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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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창작 59일째(2010.04.27) 모임에서.
모임을 앞두고 시간이 남아서 남는 시간동안 그림을 그렸다.
'성장'이란 주제를 머리에 담아두긴 했지만 지면으로 옮기지 않은 것들을 쏟아 놓았다.
#1. 새와 세계
모든 성장하는 것들은 이전의 세계를 벗어난다.
자신을 담고 있던 세계가 좁아서 더 이상 그 안에서만 살 수 없다.
#2. 아프락사스
알을 깨고 나온 새에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어 또 새와 알을 그렸다.
사춘기 때 읽은 데미안에 나오는 한구절
'모든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새가 날아올라서 찾아가는 것은 신.
그것은 자아.
성장은 누가 강요한 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
# 3. 성장은 기적, 그리고 아름다움
같이 카페에 앉아 모임을 기다리는 친구가 나무를 그린다.
나는 그녀의 나무에서 힌트를 얻어 나도 나무를 소재로 한 성장을 그렸다.
봄비를 맞은 나무는 자신안에 가장 아름다운 것을 드러내서 우리를 감탄하게 한다.
성장은 살아있는 것이 만들어내는 기적이다.
진달래나 개나리가 나를 놀라게 한 것처럼
성장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게 하는 것.
나는 이 그림을 지금 매일 성장하는 유끼(변화경영연구소 6기 연구원)들에게 주었다.
기적을 만들고 있는 이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그들이 아름다워서.
#4. 直, 昇
성장은 위로 상승하는 이미지.
그리고 성장은 굳셈.
#5. 변태
옆에 친구가 나비를 닮은 화사한 꽃을 그려서 거기에서 나비가 연상되었다.
요근래에 나비에 관한 글을 읽었기 때문에 성장과 나비를 연결시키게 되었다.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삶이 완전히 전환된다.
생활영역, 생활방식... 모든 것이 바뀐다.
성장은 자신을 바꾸는 것,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것.
#6. 모임에 같이한 멤버들
상큼한 초록사과는 선후염으로 아프다. 집에서 쉬는 중이다.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일찍부터 나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희선이는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해주었다.
가만히 혼자가 된 시간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며 카페에서 접시와 나이프 포크를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림이 일상으로 들어오게 된 것을 축하한다.
그릴 때는 그림에만 열중하고, 이야기할 때는 이야기만 열중하던 희선은
"말시키면 그림 못그리니까 이젠 안물어볼께'라는 나의 말에 충격을 받고는 달라졌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 손을 종이에서 놀리게 되었다.
자하라. 선이 곱다. 고개를 푹 숙이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참 예쁘다.
첫 대면에서 대뜸 무서운 질문을 한다.
'자신의 그림의 장단점은 뭔가요?'
생각은 해봤지만 막상 듣고 보니 놀랍다.
미향씨가 나의 그림은 '속도가 빠르다'라고 답한다.
그렇다. 나는 정말 빨리 그린다. 느낌을 캐치해가며 바로 그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그 상황에서 분위기에 예민한 것 그것이 그림에 반영되는 것, 그래서 여러 버전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림 하나에 그것을 다 담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점을 장점으로 여긴다.
단점은 사물을 닮게 그리지 못하는 것.분위기를 너무나 많이 타는 것.
자하라의 직접적이고 솔직한 질문이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낸다.
미향씨 천상 예술가이다.
개성과 창작이 예술가라는 오라를 내뿜는다.
같이 웃을 수 있고 삶에 여유가 있어서 좋다.
미향씨 자신은 그림을 화면을 빽빽하게 잘 채우는 편이라고 한다.
그림 그릴려면 공부 많이 해야 한다며 책을 추천해 준다. 나도 추천받을 책을 전해준다.
서양미술사, 거의 무기 수준의 책이다. 다행인 것은 그림이 많이 들어간 책이란 점이다.
명진씨, 발랄하다.
(움직이는 옆모습을 잠깐씩 봤다. 옆모습이 선이 뚜렷한데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명진씨의 상상화는 명진씨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솔직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여백을 풍성하게 한다.
명진씨가 성장이란 주제로 그린 그림 중에는 여러가지 색깔의 차크라가 있었다.
명상을 통해서 본 자신의 오라를 노란색, 금빛이라고 이라고 하는 데... 나도 명진씨 오라를 보고 싶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한국화의 선을 살려보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에 자신도 검토중이라고 한다.
독특한 뭔가가 나올 것 같다.
#.
사람들 속에서 성장한다.
친구들과 같이 성장한다.
전 분위기를 엄청 타는 편이니까 글을 만날때, 글에만 집중한다면 상대의 기운을 받아서 그리는 것 재미난 시도가 되겠네요. 요즘 하는 시도 중에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그림으로 감상문을 독후감을 쓰는 것이 여기에 해당하겠죠.
제 지금의 상태가 발산하는 기운이 강해서 덧글의 경우는 좀 어렵겠군요. 제가 상대의 분위기를 덮어버려서 지금 시도하면 실제와 많이 다를 겁니다. 제쪽에서 상대쪽에 바라는 이미지를 담아낼 가능성이 아주 많아요. 제가 그린 몇개의 꿈그림이 그래요. 소통이 부족해서 꿈과는 멀어진 그림이 있었어요.
꿈그림 그릴 때는 표현이전에 충분한 소통이 있었으면 합니다.
글로 기록하기도 하지만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은 욕구도 있어서 여러가지 시도가 생길거예요.
써니언니의 덧글은 언니의 인생과 언니의 애정과 언니의 에너지들의 흐름이예요. 언니를 상상하게 하고 글을 쓰게 하는 상대에게 언니는 뭔가를 받았고, 언니는 자신의 밝음을 전해주잖아요. 상대방도 그걸 받으니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