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 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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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고, 아내이고,아줌마이며,공부방 샘이다.
그래서 난 꼼작 할 수 없는 신세다.
항상 꿈만을 꿔 왔다.
나도 자유롭고 싶어. 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
근래 온갖 스트레스가 날 찾아와 날 후비고 다닌다.
떠나고 싶다...
떠나야 한다...
그래서 떠났다.
평소 남편을 통해 안 이 홈피를 쥐가 창고 드나들듯 요기조기 눈팅을 하던
내가 가장 부러웠던것은 꿈 프로그램..
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 나를 비워 보는것이다.
단식....
먹는거라면 이등은 싫은 나다. 그만큼 살집도 남들 부럽지 않을만큼의 소유자이고, 세상에서 굶는게 젤 싫은 사람이다.
내게 가장 가혹한 벌 단식을 통해 날 비우고 싶었다.
수욜밤 남편에게 떠나겠다고 선포를 했다.
남편은 선뜻 응해준다.
목욜 아침, 지리산엘 전화하고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남편은 약간은 황당했을거다.
진짜 내가 떠난다니, 이렇게 빨리 실행에 옮기다니...
애들 걱정은 안하기로 했다. 4학년, 1학년 키울만큼 키웠다.
수업도 한타임은 띵까먹고 떠난다.
맘이 들떠 있다.. 3시에 집을 나서서 9시가 돼서 지리산에 도착했다.
원지를 거쳐 덕산에서 목사님 부부가 마중을 나오셨다.
덕산에서 지리산 유점마을 목사님 댁까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을 비가 세차게도 내리는 귀신이 나올것 같은
칠흙같이 어둔 밤.. 짚차 전조등에 모든 것을 맡긴채,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가는데, 앞에 오렌지색 열매가 주렁주렁 넘 탐스럽고 예쁘다.
손에 잡힐듯 양쪽 길을 수 놓고 있었다.
귤나무처럼 생겨서 귤이냐고 물었다. 감이란다.
시골에 높고 키큰 감나무만 보았지 이리 탐스럽고 귀여운 감나무는 첨이다.
그 길이 넘 맘에 들었다. 갈때는 꼭 그길을 걸어 가리라 맘 먹는다.
겉은 팬션 안은 시골집.. 참 오묘한 집에 도착했을때.
두분의 깡마른 남자분을 소개 받는다.
한분은 위암 말기로 수술을 받고 요양 오신분,
또 한분은 목사님 친구분이라는데, 직장암을 선고 받고 곧장 목사님 댁을 찾아
30일을 요양하시고, 다 나으신 기분으로 돌아 갈 채비를 하고 계신분이었다.
너무 말라 보기만 해도 부서질 듯한 두분을 보고
나의 살집이 부끄러웠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두분 앞에
나의 고민은 코끼리등의 개미였다.
다 잘 시간이라, 그외의 딸둘의 애기 엄마와 한 우람한 처녀는 눈 인사만 하고
잘 준비를 했다.
숯 한움큼과 물 한컵이 그 날 저녁이었다.
목사님댁이 공사 중이라 별채의 거실이 내 방이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청하는 나는 거의 눈만 감은채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새벽녘 잠깐 잠이 든 사이 내 생에 몇번 안 눌린 가위에 눌려 잠이 깬다. 지붕의 빗소리가 무섭게 들리고 통유리를 통해 비추는 마당의 여러 풀꽃들과 나무가 스산한 밤이었다.
2007년 10월 25일 목요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첫날.
IP *.202.149.236
그래서 난 꼼작 할 수 없는 신세다.
항상 꿈만을 꿔 왔다.
나도 자유롭고 싶어. 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
근래 온갖 스트레스가 날 찾아와 날 후비고 다닌다.
떠나고 싶다...
떠나야 한다...
그래서 떠났다.
평소 남편을 통해 안 이 홈피를 쥐가 창고 드나들듯 요기조기 눈팅을 하던
내가 가장 부러웠던것은 꿈 프로그램..
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 나를 비워 보는것이다.
단식....
먹는거라면 이등은 싫은 나다. 그만큼 살집도 남들 부럽지 않을만큼의 소유자이고, 세상에서 굶는게 젤 싫은 사람이다.
내게 가장 가혹한 벌 단식을 통해 날 비우고 싶었다.
수욜밤 남편에게 떠나겠다고 선포를 했다.
남편은 선뜻 응해준다.
목욜 아침, 지리산엘 전화하고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남편은 약간은 황당했을거다.
진짜 내가 떠난다니, 이렇게 빨리 실행에 옮기다니...
애들 걱정은 안하기로 했다. 4학년, 1학년 키울만큼 키웠다.
수업도 한타임은 띵까먹고 떠난다.
맘이 들떠 있다.. 3시에 집을 나서서 9시가 돼서 지리산에 도착했다.
원지를 거쳐 덕산에서 목사님 부부가 마중을 나오셨다.
덕산에서 지리산 유점마을 목사님 댁까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을 비가 세차게도 내리는 귀신이 나올것 같은
칠흙같이 어둔 밤.. 짚차 전조등에 모든 것을 맡긴채,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가는데, 앞에 오렌지색 열매가 주렁주렁 넘 탐스럽고 예쁘다.
손에 잡힐듯 양쪽 길을 수 놓고 있었다.
귤나무처럼 생겨서 귤이냐고 물었다. 감이란다.
시골에 높고 키큰 감나무만 보았지 이리 탐스럽고 귀여운 감나무는 첨이다.
그 길이 넘 맘에 들었다. 갈때는 꼭 그길을 걸어 가리라 맘 먹는다.
겉은 팬션 안은 시골집.. 참 오묘한 집에 도착했을때.
두분의 깡마른 남자분을 소개 받는다.
한분은 위암 말기로 수술을 받고 요양 오신분,
또 한분은 목사님 친구분이라는데, 직장암을 선고 받고 곧장 목사님 댁을 찾아
30일을 요양하시고, 다 나으신 기분으로 돌아 갈 채비를 하고 계신분이었다.
너무 말라 보기만 해도 부서질 듯한 두분을 보고
나의 살집이 부끄러웠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두분 앞에
나의 고민은 코끼리등의 개미였다.
다 잘 시간이라, 그외의 딸둘의 애기 엄마와 한 우람한 처녀는 눈 인사만 하고
잘 준비를 했다.
숯 한움큼과 물 한컵이 그 날 저녁이었다.
목사님댁이 공사 중이라 별채의 거실이 내 방이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청하는 나는 거의 눈만 감은채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새벽녘 잠깐 잠이 든 사이 내 생에 몇번 안 눌린 가위에 눌려 잠이 깬다. 지붕의 빗소리가 무섭게 들리고 통유리를 통해 비추는 마당의 여러 풀꽃들과 나무가 스산한 밤이었다.
2007년 10월 25일 목요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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