머니에 내 용돈이 칠백원만 있으면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없다. 그러나 삼백원밖에 없을 때에는 불안해 지고 이백원 이하로 내려갈 때는 우울해진다..”
수필이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진무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늘 째째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 나는 이것을 인류의 미시적 역사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각자 그 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산다. 부끄러움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있고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도 있게 마련이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그저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76살의 나이로 죽었다’ 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임무는 ‘나를 탄생시키는 일’이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가장 위대한 창조는 바로 물결처럼 내 발로 일어서는 것이었다. 나의 하루, 나의 역사, 이것이 바로 그 물결이다.
새해에는 꿈을 갖자. 지나고 나면 인생은 꿈 같은 것이다. 인생이 현실만으로 만들어 졌다고 여기지 말자. 현실에 갇히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언젠가 자신을 돌아보면 이미 자신에게 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다. 그 때가 쓰라린 때다.
긴 인생을 살며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 하나 없이 길을 간다는 것은 초라한 일이다. 자신의 안에서 잘 길러진 아름다운 비전 하나를 만들어 보자.
꿈을 꿀 때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이 조용히 자라도록 해야한다. 꿈은 내면의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믿고 온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다. 자신을 모두 바칠 한 곳 - 먼저 이것을 찾아내자.
꿈이 생기면 이루어야 한다. 이 때는 줄 곳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즐거운 노동이다. 땀이 곧 투자다.
다행스럽게 자신이 바라는 곳을 향해 가는 사람은 피곤하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열정을 가지고 헌신한다. 열정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열정이란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감정이다.
모든 성취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내 앞에 구비구비 펼쳐진 길을 따라 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눈이 빛나는 이유 그리고 그들이 도중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한가지뿐이다. 자신을 빛내 줄 유일한 꿈이 자석처럼 자신을 끌어당겨 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꿈은 우리를 잡아끈다. 일상에 묻혀 이름 없는 ‘소시민’으로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꿈은 우리를 날게 한다. 꿈을 꾸는 사람들만이 날 수 있다. ‘용돈과 얼마의 책값과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마음의 자유를 잃을까 불안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다시 정신을 차린다.
‘오동은 천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꿈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의 자유를 천만금에도 팔지 않는다. 돈에 묶이지 않고 가볍기 때문에 그래서 날 수 있는 것이다.
살면서 10억을 모으는 일이 나쁜 일일 수 없다. 오히려 좋은 일이다. 넉넉한 용돈과 아늑한 집과 두둑한 은행 잔고는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 현실적인 부유함이 관용을 낳고 예의를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곧 잘 목적과 결과를 혼동한다. 진정한 부자와 부자병에 걸린 사람들 사이의 결정적 차이가 여기에 있다. 좋은 경기가 목적인 스포츠 맨만이 관객의 열광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훌륭한 노래가 목적인 가수만이 관객을 감동시킴으로 돈을 벌 수 있다. 그림 자체가 목적인 화가만이 대가의 칭송을 통해 부유해 질 수 있다. 일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 그들만이 높은 품삯을 받을 수 있다.
돈이 목적인 사람들 - 그들은 결과에 집착함으로 스스로 인생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어플루엔자’(Affluenza)자 라는 부자병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다른 사람들이 만든 기준을 쫒아가느라 매일 정신이 없다.
감염자들은 가족과 친구들과 멀어지고, 자신의 인생과도 멀어진다. 그들은 부동산과 증권과 기타 돈이 될 모든 재료들을 탐색하고 사냥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투자에 성공하면 희색이 만면하고 돈을 잃으면 분개하고 좌절한다. 그 자체가 인생이 된다. 부자가 된 다음에 즐기려고 남겨둔 인생은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 속에서 시들고 만다.
지금은 꿈의 시대고 열정의 시대다. 자신의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강점을 알아내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스스로를 놀라게 할 수 있어야한다. 열정이란 심장과 감정과 창자로부터 생겨난다. 참다운 자신이 되는 자유는 ‘자유로운 공기를 들이 킨 허파의 외침’이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감동이며 환성인 것이다.
기억하자. 가장 탁월한 정신적 혁명가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 나는 뛰어 올랐다”. 도약이 바로 날기 위한 첫 번째 동작임을 기억하자. 도약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 속으로, 일 속으로, 삶 속으로 꿈을 침투시킨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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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나는 양복 호주머니에 내 용돈이 칠백원만 있으면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없다. 그러나 삼백원밖에 없을 때에는 불안해 지고 이백원 이하로 내려갈 때는 우울해진다..”
수필이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진무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늘 째째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 나는 이것을 인류의 미시적 역사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각자 그 안에 자신의 역사를 안고 산다. 부끄러움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도 있고 당당하고 장엄한 순간도 있게 마련이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그저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76살의 나이로 죽었다’ 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임무는 ‘나를 탄생시키는 일’이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가장 위대한 창조는 바로 물결처럼 내 발로 일어서는 것이었다. 나의 하루, 나의 역사, 이것이 바로 그 물결이다.
새해에는 꿈을 갖자. 지나고 나면 인생은 꿈 같은 것이다. 인생이 현실만으로 만들어 졌다고 여기지 말자. 현실에 갇히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언젠가 자신을 돌아보면 이미 자신에게 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다. 그 때가 쓰라린 때다.
긴 인생을 살며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 하나 없이 길을 간다는 것은 초라한 일이다. 자신의 안에서 잘 길러진 아름다운 비전 하나를 만들어 보자.
꿈을 꿀 때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이 조용히 자라도록 해야한다. 꿈은 내면의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믿고 온 몸과 마음을 바칠 수 있다. 자신을 모두 바칠 한 곳 - 먼저 이것을 찾아내자.
꿈이 생기면 이루어야 한다. 이 때는 줄 곳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즐거운 노동이다. 땀이 곧 투자다.
다행스럽게 자신이 바라는 곳을 향해 가는 사람은 피곤하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열정을 가지고 헌신한다. 열정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열정이란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감정이다.
모든 성취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내 앞에 구비구비 펼쳐진 길을 따라 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눈이 빛나는 이유 그리고 그들이 도중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한가지뿐이다. 자신을 빛내 줄 유일한 꿈이 자석처럼 자신을 끌어당겨 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꿈은 우리를 잡아끈다. 일상에 묻혀 이름 없는 ‘소시민’으로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꿈은 우리를 날게 한다. 꿈을 꾸는 사람들만이 날 수 있다. ‘용돈과 얼마의 책값과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마음의 자유를 잃을까 불안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다시 정신을 차린다.
‘오동은 천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꿈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의 자유를 천만금에도 팔지 않는다. 돈에 묶이지 않고 가볍기 때문에 그래서 날 수 있는 것이다.
살면서 10억을 모으는 일이 나쁜 일일 수 없다. 오히려 좋은 일이다. 넉넉한 용돈과 아늑한 집과 두둑한 은행 잔고는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 현실적인 부유함이 관용을 낳고 예의를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곧 잘 목적과 결과를 혼동한다. 진정한 부자와 부자병에 걸린 사람들 사이의 결정적 차이가 여기에 있다. 좋은 경기가 목적인 스포츠 맨만이 관객의 열광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훌륭한 노래가 목적인 가수만이 관객을 감동시킴으로 돈을 벌 수 있다. 그림 자체가 목적인 화가만이 대가의 칭송을 통해 부유해 질 수 있다. 일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 그들만이 높은 품삯을 받을 수 있다.
돈이 목적인 사람들 - 그들은 결과에 집착함으로 스스로 인생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어플루엔자’(Affluenza)자 라는 부자병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다른 사람들이 만든 기준을 쫒아가느라 매일 정신이 없다.
감염자들은 가족과 친구들과 멀어지고, 자신의 인생과도 멀어진다. 그들은 부동산과 증권과 기타 돈이 될 모든 재료들을 탐색하고 사냥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투자에 성공하면 희색이 만면하고 돈을 잃으면 분개하고 좌절한다. 그 자체가 인생이 된다. 부자가 된 다음에 즐기려고 남겨둔 인생은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 속에서 시들고 만다.
지금은 꿈의 시대고 열정의 시대다. 자신의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강점을 알아내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스스로를 놀라게 할 수 있어야한다. 열정이란 심장과 감정과 창자로부터 생겨난다. 참다운 자신이 되는 자유는 ‘자유로운 공기를 들이 킨 허파의 외침’이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감동이며 환성인 것이다.
기억하자. 가장 탁월한 정신적 혁명가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 나는 뛰어 올랐다”. 도약이 바로 날기 위한 첫 번째 동작임을 기억하자. 도약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 속으로, 일 속으로, 삶 속으로 꿈을 침투시킨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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