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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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주차 지적 레이스 칼럼: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위키백과에서 정의하고 있는 인문학이란 다음과 같다.
‘인문학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 인문과학의 분야로는 철학과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신학 등이 있으며, 크게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로 요약되기도 한다.’
단어가 주는 위압감 때문이지 사실상 인문학은 우리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학문이다. 어릴 적, 부모님들이 사주신 위인전집, 세계문학전집을 읽던 모습을 기억해보라. 조금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볼까?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 어머니의 뱃속에 잉태되어 긴긴 시간 세상준비를 하던 시절부터 아버지가 읽어주는 동화와 어머니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지 않았는가. 또 어떤 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에 의해 종교를 갖게 되지 않았던가. 이렇듯 이미 그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문학을 접하고 배우며 받아들이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문학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인문학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때로는 저명인사의 강연회에 참석하면서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지혜’ 바로 그것이다.
‘타산지석’
다시 말하지만 문학과 역사, 철학에서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그간 축적되어온 사상과 교훈, 역사를 통해 인류가 무수히 저질렀던 실수와 실패를 간접적으로 경험하여 뉘우치고 올바른 것은 본받아 우리는 그와 똑같은 길이 아닌,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는가.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했을 경우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지난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수차례 사전 경고에도 중앙의 고위 당국자를 기념식에 파견하는 등 분명한 도발을 감행하면서 양국관계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이 일본 정부가 터무니없는 독도 영유권 문제로 우리나라와 분쟁을 일으키고, 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등 여러 문제로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작금의 사태가 더없이 염려되는 이유는, 그 원인이 일시적인 그들의 아집이 아닌, 보다 깊이, 인문학의 부재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 국가가 그들이 저질렀던 그릇된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성찰과 사유(思惟)를 통해 과오를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되려 자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과거사를 부정하며 잘못된 철학을 지속적으로 주입했을 때 바로 이렇게 주변 국가들에 상처를 주고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키고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이 오늘날 다시금 유럽의 손꼽히는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근원에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인과 사상가의 나라’로 불리며 괴테, 라이너 마리아 릴케,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과 더불어 무려 5명의 독일 국적 노벨 문학상 작가를 배출하는 등 문학, 철학에서 강점을 보여 왔던 그들의 국민성과 함께, 수도 베를린에 홀로코스트 기념비라는 이름의 거대한 ‘유대인 학살 추모공원’을 세워 자신들의 역사를 똑바로 인식하고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하는 독일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인문학(이 경우에는 특히 역사)을 대하는 두 나라의 다른 접근법을 보면서 인문학 저변의 확대가 단순한 개인의 발전에 국한된 것이 아닌 국가와 사회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는,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에 부는 인문학 열풍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문학이 다시금 대중의 조명을 받기 시작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