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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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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6일 11시 56분 등록

1.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 

2.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나만의 키워드 찾기의 두려움

3.

4.

 

 

 

 

                                                                  *  *  *  * *

 

 

두려움 없이

 

네가 서 있는 곳을 깊이 파라!

그 밑에 샘이 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외치게 놔두어라.

'아래로 가면 오직 지옥뿐이다!'라고 해도. 

 

                                                          ---프리드리히 니체

 

 

 

 

샘은 바로 내 발 밑에 있다는데

나는 샘을 발견할 수가 없다.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나만의 키워드 찾기에서 길을 잃었다.

 

<현재와 경영> 지난 수업에서 나만의 키워드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나는 이것저것을 양손에 들고 어디에 갖다 붙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사람마다 자기 안에는 꿈틀대는 키워드 하나쯤은 들어있지 않은가? 단지 자신이 샘을 발견하지 못하는 터.....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지난 1년 간 내 안으로 들어가 키워드를 찾고 또 찾고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살피며 시간을 보냈는데, 정작 나는 나 사진을 명확하게 표현해 내질 못하고 있었다.

 

키워드란 내가 꽂히는, 내가 하고픈 이야기 울타리.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추고 나만의 키워드를 참신한 컨셉으로 포장하여 단아한 편집으로 리본을 묶으면 세상을 향한 서은경표 이야기가 보다 먹음직스럽게 상품이 되는 세상에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개뿔, 상품은 고사하고 키워드가 하나 딱딱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나는.....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알라딘과 접속했다. 밤새도록 타인의 책과 키워드를 훔쳐보며 빽빽한 서가를 방황했다. 최근에 나온 책들의 트렌트를 살피고 나와 닮은 듯한 키워드를 가진 책들을 찾아내어 책의 요모조모 뜯어보았다. ‘남녀관계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건들이고 간 키워드인가? 그럼 감정을 키워드로 해서 남녀관계를 볼 수도 있겠지? ‘이란 키워드는 분야가 너무 방대하지 아니한가? 나에게 은 키워드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요 컨셉이 아닐까? ‘살림(살려냄)’ 키워드는 이미 누가 채 갔고... ‘좋은 것을 주는이라는 키워드는 너무 길다.

 

도대체 딱 맞아 떨어지는 나만의 운명적인 키워드는 무엇이란 말인가?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만의 색깔에 대한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뭔지 모르겠다. 나의 문제가 뭘까? 나는 이 책 저 책을 연결 연결하며 수 백 권을 쏟아내 뒤적거리다가 순간 내 뒤통수를 딱 때리는 매를 얻어맞았다.

 

, 서은경! 너는 왜 이리도 잡다구리하게 관심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거니?

좀 하나에 집중해 봐. 깊히 깊히 파야지 샘이 솟아나는 것 아니겠어?

못난이 같이 늘 욕심만 많아가지고는..... 얘가 하나에 집중을 못해요, 집중을....“

 

 

그래 그랬다.

나는 너무도 욕심이 많았다. 이 사탕 저 사탕 양 손에 쥐고 놓고 싶어않는 아이처럼. 그런데 매를 맞고도 나는 키워드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념에 상념을 물고 알라딘 여기 저기를 기웃거린다.. 

 

그런데 나는 실용서 작가로 가야 하나 동화작가로 가야 하나?

상상력과 스토리로 밀고 나가는 이야기 짓기.’ 나는 이거가 재미있는데...

그런데 어디로 어디까지 가야할지 정말 나도 모르겠다. 아 모르겠다.“

 

컨셉 찾아가는 것도 그렇다. 키워드가 정해지만 컨셉이란 옷을 싸랄라하게 짠 맞춰주는 일명 컨셉 전문 점쟁이가 있으면 참 좋겠다.

 

내가 그 전문가가 될까?"

봐라....나는 이렇다. 키워드를 분석하며 책장을 넘기고 책장을 넘기면서도 하나에 집중을 못하고 키워드를 넘어 아무도 시켜주지 않는 컨셉 전문가에 침을 바를까 혼자 공상에 빠진다.  물론 내가 결정하고 그 길로 곧장 내가 가면 된하지만 나의 문제는 어느 순간 다 하고프다는 거다. 이것저것 너무 많이 다 먹어보고 건들여 보고 싶다는 거다.  다 한다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는 말고 통한다, 아니다?  

 

아무튼 나는 이런 내가 정말 싫다.

가끔씩 아이디어만 반짝반짝하고 시작은 창대한 용두사미. 괴롭다.

 

 

이런 나에게

대작가이자 철학자인 '은유와 통찰의   살상무기 ' 프리드리히 니체'가 

한마디 툭 던지며 내 옆을 지나간다.

 

 

위로

산에 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말고' 그저 오르기만 하라!

 

 

더 높은 인간은?

 

그는 높이 오른다-그를 칭찬하자!

그러나 또 다른 그는 늘 위로부터 온다!

그는 칭찬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산다.

너의 시야 저 너머에.

 

                                                  ---프리드리히 니체

 

 

 

높은 것들은 언제나 시야 저 너머에서 산다. 칭찬을 원하거나 눈치를 보는 기미가 없다. 바로 그게 극상의 자존감이고 천재성이고 자기만의 샘파기에 집중하는 몰입의 경지일 것이다.   불안과  질투없는 눈빛으로 권태로우리만큼 반복적인 행동으로 샘을 파고 또 판다.

몰입하여 끊임없이 파다보면 나만의 샘이 터져 나오리라.  그런데 나는 왜 이리 초조한걸까?  그래 초조함 조차도 내 것이니 받아들이고 어루만져주는 인간미있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보여야겠지? 

 

 

초심자를 위한 위안

 

(아이가) 언젠가 서서 걸을 날이 올까?

절망하지 마라!

 

곧 너희는 그 아이가 춤추는 모습을 보게 될 테니!

 

일단 두 발로 설 수 만 있다면

곧 물구나무도 설 수 있으리라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의 말을 걱정 대신 해주는 '걱정인형'처럼 내 가슴에 새기며  찬찬히 나만의 키워드를 선명하게 만들어봐야겠다.

모든 것은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잠깐 옆길로 새더라도 그곳을 파고 또 파면 펄떡펄떡 뛰는 살아있는 키워드를 건져 올릴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아니 믿는다. 아니, 믿고 싶고 싶다. 

 

니체 역시 그러지 않았는가? 펜대를 휘두르며 '빌어먹을!' 이라고. 

 

 

펜을 휘두르다

 

펜이 휘둘러지지 않는다-빌어먹을!

이렇게까지 안 써질 팔자란 말인가?

그렇다면 과감하게 잉크병에

펜을 쑤셔 넣어 굻은 글씨로 검게 쓰리라.

그러자 어찌나 힘 좋게 내달려 가는지!

거침없이 흐르는 것처럼

뜻한 대로 되는지!

글씨는 별로 확실치 않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대관절 누가 이것을 읽는단 말인가?

 

                                                                          ---프리드리히 니체

 

 

 

 

 

                                                                                                                                   2014년 1월 6일 서은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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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4 16:23:13 *.209.223.59

니체의 말을 걱정인형처럼 마음에 새기다!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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