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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일 11시 17분 등록

강점 테마와 마음

 

2014.11.03

10기 찰나 연구원

 

 

생각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를 원하지만

마음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공감하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그동안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선택하기보다는 남들에게 행복해보이기 위한

선택을 많이 했다. 행복의 기준이 나인가? 남인가?

 

- 보수법사 마음에 관한 말씀 -

 


   그동안 공부를 해온 것은 생각의 지식 탑을 쌓기 위한 것들이었다. 지식의 탑을 완성하면 불행 끝 행복시작인줄 알았다. ‘성공행복이라는 두 가지 열쇠를 다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탑은 점점 더 높아갔지만 행복과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져갔다. 왜 거리가 멀어진 것일까?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구절이 어느 날 가슴 속에 꽂히고, 지식이 진리인양 한동안 매달렸다. 그 속에서 하나하나 알게 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나 하면서도 왠지 모를 허전함은 있었고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언제부터 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대학교수가 꿈이었기에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원을 준비해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해야 했다. 대학교 신입생일 때 대학교 3학년 선배가 크게 보이듯이 박사라고 생각하면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갖춘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데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 지식 체계를 갖추기 보다는 책을 소유하는 것을 더 좋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든다. 그런데 왜 그 때 대학교수가 꿈이었을까 다시 생각해본다. 나의 강점 테마 중 배움’, ‘탐구가 그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강점 테마 중 성취테마가 있는 것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을 학위나 자격증으로 보여주고 실체화 시키고 싶은 것이 많았던 것 같다. 내면적으로는 세 가지 테마가 대학교수를 꿈꾸는데 주요 역할을 한 것 같은데 외면적으로는 대학교수가 년봉도 많이 받고, 프로젝트도 할 수 있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이것은 나의 기질과는 상관없이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한 선택이었다. 교수가 되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행복은 현재를 담보로 미래에 존재하는 것이었고, 현재는 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했던 것이 결국에는 내가 행복해서 선택하기 보다는 남들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해서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현재가 즐거우면 미래도 즐거울 수 있는데 현재가 즐거우면 미래가 불안하고 현재는 끊임없이 뭔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면 왜 대학교수가 되지 않았는가? 석사과정을 하는 동안 지도교수와 편하지 않았고, 불꽃이 붙은 것은 졸업논문을 준비하면서였다. 졸업논문을 준비하면서 지도교수의 말에 상처받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교수에 실망하게 되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절심함이나 즐거움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취업을 해서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찾으면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을 했다. 절실한 이유가 생기면 그때는 일을 접고 다시 대학원을 진학하리라 생각했다. 원래는 3년 지나면 다시 대학원을 가리라 생각했는데 취업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대학원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기도 했다. 일도 내가 연구소에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박사과정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일을 하다 보니 전공에 대한 애착도 예전만큼 있는 것도 아니었다. 노후를 위해서 박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변에서는 추천을 하지만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대학교수들의 삶도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기에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지도교수를 원망도 많이 했는데 돌이켜보니 박사과정을 가지 않게 도와주어서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늘 뭔가 남에게 가르치고, 잔소리 하는 습관이 있는데 상사엄마라는 타이틀 속에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다. ‘책임테마가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안 되고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잔소리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나만의 생각에서 이루어진 잔소리임을 알기에 이제는 멈추어야 하리라. 이제는 나의 강점 테마인 공감을 활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살아가리라.

   

   강점테마를 다시 돌아보니 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할 때는 나의 강점테마들이 작동할 때다. 배우고 깨달으면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면 기쁘다. 탐구자 정신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때의 환희, 책임감을 가지고 힘든 상황들을 극복해서 이루어낸 성취를 보면 나의 마음도 행복하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행복의 기준은 나일 때도 있었고 다른 사람일 때도 있었다. 다른 사람이 기준 이었을 때를 살펴보면 돈이나 지위, 명예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이었다. 경제적인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해서 어느 정도의 돈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어느 정도가 늘 바뀌고, 그때 하고 싶은 것은 또 해야 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일이 어느덧 즐거움을 주기 보다는 나를 더 구속하는 수단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일이 더 괴롭게 느껴졌다. 일을 통해서 배우고 성취하는 즐거움이나 젊음의 열정도 사라지고 그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일은 어느덧 노동이 되었고, 노동의 형태만 바뀌었을 뿐 나는 어느덧 돈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돈을 채우면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했고, 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했고 더 좋은 것을 사야 했다. 그러면 또 돈이 떨어져 돈 벌러 나가야 했다. 마치 구멍 난 독에 물 붓기처럼 계속해서 물을 부었지만 채워지지 않았다. 이렇게 마음속의 구멍은 쉽게 채워지지 않고 욕심내는 마음을 또 무자비하게 비판을 했다. 늘 마음은 자책하고 나한테 혼을 당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다보니 마음도 지치고 힘들었다. 나의 마음을 내가 위로해 주지 않는데 누가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겠는가. 그러면서 남한테 위로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니 마음속 허전함은 메워지지 않았다.

  텅 비어 있는 나의 마음속 실체를 보게 되니 왠지 휑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휑한 마음은 다시 나의 강점을 활용해서 나의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을 선택하면 다시 채워지리라. 이제는 헛된 욕심을 버리고 비울 수 있어야 하리라. 그리고 마음을 억압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은 억압하면 억압할수록 더 구속하는 대상이 되기에 마음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어야 하리라. 그래서 현재에 깨어 있어 내 마음이 어떤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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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11:26:44 *.45.172.169

공감대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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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12:21:44 *.113.77.122

많이  공감해주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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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12:49:56 *.92.211.151

찰나 언니야말로 이 연구원 과정을 진짜 찰지게 소화하고 계시구만요. 현재가 즐거우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또다시 자신을 몰아세우는 강박... 이걸 어떻게 소화하면 될 지 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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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22:02:19 *.113.77.122

40년 넘게 그렇게 해왔기에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즐기면서 이제 천천히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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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17:20:15 *.255.24.171

나의 욕망인지 타자의 욕망인지 모르는 나를 보았을 때, 당황했던 기억이....

그 뒤로 세심히 관찰하며 들여다 보고 있지만 언니에 비하면 아직도 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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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22:03:07 *.113.77.122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는것이 쉽지 않은것 같아. 이제 조금씩 알아나갈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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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4 23:03:02 *.124.78.132

저 또한 자꾸 안그러려고 해도 제 마음을 스스로 괴롭히게 되네용ㅠ 조금 더 노력해봐야겠죠?^^* 

저도 강점 테마를 갖고 조금 더 저의 꿈을 연관지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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