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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9일 14시 11분 등록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 김영사, 2013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의 명함에는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적혀 있다. 마흔 여섯 살에 직장에서 나와 스스로의 정체성이 필요할 때 그를 지탱하게 해준, 스스로 명명한 직업의 이름이다. 쉰 살의 중반을 맞아 그는 변화경영 사상가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불렀다. 말 그대로 기술적 전문인에서 변화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일상에 녹여내는 사상가로 진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후의 모습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가능할 지 모르나 나는 변화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 시는 젊음의 그 반짝임과 도약이 필요한 것이므로 아마도 그 빛나는 활공과 창조성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처럼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시처럼 아름답게 살 수는 있지 않겠는가. 자연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젊은 이들과 더많이 웃고 떠들고, 소유하되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구본형은 1954 1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평가관으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2000 3,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회사를 떠난 그는 1인 기업 구본형변화경연구소를 세웠다. 2005년부터 연구원을 선발, 꿈벗들과 동행하며 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다. 100여 명의 제자들과 공부하고 함께 여행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내면에 잠든 열정과 비전의 불꽃을 점화시켜 삶이 아름다워지도록 도왔다.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을 통해 시대의 화두를 발견해 왔고, 변화와 성장을 고민하는 시민들과 소통하기를 즐겼다. 수년간 신화와 영웅담을 탐독하며 우리 내면의 변화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연구에 몰두했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변화의 시작은 자기혁명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삶의 모든 것들로부터 배우고 글을 쓰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전하던 그는 2013 4,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 1998

<낯선 곳에서의 아침> 1999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2000

<떠남과 만남> 2000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2001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2001

<사자같이 젊은 놈들> 2002

<내가 직업이다> 2003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2004

<일상의 황홀> 2004

<코리아니티 경영> 2005

<공익을 경영하라> 2006

<사람에게서 구하라> 2007

<세월이 젊음에게> 2008

<The Boss, 쿨한 동행> 2009

<구본형의 필살기> 2010

<깊은 인생> 2011

<신화 읽은 시간> 2012

<그리스인 이야기> 2013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2013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2013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와 목차

 

이 책은 유고집이다. 저자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구본형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604편의 원고 가운데 저자의 생애와 사유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60편을 담고 있다. 그가 운영한 개인 대학원 과정 연구원들이 참여하여 칼럼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였다. 책의 어귀 일러두기에 이러한 이 책의 구성 및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저자의 주된 삶의 주제였던 변화와 자기경영을 표현하기 위해 ,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상징하는 이미지를 가져와 각 글들을 재분류하여 구성하였다. 그는 겨울에 나서 봄에 돌아간 사람이다. 제목은 다음과 같다.

 

서시.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마음이 흐르는 곳

밝음을 경영하라

즐거움이 즐거움을 이끈다.

늘 한두 가지를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그 사람

책을 읽는 한 가지 방법

꿈을 품은 명함

내일 죽을 것처럼 산다

변화의 두려움에 대해서

---한 번도 되어 보지 못한 사람

우리가 뛰어오를 때

여름-아름다운 정의

스스로를 고용하는 자

그대들의 휴가는 아름다웠는가

마흔, 아직 무더운 여름의 절정

여백이 없으면

마흔 살 10년을 잘 보내는 지혜

심심함의 기적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

---떠나지 않고는 찾을 수 없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

 

가을-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시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염소처럼 살아가는 호랑이

항구를 떠나본 적 없는 배를 탈 수 있을까

내가 당당해지는 곳으로 가라

범을 키워야 해

일이 예술이 되는 차원

---삶은 위험 속에 있다.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

사람을 섬겨야지

 

겨울-중심이 있는 사람

그분이 거기 계셨다.

나보다 좋은 교과서는 없다.

좋은 사람을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을 떠나라

널리 이롭게 하는 자가 이기리니

인생반전

결혼

지금을 축복하라

작가도 아침에 깨어 자신의 글로 출근한다.

---위대한 탐험

---그녀를 다루는 법

신부님, 나 참 잘 했어요. 

다시 봄, 그리고 시

다시 시작하고 싶구나

문득 등을 펴 별을 보다

내 꽃도 한 번은 피리라

사랑은

나를 마케팅하는 법

나를 탄생시키는 프로젝트

밥과 존재의 일치

내가 가는 길이 내 길이다.

---아프리카로 가자, 순수한 인류의 소년시대로

나는 없다.

 

 

 

스승이 남긴 글을 엮으며

구본형을 추억하며

 

하나하나 매우 매력적인 제목이다. 제목이 글의 화룡점정이라면 매우 세공이 잘 된 제목들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저절로 눈이 가듯 따라 가고 싶어진다. 여러 곳에 보낸 짧은 칼럼들을 모아두어서 한 주제로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과는 다르다. 한 꼭지 한 꼭지가 독립적이다. 그러나 한 방향이다. ‘구본형의 자아경영이 이 책의 부제다. 그런데 나로서는 이 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의 구분 기준이 모호했다. 칼럼을 읽다 보니 여름으로 분류된 40대에 대한 글이 마흔은 아직 여름이다 이런 내용이 있다. 이런 4계절 구성을 가진 그의 다른 책은 <일상의 황홀>이다. 그건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진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런저런 일들을 일기체를 빌어서 일상을 적고 있다. 여기서는 실제 계절보다는 마음, 또는 인생의 계절을 상징하는 듯 하다.

 

2)     장점과 보완점

 

독립적인 칼럼을 모아놓았다. 글들 하나하나가 매우 매력적이다. 그러면서 평소 그가 한 권으로 길게 다룬 핵심을 담고 있다. 책을 써내었기 때문에 짧은 글에 핵심을 담으면서 깊을 수 있나보다.

 

3)     감동적인 장절

 

그를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지원서에 평생을 아등바등 살아와 겨울철에 매생이국 한 그릇 못 먹어봤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글을 보고 매생이국 한 그릇을 사주기 위해 만나자고 한 것이었다.

 

한 연구원이 물었다.

선생님은 1 365일 중 새벽에 일어나는 날이 몇 일이나 되세요?”

그는 360일쯤 될 거라고 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했음에도 많은 책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밝음을 경영하라 26p

 

27 “검은 점 하나 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지요?”

사람들은 유심히 그 커다란 백지 위를 살폈지만 역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녀가 말했다.

여러분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하얀 종이말입니다. 인생에서, 비즈니스에서, 가정에서, 개인적인 일에서나 공적인 일에서 우리는 바로 이 검은 점 하나와 같은 작은 실수와 실패 때문에 온통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이 하얀 여백입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가 꿈을 그려넣 을 자리입니다.

이 책의 뒤에 있는 홍승완연구원의 글, 책에서 배우는 법 책의 핵심을 알고, 사례를 모으고…’ 읽고서 다른 데서 쓸 수 있는 사례를 네모 칸으로 구별하여 수집해보았다.

 

28 나는 특히 자기성찰이 강한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와 잘못에 대해 엄격한 편이라 더욱 많이 볶아대는 기질이다.

나도 그렇다. 지나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 밝음경영에 대한 칼럼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28 나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하고 작은 실수와 원망이 생겨날 때마다 나를 훈련한다. 소심한 내가 조금씩 바뀌어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내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밝음 경영이라고 부른다.

 

나는 우선 밝음 경영에 대한 나의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나의 가정은 이렇다.

나는 이 우주를 항해하는 행성이다. 수없이 많은 다른 별들이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우주를 닮았다. 따라서 나도 우주의 법칙에 따른다. 우주에는 밝음과 어둠이 있다. 어둠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나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나의 실수와 상처이기도 하다. 밝음은 나의 강점이며 나의 성공이기도 하고 나의 감탄과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나는 늘 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잘못을 고치고, 못하는 것을 잘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는 생각에 지배되고 있다. 지금부터 당장 이 생각을 뒤집도록 하자.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밝음을 확산하는 일이다. 어둠을 지우는 대신 밝음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그리고 이 가정을 지지할 전술적 실행 원칙을 신속하게 정했다.

첫째 무슨 일을 계획하든 어두운 부분, 즉 문제를 먼저 고치려 하지 마라. 그 대신 밝은 부분, 즉 잘하는 부분을 확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라. 글을 쓰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 몰입하라. 그 일들이 내 하루를 지배하게 하라.

 

둘째 잘하는 일에 몰입해 신속하게 작은 승리를 만들어내라. 승리는 짜릿한 동기부여다. 1년에 한권은 책을 내라. 책은 훌륭한 성과물이다. 한 해에 열 명씩은 연구원을 배출하고 프로그램을 돌려 절실한 젊은이를 만나라. 사람이 남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1년에 두 번은 꽤 긴 여행을 가라. 자유를 즐길 수 있어야 자유인이다. 일주일에 세 번은 강연을 하라. 그 이상은 하지 마라. 아웃풋과 인풋의 균형을 잡아라.  

나는 어떻게 작은 승리들을 만들어낼까?

1)     변경연 연구원 게시판에 올리는, 111칼럼 원칙을 따른 글쓰기와 책읽기의 성과물

2)     매일 알림장에 써서 가정에 보내는 학교 아이들 글쓰기 : 현장연구를 사례연구로 하면 여러가지를 양립시킬 수 있다. 또는 이런 식의 교단일기를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는 지 알아보기

3)     꿈일기와 손그림, 아티스트 데이트와 모닝페이지의 기록들

4)     수업연구의 성과물들

%%% 반면 아이들도 이런 성과물과 승리가 필요하다. 개인 주별 노트를 만들어 교육과정을 원시적인 수준으로 수정해서 진행한 흔적을 남기고 사진을 출력해 붙인다면 가능하리라.

 

셋째 끊임없이 삶의 에너지를 주입하라. 에너지는 기분과 감정이다. 이론이 아니라 감성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삶의 기쁨을 느끼고 감탄이 많은 하루를 보내라. 더 많이 산에 다니고, 더 많이 새소리를 듣고, 더 많이 좋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이 꽃과 채소를 기르고, 뿌리가 젖을 정도로 물을 줘라. 사심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이가 많아서도 새 친구를 사귀라.

 

30 명심하자, 너무나 많은 자제력을 요구하는 극기훈련은 삶의 기쁨을 앗아가 영혼을 지치게 한다. 자제력은 사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서만쓰도록 해야 한다.

 

38 모든 리더십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나를 이끌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의 주인이 된다. 스스로를 이끌 수 있는 사람만이 남을 이끌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내가 나를 이끌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셀프리더십이다. 모든 주도적 인물들의 공통점이다. 제대로 된 자기계발서라면 나로부터 시작되는 리더십을 다루지 않은 책이 없다. 나로부터 확장되는 리더십에 대한 가장 휼륭한 조언 중의 하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유가의 사상이다.

 

84 좋은 여름만이 좋은 가을을 만든다.

 

91 마흔이 넘으면 평생을 걸 단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현실과 꿈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몰입하는 것이다. 그 일이 무엇이든 괜찮다.

 

97 시작해서 6개월 이내에 스스로 변화를 감지하고 확신을 가지려면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써야 한다.

 

125 변화에 대해 그 핵심을 표현하라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변화는 불행한 사람들의 주제다. ‘지금의 나내가 바라는 나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는 불행한 자각으로부터 변화는 시작한다. 이 간격을 못 견디는 절박한 사람만이 이 길을 선택한다. 변화는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작업이다. 자신에 대한 창조적 증오 없이는 이 에너지를 공급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136 나는 다툼이 없는 가정은 이상한 가정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상대방을 꼭 쥐고 있어 다른 하나가 참기 때문에 생긴 껍질만 평화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서로 잘 이해하기 위해 불가피한 소통과정이 바로 갈등과 다툼이다. 중요한 것은 다툼이 있더라도 상처를 주지 않는 기술이며 빨리 화해하는 기술이다. 나는 이 기술을 교전의 원칙이라고 부른다. 방법은 간단하다. 폭력을 쓰지 않고 욕하지 않고 문제가 된 그 일 하나만 따지되 지난 일을 들먹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상대에 대한 증오를 그날 밤 안에 풀고 함께 잠든다.

 

137 아내의 감탄, 남편의 감동, 이것이 바로 직장과 사회에서 소진된 에너지를 무한 리필할 수 있는 전원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들어내자. 이것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고 위대한 프로젝트다. 더욱이 그것은 나만이 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업 아닌가.

 

162 변화해야겠다 마음먹으면 실천해야 한다. 내가 체득한 바로 변화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다른 머리들은 다 자르고, 남은 머리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이다. 하나에 전념하라. 이것이 바로 경영의 기초인 선택과 집중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그 수준은 예술적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만의 성소에서 매일 두세시간씩 보내는 것이다.

 

168 선생을 찾아가면 스승은 강요하고

젊은 것은 강요를 좇아가지

거기서 그치면 안돼

시키는 대로 하기를 그만하고

제멋대로 해보는 거야

스승에게 배운 모든 기법을 던져버리는 거야

그러면 외로워져

비로소 맹수가 되는 것이지

 

168 힘이 뻗치는 젊은 맹수

외로워야 범이 되지

모든 외로운 젊음은 호랑이

들개처럼 떼로 몰려다니지 않아.

나도 그가 가르치는 대로 일단 그를 삼킨 뒤 외로와져야 하는 거구나. 맹수가 되리라.  

 

171 일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는 네 가지 수준이 있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초보적 부지런함의 단계다. 말하자만 성실한 초보의 단계다.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해내는 것이다. 그 일을 마감시간에 맞추어 잘 끝내는 것이다. 둘째는 시키는 일, 즉 과업을 달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차원이다. 이 경우는 대체로 성과의 목표는 주어지지만 목표에 이르는 수단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게 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차원이다. 기존의 프로세스가 개선되고, 획기적인 효율성이 제기된다.

세번째 차원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하는 대신 새로운 개념의 일을 찾아내는 차원이다. HOW를 바꾸는 것이 프로세스 혁신 수준이며, 효율성의 차원이라면 세번째 차원인 WHAT을 바꾸는 것은 일 자체를 전환하는 것으로 효과성의 차원이다. 네번째 차원은 일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차원이다.

나는 나대로 이 네 개의 차원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첫번째는 일을 땀으로 보는 노동의 차원이다. 두 번째는 일을 연결과 접속의 차원으로 인식하는 실험의 차원이다. 세 번재는 일이 즐거움이 되는 놀이의 차원이다. 네 번째는 일이 예술이 되는 차원이고 이때 우리는 땀 대신 피를 쏟게 되나. 직업인은 적어도 두 번재 차원에 이르러야 일의 고삐를 쥐었다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도달해야 전문가라 불릴 수 있다. 세번재 차원에 다다르게 되면 축복받은 것이다. 평생 경제적으로 보상받으며 놀 꺼리가 있으니 행운이다. 네 번째 수준에 이르면 고통스럽고 고독하다. 운이 좋으면 영광도 크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천복을 따르는 길이니 인생 전체가 보답하게 된다.

그는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살고자 했으니 그의 일에서 예술가가 되는 4번째 수준을 지향했구나. 나는? 16년째 이 바닥에서 일하지만 나는 아직 두 번째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204 자기 스스로를 버리면 누구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다. 자신을 먼저 돌봐 스스로 빛나게 하라. 그러면 사람이 모인다. 모든 리더십의 출발은 자신을 먼저 닦는 것이다. 내가 나의 믿음직한 리더이며 내가 이끄는 최초의 추종자다.

 

214 내가 가지고 있는 희소한 자원을 좋은 투자처에 집중할 때 좋은 수익률이 되돌아오듯이 좋은 사람들에게 애정과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란 누구인가 하는 기준이 바로 당신이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가치관이다. 나는 좋은 사람에 대한 멋진 기준 하나를 알고 있다.

내가 서고 싶으면 먼저 그 사람을 세워주어라.”

 

236 1년이 흘렀으니 내년에는 책을 내야 한다. 그들이 작가가 될 지 안될지 알 수 없다.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책을 한 권 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약속이었고 2년간 자신에게 쏟은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희망이 이루어지는 것이 승리이다. 승리는 자신을 복제하려 한다. 그리해 성장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 한다.

 

243 새벽은 변화가 일어나는 경계의 시간이다. 이때 나는 쓴다. 나는 글로 시작한다. 그러므로 내 글은 다가올 하루를 맞이하기 위한 의식이다.

 

누군가 구본형이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말과 글과 삶이 일치한 사람입니다

누군가 구본형의 글이 어떠한지를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자기혁명을 선동하지만 따듯하고 통찰력 있습니다.” (오병곤)

 

300 “봄이 온다. 베낭을 메고 떠나고 싶다.”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내 인생을 바꾸었고 지금도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는 멘토가 있다. 나는 그를 딱 한 번 만났다. 그것도 한 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다.

 

연구원에 떨어진 후 깜짝 놀랄 메일을 받았다. 그가 나를 한 번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그를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지원서에 평생을 아등바등 살아와 겨울철에 매생이국 한 그릇 못 먹어봤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글을 보고 매생이국 한 그릇을 사주기 위해 만나자고 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 있지만 이 일은 내 인생관을 바꿀 만큼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언제 나는 나와 관계없는 사람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쓴 적이 있었나? 이런 따뜻함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구나매생이국 한 그릇으로 조금은 냉소적이었던 나는 보다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좋은 사람에 대한 아주 멋진 기준 하나를 알고 있다. ‘내가 서고 싶으면 먼저 그 사람을 세워 주어라 이런 가치를 믿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불행과 희생 위에 나의 성공을 쌓는 사람을 경계하라. 어떤 사람과 인생을 함께 했느냐, 이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말해주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다.

 

한 연구원이 물었다.

선생님은 1 365일 중 새벽에 일어나는 날이 몇 일이나 되세요?”

그는 360일쯤 될 거라고 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했음에도 많은 책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구본형은 이렇게 말한다. “기록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붙잡아 줍니다. 기록은 이미 사라진 것들에게 옷을 입히고 영혼을 불어넣어 다시 내 눈 앞으로 되돌려 줍니다. 그것은 초혼의 주술이며 시간을 머물게 하는 마법입니다.” 그는 하루를 어떻게 기록했을까? 그는 사람이 살고 있었던 날, 그 하루는 황홀한 일상이었습니다. 황홀한 하루, 그것들이 모여 내 삶을 별처럼 빛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잘 사는 것처럼 멋있는 예술이 또 어디 있을까. 그것처럼 훌륭한 자기경영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루의 기록이 지닌 가치를 구본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기록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존재하게 하고 잊혀가는 것들을 있게 함으로써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곧 내 삶의 모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 많은 하루들 안에서 나는 내 안에 사람이 살아 있던 날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곧 성장이고 훌륭한 자기 경영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자들이 지중해의 햇살을 즐기는 동안 구본형은 노트 위에 엽서를 올려놓고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낯선 여행지에서 떠오른 누군가에게 마음의 풍경을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행하던 연구원의 눈빛을 느낀 그가 말했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는 그때 그곳에서 떠오르는 누군가에게 엽서를 보내는 것도 좋아. 이번 여행도 막바지이니 이 엽서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나 도착하겠지. 그래도 괜찮아. 그대도 자기 자신에게 혹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봐.”

나는 올해 금요일과 토요일에 마음편지를 보내는 8명 중의 한 명으로 끼어서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보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 편지 일의 가장 큰 깨달음은 이런 식으로 남에게 공개되는 편지를 쓰기 이전에 내가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일상을 살고 싶어진 거다. 그건 내 오래된 소망이었다. 일기작가, 편지작가가 내 소망이다. 일상을 기록하여 좁은 내 삶의 영역에서 우주를 발견하는 일, 내 얼마 안되는 바운더리지만 내 동심원의 사람들과 사랑하면서 삶을 가꾸며 살고 싶었다. 손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이 문장처럼 여행을 떠나 엽서를 보내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진짜편지를 보내고 싶다. 내 오랜 소망.   

 

그는 내게 선종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했습니다. 죽음의 그늘이 없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없었고 죽음을 향해 간다는 아무런 표지가 없었습니다. 삶을 끝까지 살고 완성했습니다. 그냥 산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삶을 끝까지 이루었습니다. 그 삶 안에 많은 비바람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그의 영혼에 아무런 상처도 아픔도 주름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죽음은 낯선 것인데 익숙한 삶과 아주 가볍게 결별하고 낯섦을 받아들이며,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것을 삶으로 증거했습니다.

그의 글과 삶과 가르침을 보면 예수님 모습이 보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우리 일상의 언어로 풀어주었습니다. 그의 말과 글을 새로운 복음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로 예수님의 메시지를 새롭게 해석해준 영성가를 우리가 만나고 살았던 것은 복된 일입니다.

그는 남을 부끄럽게 했지만 남을 주눅 들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장례미사를 집전하던 강순건 신부-성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그는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다. 오직 좋은 삶을 위해 필요한 철학만을 추구하고 그것을 직접 실험해 보였다.

 

구본형이 제일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는 이것이다. “춤쟁이는 매일 춤춰야 하고 환쟁이는 매일 그려야 하고, 글쟁이는 매일 써야 한다. 마치 검객이 매일 수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듯이 매일 수련해야 한다.:

나도 이 말이 좋아졌다. 그래서 나도 매일 쓰고 매일 그리고 매일 읽을 거다.

 

나는 내 마지막 날을 매우 유쾌하게 상상한다. 나는 그날이 축제이기를 바란다. 가장 유쾌하고 가장 시적이고 가장 많은 음악이 흐르고 내일을 위한 아무 걱정도 없는 축제를 떠올린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은 단명한 것들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피워내는 몰입, 그리고 이내 사라지는 안타까움, 삶의 일회성이야말로 우리를 빛나게 한다. 언젠가 나는 내 명함에 변화경영 시인이라고 적어두려고 한다. 언제인지는 모른다. 어쩌면 그 이름은 내 묘비명이 될 지도 모른다. 나는 내 삶이 무수한 공명과 울림을 가진 한 편의 시이기를 바란다.

나의 장례식도 생각해둘까? 해 본 적있다. 죽음편지를 쓸 때, 그 전에 스티븐 코비의 책을 읽고서

 

일러두기

 

이 책은 저자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구본형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604편의 원고 가운데 저자의 생애와 사유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60편을 선별하여 묶은 것이다.

저자의 주된 삶의 주제였던 변화와 자기경영을 표현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상징하는 이미지를 가져와 각 글들을 재분류하여 구성하였다.

그럼 그 칼럼들을 다 읽을 필요는 없나? 일단 이거라도 꼭꼭 씹어서 읽어보자.

 

서시 :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니

 

16 산들 바람이 되는 것이니 그 따듯한 봄날

날리는 벚꽃잎처럼 웃어라

가장 먼저 자신의 모자람을 웃음의 대상으로 삼아라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웃을 수 있다.

모두 내어줘라

가진 것을 다 쓰고 늙고 빈 가죽포대만 남겨라

재주가 끝에 닿아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절망하라

그러나 신에게 절망해서는 안된다.

신은 무한이시니

낭떠러지에 다다르면 날개를 주실 것이다.

까보 다 로까의 절벽을 기억하라

바다로 뛰어내리는 자가 신대륙을 향하게 되지 않았는가

받은 것이 초라한 것이라도 평생 갈고 닦아라

영웅의 허리에 채워진 빛나는 보검이 되리라.

 

18 육체의 기쁨을 축하하라

땅의 기쁨을 위해 몸을 주셨으니

쓰지 못할 때까지 춤으로 찬양하라

온몸으로 슬픈 단명을 사랑하라

나를 지배하는 세 가지 열정이 있으니

샘솟듯 멈추지 않는 사랑과

노래하고 춤추고 이야기하는 축제에 대한 그리움이니

나는 세상이 잔치이기를 바란다.

 

-마음이 흐르는 곳

밝음을 경영하라 26p

 

27 “검은 점 하나 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지요?”

사람들은 유심히 그 커다란 백지 위를 살폈지만 역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녀가 말했다.

여러분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하얀 종이말입니다. 인생에서, 비즈니스에서, 가정에서, 개인적인 일에서나 공적인 일에서 우리는 바로 이 검은 점 하나와 같은 작은 실수와 실패 때문에 온통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이 하얀 여백입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가 꿈을 그려넣 을 자리입니다.

이 책의 뒤에 있는 홍승완연구원의 글, 책에서 배우는 법 책의 핵심을 알고, 사례를 모으고…’ 읽고서 다른 데서 쓸 수 있는 사례를 네모 칸으로 구별하여 수집해보았다.

 

28 나는 특히 자기성찰이 강한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와 잘못에 대해 엄격한 편이라 더욱 많이 볶아대는 기질이다.

나도 그렇다. 지나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 밝음경영에 대한 칼럼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28 나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하고 작은 실수와 원망이 생겨날 때마다 나를 훈련한다. 소심한 내가 조금씩 바뀌어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내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밝음 경영이라고 부른다.

 

나는 우선 밝음 경영에 대한 나의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나의 가정은 이렇다.

나는 이 우주를 항해하는 행성이다. 수없이 많은 다른 별들이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우주를 닮았다. 따라서 나도 우주의 법칙에 따른다. 우주에는 밝음과 어둠이 있다. 어둠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나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나의 실수와 상처이기도 하다. 밝음은 나의 강점이며 나의 성공이기도 하고 나의 감탄과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나는 늘 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잘못을 고치고, 못하는 것을 잘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는 생각에 지배되고 있다. 지금부터 당장 이 생각을 뒤집도록 하자.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밝음을 확산하는 일이다. 어둠을 지우는 대신 밝음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그리고 이 가정을 지지할 전술적 실행 원칙을 신속하게 정했다.

첫째 무슨 일을 계획하든 어두운 부분, 즉 문제를 먼저 고치려 하지 마라. 그 대신 밝은 부분, 즉 잘하는 부분을 확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라. 글을 쓰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 몰입하라. 그 일들이 내 하루를 지배하게 하라.

 

둘째 잘하는 일에 몰입해 신속하게 작은 승리를 만들어내라. 승리는 짜릿한 동기부여다. 1년에 한권은 책을 내라. 책은 훌륭한 성과물이다. 한 해에 열 명씩은 연구원을 배출하고 프로그램을 돌려 절실한 젊은이를 만나라. 사람이 남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1년에 두 번은 꽤 긴 여행을 가라. 자유를 즐길 수 있어야 자유인이다. 일주일에 세 번은 강연을 하라. 그 이상은 하지 마라. 아웃풋과 인풋의 균형을 잡아라.  

나는 어떻게 작은 승리들을 만들어낼까?

5)     변경연 연구원 게시판에 올리는, 111칼럼 원칙을 따른 글쓰기와 책읽기의 성과물

6)     매일 알림장에 써서 가정에 보내는 학교 아이들 글쓰기 : 현장연구를 사례연구로 하면 여러가지를 양립시킬 수 있다. 또는 이런 식의 교단일기를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는 지 알아보기

7)     꿈일기와 손그림, 아티스트 데이트와 모닝페이지의 기록들

8)     수업연구의 성과물들

%%% 반면 아이들도 이런 성과물과 승리가 필요하다. 개인 주별 노트를 만들어 교육과정을 원시적인 수준으로 수정해서 진행한 흔적을 남기고 사진을 출력해 붙인다면 가능하리라.

 

셋째 끊임없이 삶의 에너지를 주입하라. 에너지는 기분과 감정이다. 이론이 아니라 감성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삶의 기쁨을 느끼고 감탄이 많은 하루를 보내라. 더 많이 산에 다니고, 더 많이 새소리를 듣고, 더 많이 좋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이 꽃과 채소를 기르고, 뿌리가 젖을 정도로 물을 줘라. 사심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이가 많아서도 새 친구를 사귀라.

 

30 명심하자, 너무나 많은 자제력을 요구하는 극기훈련은 삶의 기쁨을 앗아가 영혼을 지치게 한다. 자제력은 사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서만쓰도록 해야 한다.

 

32p 즐거움이 즐거움을 이끈다.

 

33 창의성의 시작은 질문으로부터 온다. 철학은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를 묻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답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은 적절하게 질문할 수 있는 힘이다.

 

33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호기심과 자유의 힘을 빼앗은 것이다. 너무도 빨리, 정말 알고 싶은 것들을 제쳐두고, 아직 절실하지 않은 세상의 대답들을 외우게 함으로써 질문의 힘을 죽여버렸다.

 

33 질문의 힘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익숙해 신기할 것이 없는 것을 낯설게 보는 훈련으로부터 온다. 나는 이것을 시인의 시선이라고 부른다.

 

34 이정록의 시를 보면 시인의 시선을 갖기 위한 초보적 훈련의 교본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불러보는 것이다.

(사례 : 콘돔을 소재로 한 이정록의 시 [작명의 즐거움[]

 

둘째는 비교해 보는 것이다. (사례 : 도토리와 상수리)

 

셋째는 삶에 농을 치는 것이다. 웃음이야말로 우리를 문화적 복제에서 떨어져 나오게 만든다.

 

원고지를 처음 만난 건 초등하교 사학년 때다. 뭘 써도 좋다. 원고지라는 걸 다섯 장만 채워 와라! 처음 원고지라는 걸 펼쳐보니 (10*20)이란 쓰여 있는게 아닌가? 그럼 답은 200! 원고지 칸마다 200이란 숫자를 가득 써냈다. 너 같은 놈은 교사생활 삼십년, 개교 이래 처음, 그로부터 십오 년 나는 작가가 되었다.

읽던 시를 가지고 어떻게 질문, 낯설게 보기, 창의성과 연결시킬 수가 있단 말인가? 대단한 창의성이다.

 

두 개의 칼럼을 읽었을 뿐인데 그의 다른 책, 300페이지를 한 주제로 다룬 책들과의 차이점이 추측된다. 짧은 글 답게 호흡이 짧고 매력적이고 좀 더 임팩트 있고 구체적인 사례가 들어간다. 저자가 평소에 해 오던 변화경영에 대한 분야의 것중 하나를 다루되 사례가 좀 더 풍부하다. 이 칼럼들은 여러 매체에 기고된 것들을 모아두었다. 매체의 성향에 따라, 할당된 지면의 길이에 따라 읽을 대상을 고려하여 선택된 것들인 듯 하다.

 

37p 늘 한두 가지를 생각한다.

 

링칭셴이라는 사람이 있다. 타이완에서는 잘 알려진 문인이다. 어느날 그의 친구가 서재에 걸어두고 음미할 만한 좋은 글씨를 하나 써 달라고 부탁했다. 링친셴은 고민을 하다가 이런 글을 써 주었다.

늘 할두 가지를 생각한다는 말이다. 친구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그 뜻을 물어싸. 링친셴은 이렇게 답했다.

이보게, 세상에 뜻대로 안되는 것이 열에 여덟아홉이라고 하지 않나. 그러니 뜻대로 되는 기분 좋은 일 한 둘은 늘 생각하고 그 일을 넓혀 나가시게. 그러면 삶이 즐겁지 않겠는가?”

 

38 모든 리더십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나를 이끌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의 주인이 된다. 스스로를 이끌 수 있는 사람만이 남을 이끌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내가 나를 이끌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셀프리더십이다. 모든 주도적 인물들의 공통점이다. 제대로 된 자기계발서라면 나로부터 시작되는 리더십을 다루지 않은 책이 없다. 나로부터 확장되는 리더십에 대한 가장 휼륭한 조언 중의 하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유가의 사상이다.

 

40 직장이 놀이터처럼 즐거우려면 우선 스스로 즐거워야 한다. 바라지 않았던 상황을 불평하는 대신 그 일의 좋은 면을 보고 그 점을 넓혀나가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나가자.

 

42 p 내가 바라는 그 사람

 

42 나는 현실을 이야기처럼 만들고 싶어하는 이상주의자거나 이야기를 현실에 맞추려는 낭만주의자를 섞어놓은 사람이다. 그래서 변화를 다루는 일을 좋아한다.

 

44 문이 열려있는 곳, 갖고 있는 것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곳을 발견하면 그 일에 엎어져야 한다. 명예나 돈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이 천직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어떤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게 되면 그 문 그 길로 들어서라. 의심하면 안된다.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야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 혁명이다.

 

45p 책을 읽는 한 가지 방법

 

45 그저 시간을 모두 읽는 데 쓰는 거야

물론 TV는 끄고

쓸데없는 모임을 끊어야지

 

45 제대로 된 놈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는 거야

마음에 드는 작가 놈의 책을 모조리 읽는 거야

그놈을 읽을 때는 그놈만 들이파야 해

 

46 그다음에는

그놈이 읽은 책들로 다가가

모조리 읽어치워야 해

전작주의를 하라는 말이구나. 이 말을 <신화의 힘>에서 읽었다. 나는 일단 구본형사부님을 전작주의를 하자. 그 다음에는 그가 읽었던 책을 읽자, 그건 모두 연구원 커리큘럼의 책들이다. 작년에 제대로 안 읽었으니까 내년에 다시 즐기면서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47 잡다하게 구걸한 지식으로는

지혜에 닿을 수 없어

용맹정진하는 선사처럼

눕지 않고 자지 않으니

매와 호랑이처럼 사납지 않고는

돌고 도는 게으름을 벗어던질 수 없어

다른 세계로 들어갈 때

우리는 늘 이렇게 해

먼저

다 버리고 하나만 남겨

오직 하나의 초점에 집중해

모기가 쇠가죽을 뚫듯

온몸으로 돌파하는 거야

 

48 p 꿈을 품은 명함

48 그의 명함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최고 상상 책임자 Chief Imagination Officer’

얼마나 멋진 단어인지 나는 보는 순간 그의 책을 사서 읽었다. 그의 이름은 롤프 옌센이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이기도 한 미래학자다. 나는 그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만나면 금방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명함에는 변화경영전문가라고 쓰여 있고, 내 직업의 비전이 함께 적혀 있다.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사람들은 내 명함에 적힌 슬로건을 좋아한다. 명함을 보는 순간,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금방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이 명함 덕을 많이 보았다.

 

49 명함은 자유다. 그러니 그 뻔한 명함 말고, 당신의 자유를 담은 명함 하나를 별도로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 명함과는 다른 또 하나의 정체성을 당신의 지갑에 담아 두었다가 마음이 통하고 말이 통하고 꿈이 통하는 사람에게 이게 나요하고 웃으며 건네주라는 것이다.

 

49 새해에는 명함을 좀 바꾸어 볼까 한다. 10년 전 나는 40대 중반에 나를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부르며 1인 기업가로 독립했다. 10년이 지나 이제 50대 중반이 되었다. 이제부터 스스로를 변화경영사상가로 부르려고 한다. 전문가에서 사상가로 진화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후 언제부터인가는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불리려고 마음먹고 있다.

 

50 몇 년 동안 나는 아무 생각 없는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위안이었다.

 

51 어느날 나는 작가이며 변화경영 전문가로 나를 만들었다. 마치 오랜 시간이 걸려 하나의 건축물이 만들어지듯 나는 인문학의 바탕 위에 서 있는 변화전문가 라는 건물이 되었다. 그것은 재능이라는 골조로 지어졌고, 취향이라는 마감재로 모양을 갖추었다.

 

51 나는 과거를 현재로 데려오는 것보다는 현재를 미래로 데려가거나 미래를 현재로 데려오는 것에 훨씬 더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상주의자는 이야기를 현실로 데려오는 사람이고, 낭만주의자는 현실을 이야기처럼 살려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상주의자이거나 낭만주의자다. 그러나 오랫동안의 직장생활을 통해 현실성이 보완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를 현실적 이상주의자로 부른다.

 

52 자나깨나 신에게 기도한다면 기도가 이루어지게 행동하라는 답을 얻게 될 것이다.

 

54p 내일 죽을 것처럼 산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작가 카잔차키스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조르바는 살구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노인에게 다가가 왜 묘목을 심고 있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대답한다.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삽니다.”

그러자 조르바가 말한다.

나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삽니다.”

어떤 대답이 더 훌륭한 삶의 태도일까? 당신은 누구처럼 살고 싶은가? 누구의 삶에 당신은 경도되는가? 모순처럼 생각되어 답하기 어려운가?

 

55 월급쟁이는 기껏해야 남의 집 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모든 직업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주인 같은 아니 그 조직의 진짜 주인이 되어 일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56 계획의 가장 상위개념은 비전이다. 내 삶과 직업에 대한 비전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라.

 

56 두 번째 단계는 적어도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10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내 인생을 빛내는 열 개의 찬란한 풍경을 만들어내라. 이것을 나는 묘목 심기라고 부른다.

 

57 준비 작업이 끝나면 그 일에 나를 모두 다 쓰자. 실천이란 실제로 전투와 같다. 내가 세워둔 10대 풍광을 이루기 위해 매일 치러야 하는 전투 말이다.

실천단계 1 워밍업.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라. 그 전날 전투에 나가듯 마음을 가다듬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그 날이 오면 이른 아침 이렁나 샤워하고 옷장에서 가장 멋진 옷을 골라 차려입어라. 그리고 책상에 앉아 그날 달성해야 할 업무 목표를 정하라. 그리고 최대한 추진력으로 일을 처리하라.

실천단계 2 남과 경쟁하기. 추진력을 발휘할 때는 역할모델을 정하라. 회사내에서 가장 강렬하게 미친 듯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사람을 하나 찍어라. 집중의 날에는 그를 추월해 승리를 만끽하도록 해라.

실천단계 3 상황과 환경이 실천을 가로 막을 때는 호랑이 목구멍 안으로 머리를 불쑥 더 처 밀어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터키 이민자의 자녀인 스물다섯살의 디뎀 엘탑은 세계은행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도 어리고 겨우 학사 출신이라 기회가 주어질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은행 관리자들이 말렸지만 그녀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일단 그곳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면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달 후 그녀는 임금을 받기 시작했고 알제리와 모로코의 분석가로 일하게 되었다.

 

실천단계 4 일단 다른 사람을 이기는 맛을 보고 상황과 싸우는 법을 터득하게 되면 최강의 인물에게 도전해야 한다. 누구일까? 바로 어제의 나다.

 

62p 변화의 두려움에 대해서

 

62 여행을 떠날 때 얼마나 큰 짐을 들고 가는가? 짐의 크기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의 크기다.

 

63 가방 크기의 반 이것이 내 목표다.

 

63 여행의 반은 떠나기 전 설렘의 맛이다.

 

63 회사를 그만두고 얻은 두 가지 병이 있다. 하나는 불면이었다. 또 하나는 닥치는 대로 신간서적을 읽어대는 것. 어떤 해는 천 권쯤 읽은 것 같다.

 

64 그러해 나는 알게 되었다. 변화할 때는 두려움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그것은 일종의 흥분이며, 삶의 엔드르핀이며, 살아 있는 떨림이라는 것을. 일이 꼬이면 비로소 어떤 기막힌 스토리가 나를 찾아오려는 조짐이라 생각하라. 가난이 두려워질 때는 10년 후를 기약하라.  

 

65 인생은 봄처럼 짧다. 인생을 잘 사는 법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하면 된다. 두려움은,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으로만 증폭된다.

 

여름-아름다운 정의

 

72p 스스로를 고용하는 자

 

72 자기를 고용하는 법을 깨달은 사람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찰스 핸디는 벼룩이라고 상징화했다. 기업이 코끼리라면 개인은 벼룩이라는 것이다. 대니얼 핑크는 프리에이전트라고 불렀다. 한 직장에 매인 정규직이 아니라 자유로운 계약자들이라는 것이다. 톰 피터스는 내가 곧 기업이라는 1인 기업가의 개념을 끌어들였다.

 

73 나는 이 세 가지 개념이 미래의 직업에 대한 대단히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씩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틈새시장, 전문성, 기업가라는 자각 말이다.

 

74 직장인들이 자신을 계발하는 가장 훌륭한 수련원은 바로 직장이라는 현장이다. 따라서 지금, 여기,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일상의 업무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집중 계발해 스스로를 고용하는 자가 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우선적인 목표다.

 

84p 마흔, 아직 무더운 여름의 절정

 

84 삶에는 시점마다 독특한 질감이 있다. 40이라는 나이는 아마 8월 말이나 9월 초쯤의 들판과 같다. 여름처럼 푸르고 뜨거울 수는 없다. 그러나 아직도 푸르고 뜨겁다. 여름은 오만하다. 오만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푸르고 뜨거울 수 있는가?

 

84 좋은 여름만이 좋은 가을을 만든다. 그래서 곧잘 초조해지고 절박해지는 것이 바로 마흔이 넘어서는 즈음이다.

 

86 나는 그들에게 절실하냐고 묻는다. 절실하다는 것은 그것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이 결단의 시기이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라는 자기 암시이며 주술이다.

 

88 절실함은 아직 희망이 있을 때 찾아온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것이 희망을 이루게 하는 강력한 에너지다. 모든 관심과 능력을 집중하게 한다. 그것에 모든 것을 걸게 한다.

 

88 상징적으로 변화를 규정하는 두 개의 점은 현실이다. 도착점이 출발점보다 못한 변화는 부정적인 변화다.

 

88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꿈을 이루는 데 여러 번 실패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저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언젠가 그들은 꿈을 이루게 된다. 절박함은 그러므로 꿈이 있는 사람에게만 생겨난다. 현실과 꿈 사이의 간격에서 꿈을 향해 움직여갈 때 생겨난다.

 

90 지금 서 있는 곳에서 꿈꾸는 곳으로의 이동은 힘든 과정이다. 그 간격을 극복하는 것은 산을 오르듯 높은 곳으로 움직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힘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모든 자연 속에 신이 존재하듯 신은 우리 안에 있다. 그래서 힘은 안으로부터 온다. 우리는 하느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고 우리가 곧 부처다. 이것이 곧 우리가 스스로 오만해질 수 있는 이유다. 자기를 세우지 않고서는 자기를 찾을 수 없다.

 

90 강수진은 세계 최고 무용수 중 한 명이다. 그녀는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연습을 할 때가 많다. 열아홉 시간까지 연습한 적도 있다 하나. 한 시즌에 토슈즈 150개를 사용한다. 발톱은 지금도 갈라지고 벌어주고 곪고 죽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어딘가가 아프다. 아픈 것도 무용수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그러나 연습만으로 예술이 만들어진다고 믿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배역의 혼을 이끌어내는 지중력이 있다. 대본을읽고 마음을 주고 또 준다. 영혼을 통해 음악을 듣는다.

  

91 마흔이 넘으면 평생을 걸 단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현실과 꿈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몰입하는 것이다. 그 일이 무엇이든 괜찮다.

 

92 네덜란드의 어느 정신병동에 정신분열증에 걸린 여자가 있었다. 정신이 산만하고 감각도 무디기 한량없었다. 삶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꼭 한 가지 조금 반응을 보인 때는 자신의 손톱을 다듬을 때였다. 병원 의사들은 그녀가 전문적으로 손톱을 다듬는 강습을 듣도록 주선해주었다. 그녀는 열심히 배우더니 그 후에는 병원에 있는 모든 환자들의 손톱을 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정신적 균형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퇴원해 손톱을 다듬어주는 전문점을 개업했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 손톱을 다듬는 일은 곧 생명으로의 귀환이었다. 그것은 가치 없는 일인가? 세네카는 말한다. “가치 있기 때문에 칭송받는 것이 아니다. 칭송받기 때문에 가치 있어지는 것이다.”

 

93 위대한 무용수 니진스키는 자신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춤추는 사람은 없어지고 오직 춤만 남을 때가 있다.”

 

94 생활 속에서 의미를 찾아 만족을 느끼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잇다. 하나는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할 수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작파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그럴 수도 없다면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그것이 세 번째 방법이다.

 

95 빅토르 프랑클은 유대인으로서 나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난 사람이다. 후에 로고테라피라 불리는 심리치료법을 만들어냈다. 한 개인으로서 무력하기 짝이 없던 그는 이미 벌어진 사실, 죽 수용소의 한 죄수라는 상황을 바꿀 수가 없었다. 절망이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때 생겨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절망한다. 그러나 그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이 상황을 해석하는 자신의 관점을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는 고난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후에 그는 자신이 겪은 이러한 변화의 힘을 환자들 치료에 적용했다.

어느 날 그는 아내의 죽음으로부터 오는 상실감에 시달리는 한 노인을 치료하게 되었다.

만일 선생님이 먼저 돌아가셔서, 아내가 지금 혼자 남아 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분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그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나는 처가 혼자 남아서 지금 내가 겪는 이 절망을 겪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선생님의 고통은 아내의 고통을 대신한 고통입니다.”

 

 

97 꿈은 바로 아직 살아있는 당신이 남은 미래를 위해 짜놓은 황홀한 각본이며, 진지한 깨달음으로부터 시작한다.

 

97 시작해서 6개월 이내에 스스로 변화를 감지하고 확신을 가지려면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써야 한다.

 

97 인간은 증거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적 약점이기도 하고 귀여운 점이기도 하다. 지치기 전에 변화의 혜택을 즐기려면 하루의 10퍼센트 정도는 자신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이 쉽지 않다.

 

99 만일 우리가 tV시청, , 잡담 같은 소극적 여가활동을 두 시간 동안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여가활동, 즉 우리가 좋아서 선택한 바로 그것을 위해 사용하도록 전환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좋은 취미활동이다.

 

99 매일 자신에게 돌려준 두 시간은 훌륭한 밑천이다. 수업이 많은 갈림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마음속의 이정표를 따라 3년을 걷고 5년을 걸으면 그 길이 옳은 길임을 믿게 된다. 믿으면 그 일에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다. 삶은 곧 그 일이 되고 그 일을 통해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 일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된다. 그 일이 무엇이든 행복한 전문가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104P 마흔 살 10년을 잘 보내는 지혜

 

105 삶을 꾸려가는 강령 7가지

1.     생긴대로 살아라. 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다.

2.     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3.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자랑하지 마라. 과거에 기초해 정체성을 만들어내서는 안된다.

4.     젊은 사람들과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지 마라. 초라해보인다. 마흔의 나이라 해서 밥그릇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좋은 선배는 될 수 있다. 먼저 존경받는 선배가 되라.

나는 일에서 존경받는 선배가 아니라는 자괴감

 

5.     리스크를 지고 살아라. 예측된 위험을 피하지 마라. 모험이 없는 인생은 재미없다.

6.     삶을 관조와 관찰로 대체하지 마라. 삶과 조금 격리되어 삶을 관조하는 조용한 옵서버가 되지 마라. 살은 뜨거운 것이다. 살아봐야 삶이 된다. 사랑은 쳐다만 보는 것이 아니다. 마주 보고 키스하고 안아주고 뒹굴며 섹스하는 것이다. 삶을 사랑하라. 헉헉거리며 사랑하라.

7.     자연과 하나가 되어라.

 

108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강령 7가지

1.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가능하면 불쾌한 사람과는 섞이지 않는 것이 좋다. 불쾌한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과 돈과 사람과 에너지를 모두 잃고 긍정적 사고조차 잃게 된다.

2.     부탁받지 않았다면 충고하려 하지 마라. 젊은이들은 스스로 방황하고 틀릴 권리가 있다. 잔소리꾼은 선의를 가지고 있을 때도 가장 지겨운 존재다.

반대로 나는 부탁을 해야 겠구나. 나보다 지혜로운 이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부탁하자.

3.     현재의 관점에서 이해하라.

4.     성과보다 존재에 고마워하라. 칭찬을 할 때는 성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5.     감정의 70% 정도는 표현하려고 애써라. 중요한 것은 자기 감정의 2/3정도는 자기답게 표현하는 비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3분의 일은 마음 속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 묻어두는 법도 반드시 터득해야 할 기술이다.

6.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특히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순수한 네트워크는 공들여 가꾸는 것이 좋다. 혼자 할 수 없는 수련과 정보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7.     들으면 친해진다. 묻고 잘 들어라.

 

111 일에 대한 강령 7가지

일은 우리가 깨어있는 시간의 2/3를 차지한다. 일이 품삯으로 전락하는 경우 우리의 인생 2/3가 먹고 살기 위해 날아가 버린다. 먹고 사는 일 역시 진지한 일이지만 삶은 그 이상이다. 그래서 일에 대한 마흔의 지혜가 중요하다.

1.     의식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져라.

2.     실험하고 모색하라.

3.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하라.

4.     긍정적인 자긍심을 가져라. 자긍심은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이다.

5.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라.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디서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6.     1인 기업가라 생각하라.

7.     자신의 지적재산을 형성하라. 딸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블로그를 만들거나 카페를 만들어라. 그리고 매일 자신의 실험과 모색의 과정을 올려 회원들과 공유하도록 하라. 몇 년 내에 그곳에 있는 모든 지식의 소유자가 그대가 될 것이다. 지식사회에서 지적 재산권을 가진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즉 부자가 된다는 뜻이다.

이 문장을 읽고 오래 묵혀두었던 블로그를 새로 단장해 열었다. 내가 쓰고 싶은 책, 내가 하고 싶은 삶의 실험들을 공개하여 매일 한 일을 이 곳에다 남기도록 하자.

 

114 운이 좋아지는 강령 7가지

1.     호의를 베풀어라. 순수한 도움을 베풀라는 뜻이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이 곤란할 때 호의를 베풀면 효험이 크다.

2.     잘난 척하지 않고 똑똑하게 보여라. 잘난 척은 만인의 구토를 부른다.

3.     변명하거나 남에게 원망을 돌리지 마라. 일일 잘못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은 쪽박을 깨는 바보짓이다. 결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고, 비난을 전가한 상대방과 적이 될 뿐이다. 변명하지 마라. 무능력을 선전할 뿐이다. 책임을 인정하되 주눅들지 마라. 실수는 잘 배우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

4.     한 해 동안 꼭 하고 싶은 일 한두 개 골라라.

5.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언제나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6.     다른 사람에게 공을 돌려라. 인디라 간디의 말이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공이 돌아가는 사람과 일이 돌아가는 사람. 그 중에서 일이 돌아가는 사람이 되라. 그곳이 경쟁이 약한 곳이다.”

7.     복수하지 마라.

 

119 자기계발 강령 7가지

직업은 소명이다. 세상에 기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곤난 자신만의 기질과 재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1.     자신의 기질과 재능을 찾아내라. 무엇을 열망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지 알아내야 한다. 수수께끼와 퍼즐을 풀지 않으면 안된다. 이 내면적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는 특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노력의 8할을 자신의 특성에 집중하라. 그러나 노력의 2학은 치명적 약점을 보완하는 데 써라. 적어도 그 치명적 약점이 강점을 상쇄하는 일이 없도록 다듬어라.

나의 치명적 약점은 마감관리가 안되고 시간약속에 늦는 거다.

 

3.     하루 한 두 시간의 해방구를 만들어라. 그것은 나의 연구개발비(r&d).

4.     매일 해야 이룰 수 있다. 시간을 낼 때는 매일 정해진 곳에서 가장 순도높은 시간을 자신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무에 먼저 자신에게 가장 좋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새벽도 좋고 밤도 좋고 늦은 저녁도 좋다.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가장 자 맞는 시간대 이지만 매일 시간을 써내 자신을 위해 훈련하라.

춤쟁이는 매일 춤춰야 하고, 환쟁이는 매일 그려야 하고, 글쟁이는 매일 써야 한다. 마치 검객이 매일 수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듯이 매일 수련해야 한다.”

5.     독학없는 배움은 없다. 혼자 공부하는 법을 즐겨야 한다.

6.     스승을 구하고 파트너를 찾아라. 같은 길을 걷는 다섯 명의 스승과 동지를 얻어라.

7.     기록하지 않는 것은 사라진다. 기록된 하루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록되지 않은 하루는 모두 같아 구별되지 않는다. 기도하라. 날마다 그 독특한 맛을 찾아 적어두어라. 그것이 개인의 역사다.

123 퇴직강령 2가지

무릇 떠나야 할 때가 있다. 떠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 발로 떠나는 것이다. 이 경우는 반드시 갈 곳을 정하고 떠나야 좋은 여행이 된다. 그러나 지금 있는 곳이 싫어서 무작정 떠나면 가출이다. 또 하나는 떠남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참담하게 버려진 기분이다.

 

123 언제나 떠남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여행의 반은 준비에 있다. 지도를 펴고 행선지를 정하고 경유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반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과 제 발로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다닌다. 한 곳에서 꼭 필요한 전문가가 되고 열정과 헌신이 가능한 사람은 다른 곳에서도 그런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1.     준비하라. 철저히 준비하라. 절실하지 않으면 떠나지 마라. 절실한 사람은 반드시 준비하게 되어 있다. 그 순간이 오면 망설이지 마라. 준비된 자만이 그 때가 언제인지 안다.

2.     자신에게 맞는 일을 유일한 방식으로 제공하라. ‘내가 잘 할수 있는 가슴 뛰는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125 변화에 대해 그 핵심을 표현하라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변화는 불행한 사람들의 주제다. ‘지금의 나내가 바라는 나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는 불행한 자각으로부터 변화는 시작한다. 이 간격을 못 견디는 절박한 사람만이 이 길을 선택한다. 변화는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작업이다. 자신에 대한 창조적 증오 없이는 이 에너지를 공급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변화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내가 바라는 나로 향하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또 하나의 반쪽은 존재의 표현이다. 즉 자신의 잠재성에 따라 가장 자기 답게 사는 것, 이 자발적 변화는 아주 기분좋은 과정이다.

 

127 P 심심함의 기적

 

128 행복한 강사만이 훌륭한 강연을 할 수 있는 법이다.

행복한 교사가 훌륭한 수업을 할 수 있다. 나는 칼퇴근하리라. 그래서 내 시간을 풍부히 가지리라.

 

129 심심하게 먹어야 속이 편한 법이다. 마찬가지로 심심하게 살아야 생각이 맑아지나 보다.

 

129 문화는 심심함에 지친 사람들이 심심함을 이기기 위해 만들어낸 놀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심함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

 

129 노동은 심심함을 이기는 아주 생산적인 일이긴 하지만 노동이 바쁨을 만들어내면 우리는 석고가 된다. 바쁨은 새로움의 천적이다.

워커홀릭읠 폐해

 

131 P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업

 

131 산신령이 이렇게 말한다. “놀라지 마라. 열심히 일했으니 소원을 들어주마. 네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섯 가지 단어를 말해보라 다 들어줄 테니 한가지씩 말해보아라.”

새벽푸른빛 속에서 나답게 보내는, 좀더 편안하고 웃게 하는 내 시간

자연 속의 산책, 가꾸는 시간

사랑하는 가족과 보내는 빛나는 시간

사랑하는 친구와 보내는 시간

일의 보람

발견하는 책읽기와 글쓰기

 

133 가정이란 딸에게는 지옥이고 아내에게는 노동의 현장 (독설로 유명한 버나드 쇼)

 

134 1년에 한번은 가족 모두와 함께 꽤 긴 여행을 다녀온다. 다른 비용은 꽤 검소하게 쓰지만 가족 여행은 꼭 다녀온다. 그의 지론은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게 되면 가족여행조차 함께 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나는 십여년 정도는 기쁨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쁨 중 하나다. 

 

134 영화도 같이 보고 음악회도 같이 가고, 먼저 서로 잘 놀아 기쁨을 나누면 웃음이 많아진다. 웃음이 많은 곳, 그곳이 가장 좋은 휴식처다.

 

135 내가 알고 있는 한 사람은 아내가 많이 아프다. 우울증은 정신을 약하게 한다. 정말 고약한 병이다. 그 역시 그 불행에 힘들어한다. 그러나 그는 아내에게 최선을 다한다. 일찍 들어가려고 애쓰고 온화한 낯빛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아내를 위해 노래도 만들어주고 그녀를 위해 불러도 준다. 종종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일이 참기어려운 일일 때도 무던히 잘 참는다. 그는 기다린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될 수 있다 여긴다. 마치 봄바람이 얼음을 녹이듯 천천히 그러나 확고하게 기다린다. 나는 그가 건강한 아내를 되찾으리라는 것을 믿는다. 불행이 그를 더 강하고 사려깊은 남자로 만드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135 평화로운 가정은 싸움을 잘 다스리는 사람들에 의해 다스려진다.

 

136 나는 다툼이 없는 가정은 이상한 가정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상대방을 꼭 쥐고 있어 다른 하나가 참기 때문에 생긴 껍질만 평화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서로 잘 이해하기 위해 불가피한 소통과정이 바로 갈등과 다툼이다. 중요한 것은 다툼이 있더라도 상처를 주지 않는 기술이며 빨리 화해하는 기술이다. 나는 이 기술을 교전의 원칙이라고 부른다. 방법은 간단하다. 폭력을 쓰지 않고 욕하지 않고 문제가 된 그 일 하나만 따지되 지난 일을 들먹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상대에 대한 증오를 그날 밤 안에 풀고 함께 잠든다.

 

137 아내의 감탄, 남편의 감동, 이것이 바로 직장과 사회에서 소진된 에너지를 무한 리필할 수 있는 전원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들어내자. 이것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고 위대한 프로젝트다. 더욱이 그것은 나만이 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업 아닌가.

 

138 P ---떠나지 않고는 찾을 수 없다.

 

139 니체의 삶에 대한 사유를 관통하는 일관된 생각은 삶의 예술가 정신이었다. 언젠가 그가 말했다. “Wir aber wollen die Dichter unseres Lebens sein.” (우리는 우리 삶의 시인이고자 한다.)

 

139 나는 니체를 읽다 실망한다. 1844년에 태어나 1900년에 죽은 그가 이미 그렇게 살고 싶어 했었다. 또 그는 나를 앞지른다. 그러나 또 얼마나 훌륭한 응원인가?

 

140 그는 계속되는 변화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자기를 생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을-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시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146 경기장에 8~16대까지 특수카메라를 설치해 경기 장면을 낱낱이 촬영했다. 선수들 저마다 패스의 성공과 실패뿐 아니라 전체적인 활동량이 그래로 기록된다. 간혹 카메라가 선수를 놓치면 현장 분석 요원이 보정한다. 데이터를 모아두고 특징을 기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얻어낸다. 그것이 히딩크의 성공의 원인이었다. 실패의 컨트롤이 성공의 원인이라는 아이러니는 참으로 삶을 닮았다.

 

147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삶이라는 경기장에서 졸렬한 축구를 하는 것이다.

 

147 나는 우리의 삶이 골을 넣기 위한 실패투성이기를 바란다. 그 수많은 시도, 그것을 실패라고 부르지 말자. 그 실패를 지금부터 시도라고 부르자.

첫째, 실패보다 한 번 더 도전하자.

둘째, 시도가 단순반복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 시도가 되도록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자. 매일 독서를 해 1년에 50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자. 그러나 머릿 속에 남는 것이 많지 않다면 독서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밑줄을 치면서 읽자. 다 읽고 나서 밑줄 친 부분을 컴퓨터에 옮기면서 다시 음미하자, 강렬하게 다가오는 구절은 따로 떼어내 나를 움직이는 한 마디라는 파일에 넣어두자. 그리고 응용하자. 프레젠테이션에도 인용하고, 팸플릿을 만들 때도 응용하고 편지를 쓸 때도 인용하자.

 

염소처럼 살아가는 호랑이

 

155 나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즉 자신이 주인공인 신화 하나를 만들어 갖기를 바란다. 매일 아침 나는 스스로 훈련한다. 아침에 일어나 불가능 한 일 하나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제 꾸었던 꿈의 연장일 때도 있고 불현듯 떠오른 다른 꿈이기도 하다. 어쨎든 나는 현실이 아닌 비현실 하나를 믿는 훈련을 해본다. 내 마음대로 해 볼 수 있는 세상 하나를 창조해보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 훨씬 괜찮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정신적 근육의 훈련이 나를 젊게 만든다. 젊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아도 열린 마음의 젊은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믿게 된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도 나는 그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나는 이 훈련 방법을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배웠다. 

 

항구를 떠나본 적 없는 배를 탈 수 있을까

 

157 모든 영웅은 길을 떠난다. 되돌아왔을 때 과거의 그는 사라지고 새로운 그가 나타난다. 떠나기 전에는 평범했으나 귀환한 그는 영웅이 되어 있다. 여행은 평범과 비범을 가르는 문지방이다.

 

158 모든 단절에는, 모든 도약에는 여행이 통과의례처럼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158 나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아직 중요한 인물이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바쁜 사람들, 그들이 바로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다.

 

159 지리산 한 달 포도단식. 나의 내면 여행이었고 그 때 나는 작가의 길을 찾게 되었다. 넋 나간 듯 매일 글을 썼고, 지리산에서 돌아온 다음 매일 새벽 계속 글을 써나갔다. 새벽은 매일의 신성한 성소가 되었고, 이른 새벽에 나는 하루를 글로 시작했다.

 

160 매일 30킬로미터를 걸으며 50일 정도를 거리에서 밥을 먹고 발길 머무는 곳에서 아무 여관에나 민박을 찾아들어가 잔다는 것은 고된 일이었다.

 

160 이두 번의 긴 여행이 없었다면 나는 작가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1인 기업가로 성공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161 집에서 기르는 소처럼 1년을 살기보다 하루라도 들소가 되라.

 

내가 당당해지는 곳으로 가라

 

162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을 나는 결코 도와주지 않는다.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62 변화해야겠다 마음먹으면 실천해야 한다. 내가 체득한 바로 변화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다른 머리들은 다 자르고, 남은 머리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이다. 하나에 전념하라. 이것이 바로 경영의 기초인 선택과 집중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그 수준은 예술적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만의 성소에서 매일 두세시간씩 보내는 것이다.

 

165 나는 나에게 충실하다. 이것이 새벽 두 시간의 성스러움이다.

 

165 중요한 것은 희열이다. 효율성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밖에서 주어진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서는 안된다. 이대만은 자신의 희열과 열망을 따라야 한다. 그러면 구도자처럼 철벽을 뚫을 수 있는 기백을 얻게 된다. 

 

166 주어진 재능의 크기와 관계없이 작더라도 그 재능을 다 쓰고 가는 사람이 바로 성공한 사람이다.

 

범을 키워야 해

 

168 선생을 찾아가면 스승은 강요하고

젊은 것은 강요를 좇아가지

거기서 그치면 안돼

시키는 대로 하기를 그만하고

제멋대로 해보는 거야

스승에게 배운 모든 기법을 던져버리는 거야

그러면 외로워져

비로소 맹수가 되는 것이지

 

168 힘이 뻗치는 젊은 맹수

외로워야 범이 되지

모든 외로운 젊음은 호랑이

들개처럼 떼로 몰려다니지 않아.

나도 그가 가르치는 대로 일단 그를 삼킨 뒤 외로와져야 하는 거구나. 맹수가 되리라.  

 

일이 예술이 되는 차원

 

170 나는 좀 게으른 사람이다부지런하다는 것은 미덕이다.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필요에 따라 이 근면을 몰아 쓰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더 유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하자면 작은 댐 같은 개념이다. 매일 흐르는 부지런한 개울물은 수량이 작아 큰일을 시키기 어렵다. 종종 물을 모이게 만드는 작은 댐을 쌓아두면 큰 힘으로 쑬 수 있다. 매일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는 일을 개울물의 부지런함으로 훌륭하게 해낼 수 있지만 새롭고 창조적이고 집중적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치수의 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에너지 사용법에 대해 이렇게 긍정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도 게으른 사람이다. 늘 부지런 식으로 쓸 수는 없다.

 

171 일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는 네 가지 수준이 있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초보적 부지런함의 단계다. 말하자만 성실한 초보의 단계다.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해내는 것이다. 그 일을 마감시간에 맞추어 잘 끝내는 것이다. 둘째는 시키는 일, 즉 과업을 달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차원이다. 이 경우는 대체로 성과의 목표는 주어지지만 목표에 이르는 수단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게 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차원이다. 기존의 프로세스가 개선되고, 획기적인 효율성이 제기된다.

세번째 차원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하는 대신 새로운 개념의 일을 찾아내는 차원이다. HOW를 바꾸는 것이 프로세스 혁신 수준이며, 효율성의 차원이라면 세번째 차원인 WHAT을 바꾸는 것은 일 자체를 전환하는 것으로 효과성의 차원이다. 네번째 차원은 일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차원이다.

나는 나대로 이 네 개의 차원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첫번째는 일을 땀으로 보는 노동의 차원이다. 두 번째는 일을 연결과 접속의 차원으로 인식하는 실험의 차원이다. 세 번재는 일이 즐거움이 되는 놀이의 차원이다. 네 번째는 일이 예술이 되는 차원이고 이때 우리는 땀 대신 피를 쏟게 되나. 직업인은 적어도 두 번재 차원에 이르러야 일의 고삐를 쥐었다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도달해야 전문가라 불릴 수 있다. 세번재 차원에 다다르게 되면 축복받은 것이다. 평생 경제적으로 보상받으며 놀 꺼리가 있으니 행운이다. 네 번째 수준에 이르면 고통스럽고 고독하다. 운이 좋으면 영광도 크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천복을 따르는 길이니 인생 전체가 보답하게 된다.

그는 변화경영의 시인으로 살고자 했으니 그의 일에서 예술가가 되는 4번째 수준을 지향했구나. 나는? 16년째 이 바닥에서 일하지만 나는 아직 두 번째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

 

181 사상이 종료로 둔갑해서는 안된다. 사상은 종교적 구원이어서는 안되며, 삶의 고양이어야 한다.

 

183 나는 아름다운 질스마리아에 가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내년일지도 모른다. 그곳에 자리한 회색 이층집의 니체 하우스에 들를 것이다. 지분 우에 두 개의 굴뚝이 있고 아홉 개의 창문이 나 있은 그곳에서 그가 묵었던 작고 고독한 은신처를 둘러볼 것이다.

 

겨울-중심이 있는 사람

 

자기 스스로를 버리면 누구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다. 자신을 먼저 돌봐 스스로 빛나게 하라. 그러면 사람이 모인다. 모든 리더십의 출발은 자신을 먼저 닦는 것이다. 내가 나의 믿음직한 리더이며 내가 이끄는 최초의 추종자다.

 

나보다 좋은 교과서는 없다.

 

204 나는 오늘부터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안해보았다.

먼저 다섯 줄 미만으로 오늘 있었던 가장 특별한 일 하나를 기술한다. 그 특별함은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사소한 일상 속의 사건, 그것을 찾아내 적어둔다. 말 그대로 기술이다. 주관성을 배제하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한다.

 

205 그 다음에는 그 사건을 지배한 내 생각이나 느낌의 원인을 찾아낸다. 역시 길게 쓸 것 없다. 열 줄 미만으로 가장 그럴 듯 한 이유를 두세 개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206 그 다음에는 사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놓아둘 것인지, 아니면 개선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그 선택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게 처신한다.

 

좋은 사람을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이야기

 

209 리더십의 가장 실용적인 정의는 다른 사람들이 진심으로 나의 성공을 돕게 만드는 것이다. 좀 더 가치중립적이고 거창한 정의가 있지만 나는 솔직하고 소박한 이 정의가 마음에 든다.

 

210 다른 사람이 내 주위에 모여 내 성공을 진심으로 도와주게 하려면 먼저 본인이 매혹적이어야 한다.

 

211 휴먼 네트워크는 평소에 잘 가꿔두어야 필요할 때 작동시킬 수 있다. 좋은 조언과 도움은 평소에 잘 가꿔두어야 때가 되어 추수할 수 있는 진귀한 선물이다.

달팽이 한 마리가 앵두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때는 3월 중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오는 즈음이었다. 도중에 어떤 곤충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다.

앵두는 아직 열리지 않았어. 네가 위로 가봤자 앵두는 아직 없단 말이야.”

달팽이는 그러나 쉬지 않고 올라가면서 그 곤충에게 말했다.

내가 저 우에 도착할 때쯤이면 열려 있을 거야.”

 

214 내가 가지고 있는 희소한 자원을 좋은 투자처에 집중할 때 좋은 수익률이 되돌아오듯이 좋은 사람들에게 애정과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란 누구인가 하는 기준이 바로 당신이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가치관이다. 나는 좋은 사람에 대한 멋진 기준 하나를 알고 있다.

내가 서고 싶으면 먼저 그 사람을 세워주어라.”

이런 가치를 믿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불행과 희생 위에 나의 성공을 쌓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나는 이런 기준을 무시하고, 나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곤 한다.

 

널리 이롭게 하는 자가 이기리니

 

220 공헌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보는 인식의 전환이다. 빼앗을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힘에 대한 동경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공헌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첫번째 요소가 나누려는 마음과 태도라면 두번째 요소는 바로 그 선물의 품질이다. 세번째 방법은 공헌의 과정에서 관계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다.

 

221 삶은 역시 살아있음의 떨림의 맛 없이는 살았다 할 게 없다. ‘살아 있음이것을 많이 느낄수록 나는 그 삶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산 사람일수록 남은 사람들이 기억할 업적도 많을 것이다.

 

221 멋진 사람이 누구나의 로망이고 우정이 인류의 자부심이었듯 사람은 관계를 통해 깊은 삶의 맛을 체험하게 된다. 공헌력은 이 관계의 깊이를 겨냥한다.

인생반전

 

결혼

 

228 결혼은 말야

관계야

결혼을 하면 서로 한두 가지씩은 희생해야 해

그래 그래 좋아하는 것을 내놓았으니

결혼은 시련인 거지

관계라는 신 앞에 바쳐진

자아라는 제물

그게 바로 결혼이야.

 

228 관계를 위해 희생해야지

상대를 위해 희생하면

내가 죽어버려

내가 죽으면 관계가 없어

 

지금을 축복하라

 

232 직업이 신통찮고 전셋돈이 없어서 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어한다. 사랑은 그것보다는 위대해야 하니까. 자신의 사랑이 그렇게 허약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사랑보다 더 중요해지면서 사랑을 몰아내고 오히려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꼴이다.

 

234 나는 내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너, 그리고 네가 받은 모든 것에 고마워하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으로 번민하지 말고 갖고 있는 것에 마음껏 감탄하고 이 축복을 만끽해라. 이 세상은 성취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감탄이 모자라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234 지금 회사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별로 신통치 못한 일을 한다고 시무룩해하는 젊은이는 그 일과 만나게 된 인연을 고마워하기 바란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도 우직하게 누구보다 부지런히 마음을 다해 하다보면 그 일 옆에서 본인과 잘 어울리는 샛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거쩌면 그 길이 평생의 내 길이 될 지도 모른다.

 

작가도 아침에 깨어 자신의 글로 출근한다.

 

236 1년이 흘렀으니 내년에는 책을 내야 한다. 그들이 작가가 될 지 안될지 알 수 없다.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책을 한 권 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약속이었고 2년간 자신에게 쏟은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희망이 이루어지는 것이 승리이다. 승리는 자신을 복제하려 한다. 그리해 성장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 한다.

 

238 내 말을 들어보라. 다음 두 가지를 지키면 괜찮은 직장인의 연봉을 뛰어넘을 수 있다.

첫째 평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 기준으로 책은 1년에 한 권쯤은 나와야 한다. 그렇게 안되면 놀기에 치중한 것이다. 적어도 직장인만큼이라도 매일 노력한 작가는 1년에 꽤 괜찮은 책 한 권을 써낼 수 있다. 아이와 비슷하게 회임기간을 1년으로 잡아라.

둘째, 저자와 독자가 교통할 수 있는 황금시장을 구상해야 한다. 어떻게 쓸까를 기획해야 한다. 작가는 비즈니스 맨이 아니라 예술가다. 그러니 시장과 대중이 원하는 것만 써서는 안된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것도 써야한다. 그러나 듣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제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만 떠들어댈 때 세월이 지나 그 말들이 시대를 앞선 예언이었음이 입증되면 선지자가 되겠지만, 어림도 없는 이야기로 그치면 추운 노숙자에 불과하게 된다.

삶의 어디에나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듯이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세상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일치될 때 작가는 가장 행복하다.

 

239 대중이 어렵다고 하면 더 이상 쉽게 쓸 수 없다고 버티지 말고 쉽게 써보려 애써야 한다. 그러면 쉽게 쓰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대중이 지루해하면 나는 원래그런 사람이야라고 나자빠지지 말고 자신에게 빠져들 몰입의 방식을 찾아내려 애써야 한다. 세상이 듣고 싶어하지 않으면 그들이 즐겨 들을 수 있는 다른 통로를 개설해야 한다.

 

239 내 심장의 소리를, 대중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때에 제공해주기 위해 기획하고 구성하면 3만부는 팔 수 있다.

 

240 술 먹은 다음 날 아침에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처럼 작가도 아침에 깨어 자신의 글로 출근해야 한다. 무엇을 보고 느끼든 작가는 그것을 글감으로 데려와야 한다. 모든 길은 글로 통한다. 나는 쓴다. 씀으로 나는 존재한다. 이것이 작가의 스피릿이다

 

241 나는 새벽에 글을 쓴다. 아직 어두운 새벽에 글을 쓰기 시작해 아침노을이 붉게 물들고 아내 태양이 솟아오를 때까지 나는 글을 쓴다. 새벽이 아침에게 시간을 넘겨줄 때 책과 글을 덮고 나의 삶을 맞이하기 위해 나는 책상에서 일어난다.  

 

243 새벽은 변화가 일어나는 경계의 시간이다. 이때 나는 쓴다. 나는 글로 시작한다. 그러므로 내 글은 다가올 하루를 맞이하기 위한 의식이다.

 

243 영감이 새처럼 찾아오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영감이 없어도 나는 하루를 살 수 밖에 없다. 잘 써지는 날도 있고, 잘 안써지는 날도 있지만 그것 역시 중요하지가 않다. 삶이 주어졌으니 나는 씀으로서 하루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위대한 탐험 : 칼 구스타프 융

 

245 인간은 결코 자신에게만 속해 있어서는 안된다. 인생은 보편성 속에 놓여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 모험에 따르는 치명상을 피하려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이 실 없이는 우리는 현실로 복귀할 수 없다. 영원한 미궁에 갇혀 미토타우로스라는 괴수의 공격에 무너지게 된다.

 

 

다시 봄, 그리고 시

 

무엇이 우리를 지루한 일상과 반복되는 무기력 속에 가두어두는가. 도대체 우리가 인생을 시처럼 살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자기경영이란 평범한 개인이 자기의 비범함의 자리, 위대한 자리로 스스로를 이끄는 리더십이다. 타인을 위한 리더십이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이끄는 리더십이다. 자신을 탄생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이 되어 스스로 빛날 수 있다.

 

다시 시작하고 싶구나

 

256 내 명함에는 변화경영 전문가 구본형이라고 적혀 있다. 마흔여섯에 직장을 나와 나 ㅅ스로의 정체성이 필요할 때 나를 지탱하게 해준, 스스로 명명한 내 직업의 이름이다.

그러나 쉰 살의 중반을 맞아 나는 나를 변화경영 사상가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 말 그대로 어떤 기술적 전문인에서 변화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일상과 녹여내는 사상가로 진화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가능할 지 모르지만 나는 변화 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 나이 들어 시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는 젊음의 그 반짝임과 도약이 필요한 것이므로 평화를 지향하는 노년은 아마도 그 빛나는 활공과 창조성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처럼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시처럼 아름답게 살 수는 있지 않겠는가. 자연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젊은이들과 웃고 떠들고, 소유하되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내가 왜 시인이 되고 싶은지는 잘 모른다. 그저 시적인 삶, 묶인 곳 없이 봄날의 미풍처럼 이리저리 흩날려도 사람들을 조금 들뜨게 하고 새로운 인생의 기쁨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는 그런 삶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리라.

 

256 계절이 바뀌었다. 자연의 절제와 죽음이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은 맨발을 한 여신처럼 산들거리며 온다. 얼었던 땅이 녹아 푸근히 들뜨고, 몸을 움츠려 겨울을 난 잡풀이 어느새 조금씩 녹색 빛을 띤다. 죽음 속에서 삶이 나고 새롭게 다시 시작된다. 봄이다. 내 안에서도 그대의 마음 속에서도 다시 살아야겠다는 초록빛 목소리가 낭랑하다.

 

256 다시 살자. 내게 시간이 아직 남아 있는 이유는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함이다. 아침마다 세수하는 이유도 오늘이 어제와 다르기 때문이다. 매일 세끼 밥을 먹는 이유도 밥을 먹을 때마다 내가 다른 것을 죽여 그것을 먹고 내 삶이 살아지는 것이구나라는 각성을 주기 위해서다. 죽음을 먹고 삶이 자라는 것이니 어찌 치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날마다 새로운 인생, 새봄 물오른 나무처럼 다시 살고 싶구나.

 

문득 등을 펴 별을 보다

 

258 그 날은 이상한 날이었다. 우리는 함께 점심을 먹고, 공연을 보고 집으로 와서 포도주를 마셨다. 조금씩 취했다. 그때 눈이 내렸다. 이윽고 펑펑 쏟아졌다. 나는 언젠가 찾아갔던 강연회 이야기를 꺼냈다.

 

259 그가 일어서더니 등 굽은 여인의 흉내를 내며 몇 발자국을 걸었다. “봐라. 등이 굽으면 땅 밖에 볼 수가 없어. 별을 볼 수가 없어. 등을 펴야 하늘을 볼 수 있어.”

그리고 내게 등을 펴고 하늘을 보라고 했다. 오랫동안 나를 기다려온 그는 그 순간에 내 마음을 낚았고 포교에 성공했다. 그리해 술김에 나는 영세를 받기로 했다. 내 안에 술이 있었기에 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밤 눈이 쉬지 않고 내려 천지가 온통 하얗게 변했다. 길이 미끄러워 차로 그를 데려다주지 못했다. 우리는 미끄러운 고갯길을 걸어 내려가며 강아지처럼 흥겨워했다.

 

260 어떤 사람은 큰 별이 되고 어떤 사람은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별이 된다. 크고 작은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별이다. 그것이 감동인 것이다. 내 등이 굽어 있을 때 나는 땅 위에 있는 것들밖에는 보지 못했다. 내 시야가 닿는 좁은 땅, 그것이 내 정신적 우주였다. 문득 등을 펴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싶었다. 그리해 나는 내 안의 신을 믿게 되었다.

 

내 꽃도 한 번은 피리라

 

263 자기경영은 세 가지를 확보해야 한다. 첫째는 인생이라는 올림픽에서 내가 출전할 종목을 결정해야 한다. 둘째는 자기경영의 요체는 훈련이다. 일단 가장 나다운 종목을 발견하면 땀을 흘려야 한다. 땀은 매일 흘려야 약발이 받는다. 연습이 습관이 되어야 매일 할 수 있고 매일 해야 선수가 될 수 있다. 학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식의 깊이는 궁둥이살이라는 말이 있다. 어디서든 오래 끈기있게 매일 자기를 훈련하는 사람이 영광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길게 보아 인생은 공평한 것이고 살 만한 것이다.

자기경영의 세 번체 요소는 운이다. ..중요한 것은 불운이 일어나도 내일 다시 바벨을 들어야 하고, 행운을 거머쥐었다 하더라도 내일 다시 바벨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올림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세, 그것이 바로 자기경영이다.

인생 전체를 기획할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긴 안목으로 다가서고, 실천을 할 때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치열하게 매달려야 한다.

 

265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을 위한 주술

내 꽃도 한 번은 필 것이다.”

지금이어도 좋고 몇 년 뒤어도 좋다. 죽기 전까지 누구든 한 번은 그 시상대 한가운데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마케팅하는 법

 

268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모든 유명한 사람은 어느 날 아침, 태양처럼 갑자기 세상에 떠오른 듯 보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춥고 고독한 길을 오랫동안 걸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69 세상에 나를 알려 유명해지는 법, 나는 이 프로세스를 개인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누구든 제가 걸어온 길을  통하지 않고는 유명해지지 못한다. 사람들은 드라마가 없는 인생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 마케팅은 시작은 개인의 매력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케팅에서는 지금까지 이것은 잘 만들어진 제품은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역설적 법칙으로 설명한다.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사람은 가장 중요한 본질적 속성을 통과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 자체가 베스트 셀러라야 한다. 특별해야 한다는 뜻이다.

 

269 유명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길을 가라. 이것이 공식이다. 그러므로 기구한 운명, 세상에 대한 분노, 내 길에 대한 광적인 확신, 새로운 시도, 오랜 땀, 열광과 고독, 바로 이런 것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묘약의 제조법이다. 이것들이 바로 마녀가 어두운 밀실에서 오래된 마법의 책을 뒤적이며 토끼 앞발과 두꺼비 기름과 모기 눈곱과 곰 발톱을 넣어 조제한 특효약이다.

 

270 팔아야할 매력적인 상품이 없다면 마케팅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나의 인생을 통해 창조된 나만의 필살기가 없다면 마케팅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차별적 필살기는 마케팅의 전제조건이 된다.

 

271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다. 진정성은 이제 이 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비즈니스 용어가 되었다. 오늘날의 마케팅은 어느 때보다 더욱 진정성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각종 소셜 채널들이 지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위선과 거짓을 벗겨낼 만큼 투명한 통로를 개통해두는 데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과정과 왜곡으로는 오랫동안 진정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273 내 비즈니스의 번영은 진정성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책의 내용은 직접 겪은 것들 위에서 구성된 것이고, 강연 내용도 믿을 수 있는 이론이며, 프로그램도 돈을 내고 따라할 만큼 현실적으로 작동 가능한 것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의도적인 과장과 왜곡이 존재한다면 나는 비즈니스이 문을 닫아야 한다.

 

273 개인의 비즈니스는 특히 인격과 거래가 일치되어야 오래갈 수 있다. 세상은 묘한 것이라 신화를 원하면서도 그 안에 진실을 담기를 바란다. 이 대극적 가치 안에서 우리는 양립할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가 다루어야 할 핵심과제다.    

 

나를 탄생시키는 프로젝트

 

275 서른살 10년은 성취에 모두할 나이다. 이때 이루어낸 것이 없으면 그 다음 마흔 살 10년은 통째 흔들려 그 허망함을 견디기 어렵다. 즉 다음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당신이 가장 자랑할 만한 성취는 무엇입니까?”

따라서 이때의 10년은 성취를 위해서 모든 에너지가 결집되어야 한다. 돈도 명예도 보장되지 않는 인생의 한때를 바닥에서 박박 기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좋다. 어두움은 늘 위대하고 비옥한 토양이다.

 

275 마흔 살 10년은 모름지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혁명의 시기다. 이때 전환하지 못하면 피기 전에 시든 꽃처럼 시시한 인생을 살게 된다. 이 때 10년의 상징은 죽음과 재생이다.

 

277 예순살 이후의 삶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은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완성된다. 돈보다는 시간을 들여 인생에서 체득한 것을 가지고 돕는 것이 보람있다. 그동안 본업을 통해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세상에 버려진 가여운 것들과 막 세상을 맞이하려는 약하고 어린 것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다.

 

278 자기 경영이란 평범한 개인이 자신을 비범함의 자리, 위대한 자리로 스스로 이끄는 리더십이다. 타인을 위한 리더십 이전에 먼저 자신을 이끄는 리더십이다. 자신을 탄생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이 되어 스스로 빛날 수 있다. 이 때 그 사람은 자신의 시 속에 등장하는 그 유일하고 특별한 별이 된다.

 

278 30 10년 동안 해야할 7가지

1.     철학사를 뒤져 가장 매력적인 철학자 한 분을 골라라. 그 분에 관한 책 두 권을 정독해 그 놈으로 만들어라. 철학은 땅으로 내려와야 하고 좋은 스승은 반드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이어야 함께 할 수 있다.   

2.     회사 명함 말고 3년 뒤의 개인 명함을 만들어라. 우리는 이것을 꿈의 명함이라고 말한다.

3.     일주일에 두 번은 네 시간만 자라.

4.     차 한대를 사서 적어도 5년 전에는 바꾸지 마라. 10년을 쓸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다.

5.     주식 세 가지를 골라 계속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고 예측해보라. 중요한 거은 당신의 예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거다.

6.     10년 뒤에 살집을 모색해 두라. 실제로 돌아다니며 적어도 50개 동네와 200채의 집을 가보고 두세 군데를 찍어보아라.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은 적극적인 기다림이다. (구체적인 장기적 목표)

7.     취미 하나를 가져라. 유행과 관계없이 가장 자기다운 취미 하나를 골라 일주일에 두 번은 즐기도록 하라. (활력을 얻어라)

 

280 40 10년 동안 해야할 7가지

1.     자신의 철학을 가다듬어라. 차용한 철학으로는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길을 갈 수 없다.

2.     사표를 써라. 떠남이 목표일 때가 있다. 떠나지 못하면 모욕을 당할 것이다.

3.     하루의 시간을 완전히 개편하라. 새벽에 일어나고 일찍 자라. 일주일이면 새벽에 일어나도록 바이오 클록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습관이 되려면 일찍 자야 한다.

4.     하루의 두 시간은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라. R&D없이 어제보다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한 논리다. 

5.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되어라, 아내와 남편에게 가장 매력적인 애인이 되어라. 밖에서 성공하고 안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가정을 얻는 것보다 좋은 투자는 없다.

6.     오랫동안 마음에 그리던 집을 사라. 거기서 깨어나고 생각하고 즐기고 잠드는 아름다운 공간을 가족에게 선물하라.

7.     취미 속에서 평생 직업의 힌트와 싹을 키워라.

 

50 10년 동안 해야할 7가지

1.     자신의 철학을 이웃과 조직에 나누어 주어라. 철학이란 삶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다.

2.     나의 인생에 감동한 세 명에서 다섯 명의 후배를 만들어라 실천과 모범이야말로 강력한 설득력이다.

3.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로부터 하루를 시작하라. 만일 저녁에도 그 일을 하지 못했다면 그 일을 마치고 자라. 최고의 수면제다.

4.     하루에 한번 작은 즐거운 일 하나를 만들어내라. 어제 어디서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있게 마련이다. 편지, , 전화, 만남, 선물, 이메일 등. 이 방법을 터득하면 자신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 하나를 얻은 것이다.

5.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산에 가라. 이 날은 꼭 배우자와 진한 사랑을 나누면 좋다. 산을 통해 자연을 만나고 그 정기를 받는 것은 한국에서 태어난 혜택이다.

6.     자신의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라. 인생이 다 지난 다음에 쓰면 뭘 하겠는가? 쓰다보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반성이 따르고 더 좋은 일이 발견될 것이다. 50은 바로 그런 일들을 찾아 빠짐없이 유유히 즐기는 때다.

7.     한달에 한 번은 가장 좋을 때 한국의 산하를 구석구석 뒤지고, 1년에 한 번씩은 다른 나라를 돌아보고, 매일 30분 이상 천천히 걷는 거리의 산책을 즐겨라. 인생은 길과 거리에 많은 교훈을 남겨 두었다.

 

밥과 존재의 일치

 

285 일단 특정한 분야에 대한 뜻이 서면 다음으로 할 일은 그 분야에서 필살기를 갖추는 일이다.

 

285 모든 비즈니스에는 경영전략이 있고 전략의 핵심은 여러 가능성 중에서 가장 강한 것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리더십을 장악하는 것이다. 강점경영이다.

 

285 집중 투자의 요령은 매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매일 반복적으로 수련하는 실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285 세번째는 인생에 즐거움을 더하는 것이다.

 

287 언젠가 제자들과 함께 그리스 메테오라의 수도원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유폐시킨 수도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구도였다. 엎드려 기도하는 것만이 수련이 아니라 빵을 만들고 청소를 하고 가구를 손질하는 모든 것이 신께 나아가는 방법이었다. 나는 후반기의 직업관은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영적인 부분이 있듯이 비즈니스에도 영혼이 있어야 비로소 그것이 천직이 된다. 

 

내가 가는 길이 내 길이다.

 

288 운명이 이끄는 길을 따라갈 것이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는 목표가 있지만 그것을 이루는 방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년에 책 한 권씩 써내는 것이 나의 목표다. 어떤 책을 쓸 것인가 역시 관심이다. 그러나 그 책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모른다. 글이 글을 이끌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매일 새벽에 일어나 나의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 어제 내가 마쳤던 글을 쳐다본다. 글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내 마음을 따르고 이내 여과되지 않은 생각들이 펼쳐진다. 그리해 책은 한 페이지씩 써진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이 일을 주도한다. 글이 달려가기 시작하면 나는 고삐를 풀어둔다. 마치 말을 타고 질주하듯이. 나는 귓가의 바람을 즐기고 몸을 낮춘다. 순식간에 말은 내가 모르는 곳을 달려 새로운 세상에 이른다. 나는 환호한다. 글을 그렇게 써진다. 새벽에 달려간 거리들이 모이고 모이면 책이 된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방법이다. 또는 인생을 사는 방식이다.  

 

---아프리카로 가자, 순수한 인류의 소년시대로

 

293 여행은 거울이다. 새로운 곳에 가서 바로 그 외부에서 우리를 한 번 비춰보는 것읻. 한국말을 쓰지 않는 곳, 한국의 문화가 지배하지 않는 곳, 한국의 역사적 전통과 세계관이 지배하지 않는 곳에서 한국을 보는 것이다. 그들의 언어를 몰라도 좋다. 다만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면 되니까. 아랍풍의 카페에 앉아서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대화를 몇 시간이고 듣고 앉아 있으면 흥미롭다.

 

스승이 남긴 글을 엮으며

 

298 하루에 몇 개의 글만 기도하는 심정으로 읽기로 하고 천천히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글을 읽었지만 실은 스승의 삶을 음미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편집에 참여하여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나 스스로를 다잡는 행운을 얻었다. 누군가 구본형이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말과 글과 삶이 일치한 사람입니다

누군가 구본형의 글이 어떠한지를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자기혁명을 선동하지만 따듯하고 통찰력 있습니다.” (오병곤)

 

299 언젠가 사부님에게 책을 읽는 법과 책에서 잘 배우는 법에 대해 메일로 물은 적이 있다. 며칠후 답신이 왔고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하나 책의 핵심을 이해할 것, 둘 재밌고 좋은 사례를 찾을 것, , 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

또 한 번은 글쓰기에 관해 한 줄의 가르침을 청한 적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매일 더하고 매일 흐르거라.” (홍승완)

 

300 “봄이 온다. 베낭을 메고 떠나고 싶다.”

스승이 구본형 칼럼에 글로 남긴 마지막 두 문장이다.

 

300 “봄이 계속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겨울을 잘 건너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멋진 일이지 않겠느냐

봄이란 그저 시간이 흐르면 찾아오는 계절이 아니라 겨울을 제대로 보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시간이다. 인생의 춥고 어두운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것, 스승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이다. 이 글들이 봄에 대한 희망과 겨울을 견디는 지혜를 건네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강미영)

 

구본형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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