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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야마다 아키오, 21세기 북스, 2007
이코노믹 리뷰, 2008년 1 월
당신이라면 이런 회사에 다니고 싶어할까 ? 현관과 복도는 어둡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명을 다 꺼버렸기 때문이다. 본사 330명 직원을 위한 복사기가 한 대 뿐이다. 복사기가 많으면 쓸데없는 복사를 하기 때문이다. 간부용 전용차가 한 대도 없다. 운반용 화물차 밖에 없다. 회사전화로 사원의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안된다. 통화료가 무척 비싸기 때문이다. 사장은 여름에 에어컨도 틀지 않고 반바지 러닝셔츠 차림으로 일한다. 맹세코 누구도 이런 회사에 다니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회사는 어떨까 ? 연말연시 휴가는 19일 간이며, 여름휴가 10일, 일 년에 두 번 골든 위크 휴일 10일, 공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는 휴뮤일이다. 대략 일 년에 140일 정도가 휴무일이다. 거기에 개인 휴가 출산 휴가등이 더 해진다. 사장은 휴가를 더 가라고 하고 직원은 고객이 불편하다며 휴가를 줄이려고 한다. 월급은 대기업 수준이고, 5년 마다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간다. 이른 살까지 고용이 보장되어 있다. 이런 회사라면 누구나 가려할 것이고 자식들도 보내려 할 것이다.
이 두 회사는 같은 회사의 두 얼굴이다. 사장은 이것을 ‘작은 절약, 큰 낭비‘ 라고 부른다. 그는 100 % 성선설로 직원을 대한다. 회사는 직원에게 영업목표를 달성해 오라고 말하는 대신, 100% 능력을 발휘하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그러기 위해 ’사장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 사장은 오직 직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을 실천한다. 그는 성공했고 그의 회사도 성공했다. 조그만 전기설비 제조업체이면서도 경상이익율이 15% 수준으로 세계적 브랜드인 마쓰시다 전공을 누르고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경영은 ’인간중심 유토피아‘ 경영이라고 불린다. 일본의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라는 사람이 이 회사의 경영자다.
유토피아 경영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경영이라고 여길 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고 경험적인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경영은 경험이다. 경험 없이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내 경험상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은 ‘인간중심경영’이다. ” 내가 그를 눈 여겨 보는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시도해 보지도 않고 몰아 낸 생각들을 실제로 해보고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찾아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너무 이상적이 방식이 사실은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경험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이 실험가를 나는 좋아한다. 바로 경영이 다양한 실험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선한 마음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영을 하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사장은 모든 분야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능력을 다 가지고 있지는 않다.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능력있다는 것을 착각하면 안된다. 야마다 사장은 자신이 영업은 잘하지만 다른 것은 그저 대충 알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권한은 있지만 능력은 없다. 영업외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자네들이 직접하라. 대신 맡은 분야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프로가 되려면 공부해야한다. ”
이것이 그의 가장 두드러진 경영 철학 중의 하나다. 또 하나 두드러진 철학이 있다. 그는
경영하는 사람은 적어도 그 지역 평균치의 봉급은 주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직원에게 알맞은 봉급을 주지 못하는 사장은 이미 헝그리 정신을 잃은 사람이다. 사원에게 급여를 주는 일과 고급 승용차를 사는 일중에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지 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제대로 된 급여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호화 주택에 살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경영자들이 가장 비열한 사람들이라고 매도한다.
이 책은 야마다 사장이 쓴 소박한 책이다. 세계최고의 경영사례중의 하나인 토요타를 비정규직원의 땀을 도둑질하는 치사한 기업이라고 몰아세우는 괴짜 경영인이 되는대로 쓴 책이다. 두 시간이면 후딱 읽어치울 수 있는 생각할 것도 별로 없는 책이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감동이 있는 스토리다. 그는 그의 인생을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연극에 미쳐 살았듯이 그는 직장이라는 무대에서 사람을 감동시킬 줄 아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기업이 살아서 훌륭한 성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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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리뷰, 2008년 1 월
당신이라면 이런 회사에 다니고 싶어할까 ? 현관과 복도는 어둡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명을 다 꺼버렸기 때문이다. 본사 330명 직원을 위한 복사기가 한 대 뿐이다. 복사기가 많으면 쓸데없는 복사를 하기 때문이다. 간부용 전용차가 한 대도 없다. 운반용 화물차 밖에 없다. 회사전화로 사원의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안된다. 통화료가 무척 비싸기 때문이다. 사장은 여름에 에어컨도 틀지 않고 반바지 러닝셔츠 차림으로 일한다. 맹세코 누구도 이런 회사에 다니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회사는 어떨까 ? 연말연시 휴가는 19일 간이며, 여름휴가 10일, 일 년에 두 번 골든 위크 휴일 10일, 공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는 휴뮤일이다. 대략 일 년에 140일 정도가 휴무일이다. 거기에 개인 휴가 출산 휴가등이 더 해진다. 사장은 휴가를 더 가라고 하고 직원은 고객이 불편하다며 휴가를 줄이려고 한다. 월급은 대기업 수준이고, 5년 마다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간다. 이른 살까지 고용이 보장되어 있다. 이런 회사라면 누구나 가려할 것이고 자식들도 보내려 할 것이다.
이 두 회사는 같은 회사의 두 얼굴이다. 사장은 이것을 ‘작은 절약, 큰 낭비‘ 라고 부른다. 그는 100 % 성선설로 직원을 대한다. 회사는 직원에게 영업목표를 달성해 오라고 말하는 대신, 100% 능력을 발휘하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그러기 위해 ’사장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 사장은 오직 직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을 실천한다. 그는 성공했고 그의 회사도 성공했다. 조그만 전기설비 제조업체이면서도 경상이익율이 15% 수준으로 세계적 브랜드인 마쓰시다 전공을 누르고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경영은 ’인간중심 유토피아‘ 경영이라고 불린다. 일본의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라는 사람이 이 회사의 경영자다.
유토피아 경영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경영이라고 여길 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고 경험적인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경영은 경험이다. 경험 없이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내 경험상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은 ‘인간중심경영’이다. ” 내가 그를 눈 여겨 보는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시도해 보지도 않고 몰아 낸 생각들을 실제로 해보고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찾아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너무 이상적이 방식이 사실은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경험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이 실험가를 나는 좋아한다. 바로 경영이 다양한 실험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선한 마음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영을 하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사장은 모든 분야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능력을 다 가지고 있지는 않다.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능력있다는 것을 착각하면 안된다. 야마다 사장은 자신이 영업은 잘하지만 다른 것은 그저 대충 알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권한은 있지만 능력은 없다. 영업외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자네들이 직접하라. 대신 맡은 분야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프로가 되려면 공부해야한다. ”
이것이 그의 가장 두드러진 경영 철학 중의 하나다. 또 하나 두드러진 철학이 있다. 그는
경영하는 사람은 적어도 그 지역 평균치의 봉급은 주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직원에게 알맞은 봉급을 주지 못하는 사장은 이미 헝그리 정신을 잃은 사람이다. 사원에게 급여를 주는 일과 고급 승용차를 사는 일중에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지 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제대로 된 급여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호화 주택에 살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경영자들이 가장 비열한 사람들이라고 매도한다.
이 책은 야마다 사장이 쓴 소박한 책이다. 세계최고의 경영사례중의 하나인 토요타를 비정규직원의 땀을 도둑질하는 치사한 기업이라고 몰아세우는 괴짜 경영인이 되는대로 쓴 책이다. 두 시간이면 후딱 읽어치울 수 있는 생각할 것도 별로 없는 책이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감동이 있는 스토리다. 그는 그의 인생을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연극에 미쳐 살았듯이 그는 직장이라는 무대에서 사람을 감동시킬 줄 아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기업이 살아서 훌륭한 성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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