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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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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1일 11시 01분 등록

■오프수업후기8■

주절 주절


  오랜만에 가을 바다를 봤다. 육중한 몸매의 갈매기들이 그 위를 날고 있었다. 바다위에 내려앉으면 바다가 참 무겁겠다 싶을 갈매기들이었다. 해변에 군집한 갈매기들이 너무 커서 단체로 달려들면 못 당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오히려 이들은 내가 무서운지 내가 발을 뗄 떼마다 한 마리씩 바다를 향해 날아올랐다.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오는 순간에 마치 단체줄넘기 할 때의 준비 자세를 취하다 한순간에 훅~. 그리고 날개를 쭉 펴서 그대로 하늘에 있었다. 갈매기들에겐 미안하지만…저 몸으로 날 수도 있구나…싶었다. 잘 날아오르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는데 날아올라야 할 이유까지 다 빠져 버린 당황함에 풍경화가 아니라 정물화를 그리고 있었구나. 욕심과 욕망과 욕구를 일단 눈앞에 가져다 놓지 않으면 바다만 쳐다보는 갈매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뚱뚱해서가 아니라 날지 못해서가 아니라 날 생각이 안 나는 갈매기라서.

 포항에 왔던 10년 전의 기억은 산이었는데 지금은 바다다. 거처를 옮기고 나서 잘 보지 못하는 바다다. 내 바람쐼의 장소인 바닷가에서 짠기를 흡입하고 돌아서던 시절이 불과 반년전이다. 포항에서 내가 바닷가에서 살다 왔구나를 다시금 생각했다. 익숙해서 좀 무덤덤했던 내가 살아온 동네를 다시 익숙하게 누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는 되돌아가고 싶은 건가 싶은 생각이 스쳤다. 내가 그린 미래의 직업들은 지난 시간 내가 벗어버린 것들이다. 결국 버린 것을 다시 입겠다고 설치고 있는 셈이다. 미래를 늘 현재를 괴롭히는 문제다. 그리고 또한 과거도. 타임머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을 타고 전전후로 깨끗한 정리를 해두고 발걸음을 옮기면 좋겠구나 싶다.

 세 계절을 함께 한 데카인들이 미래를 자근자근 잘 다지고 있다. 처음부터 그래 왔던 모습들이었던 것 같다. 한달에 한번 보는 이들, 어떨 땐 참 낯설고 또 한편으론 익숙하다. 생각해보니 수업을 함께 하면서 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이번 수업뿐만이 아니라 늘 그래왔던 것 같다. 나는 수업 시간에 있지만 없는 듯이 앉아 있었던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수업이 끝나고 돌아서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수업에 빠지면 멀티가 안되기에 아마 기록같은 거 잊어버릴 것이다. 기록, 안해도 문제 될 거 없는데.....어쨌든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한발 물러나 듣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어떨 땐 이것만큼 제3자적 시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앗, 우리들에겐 3자의 시각이 아니라 파이팅이 필요한 시기인가?! 내 자신에게 3자의 시각도 아닌 주관적인 시선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뭔가를 떠들었던 것 같긴 한데 뭘 떠들어댔는지 모르겠다.

 바다가 보이는 펜션은 계속 파도 소리를 몰고 왔고 파도는 해변으로 들어왔다 바닷쪽으로 나갔다를 반복했다. 초점이 잡히지 않는 무엇들이 내게도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있다. 오랜 만에 수업은 일찍 끝이 났고 각자의 방법으로 밤을 보내느라 뿔뿔히 흩어진 시간. 어둠은 아주 짙었고 백열등 또한 짙었다. 데카에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의문도 짙어졌다. 새벽 모닝페이지를 쓰며 커피를 마시고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콩두님의 모습도 뇌리에 짙게 배였다. 환한 아침에 해가 밝게 비추어 햇살이 따가웠는데 오히려 지난밤 잿빛 날씨와 짙은 어둠보다 못한 듯이 여겨졌다.




■11월 오프수업■

미래 트랜드와 삶


1. 내 삶을 끌고 갈 큰 물줄기 찾기


하나고령화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역시도 빠르게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노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고령화율을 나타내는데 국제연합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4% 미만인 사회를 '연소인구 사회', 4%에서 7% 미만의 사회를 '성숙인구 사회', 7%를 넘는 사회를 '고령화(aging) 사회', 14%를 넘는 사회를 '고령(aged) 사회'라고 한다. 고령사회에서 더욱 고령화가 진행된 사회를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고령화는 저출산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노동인구의 고령화, 노동인구의 부족, 가족구조의 변화, 보호수요의 증가, 연금이나 의료 등의 사회보장 지출의 증가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의 고령화 현상에 따라 노인들의 의료 및 사회보장,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둘. 후기정보화사회로 개인의 주권 강화

 후기정보화시대는 똑똑한 개인의 시대다. 국가나 기관들보다 똑똑한 개개인들의 힘이 세어지고 말발이 세어지는 세상이 온다. 개인이 더 큰 권력을 가지며 문제에 대해 의견과 불만을 표출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개인들이 비정부기구, NGO 활동을 통해 지구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사회가 된다.

 이러한 변화는 정보 증가뿐만 아니라 중산층의 증가 때문이기도 하다. 중산층의 증가(2020~2030년이 되면 중산층이 2십억만 명이 되며 5억명 정도만 빈곤층으로 남는다고 한다)는 교육기회의 확대로 이어져 개개인의 역량이 더욱 제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인의 역량에 맞게 자기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이 정부의 정책을 지켜보게 되며 미흡한 정책이나 정부의 역량이 부족하면 정부의 힘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정부는 똑똑한 개개인들과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고 종국에는 국가의 역할이 축소되다가 국가가 없어지는 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도 있다.

 이와 함께 전지구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역량있는 개개인들의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위키피디아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오픈소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집단지성의 바탕을 이루고 여기에 신직접민주주의의 힘이 보태지면 난제는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술 발달로 세계가 더욱 가까워질수록 한 개인이나 단체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많아지게 되고 국내외 미래연구기관 간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집단지성의 시너지를 높이자는 제언이 제기된다.


셋. 프리에이전트, 1인 창업 시대

 프리에이전트는 거대 조직체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이들이다. 이들은 출근, 야근, 퇴근이 일상인 샐러리맨, 조직 인간에서 보다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일정한 소속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며 근무시간과 장소, 조건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특히 로봇에게 빼앗기는 일자리도 생겨나며 3D 프린터로 옷, 소모품, 가방, 구두 등의 물건들이 생산되며 집도 프린트해서 옮겨다니는 ‘노마드 삶의 시대’가 된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와 국가를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다. 로봇이 생산과 기술에서 인간의 역할을 하게 되는 반면 인간은 창조적인 일에 더 많은 역할을 하며 다양한 직업을 가지게 된다.


2. 나의 미래 디자인하기


풍광 하나 : 복숭아를 수확했다. 기후변화에도 나의 알찬 손길을 받은 복숭아가 한여름 풍성하게 열매를 맺었다. 크기고 굵고 빛깔도 너무 곱고 당도도 죽여준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복숭아를 나눠 먹고 다른 밭작물도 같이 수확했다. 복숭아 작황이 너무 좋아 잼이랑 장아찌를 만들었다. 점심에는 아이들 좋아하는 피자를 만들어 주고 시원하게 수제비를 끓여 먹었다. 저녁에는 고기 파티를 하며 엄마 칠순에 가족 모두가 같이 갈 해외 크루즈 여행에 대해 의논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풍광 둘 : 미래에는 언어의 경계가 사라질 것 같단다. 한국말도 괜찮은데 어쨌든 글로벌시대에 영어가 대세가 될 것이라 하니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르니까 떠나기로 했다. 설마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없을까 싶긴 하지만. 가려고 했던 해외봉사단에 드디어 합격하여 출발을 앞두고 있다. 20대에 가야지 생각했던 것을 놓치고 계속 마음에 남아 있던 해외봉사단의 한국어 강사 분야이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잘 겪어보고 나라와 분야를 달리해서 또 도전해보자.


풍광 셋 : 나무 위에 집을 지었다. 원시적인 형태면서도 기능은 갖춘 공간이다. 동화책 속에서나 보던 공간을 만들고 보니 따뜻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이번 트리 하우스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이다. 다음에는 뉴질랜드, 그 다음엔 브라질로 갈 것이다. 여러 곳을 돌다보면 정착하고 싶은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까지는 메뚜기처럼 여러 곳에서 생활해 보련다. 글로벌 시대, 인터넷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글을 볼 수 있고 쓸 수 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편안한 곳에서 휴식과 일을 겸할 수 있으니 좋다.


풍광 넷 : 책이 출간되었다. 졸업은 하나 싶었던 연구원도 졸업은 하게 되었다. 첫 책 출간할 때만해도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들이 새록새록 생겨나 다시 책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의 시간이 다시 도래했다. 이번에는 게으름 안 피우고 속도를 내서 쓰고 잘되면 다시 또 책을 쓰기로 했다.  

 

풍광 다섯 : 고령화, 다문화, 저출산 사회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복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생각했던 프로포절이 이론에서 나아가 실제적인 사업으로 이루어졌다. 연구가 실제에 적용되는 사업들이 지역사회 여러 단체들의 협력과 관심 속에서 증대되고 있다. 인간의 안녕과 성장을 위한 복지공동체 프로젝트가 대상별, 국가별로 성과를 거두며 복지공동체가 증대되고, 사회적 기업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내년에는 아프리카의 어린이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실시, 이슬람 여성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3. 나의 미래직업 찾기


자급자족 & 물물교환 : 당장 적게 먹겠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먹고 살아야 하는 심각한 고민 속에 자급자족의 삶을 살자. 능력자가 아닌 관계로 모든 것을 자급할 수 없으므로 어느 정도의 채소와 과일 정도를 자급하는 정도다. 일정 규모의 농업 생산을 통한 수익을 얻진 않으나 지인들과 이웃들에게 소소하게 나눠주고 교환할 수 있는 정도의 농업을 꾸린다. 그러나, 논농사는 안할 것이므로 주식인 쌀과 각종 공과금 등 생필품을 위한 ‘돈’을 위한 수익은 다른 것에서 얻어야 한다. 그러다 농사가 잘 되면 전문농업인으로???


자유기고가 : 전업작가로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블로그를 활성화하고 전문적인 글쓰기 영역을 만들어 활동한다.


사회복지사 & 연구원 : 기술과 정보의 발달, 물질적 풍요롭다고 모두가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고령화와 다문화 시대에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의 정책 연구 프로젝트 작업에 참여하여 부정기적 수입을 얻는다. 그리고 고정적인 수입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얻는다.



IP *.85.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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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05:43:40 *.255.24.171

10년 후에 우리의 풍광으로 다시 만난다면 참 좋겠어.

그 때는 저마다  인생의 숙제를 풀어내고 선물을 한아름 받아들고 말이야.

에움의 바지런한 손끝에서 미래 풍광으로 가는 속도감이 느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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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23:22:04 *.222.10.47

올아비가 있지 않니. 에움 다음 부터는 깊이 빠지길 그러니 이제 콤터는 놓아둬도 되지 않을까? 그대의 노고에 감사하며 미안하였네. 12월에는 정말 깊이 같이 가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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