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暻山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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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모임 7차
► 일시 : 2006년 11월 11일 토요일
► 장소 : 세검정 북까페 마루
► 참석자 : 구본형 선생님, 한명석, 도명수, 오성민, 정경빈, 박소정, 김귀자, 오병곤, 신재동, 홍승완
► 아젠다 :
1. 내 생애 최고의 순간
2. Me-Story ver2. + 연구원 생활 7개월 동안 달라진 점
● 주제발표 및 강평 : 개인별 발표는 별도의 업로드 자료를 참고바랍니다.
사부님 :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리 작성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숙제의 의도는, 자기가 스스로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내준 것이다. 자, 한명씩 발표해 보도록
도명수
강의 청탁을 받은 날
한명석
나의 새로운 공간(집)으로 이사 가는 날
사부님 : 생애 최고의 날을 듣는 다는 것은 그 사람의 대단한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공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아침에 깨어날 때 어디서 깨어나는지에 대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한선생이 한 얘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소정
미래의 어느 하루, 에브리데이 베스트데이
김귀자
지구에서 살았던 인생 전체를 통째로 보다. 지구별 여행
사부님 : 젊은 시절에는 시를 주로 쓰고, 나이가 들면 소설을 쓰는 사람이 많고, 더 나이가 들면 에세이에 관심이 간다. 사는 모습 자체에 관심을 가지니까.
학문도 비슷하다. 젊은 시절에는 자연과학에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고, 역사학은 노년의 학문으로 여겨진다.
정경빈
직장을 떠나 자유를 얻은 날
오성민
제대한 날
사부님 : 이 작업은 우리가 때때로 생각하면 인생에 대한 불안감을 사그라뜨리고 전의를 불살라 주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는 작업이고, 그 사람의 깊숙한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예전에, 지리산에 누워 아침에 일어나는데, 창호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며, ‘나의 의사에상관없이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너무 싫다’ 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그래서 글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글을 통해 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 다음 숙제 발표
Me-Story는 내용이 길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해서 발표하면 좋겠다.
나는 이 미스토리를 열 개 정도 추려보고 싶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고 싶다. 잘 준비를 하다가 응모를 해보도록 하라.
이 기록을 통해서 스스로의 길을 가는데 훌륭한 사료가 될 것이다.
한명석 : 일본에 사소설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나도 글을 써서 나를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일년 정도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3년 정도 꾸준히 연구원 수련을 하게 된다면 두드러지게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부님 : 연구원을 시작하며 선생의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선생은 엄격한 것이 좋다. 하지만 여러분은 운이 별로 안 좋았다. 나는 그렇게 심하게 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하게 대하고 나면 내가 괴로워서 그리 못한다. 차라리 따라올 사람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하다면 따라올 것이고, 숙제를 한번도 안 놓치고 매번 참석한 사람들은 꽤 얻은 것이 많을 것이다.
다행히 1기 연구원 중에 반은 책을 낼 수 있을 것이다. 1년 수련하고 1년 책을 쓰고 나면 3년차 부터는 스스로 또는 몇몇이 뜻을 모아 일다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한선생은 내년에 책을 한 권 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읽고 쓰고 또 즐거워 하니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도명수
이 연구원을 시작하고 나서 참 많이 변했다. 나는 젊은 시절에 세상을 아직 부정적으로 보고 뭔가 도전적이고 투쟁적인 시간을 보냈었고 그것이 옳은 삶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언젠가 음주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여러 번 있었다. 그 마지막 사고를 내고 나서 나는 그것을 인생의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나서 내 삶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책을 하나 읽기로 했는데, 그때 읽었던 책이 피터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이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뭔가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고, 몇가지 실천 항목을 만들어서 행해보고자 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이 가장 추운 날 걷기였다. 또, 부정적 생각에서 긍정적 생각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그리고 글을 써서 동료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연구원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7개월이 지났고, 다시 연구원을 시작할 때 썼던 내용을 보니 지금과 글이 많이 달랐다.
김귀자
7개월 전에 쓴 내용을 보며 여러가지 느낌이 들었다. 그때 이 글을 쓰면서 아주 즐거웠던 것 같다.
아직은 여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방황과 모색을 하는 것 같다. 단식을 하며 가장 크게 얻었던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도보여행을 떠날 때는 가방이 커다란 것이었는데, 출발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짐을 다 버리고 다시 쌌다. 내가 얼마나 불필요한 것을 다 지고 떠날려고 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여행이 아주 즐거웠다.
사부님 : 니가 인생의 길을 떠날 때 가지고 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 평생의 길에 가지고 떠나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것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직업이 되는 것이다. 결국 활용해야 할 것은 내가 타고난 것, 내가 체험한 것이다. 사실 재능의 생존기간이 짧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는 아주 짧기도 하고 그럴 경우 평범할 수 밖에 없다. 틀림없이 뭔가가 있을 텐데,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대는 여행을 한다는 것이 특별한 것이다.
길 위에서 산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그래서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방황만 해서도 안된다. 너무 빨리 방황을 접을 필요는 없지만, 언젠가는 하나를 찾아 닻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 여행을 여행답게 쓰고 돌아오면 좋을 것이다.
박소정
올해 책장을 하나 구입했고, 회사 생활이 조금 더 편해졌다. 처음에 나는 회사와 별로 안맞는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내가 조직에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다. 차라리 업무를 조금 전환을 해서 지금의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납득을 하게 되었다.
7개월쯤 쓴 내용 중에, 커피집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바뀌었다. 또 다른 것으로, 3년 전에 적금을 들며 이것이 끝나면 회사를 그만두고자 했는데, 이젠 아니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마인드가 바뀌는 것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나는 이 부분을 좀 바꾸고 싶다. 아니면 차라리 체념을 하거나.
그리고 깊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내 삶의 깊이, 즉, 심지를 갖춘 어른이 되고 싶다.
사부님 : 두가지 질문이 있었는데, 부정적 자세와 긍정적 자세는 조금 바꿔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마다 밝은 곳을 보는 것에 능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어두운 곳을 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상당부분 기질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누가 나쁘고 누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저마다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이라는 것은 나쁜 것일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낙관주의도 좋은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되면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 갈 수 있는 것이 균형감이고 성숙함일 것이다. 비판적이라 해도 비관적이지는 않은 것이다.
깊이의 문제는 본인이 해답을 낸 것 같다. 그 깊이를 심지라고 얘기한다면 그렇게 해석하면 될 것이다.
기질은 잘 안 바뀔 것이다. 하지만 자세에 대한 문제는 바뀔 수 있다.
자기 인생에 몇가지 작은 승리를 이뤄가게 되면 자기에 대한 믿음이 좀 생기게 되고, 그 믿음을 갖게 되면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두려움이 많이 가셔질 수 있다.
정경빈
올해는 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해이다.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며, 사람들을 만나며, 조교를 하며, 또 결혼준비를 하며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를 알아 간다는 것은 나를 차츰차츰 해방 시켜 주는 것과 같다. 나에게서, 직장에서, 사람들에게서 자유로워지게 해준다.
또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오병곤 : 경빈은, 이상적인 것을 많이 얘기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부딪히는 일들을 겪으면서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신재동
작년에 1년 생활을 하고 이제 7개월 정도 지났는데,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으나 좀 더디 간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모호함이 있어 방황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관심도 있는데, 시간을 또다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다.
사부님 : 사진 같은 쪽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시작만 하면 catch-up이 상당히 빠르다. 사진을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병곤 : IT 기술서적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 책들을 이미지화 할 수 있을까
● 세번째 아젠다 - 오병곤 연구원의 ‘글쓰기에 대하여’ 특강
오병곤 : 처음 연구원 모임 때 책을 써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무슨 가당치 않은 얘긴가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책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초고를 다 쓴 상태다.
구상은 쉬웠으나, 쓰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리고 아직 책 제목을 못 정했다.
책은 결국 퀄리티의 문제이다. 나머지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는 이유로는,
40대를 앞둔 터닝포인트로의 의미
고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증명된다라는 것
책을 쓰며 배우는 것은 읽으면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좋은 책의 증거는 그 책이 당신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이다.
책쓰기 방법론
관심분야를 선정할 것. 단, 차별화 할 것 (잡종이 강세인 세상에서 차별적인 원본이 필요하다)
책의 서문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책의 줄기이다.
목차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책의 뼈대이다.
질문을 잘 던져야 한다. 생활 속의 모든 것을 끄집어 내고 그런 것에 대한 해결책이어야 한다.
초고는 가슴으로, 재고는 머리로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 가상독자를 설정하여 대화하며 썼다.
‘내가 저자라면’을 신경 써서 써보는 것이 좋다.
글쓰기가 만만치 않다. 잘하려면 쓰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
사부님 : 가수로 따지게 되면 1집이 나오기 직전인데, 아주 특별할 것이다. 고민을 해봤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포항에 어당팔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양반은 일년에 한권 책이 나오리라 믿는데 그 이유는 매일 똑같이 쓰기 때문이다.
책의 깊이를 더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것은 글쓰기에 투자하는 시간 못지않게 지적인 작업에도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아마 이것이 글쓰기의 color와 깊이를 결정할 것이다.
여러분이 책을 꼭 내고 싶다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만큼 투자하면 책은 나올 수 있다. 다만, 그 책이 어떤 책이 될 것인가는 여러분이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여러분이 1년 동안 봤던 책들이 좋은 소스가 될 것이다. 그 동안 책들의 공통점은 문장이 참 좋았고 그 내용이 의미있는 것들이었다는 것이다. 분야는 달랐지만. 이제 누군가의 책을 보게 되면 이 사람이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질문 : 연구원 2년차에는 글을 쓰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텐데, 과연 책을 읽고 리뷰를 충실히 쓸 시간이 될까?
오병곤 : 1년차 때처럼 충실히 읽지는 못하지만, 읽어가며 쓰고 있다. 발췌독을 하기도 한다.
사부님 : 계속 읽으면서 써야 한다. ‘내가 저자라면’은 꼭 생각해 봐야 하고, 작가에 대한 것도 알아 봐야 한다. 줄친 부분도 옮겨 적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자주 잊어먹게 되어 적어 놓지 않으면 나중에 인용할 때 애를 먹게 된다.
한명석: 출판사 섭외에 대한 것
오병곤 : 출판사를 몇군데 만나 봤는데, 그렇게 몇 명을 만나다 보면 느낌이 있다. 하지만 쓰면서 계속 신경이 쓰여서 원고 다 쓰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사부님 : 몇가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일단 원고를 다 쓰는 것이 좋다. 기획을 하게 되면 귀찮아 진다. 스스로 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간섭을 하게 되면 번거로워진다. 첫책은 여러분 쓰고 싶은대로 다쓰고, 그리고 나서 내 책과 잘맞는 최고의 출판사라고 생각되는 곳을 몇군데 찾아서 원고의 1/3 정도를 보내라. 다 보낼 이유는 없다. 읽지도 못하고 읽지도 않을 것이며, 지적 재산권 문제도 있다. 그 다음에 관심이 있으면 콜이 올 것이고 그 사람과 얘기를 하면 된다.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곤란한 책이다. 그래도 그 책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에 좋은 책인데 출판사가 몰라주는 경우에는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시시한 책인 경우는 어쩔 수 없다.
출판사와 접촉할 때는 처음이라는 이유로 주눅들 필요는 없다. 컨텐츠에 대한 것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지만 부가적인 것(표지,목차,구성 등등)을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나는 세가지에 대해서 출판사를 고른다. 먼저 저자에 대해 애정이 있어야 한다. 단지 프로세스로만 진행하려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 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책에 더 신경을 써주고 애를 써준다.
두번째는 출판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밸류가 있다. 객관적으로 이 출판사의 브랜드 파워와 이미지가 나와 잘 맞는가.
세번째는 책마다 다르겠지만, 그 책에 어울리는 출판사가 있다. 고전이냐 인문이냐, 실용주의냐에 따라 출판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
일단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 보내는 것이 좋다. 결국 내 힘으로, 자력으로 이들을 감동시켜서 내책을 내게 만들겠다 하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다.
조건에 대한 것은, 책을 다 쓰고 얘기가 되고 나서 나에게 조언을 구하도록 하라.
12월 숙제가 아주 중요하다. 한 달 전에 내준 정도면 무지하게 중요한 숙제이다. 이걸 잘 마쳐야 내년에 건질게 있을 것이다. 빔 프로젝트를 준비하면 좋겠다.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 말 것. 손해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모두가 미완성일 수 밖에 없으니 반드시 해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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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연구원 분들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을 답글로 업로드 해주시면 좋겠네요. 물론 공유가 어려운 분들은 굳이 안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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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6년 11월 11일 토요일
► 장소 : 세검정 북까페 마루
► 참석자 : 구본형 선생님, 한명석, 도명수, 오성민, 정경빈, 박소정, 김귀자, 오병곤, 신재동, 홍승완
► 아젠다 :
1. 내 생애 최고의 순간
2. Me-Story ver2. + 연구원 생활 7개월 동안 달라진 점
● 주제발표 및 강평 : 개인별 발표는 별도의 업로드 자료를 참고바랍니다.
사부님 :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리 작성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숙제의 의도는, 자기가 스스로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내준 것이다. 자, 한명씩 발표해 보도록
도명수
강의 청탁을 받은 날
한명석
나의 새로운 공간(집)으로 이사 가는 날
사부님 : 생애 최고의 날을 듣는 다는 것은 그 사람의 대단한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공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아침에 깨어날 때 어디서 깨어나는지에 대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한선생이 한 얘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소정
미래의 어느 하루, 에브리데이 베스트데이
김귀자
지구에서 살았던 인생 전체를 통째로 보다. 지구별 여행
사부님 : 젊은 시절에는 시를 주로 쓰고, 나이가 들면 소설을 쓰는 사람이 많고, 더 나이가 들면 에세이에 관심이 간다. 사는 모습 자체에 관심을 가지니까.
학문도 비슷하다. 젊은 시절에는 자연과학에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고, 역사학은 노년의 학문으로 여겨진다.
정경빈
직장을 떠나 자유를 얻은 날
오성민
제대한 날
사부님 : 이 작업은 우리가 때때로 생각하면 인생에 대한 불안감을 사그라뜨리고 전의를 불살라 주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는 작업이고, 그 사람의 깊숙한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예전에, 지리산에 누워 아침에 일어나는데, 창호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며, ‘나의 의사에상관없이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너무 싫다’ 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그래서 글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글을 통해 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 다음 숙제 발표
Me-Story는 내용이 길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해서 발표하면 좋겠다.
나는 이 미스토리를 열 개 정도 추려보고 싶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고 싶다. 잘 준비를 하다가 응모를 해보도록 하라.
이 기록을 통해서 스스로의 길을 가는데 훌륭한 사료가 될 것이다.
한명석 : 일본에 사소설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나도 글을 써서 나를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일년 정도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3년 정도 꾸준히 연구원 수련을 하게 된다면 두드러지게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부님 : 연구원을 시작하며 선생의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선생은 엄격한 것이 좋다. 하지만 여러분은 운이 별로 안 좋았다. 나는 그렇게 심하게 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하게 대하고 나면 내가 괴로워서 그리 못한다. 차라리 따라올 사람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하다면 따라올 것이고, 숙제를 한번도 안 놓치고 매번 참석한 사람들은 꽤 얻은 것이 많을 것이다.
다행히 1기 연구원 중에 반은 책을 낼 수 있을 것이다. 1년 수련하고 1년 책을 쓰고 나면 3년차 부터는 스스로 또는 몇몇이 뜻을 모아 일다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한선생은 내년에 책을 한 권 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읽고 쓰고 또 즐거워 하니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도명수
이 연구원을 시작하고 나서 참 많이 변했다. 나는 젊은 시절에 세상을 아직 부정적으로 보고 뭔가 도전적이고 투쟁적인 시간을 보냈었고 그것이 옳은 삶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언젠가 음주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여러 번 있었다. 그 마지막 사고를 내고 나서 나는 그것을 인생의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나서 내 삶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책을 하나 읽기로 했는데, 그때 읽었던 책이 피터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이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뭔가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고, 몇가지 실천 항목을 만들어서 행해보고자 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이 가장 추운 날 걷기였다. 또, 부정적 생각에서 긍정적 생각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그리고 글을 써서 동료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연구원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7개월이 지났고, 다시 연구원을 시작할 때 썼던 내용을 보니 지금과 글이 많이 달랐다.
김귀자
7개월 전에 쓴 내용을 보며 여러가지 느낌이 들었다. 그때 이 글을 쓰면서 아주 즐거웠던 것 같다.
아직은 여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방황과 모색을 하는 것 같다. 단식을 하며 가장 크게 얻었던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도보여행을 떠날 때는 가방이 커다란 것이었는데, 출발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짐을 다 버리고 다시 쌌다. 내가 얼마나 불필요한 것을 다 지고 떠날려고 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여행이 아주 즐거웠다.
사부님 : 니가 인생의 길을 떠날 때 가지고 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 평생의 길에 가지고 떠나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것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직업이 되는 것이다. 결국 활용해야 할 것은 내가 타고난 것, 내가 체험한 것이다. 사실 재능의 생존기간이 짧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는 아주 짧기도 하고 그럴 경우 평범할 수 밖에 없다. 틀림없이 뭔가가 있을 텐데,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대는 여행을 한다는 것이 특별한 것이다.
길 위에서 산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그래서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방황만 해서도 안된다. 너무 빨리 방황을 접을 필요는 없지만, 언젠가는 하나를 찾아 닻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 여행을 여행답게 쓰고 돌아오면 좋을 것이다.
박소정
올해 책장을 하나 구입했고, 회사 생활이 조금 더 편해졌다. 처음에 나는 회사와 별로 안맞는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내가 조직에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다. 차라리 업무를 조금 전환을 해서 지금의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납득을 하게 되었다.
7개월쯤 쓴 내용 중에, 커피집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바뀌었다. 또 다른 것으로, 3년 전에 적금을 들며 이것이 끝나면 회사를 그만두고자 했는데, 이젠 아니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마인드가 바뀌는 것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나는 이 부분을 좀 바꾸고 싶다. 아니면 차라리 체념을 하거나.
그리고 깊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내 삶의 깊이, 즉, 심지를 갖춘 어른이 되고 싶다.
사부님 : 두가지 질문이 있었는데, 부정적 자세와 긍정적 자세는 조금 바꿔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마다 밝은 곳을 보는 것에 능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어두운 곳을 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상당부분 기질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누가 나쁘고 누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저마다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이라는 것은 나쁜 것일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낙관주의도 좋은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되면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 갈 수 있는 것이 균형감이고 성숙함일 것이다. 비판적이라 해도 비관적이지는 않은 것이다.
깊이의 문제는 본인이 해답을 낸 것 같다. 그 깊이를 심지라고 얘기한다면 그렇게 해석하면 될 것이다.
기질은 잘 안 바뀔 것이다. 하지만 자세에 대한 문제는 바뀔 수 있다.
자기 인생에 몇가지 작은 승리를 이뤄가게 되면 자기에 대한 믿음이 좀 생기게 되고, 그 믿음을 갖게 되면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두려움이 많이 가셔질 수 있다.
정경빈
올해는 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해이다.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며, 사람들을 만나며, 조교를 하며, 또 결혼준비를 하며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를 알아 간다는 것은 나를 차츰차츰 해방 시켜 주는 것과 같다. 나에게서, 직장에서, 사람들에게서 자유로워지게 해준다.
또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오병곤 : 경빈은, 이상적인 것을 많이 얘기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부딪히는 일들을 겪으면서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신재동
작년에 1년 생활을 하고 이제 7개월 정도 지났는데,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으나 좀 더디 간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모호함이 있어 방황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관심도 있는데, 시간을 또다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다.
사부님 : 사진 같은 쪽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시작만 하면 catch-up이 상당히 빠르다. 사진을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병곤 : IT 기술서적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 책들을 이미지화 할 수 있을까
● 세번째 아젠다 - 오병곤 연구원의 ‘글쓰기에 대하여’ 특강
오병곤 : 처음 연구원 모임 때 책을 써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무슨 가당치 않은 얘긴가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책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초고를 다 쓴 상태다.
구상은 쉬웠으나, 쓰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리고 아직 책 제목을 못 정했다.
책은 결국 퀄리티의 문제이다. 나머지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는 이유로는,
40대를 앞둔 터닝포인트로의 의미
고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증명된다라는 것
책을 쓰며 배우는 것은 읽으면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좋은 책의 증거는 그 책이 당신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이다.
책쓰기 방법론
관심분야를 선정할 것. 단, 차별화 할 것 (잡종이 강세인 세상에서 차별적인 원본이 필요하다)
책의 서문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책의 줄기이다.
목차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책의 뼈대이다.
질문을 잘 던져야 한다. 생활 속의 모든 것을 끄집어 내고 그런 것에 대한 해결책이어야 한다.
초고는 가슴으로, 재고는 머리로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 가상독자를 설정하여 대화하며 썼다.
‘내가 저자라면’을 신경 써서 써보는 것이 좋다.
글쓰기가 만만치 않다. 잘하려면 쓰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
사부님 : 가수로 따지게 되면 1집이 나오기 직전인데, 아주 특별할 것이다. 고민을 해봤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포항에 어당팔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양반은 일년에 한권 책이 나오리라 믿는데 그 이유는 매일 똑같이 쓰기 때문이다.
책의 깊이를 더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것은 글쓰기에 투자하는 시간 못지않게 지적인 작업에도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아마 이것이 글쓰기의 color와 깊이를 결정할 것이다.
여러분이 책을 꼭 내고 싶다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만큼 투자하면 책은 나올 수 있다. 다만, 그 책이 어떤 책이 될 것인가는 여러분이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여러분이 1년 동안 봤던 책들이 좋은 소스가 될 것이다. 그 동안 책들의 공통점은 문장이 참 좋았고 그 내용이 의미있는 것들이었다는 것이다. 분야는 달랐지만. 이제 누군가의 책을 보게 되면 이 사람이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질문 : 연구원 2년차에는 글을 쓰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텐데, 과연 책을 읽고 리뷰를 충실히 쓸 시간이 될까?
오병곤 : 1년차 때처럼 충실히 읽지는 못하지만, 읽어가며 쓰고 있다. 발췌독을 하기도 한다.
사부님 : 계속 읽으면서 써야 한다. ‘내가 저자라면’은 꼭 생각해 봐야 하고, 작가에 대한 것도 알아 봐야 한다. 줄친 부분도 옮겨 적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자주 잊어먹게 되어 적어 놓지 않으면 나중에 인용할 때 애를 먹게 된다.
한명석: 출판사 섭외에 대한 것
오병곤 : 출판사를 몇군데 만나 봤는데, 그렇게 몇 명을 만나다 보면 느낌이 있다. 하지만 쓰면서 계속 신경이 쓰여서 원고 다 쓰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사부님 : 몇가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일단 원고를 다 쓰는 것이 좋다. 기획을 하게 되면 귀찮아 진다. 스스로 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간섭을 하게 되면 번거로워진다. 첫책은 여러분 쓰고 싶은대로 다쓰고, 그리고 나서 내 책과 잘맞는 최고의 출판사라고 생각되는 곳을 몇군데 찾아서 원고의 1/3 정도를 보내라. 다 보낼 이유는 없다. 읽지도 못하고 읽지도 않을 것이며, 지적 재산권 문제도 있다. 그 다음에 관심이 있으면 콜이 올 것이고 그 사람과 얘기를 하면 된다.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곤란한 책이다. 그래도 그 책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에 좋은 책인데 출판사가 몰라주는 경우에는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시시한 책인 경우는 어쩔 수 없다.
출판사와 접촉할 때는 처음이라는 이유로 주눅들 필요는 없다. 컨텐츠에 대한 것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지만 부가적인 것(표지,목차,구성 등등)을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나는 세가지에 대해서 출판사를 고른다. 먼저 저자에 대해 애정이 있어야 한다. 단지 프로세스로만 진행하려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 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책에 더 신경을 써주고 애를 써준다.
두번째는 출판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밸류가 있다. 객관적으로 이 출판사의 브랜드 파워와 이미지가 나와 잘 맞는가.
세번째는 책마다 다르겠지만, 그 책에 어울리는 출판사가 있다. 고전이냐 인문이냐, 실용주의냐에 따라 출판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
일단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 보내는 것이 좋다. 결국 내 힘으로, 자력으로 이들을 감동시켜서 내책을 내게 만들겠다 하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다.
조건에 대한 것은, 책을 다 쓰고 얘기가 되고 나서 나에게 조언을 구하도록 하라.
12월 숙제가 아주 중요하다. 한 달 전에 내준 정도면 무지하게 중요한 숙제이다. 이걸 잘 마쳐야 내년에 건질게 있을 것이다. 빔 프로젝트를 준비하면 좋겠다.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 말 것. 손해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모두가 미완성일 수 밖에 없으니 반드시 해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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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연구원 분들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을 답글로 업로드 해주시면 좋겠네요. 물론 공유가 어려운 분들은 굳이 안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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