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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9일 09시 53분 등록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 희정, 안세민 옮김

부키

 

1. 저자에 대하여

 

장하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박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집안은 소위 ‘엘리트 명문가’다. 아버지 장재식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선 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정부 시절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어머니 최우숙은 경기여고와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바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장하성과 전 여성가족부 장관 장하진은 그와 사촌지간이다.

 

동생 장하석 역시 수재다. 장하석은 열여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공대에서 이론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물여덟 살의 나이에 런던대 교수로 임용됐다. 2007년엔 과학철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라카토슈 상’을 수상했다. 2010 9월부터 케임브리지대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데, 한국인으로 이 대학 석좌교수’가 된 이는 장하석이 처음이며, 한국인으로 두 형제가 나란히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된 것도 처음이다.

 

장하준은 영국에서 공부한 지 4년 만에 교수로 임용됐다. 박사 학위를 받기 전인 스물일곱의 나이였다. 이에 대해 그는 “경제발전론을 전공한 교수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바람에 기회가 왔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2002년에는 『사다리 걷어차기』를 출간했는데, 이 책으로 2003년 ‘뮈르달 상’을 수상하게 된다. 뮈르달 상은 유럽정치진보학회에서 지난 1년간 출간된 제도경제학 서적 중에서 가장 뛰어난 책에 주는 상이자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첨부참조)

 

3. 내가 저자라면

 

개인적으로 아주 오랜만에 정치경제학 책을 읽었다. 대학 졸업 이후 처음이지 않나 싶다. 대학 때 읽던 맑스 계열 정치경제학 입장에서 보면, 장하준은 케인즈 학파다. 즉 시장의 허상을 외치는 케인즈 학파다. 반대로 현재 한국에서 경제학자나 경영학자로 공부하고 있는 대다수는 자본의 활동을 극대화 시키는 이른바 미국 중심의 시카고학파이다. 그러나 이른바 시카고 학파 대 케인즈학파의 논쟁도 맑스주의자들의 눈으로 보면 결국 모두 부르주아 경제학 사이의 논쟁일 뿐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를 보라. 자본의 논리를 외치는 주류 경제학자들만이 스피커와 앰프가 제공되고 있다. 비주류경제학로서 맑스 계열 경제학자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 지금의 한국사회이기에, 비주류경제학파인 케인즈학파의 주장을 탄탄히 주장하는 "장하준'의 위상은 더욱 독보적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장하준은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 최상류층 집안에서 태어았고 또 좋은 교육환경에서 수재로 성장했다. 가지려고 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위치이다. 그러나 장하준은 비주류 경제학을 선택했다. 보다 쉽게, 보다 편히 갈 수 있는 주류의 길을 걷지 않고, 비주류를 선택했을까? 이유가 무엇인가?

 

가슴에서 울려 오는 소리를 듣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마음 속에서 남들이 뭐라 해도 이 길이 너의 길이라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비주류 경제학자인 김수행 교수를 보며 느꼈을 것이다. 비주류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말이다. 권력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가 아니라 내 가슴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따라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길. 비록 외진 길이며 좁은 길이고 또 험한 길이지만, 오솔길만이 주는 매력에 장하준은 빠졌으리라.

 

또 한가지. 장하준의 글은 악다구니를 쓰지 않는다. 상대하는 자본주의가 온갖 경영학 이론과 자본으로 무장한 골리앗이지만 쫄지 않는다. 장하준의 논법은 어렵게 말하지 않는다. '너희가 말하는 것의 이면에는 이런 가정이 전제되어 있어. 그러나 그런 가정보다는 좀더 넓게 생각해 보자. 인간의 본성이 그것 한두가지만 있는 게 아니잖니. 나는 근본적으로 너랑 다른 종류가 아니야. 좀더 나은 자본주의를 만들어 보자는 것일 뿐이야. 봐봐! 이런 관점으로 자본주의 구조를 보는게 보다 인간적이지 않아?'라며 설득한다.

 

누가 이런 설득에 귀기울이지 않겠는가? 이러한 외침이 많아질수록 이 시대 자본이라는 골리앗도 무기를 내려 놓고 전쟁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다고 장하준은 믿고 있다. 또한 나 역시 장하준처럼 믿고 있다.

 

장하준은 말한다. 매스컴에서 매일 듣는 자본주의 자들의 선동은 자본의 확장을 위한 선동일 뿐이다. 눈을 뜨고 다시 바라보자. 자본은 관리의 대상이지 복종의 대상이 아니다.

 

2013-10-29

 

坡州 雲井에서

 

IP *.221.5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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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0 13:24:31 *.216.38.13

책을 읽는데도 형선씨의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역시나 독자들에게 따뜻한 글읽기를 전달해주시네요.

 

그런데, 장하준이 결국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중에 11월 과제인 '미래 트렌드'를 캐치하는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읽게 되신, 아탈리와 헤멀에서도 그런 미래의 트렌드를 밝혀내시는게 이번 과제입니다. 그런데, 아시죠? 결국, 미래의 트렌드도 '나'가 중심이 되신다는 것을요.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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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9 13:22:17 *.6.57.60

나를 중심으로 한 미래트랜드..... 고민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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