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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일 12시 56분 등록

여름이 지날 무렵 전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슬픔속에서만 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비록 선생님께서는 계시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 책이 나올 무렵 다시 다음 책을 준비했습니다.

외식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제 꿈인 '외식경영작가'가 되기 위한 또 한걸음을 위한 것이기도 하구요.

언젠가 선생님께서 저에게 보낸 메일내용입니다. 따뜻한 마음도 담겨 있지만 저 다움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부지깽이를 들고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에 전 오늘도 다시 일어섭니다. 

 

좋은 책을 쓰려 하지마라. 그대신 먼저 좋은 식당을 만들어라. 그것이 지금 그대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을 만든다는 것은 ' 낮동안 매일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 되어 또 그 생각을 하고 더 잘하려 애를 쓰면, 설혹 어려운 때를 만나서도 어려움에 처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식당을 열었던 이유의 하나였던 후배도 떠나고, 그대가 그 일을 다 하게 된 것 같구나. 

 그대의 글은 마실을 가장 특별한 식당으로 만들기 위한 실험 보고서면 좋겠구나. 많은 생각과 상상과 시도와 실험을 바탕이 되면 좋다. 

그래서 지금 쓴 것 같은 모습을 취하되, 식당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을 도와 주는 차별적 이야기가 되면 좋겠구나.

 

그대가 쓴 '유혹'이라는 글에는 나에 대한 분노가 많이 담겨 있구나.

그러나 수없이 그래야 한다.

어제 서대원 선생을 만났는데, 나보고 그러시더구나

"선생님, 첫 책을 쓸 때, 하도 많이 보고 다시 고쳐서 내 글을 보면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글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고칠 수 잇겠습니까 ? "

그래서 내가 말했지. 

"선생님, 그것은 좋은 것입니다. 다만 몇 개의 지엽적인 내용에 그렇게 힘을 빼면, 다 쓰지 못하고 지치고, 힘이 들겁니다. 먼저 에너지를 몰아쳐 책을 다 쓰는 데 쓰세요, 그리고 조금 쉬어 가면 디테일을 수없이 고치세요"

 

맨 얼굴이 좋아야 화장을 해도 예쁜 것이다. 차별적 원본을 만들라는 뜻이다. 그게 없는데 그것을 전하는 글이 예쁘겠느냐. 무대에 오르는 사람은 토할 때 까지 노래를 불러야 한다. 

재능이 없으면 더 연습해야하고, 재능이 있으면 게으를까봐 또 연습해야한다. 재능이란 위험한 것이다. 

지금 하는 일에서 그 핵심을 깨우쳐야 한다. 30년 점쟁이가 주역의 대략을 그렇게 잘 써낸 이유는 자신의 인생에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그렇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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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1 23:09:04 *.41.61.88

이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자로 선생님을 통해서 다시 깨닫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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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1 23:39:27 *.209.210.241

공감백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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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09:30:52 *.39.145.61

'먼저 좋은 식당을 만들어라.'

선생님의 음성을 듣는 듯합니다. 자로선배님이 해주신 아구백숙, .... 그리고 그걸 척척 만져가며 하시던 거 생각나요. 

식당하는 사람이 요리를 직접 못해서 쓰겠냐며 맛집이란 맛집을 다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먹고 그 노하우를 배워오신다고 얘기해주셨던 것두요. 선배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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