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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만족을 위한 조그만 노력 하나
선생님께서 국내에 계시지 않은 지금 홈페이지에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수련하는 증거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흡족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제가 선생님을 대신하는 듯한 느낌이라 죄송합니다만 편하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슈퍼맨이 잠시 지구를 떠난 있는 동안 지구가 무척 시끄러웠잖아요. 그래서 나온 것이 슈퍼맨 리턴즈 아닌가요?
바로 댓글로 절 안주거리 삼아 소주를 깔 몇몇의 얼굴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
마실을 시작하면서 올린 글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람중심의 경영입니다. 사람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돈은 사장이 벌어오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벌어다 줍니다. 지난 10년 동안 조그만 기업 활동을 하면서 달랑 이것 하나 배웠습니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비록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힘든 3D업종에 있지만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이 일을 통해 배우고 익혀 꿈을 가지게 만들어 주면 더 좋겠지요. 지금은 월 4회 휴무지만 조만간 월 6회 휴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 잘되면 주 5일 근무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급여수준은 아니지만 자기 직장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직원 만족을 통한 고객 만족’이 제가 생각하는 사람 중심의 경영입니다”
3월에 시작했으니 벌써 6개월째 들어섰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느낌입니다. 그동안 많이 고생도 했지만 저보다는 직원들이 너무 고생했습니다. 메뉴를 전면적으로 교체하느라 두 달 정도를 고생했지요. 게다가 달이 바뀔 때마다 이런 저런 핑계로 메뉴와 운영방식을 바꾸느라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손에 익을 만하면 다른 것으로 바꿔 버리니 웬만한 사람이면 거의 다 그만 두었을 텐데 참고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덕분에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었고 지금은 처음보다 훨씬 많은 손님으로 가득 찬 레스토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통한 경쟁력 향상].
참 말은 쉽습니다. 사람만이 살 길이다. 아무리 떠들고 외쳐보았자 구체적으로 직원들 개개인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회사와 오너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직원들에게는 더 많은 일거리와 더 늦은 퇴근만이 기다리는 것이죠.
그래도 직원들은 일을 해야 하고 내일도 더 열심히 근무하는 것 외에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을 통한 경쟁력 향상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매출이 향상되고 회사가 안정되면 더 많은 급여와 복지혜택을 주겠노라는 ‘··· 되면 ··· 해 주겠다’는 사고방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급여를 좀 더 준다던지 또는 복지혜택을 늘린다던지 하는 것이 주는 그 순간이 지나면 직원들은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더 많은 요구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경영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죠. 그래서 경영자들은 노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싫어하고 직원들과 경영을 함께 논의하고 머리를 맞대는 것을 싫어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외식업 특히 식당업계에서는 월 3회 휴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들어 주1회 휴무를 시행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월 2회 또는 3회 휴무를 하는 곳이 다수입니다. 물론 쉬고 싶은 생각이야 많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그런 이유 겠구요. 식당 종업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부들의 입장에서도 하루 더 쉬는 것보다 급여를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긴 합니다.
마실도 주1회 휴무로 출발하였습니다. 잘되면 더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에서 일단 시작하잔 욕심이 앞섰습니다. 그러기를 벌써 반년이 다 되었습니다.
휴가를 떠나기 얼마 전 직원들과 간단한 티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조만간 월5회 휴무를 시행하겠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우리들이야 좋지만 식당상황이 그렇지 못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요. 그래도 하면 좋겠다는 반응이 100%였습니다.
현재 직원이 14명이니까 근무일수로 보면 14일 만큼의 인건비가 더 지출됩니다.
미안해하면서도 은근히 언제부터 시행하는가를 자기들끼리 애기하곤 한답니다.
휴가가 끝나면 좋은 방법을 찾아 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더니 다들 좋아라 합니다.
유한킴벌리에서는 먼저 회사에서 인건비의 30%를 추가로 지출하더라도 직원이 바로 회사의 자산이라고 생각한 경영진은 나중에 직원들을 더 크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인간중심의 경영’이야말로 위기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였답니다.
직원들의 성장이 회사의 유일한 활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한 유한킴벌리는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은 초라하고 작은 식당에 불과하지만 어떤 식당보다도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식당, 교육과 학습을 통한 지식노동자가 되는 식당, 배우고 익혀 독립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는 식당, 언제나 손님으로 가득 찬 식당, 매출은 향상되고 원가는 절감하고 고객만족도는 높아지는 식당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식당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한 달에 하루 더 쉬는 것이 대수냐고 반문할 분도 계시겠지만 저한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내년에는 하루를 더 쉬자고 하였습니다. 그러자면 연간 2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추가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편하게 일하고 즐겁게 쉴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다들 잘 알고 있더라구요.
8월부터 마실은 ISO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약 5개월 동안 계속될 이 작업은 ‘고객만족도 50% 상승, 매출 30% 향상, 원가 10% 절감’이라는 2007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그 이전에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약속한 복지를 조금 앞당긴 것이죠. 얼마만큼 따라와 줄지는 모르지만 따라올 직원들을 끝까지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도 이 과정을 통해 매일 조금씩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두 번째 책과 식당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봄으로써 갖게 될 외식전문가가 되는 일입니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적합한 배움과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고,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하고 적합한 대우를 해 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의 공통된 과제다. 사람은, 경영자가 자신의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여 집중할만한 무엇보다 훌륭한 투자처다. 매출을 챙기고 수익을 챙기는데 시간의 대부분을 쓰는 경영자는 3류다. 결코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좋은 경영자의 비밀은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의 대부분을 우선적으로 할애할 수 있다는데 있다.”
선생님께서 어느 기고문에 쓰신 글의 일부입니다.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이라면,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믿는 경영자라면 당연히 믿고 따라야 할 경구입니다.
조그마한 실천, 그래서 매일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면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실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실은 이렇게 조금씩 어제보다 나은 레스토랑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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