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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2일 22시 24분 등록

크로아티아 여행 중 총 5일에 걸쳐 사랑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먼 이국에서의 마지막 수업일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스승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지요

사랑에 대한 key question에 대한 답은 없어.
하지만 스스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마련하고 있으면 좋지

캠벨의 이야기에 이러한 이야기가 있어
‘사랑에서 멀어져 있으면 삶에서도 멀어져 있다.’
그 사랑의 대상이 누구라도 말이야

사랑하던 그 순간이 정말 보석과 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것이었다면 우리 더 이상 울지 말자. 아름다운 감동의 순간이었던 것만큼 기쁘게 얘기하자. 그 순간만큼은 내 삶의 가장 빛나고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기억하자.

사랑에 과연 레슨이 있을까? 내 이성과 감성이 늘상 싸우고 있지만 결국 그것을 융합하고 조합하는 힘이 우리에게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수업을 통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대입하고, 그래서 나의 사랑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면 훌륭한 수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정도의 진보가 있다면 난 충분히 수업할만하다고 생각해

나에게 주어져 있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몇 사람 입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 사랑은 노력해야 한다. 노력하면 우리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수도 모른다. 처음 사랑했을 때처럼 기쁨과 감동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 어떤 형태로 감정이 진화하고 변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 지금의 내 삶 속에 사랑의 떨림이 없다면 나는 삶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이야기해보자

어린 시절 처음 사랑을 할 때에는 대상이 특별히 존재한다기보다 .사랑이라는 컨셉을 사랑했던 것 같애. 가령 그 사람, 대상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봤던 것 같애.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사랑의 주체가 대상으로 점차 옮겨가게 되지. 개별적인 사랑의 주체로서 존재하는 거야. 그러다가 어느 단계가 되지.. 나에겐 정말 그 사람 밖에 없는 것일까? 만약 그 사람이 떠나가면 나의 사랑도 끝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지 이 경우는 말이야. 관계로서의 사랑이 존재하지 아내, 남편으로서의 관계로서의 사랑이 존재하게 되지

어려운 수업이지만 내 마음 속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지금 내 삶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봐봐

지금 내 삶이 사랑으로 빛날 수 있도록 어떻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현재의 내 사랑을 나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라고 말이야

 

사랑에 대한 Key Question에 대해 내용을 공유합니다
사부님 말씀처럼, 스스로 한번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사랑' 수업의 아름다운 피날레가 될 것 같습니다

 

 

IP *.145.58.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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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이
2009.08.22 23:16:13 *.206.74.92
우리 이번 여행 때 많은 걸 토해내었으니
졸업 여행을 가서 <사랑, 일 그리고 삶> 머 이런 식으로 마무리 대화를 나누어도 좋을 듯 해...

내가 갖고 있는 키포인트 덧붙이자면
1. 사랑을 어떻게 준비할지..
2.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중 어떤 선택을 할지.
3. 노력한다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4.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5. 내적인 아름다움과 외적인 아름다움에 과연 우리는 어디에 더 끌리는지. 등등.

철없는 시절의 가슴 뛰는 열병같은 사랑보다 어찌보면 더 가슴 아리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우린 성숙한 사랑을 하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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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08.23 01:01:48 *.12.20.192
그래. 멋진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달아 보자꾸나.  각각의 사랑에 취해, 바다의 야경에 취해, 엄습하는 졸음에 취해 정신없었던 수업이었는데 세희 넌 정말 잘 정리했구나. (기특 기특**)

지금 생각하니 사랑은 오버(over)가 아닌가 싶네.
쉼없이 흐르는 눈물에 애절하지만 올라가지 않은 노래를 끝까지 불러
바라보는 이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게 했던
사랑이야기가 정말  웃기는 장면 중 하나라네. 

그러나 나에게는 절절했던 그 사랑도 오버스런 포퍼먼스속에 사라져갔네.
생각하면 아련하고 글로 쓰면 생각이 멈춰지는 사랑도
말로 하면 물거품이 된다네.
 
이제야 알게 되었다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사랑의 추억도 오버였다는 것을.
그렇다고 사라진 건 아니라네.
아주 편안한 곳에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잡아 있을 뿐. 

사랑은 나도 모르게 다가올 때부터 오버라네.
열렬히 사랑할 때에도
쓰디 쓴 이별 속에서도
먼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되어도 유치한 오버는 계속 된다네.

그러나 사랑에 오버가 없다면
꽃에 향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네.

나의 사랑의 정의는 '사랑은 이별로 완성된다' 였네.
사랑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매 사랑마다 또 다른 것 같네.

철이가 수업 이후 사랑의 정의를
'사랑은 동사이다'에서 '사랑은 각본이다'로 바꾼 것처럼
나도 사랑의 정의를
'사랑은 오버(over)이다'로 바꿔야 겠네.

세상 사람들의 수 많은 사랑의 정의을 듣고 싶네.
다가오는 가을에는 사랑의 열매를 찾아 나그네가 되리.
모든 아름다운 사랑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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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09.08.24 02:39:15 *.168.109.155
우째 이리 글을 잘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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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08.25 11:32:30 *.12.20.78
캬캬캬... 음.....역쉬 넌 자체가 각본이야~
아직은 스스로 내린 사랑의 정의가 맘에 안드는 건가? 아님 모두 덧없음을 깨달았거나...

모든 사안에 대해 어떤 어설픈 정의든 내려 부여잡고 있다는 건, 죽어 마르고 썩을 지라도 쓰러지지 않는 고목같은 힘을 주는 것 같아. 그 속에 소량일지라도 철(정철의 철이 아닌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 철학이 들어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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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8.25 01:23:39 *.126.231.194
하하하
누나 그런데 또 바꿨어
사랑은 변한다!로
사실 정의내리고 싶지 않아
지루해 지쟎아

사랑이 정의내려지는 순간 썩어!
고인 물이 썩을 수 밖에 없듯이. 그게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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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8.24 22:29:03 *.131.127.100
사랑은 백지다.
사랑은 뻥이다
사랑은 각본이다.
사랑은 이별이다
사랑은 to be continued.
사랑은 배려다
사랑은 아내다
사랑은 KISS
kind, Impact, Smart,  physical fight ??!
사랑은 축제다
사랑은 함께 있어주는 것
사랑은 관심이며 눈물의 씨앗이다.
사랑은 시간과 마음을 많이 주는 것
사랑은 알듯 모를듯이다.
사랑은 아낌 없이 주는 것이다.
사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이다.

여그까지는 제가 영훈의 자료수집을 빌린것이고요...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고 사랑은 귀에 들리지 않고
사랑은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사랑은 느낄 수 있다. 
사랑은 타인의 행동이나 말이나 터치가 아니라 
나의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북소리처럼,
그것에 귀를 기울일 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마음속에 오래 간직한 것들의 현시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몸짓에도 다르게 행동하고
같은 소리에도 다르다고 말하고 
같은 손길에도 때로는 전류가 흐르고 때로는 소름이 돋는다.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으니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손길이 닿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일 뿐이다. 
 
사랑은 좋아하다를 포함하지만 
좋아하다는 사랑을 포함하지 않고 진화할 수도 있다.

융이던가? 융의 와이프의 말을 빌리자면
남자는 여러 여자를 쫓아가지만  마음은 한 여자에 묶이고
여자는 한 남자에 매이지만 여러 남자를 마음으로 쫓는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는 것이다 라고 말하지만
사랑은 마주보면서도 함께 보는 신기한 것이다가 더 적절한 것 같고

사랑은 마음에서 몸으로 흐르다 다시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난 생각에서 시작되어 살갖을 마주하며 
하나되는 것이지만 서로의 마음으로 옮겨가지 못하면 길을 잃는다.

심리학적으로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그것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보다 정신적인 것이어서
생물학적 파장에 대응하는 초감각적인 접촉이다. 

육체적인 사랑은 그 순간만큼이나 짧고, 정신적인 사랑은 의식이 기억할 수 있는
시간만큼이고 성스러운 사랑은  자신의 존재를 잊을만큼 긴 것인가다.
꿈 속에서도 그것은 동일하게 느끼는 것 같다.
 
우리가 다양하게 정의내리는 것은  사랑이 다양하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 속에 있으나 우리가 기대하고 느끼는 만큼 느껴지는 것일뿐이다.

쪼그만 꼬마가 그랬다.
'사랑은 사랑이다'
그래 맞기는 맞는 말인데 우리는 항상 그 것보다 더 많은 더 구체적인 것을 원한다.

평생 변하지 않는 사랑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그 것 같다.
그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이다.
왜냐면 그 안에는 모든 종류의 사랑이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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