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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2일 09시 28분 등록
I. 메가트렌드 3

 

고령화

고령화의 시대, 기회와 상실이 공존하는 생의 연장에 대해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노년의 지속이라 볼 것인가, 장년의 재발견이라 볼 것인가. 인생이 이제 진짜 삼모작으로 변하게 되는 거다. 노동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사회시스템의 변화가 얼마만큼 인구변화속도를 따라와 줄 것 인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로서 인구감소와 노동력 부족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발전의 초점이 이제까지의 성장과 확장 일로에서, 지속가능성과 분배로 갈 수 밖에 없다면 어떤 시장과 제도와 환경이 형성될 것인가. 의료서비스와 주거, 여행, 음식의 생활 전반에 있어 노년 층을 겨냥한 새로운 시장과 제도, 서비스가 필요해질 것이다. 

 

교육혁명

 

우리나라 사교육의 중심이 이미 온라인마켓으로 건너왔고, 이것은 비단 족집게 과외의 영역에서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연합해 강의와 시험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교육컨텐츠를 제공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school of life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방송통신대학에서 시작된 이런 움직임이 이제 오히려 주류 대학의 아성을 넘보는 거대한 흐름으로 가게 된다면, 나는 오히려 이것을 각 지역에서 다시 모여 묶어주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에 대한 욕구도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혼자 듣고, 혼자 공부하기에 최적화된 컨텐츠가 넘치겠지만, 나누고 부딪히고 공감하고 토론하면서 도출하는 집단지성의 힘과 니즈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그리고 아무리 온라인 시대라 한들 소통과 소속의 욕구는 여전히 강력하다. 교육 에이전트라 해야 할까? 점점이 흩어진 학생들의 니즈 충족을 위한 교육 네트워크를 이끄는 facilitator의 기능에 주목한다.   

 

개인의 부상과 여성에의 투자

 

개인의 부상? 이는 보고서가 예언한대로 중산층의 확대인가? 아니면 지적이지만 전과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없는 불만스런 개인들의 등장인가? 전에 없이 불만에 찬 지적인 개인과 지적인 여성들. 사회에 불만세력이자 큰 잠재력을 가진 집단의 등장. 배운 건 많고 쓸 데는 없다. 일할 곳은 적다. 성장과 속도만을 쳐주는 사회에서 대충 대충 넘어가버린 기본들에 이들의 남아도는 능력이 집중되어 시스템 면에서 간과된 부분들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얼토당토않은 정부의 독단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집단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II. 나의 미래 디자인

 

2024년 봄, 사금처럼 반짝이는 강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이층 서재에서 마구 튀어 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옮긴다. 새벽부터 시작한 기획과 원고작업을 마치고 나니 나른한 오후 세시, 소원하던 애프터눈티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을 들여놓은 온실과 무성하게 자란 야생화들이 가득한 정원에서 광합성에 열중한다. 일케 작업장이자 집필실이 된 나의 집에서 일주일에 두 번은 강연과 워크샵, 기획회의, 가끔은 친구들과 기냥 놀기 위해 서울로 출타를 한다. 재미있게 의미있는 삶을 구현하는 완벽한 타임라인! 강변을 품은 확 트인 창가와 높은 천장을 알뜰하게 활용한 책의 숲, 아늑한 서재가 있는 나의 집은 이제 우리 가족의 편안한 휴식터이자 놀이터이고 꿈의 공작소가 되었다. 큰 아들은 반지하 아지트에 만든 작업실에서 오늘도 작곡 삼매경이다. 뮤직비디오 제작과 CF음악 제작에서 조금씩 경험을 넓히고 있는 아들은 나의 북 트레일러 제작에 있어서도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다.

 

남편도 역사와 철학, 수학, 금융을 아우르는 강연과 집필, 프로젝트 진행으로 이래 저래 바쁘지만, 그래도 조직 하나에 메인 생활을 벗어나 연구와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는 요즘의 생활이 가장 만족스럽단다. 둘째는 갓 입학한 대학생활을 최대한 누리겠다며, 배낭 하나 덜렁 메고 친구와 세계일주를 떠난 지 어언 석달. 타고난 넉살과 친화력으로 어디서든 밥은 안 굶으니 별 걱정은 안 된다. 어제는 사하라 사막에서 야영을 하며 찍은 별밤의 사진을 내게 보내줬다. 그 녀석, 잘생긴 줄을 알고 있었으나 역시나 치명적인 매력남이시다. 아들의 눈을 통해 보는 이집트의 밤하늘은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더 환상적이다. , 세상은 정말, 아름답구나.

 

오늘은 데카상스와 선배들이 기획 회의 겸  회합 차 우리 집에 놀러 오는 날. 변경연 10기들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어마어마한 기획, School of Change 프로그램의 론칭을 위한 최종 점검 회의이자 축하연이다. 다들 본인이 수확한 감자며 고구마에 토마토 갖은 유기농 작물들을 바리바리 싸왔다. 나는 모닥불에 바비큐 장비와 술을 잔뜩 준비하고 막판 입가심을 위한 김치말이국수만 내면 끝! 다들 1인 기업가들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동기와 선배들은 각자의 다양한 역량과 변경연이 쌓아온 노하우를 정비하여,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학습 코스를 만들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교수나 멘토의 개념보다는 파트너이자 퍼실리에이터로서 각자의 배움을 추구하는 이들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한다. 사람이 학교다. 우리는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배우고 변화한다. 부대낌 없이 매끈한 지식을 통신망으로만 전달하는 온라인 교육이 대세가 된 시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집단 지성의 힘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배움의 공동체는 중요하다. 그 공동체의 힘을 경험한 우리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난 10년간 근력을 키워냈다. 혼자서도 멋지지만, 합체하면 그레이트 마징가 수준으로 커지는 우리의 능력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변화의 힘을 전파하리라.

 

딱 십 년 전,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한 구본형 선생님의 족적을 좇아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일생의 프로젝트 school of life를 시작했다. 나는 해마다 새로워지리라. 1년에 하나씩, 하나의 주제를 잡아 들이 팔 것이고, 한 해가 끝나면 한 권의 책을 완성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한 달에 한 명은, 아주 깊숙한 인터뷰를 하리라. 1년이 지나면 나는 12명의 멋진 인생을 나의 이야기 창고에 간직하고 또 공유하게 되리라. 그러기 위해 선정했던 십 년의 주제 10개는 지금 모두 나의 또 다른 자식, 책으로 구현되었으며 내 강연과 워크샵의 주제가 되었다. 글쓰기, 식생활의 문화인류학, 변화와 커뮤니케이션, 여성과 가족, 장르문학을 통해 풀어낸 여성과 사회, 가족과 조직 안의 개인의 이슈에 대해 나는 이제 갖고 놀 거리가 풍부해졌다. 재미있게 의미 있는 인생이라는 학교. 내 인생이 끝나는 날, 나는 내 인생의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리라.

 

 

III. 나의 미래 직업, Brand Me 프로젝트


착상, 샘솟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즐거운 나의 제 1 강점은 착상 맞다. 카피라이팅,

전략, 기획에 있어서 아이디어 착상과 상황 분석에 맞춘 전략화와 설득의 스킬.

최상, 조직의 목표를 넘어서는 나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탐구, 호기심 천국, 문제는 정돈과 집중. 

성취, 보이는 결과, 인정이 중요하다.

 

 

Communicate to Lead - School of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특히 리더십의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내 전문분야인 건 맞으므로 이 부분을 그냥 두는 것은 이미 발달된 강점을 그냥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터. 대체 왜 내 말은 씨도 안 먹히는 건지 고민스러운 리더, 옳은 말만 하는 나를 이토록 싫어하는 팀원들이 원망스러운 리더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법에 대해 한 권 쓰리라. 이것은 커뮤니케이션과 조직심리학을 접목시킨 내용이 될 것이다. 그리고 변화 또는 전환을 촉진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과 워크샵을 운영할 생각이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어 낭패인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라이팅과 스피킹 관련한 책도.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변화는 내 지난 커리어를 발판으로 새롭게 다져나갈 새 직업의 키워드여야 할 것이다. 또한 조직내외의 외로운 소수인 커뮤니케이터들을 위한 트레인 더 트레이너 프로그램, 또는 그냥 힐링 프로그램(이게 더 절실할 수도…)을 만들면 어떨까. 책도 쓰고 워크샵도 진행하고 글쓰기 강의도 하고 선수끼리 모여 모여 토크쇼도 하면서 강종희표 커뮤니케이션 스쿨을 건설하리라. 

 

Write to Weave – School of Story

무엇보다도, 착상과 전략, 최상의 테마를 풀어내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아마도 전략적인 책쓰기 작업을 통해서일 것이다. 나는 종횡무진 분야를 막론하고 재미있는 소재라면 뭐든지 쫓아다니며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서 책을 쓰는 작가가 되어야겠다. 글쓰기, 식생활의 문화인류학, 변화와 커뮤니케이션, 여성과 가족, 장르문학을 통해 풀어낸 여성과 사회, 가족과 조직 안의 개인의 이슈  이 모든 걸 내 맘대로 넘나들며 글을 쓰고 이야기를 수집하는 작가. 나는 이야기 수집가이자 그것을 풀어 거대한 네스트를 만드는 거미여인이 되고 싶다.

 

Meet to Explore – School of Human

그 이야기 수집 창구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픈, 통하고픈 나의 욕구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나는 전문인터뷰어가 되겠다! 나 원래 번역 반 취재 반 사꾸라 기자 생활할 때도 인터뷰는 쫌 잘했던 것 같다. 머나먼 기억이지만 인터뷰를 통해 진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능력을 잘 개발하여,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많이 만나고 다니련다. 사람들이 학교니까. 틀어박혀 읽고 쓰기만 하다 보면 좁아지는 나의 세계를 넓히고 소통의 기쁨을 맛보려면 이거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구 일년에 한 두 번이라도 최고의 구라쟁이 또는 사연많은 언니 오빠들을 모아 토크쇼를 벌이리라. 대화로 힐링하는 사람들, 수다로 파티하는 사람들을 모아 함께 떠들고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해마다 새로운 주제를 정하고 한 권의 책을 쓰는, 나만을 위한 School of life 프로젝트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게 탄력이 붙으면, 같은 해 같은 주제로 공부하고픈 이들을 모아 함께 하는 공부네트워크도 만들고 싶다. 구체적인 플랜은탄력 좀 붙은 뒤에 생각하련다.

 

Learn to Live – School of Life

또 하나는 school of lif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상의 모든 이야기꾼을 모으는 알짜배기 강연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먹고 살만한데 할 일이 없거나, 먹고 살기 어렵지만 지적인 욕구가 다급한 장년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그러니 수업 듣고 질문하기가 취미이자 오락인 나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점점 늘 거라고 가정하고, 오만가지 재미난 것들을 수업이나 강연으로 발굴하여 이 머리에 든 것 많고 할 일은 없는 인간들의 소중한 욕구를 채워주는, School of Life, 내 인생의 커리큘럼 이란 걸 짜주는 사업을 해보는 건 어떨까? 사람들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지식을 맛깔 나게 풀어 나눌 수 있는 강사를 발굴하고 그들을 연결하여 꼭 필요로 하는 청중이 있는 곳에 소개하는 조직을 구축하고 싶다. 이토록 길고 긴 인생, 하던 것 하나로 100세까지 울궈 먹는 시대는 갔다. 삼모작이 필요해진 100세 시대 일꾼들에게 두번째, 세번째 작물을 무엇으로 해야 할 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이것이 나의 빅 픽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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