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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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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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7일 09시 01분 등록
안녕하세요.~ 변화경영연구소 여러분~
저는 오늘 “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저는 오늘 마침 이 광고를 보고 제 자기소개의 단초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저도 자신을 소개하는데 제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것 세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이 방법이 주어진 짦은 순간에 저를 열의에 넘치는 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쉽고도 빠르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 이제 저의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씩 꼽아보겠습니다.

그 첫째, 바로 눈치 채셨겠지만 신화입니다.
신화는 저의 인생입니다. 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저는 신화에 죽고 신화에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섯살 때 부친에게 이끌려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버팔로 빌의 와이드 웨스트 쇼를 보았을때 토벌되는 인디언에 대해서 강한 흥미를 품었던 저는 그때부터 뉴욕자연사 박물관을 통해서 인디언 문화나 제의를 공부하고 인디언에 대한 책을 방대하게 읽어나갔습니다. 저는 그 후에 점점 관심 영역을 넓혀 문학,철학,언어,역사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신화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저의 열망덕분이었습니다. 신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고 또 나눠서 이야기 해주고 싶은 분야입니다. 신화야 말로 바로 우리 인간에게 던지는 최고의 충고와 교훈이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끊임없이 밑도 끝도 없이 신화에 대해 떠드는 것처럼 보여 지겨워지셔도 신화에 대한 저의 열정과 사랑을 주체할 수 없어서임을 알아주세요. 신화 그것은 저에게 천복입니다.

그 다음으로 두번째는 바로 저의 평생 지기 진~ 오 나의 진입니다.
제가 대학교에 고생 고생해서 결국 새러 로렌스 대학의 전임교수가 되었을 때입니다.!
이 곳에서 바로 나의 평생 짝인 저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제가 가라치는 대학의 3학년생으로 미스 하와이 출신입니다. 제가 폭 빠질 만 했죠. 우리는 열애를 하고 결혼을 했으나 서로가 한 분야의 전문성을 이루어나가길 원했고 응원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근대 무용의 선구자인 마서 그레이엄의 제자가 되어 일류 무용가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사실 춤을 좋아하는 분들은 저보다 그녀를 더 잘알죠.하하하!
평생을 단짝으로 지내왔고 그녀는 다음 생에서도 나의 여자가 될 것입니다.

셋째, 사람들입니다.
저의 선배들인 위대한 스승들이지요. 문학, 철학,정신 분석학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분들은 저에게 영감을 주셨습니다. 저희 지성의 뿌리는 바로 이 분들입니다. 여기 소개된 분들 외에도 저에게 책으로든 직접적인 만남으로든 영감을 주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장인이 경지에 오르신 분들은 모두 저에게 영감과 활력을 주십니다. 그 분들처럼 저 또한 그러한 위치에 서고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인생에서 중요한 저의 세가지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느 정도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감을 잡으셨나요?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자신을 알기 위해, 어떤 이유에서든 한가지에 매진하기 위해 여기 모이신 여러분. 천복을 좇으면,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여러분에겐 구본형 사부님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2. 내가 좋아하는 신화 이야기 중 하나 - 마이더스왕 이야기
옛날 옛날에 프리지아(Phrygia)의 왕 마이더스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프리지아란. 꽃이 아니고 북쪽은 에게해(海) •흑해에 면하고, 동쪽은 갈라티아, 남쪽은 피시티아, 서쪽은 리디아에 접해 있었다. BC 1500년경 유럽에서 인도 유럽어족(語族)의 프리지아인이 침입하여 선주민을 정복하고 프리지아왕국을 형성하였다. 수도는 고르디온이며, 왕국의 건설자 고르디오스의 아들인 미다스왕은 ‘그의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지 황금으로 변한다’라는 전설로 유명하다.

<나. 마이더스왕. 욕심많고 눈치 100단>

어느날 소란을 피우는 한 주정뱅이를 신하들이 잡아 마이더스 왕 앞에 끌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 주정뱅이는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술의 신 <누구일까요? 정답을 맞추시는 분께는 선물이 있습니다!> 그렇죠. 바로 ‘디오니소스’인데요. 그 주정뱅이가 바로 ‘디오니소스’ 의 스승이자 양아버지인 ‘실레노스’ 였습니다.

역시나 눈치 100단의 마이더스는 그를 얼른 알아보고 잘 대접해 보냈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디오니소스’가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는 “제 손이 닿는 것마다 모두 황금이 되게 해 주십시요!”
자신있게 마이더스 왕은 소원을 말했고, 디오니소스는 마이더스의 손이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신이 난 마이더스 왕은 나뭇가지를 황금으로 만들고 돌맹이, 사과,그리고 의자까지 황금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죠. 점심을 먹으려고 빵을 집었더니 빵이 황금으로 변했으며 잔에도 금 용액이 찰랑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를 어쩐다. 다 좋은데 이거 뭘 먹을 수가 없구먼. 할수 없군.. 만지면 황금으로 변하는 손을 얻었으니 좀 아껴 쓰는 수밖에..>이러면서 <여봐라~ 식사 할 때 내 손을 묶고, 떠 먹여라~>

그렇게 식사를 겨우 끝내고는 <그래.얻는게 있으면 이까이꺼 좀 불편한 것도 있겠지..그럼그럼>


그러나, 식사를 마친 오후 마이더스 왕을 찾아온 외동딸은 그에게 찾아왔고, 순간 반가운 마음에 그녀를 집어 올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의 사랑하는 딸마저 황금동상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마이더스는 금빛으로 번쩍이는 두 팔을 벌리고 디오니소스 신에게 찾아가 제발 황금의 손을 원래대로 만들어 달라고 애걸 복걸을 했습니다.
그러자 디오니소스는, “파크톨로스 강이 시작되는 옹달샘까지 가서 머리와 몸을 담그고 너의 죄와 잘못을 씻도록 하라”고 가르쳐 주었답니다. (참고로 그 이후로 파크톨로스 강에서는 사금이 채취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뒤에 그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3. 내가 좋아하는 그 이야기는 내게 무엇이며,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좋아할까 ?
솔직히 말하자면 몇 날 몇 일 고민만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내가 읽은 신화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없나?? 집에 있는 신화 책도 뒤적뒤적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탁 떠오른 것이 마이더스 왕 이야기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신화들 중 하나가 아닐까도 싶은데요.

저는 이 이야기를 어주 어린아이 때 접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한 게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 에이. 이야기가 이상하네~ 어리석은 왕. 왕이 만지는 건 모두 금으로 변한다고? 음식도? 그렇다면 그냥 손을 묶어 놓고 살면 어떨까? 뭔가 바꿀 필요가 있을 때에만 손을 쓰고 평소에는 좀 묶어놓고 살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어때서?? 금을 얻는다던데,,, 그런데.. 그렇게 살면 장애인하고 같긴 하겠다.. ”
어려서인지 사랑하는 것들의 가치보다는 어린 제 눈엔 금이 먼저 보였나 봅니다. 대의보다는 사소한 소의가 눈에 들어왔나 봅니다.

저의 어릴 적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다 보니 어릴 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현재 저의 평소 사고 습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종종 쓸데없이 불필요하게 파고드는 경우가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바로 유아기적 성향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렇게 이 마이더스 신화는 저에게 엉뚱한 방향으로 저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혹자는 무엇이든 비판적 사고는 좋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솔직하게 말하면 자잘한 상황의 부정적인 경우에 쓰이는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바로 제가 하는 그 비판이 어른이 된 지금도 어릴 적 수준을 못 벗어 난 것 같습니다. 즉 좀더 나아가자면 고백하자면 진정한 비판이 필요할 때에 제대로 된 비판을 한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뒤에서 소심하게 재잘재잘 떠들고 목적과 논리가 있는 비판을 제대로 해 본적이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진정한 비판이 아니기에 제가 갖는 토의나 회의의 끝이 씁쓸하면서도 찜찜하게 끝나곤 했나 싶기도 하구요. 이번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더더욱 이런 능력이 필요해 할수록 더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자잘한 사실 관계의 따위를 따지는 비판이 아닌 진정한 비판가, 나아가 지성인으로 서고 싶은게 현재 간절한 저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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