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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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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3일 11시 50분 등록

오프후기10

접속

 

연구원이 나를 거부한다. 벌써 반나절도 넘는 시간 동안 연구원과 소통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계속 연구원에 접속한다. 다시 거부된다. 연구원 홈페이지가 내 아이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무런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채 끝내 로그인되지 않는다. 다른 동기들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연구원 홈페이지의 문제는 아닌 모양이다. 내 컴퓨터의 문제인가 싶어 다른 싸이트를 들어가 보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싸이트들은 넙죽넙죽 내 아이디의 로그인을, 나의 접속을 허락하고 있다. 로그인이 되지 않으니 당황하게 된다. 특히, 이렇듯 한 곳에서만 게다가 지금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의 접속 거부는 당황, 당혹이란 말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오프라인 수업에서 수많은 공격(?)을 당하는 것보다 더 대처할 바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아예 단절되어 버린 것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니까 말이다.

현대 사회처럼 온라인, 통신을 통한 생각의 공유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싸이트 접속 단절은 누군가의 집을 찾아갔을 때 문전박대당하는 기분과 같을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끝내 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시점에서의 마지막 두드림은 많은 생각과 선택을 하게 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글쓰기 나아가 책쓰기 또한 마찬가지 상황처럼 여겨진다. 두드리는데 문은 열릴 것인가.

지난 한해 내 삶에서 가장 많이 접속했던 공간에서 벗어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조건은 한권의 책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지난 한해라 말하는 만큼 물리적 시간은 많이 지나있다. 뚜렷이 드러나진 않아도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을 하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기에 급박한 문두드림의 시간이 될 것이다. 모든 차원을 다 동원해야 하는 것일 게다. 블랙홀에 갇혀 간절한 메시지를 전하는 인터스텔라의 아버지 쿠퍼처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많은 것을 꿰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시간과 중력이라는 차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해진다. 글을 쓰는 시간과 글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내 몸의 오랜 시간동안의 착석. 많은 저자들이 거듭 강조하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그것이라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고 도움을 받지만 결국 한권의 책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끌고 가야 할 몫이다. 내 책과는 다르지만 결국은 보고서 따위는 쓰고 싶지 않아라고 했던 것의 이면에는 온전한 내 생각과 의견을 담은 책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비록, 현실적인 제약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지만, 나는 글쓰기를 벗어나 글쓰기 속으로 들어가려 했었다. 깊은 글쓰기의 동면으로 들어가는 길이 머뭇거려지는 것은 노력의 부족함이든 욕망의 부족함이든 그저 부족하다는 것을 뛰어넘을 뭔가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조금은 급박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침내 홈페이지 접속 불가처럼 무언가에 계속 연결되지 못한 채 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힘차고 강한 동력을 얻어 추진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오프수업의 이야기들을 뉴턴의3법칙 삼아 나아가야겠지.

 

 

주제 관련 읽을 책 목록

 

제목 : 카멜레온 공화국-분노를 잃은 사회

부제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목청껏 분노하라

키워드 : 분노, 사회문제, 사회참여

핵심 메시지 : 우리는 사회에 대해 분노할 의무가 있다.

 

일자

책 명

1.19

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1.19

스테판 에셀, 분노한 사람들에게

1.26

스테판 에셀,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1.26

스테판 에셀, 포기하지 마라

2.2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2.9

엄기호, 단속사회

2.16

한병철, 피로사회

2.23

오구마 에이지, 사회를 바꾸려면

3.2

조지프 스티글리츠, 불평등의 대가

3.2

살만 루슈디, 분노

3.9

소영현 외, 감정의 인문학

3.16

김찬호, 모멸감

3.23

하워드 진,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

3.30

강인규, 망가뜨린 것 모른 척한 것 바꿔야 할 것

4.6

한윤형,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4.13

김민웅 외, 사회를 말하는 사회

4.20

매일경제신문, 나는 분노한다

4.27

앤드루 샤아, 저항자들의 책

5.4

강준만, 사람들은 왜 분노를 잃었을까

5.11

정지우, 분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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