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 조회 수 465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부를 축적한 일부 공인들은 수공업자에게 재료값과 임금을 대주어 물품을 제작케 하는 선대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즉 공인들이 상업자본화하여 수공업자를 지배했다는 말이다. 이는 자본주의 발달사의 초기적 형태인 상업자본주의의 원초적 모습이었다.'106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_이덕일.
효종은 대동법을 단행하고, 대동법은 조선의 상업을 크게 바꾸었다.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공인이라는 유통업자가 나타나서, 수공업자를 지배했다는 사실이다. 공인은 유통업자이기도 하지만, 요즘으로 치자면 기획자에 해당한다. 단순 유통에 그치지 않고, 조정에서 원하는 공물을 하청주면서 수공업자들을 부렸다. 이런 비지니스 모델은 오늘날 OEM 방식이다. 나이키, 애플은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마켓팅과 디자인, 기획만 하고 제조는 딴나라에 넘긴다.
일본 에니메이션 산업도 OEM이다. 대부분 한국 하청업자들이 일본 애니메션을 그려주었다. 기획을 담당한 일본은 거대한 부를 이루었지만, 하청업자들은 제대로 잔금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기획자와 기술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는 머리를 굴리고, 리스크를 감수한다. 후자는 머리를 조금은 쓰겠지만 기획자만큼은 아니다. 또 자기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잃을 것도 없다. 하청업자, 스스로 사업을 일으키지 않는자, 천성이 시키는 일만 하는자는 언제나 갑의 손아귀에 놀아난다.
그림과 글, 심지어는 의술까지 이런 것들은 모두 재주라고 불렀다. 기술을 천시여긴 조선시대 사회분위기는 잘못되었지만, 여전히 이들 재주들은 대접을 못받는다. 소위 장인들이나 명장 같은 사람들도 허울만 좋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없다. 이들은 후학양성은 커녕,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누구나 마음 편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싶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원하는 작업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 작가들은 혼자 마음대로 원하는 것을 실컷한다. 하지만, 경제활동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돈을 못번다. 그림을 그려도, 내가 원하는 그림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때는 차이가 크다.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혼자서 작업하고 싶어한다.
기획자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작업을 모아서, 성과를 올리는 사람이다. 이런 형태를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영은 사람을 써서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경영은 가장 상위의 기술이다. 경영은 붓이나 그림이나 칼같은 무감정의 도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룬다. 사람을 다루는 것은 어렵다. 사장은 매일 직원들때문에 마음이 부서진다. 직원, 본인은 당당한 근로자라고 생각하지만, 월급 받게 만들어 주는 시스템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다. 가슴이 매일 부서져도, 그것이 성장의 참모습이다.성장은 고통스럽다. 그 어느 기술 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야말로 최고봉의 기술이다. 스티븐 잡스는 성깔이 고약했지만, 사람을 잘 다루었다. 모두가 그에게서 칭찬 받고 싶었고,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알았다. 사실 잡스가 직접 개발한 것은 없다. 그는 직원들에게 개발하게 만들었다. 잡스는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나같은 범인은 어떻게 사람을 다루어야 할까? 우선 실력이 있어야 한다. 사장 스스로가 성과를 확연하게 올려야 한다. 비전이 보인다면, 또 사장의 싹수가 보인다면 직원은 퇴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 필수조건으로 월급을 평균보다 많이 주어야 한다. 월급이 적으면, 직원들 머리가 복잡해진다. 복잡한 머리에서 성과가 나오겠는가.
IP *.111.206.9
효종은 대동법을 단행하고, 대동법은 조선의 상업을 크게 바꾸었다.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공인이라는 유통업자가 나타나서, 수공업자를 지배했다는 사실이다. 공인은 유통업자이기도 하지만, 요즘으로 치자면 기획자에 해당한다. 단순 유통에 그치지 않고, 조정에서 원하는 공물을 하청주면서 수공업자들을 부렸다. 이런 비지니스 모델은 오늘날 OEM 방식이다. 나이키, 애플은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마켓팅과 디자인, 기획만 하고 제조는 딴나라에 넘긴다.
일본 에니메이션 산업도 OEM이다. 대부분 한국 하청업자들이 일본 애니메션을 그려주었다. 기획을 담당한 일본은 거대한 부를 이루었지만, 하청업자들은 제대로 잔금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기획자와 기술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는 머리를 굴리고, 리스크를 감수한다. 후자는 머리를 조금은 쓰겠지만 기획자만큼은 아니다. 또 자기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잃을 것도 없다. 하청업자, 스스로 사업을 일으키지 않는자, 천성이 시키는 일만 하는자는 언제나 갑의 손아귀에 놀아난다.
그림과 글, 심지어는 의술까지 이런 것들은 모두 재주라고 불렀다. 기술을 천시여긴 조선시대 사회분위기는 잘못되었지만, 여전히 이들 재주들은 대접을 못받는다. 소위 장인들이나 명장 같은 사람들도 허울만 좋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없다. 이들은 후학양성은 커녕,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누구나 마음 편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싶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원하는 작업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 작가들은 혼자 마음대로 원하는 것을 실컷한다. 하지만, 경제활동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돈을 못번다. 그림을 그려도, 내가 원하는 그림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때는 차이가 크다.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혼자서 작업하고 싶어한다.
기획자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작업을 모아서, 성과를 올리는 사람이다. 이런 형태를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영은 사람을 써서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경영은 가장 상위의 기술이다. 경영은 붓이나 그림이나 칼같은 무감정의 도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룬다. 사람을 다루는 것은 어렵다. 사장은 매일 직원들때문에 마음이 부서진다. 직원, 본인은 당당한 근로자라고 생각하지만, 월급 받게 만들어 주는 시스템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다. 가슴이 매일 부서져도, 그것이 성장의 참모습이다.성장은 고통스럽다. 그 어느 기술 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야말로 최고봉의 기술이다. 스티븐 잡스는 성깔이 고약했지만, 사람을 잘 다루었다. 모두가 그에게서 칭찬 받고 싶었고,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알았다. 사실 잡스가 직접 개발한 것은 없다. 그는 직원들에게 개발하게 만들었다. 잡스는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나같은 범인은 어떻게 사람을 다루어야 할까? 우선 실력이 있어야 한다. 사장 스스로가 성과를 확연하게 올려야 한다. 비전이 보인다면, 또 사장의 싹수가 보인다면 직원은 퇴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 필수조건으로 월급을 평균보다 많이 주어야 한다. 월급이 적으면, 직원들 머리가 복잡해진다. 복잡한 머리에서 성과가 나오겠는가.
경영은 사람을 배우는 일이다. 어렵다. 그러기에 가치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96 | 사장의 정의 | 맑은 | 2011.12.07 | 2350 |
995 | 20page 와 72시간. | 봄날의곰 | 2011.11.24 | 2355 |
994 | 사장의 일.3. | 맑은 | 2011.10.08 | 2366 |
993 | 지금 당장 예술가가 되어라. [2] | 맑은 | 2011.10.18 | 2367 |
992 | 어떻게 그사람이 되었는가? | 봄날의곰 | 2011.11.22 | 2367 |
991 | 디자인 경영 | 맑은 | 2011.10.09 | 2380 |
990 | 왕도의 길. | 봄날의곰 | 2011.11.28 | 2382 |
989 | 작가, 정보 관리와 활용. | 맑은 | 2011.11.16 | 2383 |
988 | 뒤돌아보지 않는 방법. | 맑은 | 2011.12.04 | 2384 |
987 | 왜 행복하지 않을까? | 맑은 | 2011.12.04 | 2385 |
986 | 아파야, 공부다. 직원관리. | 맑은 | 2011.11.27 | 2387 |
985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 김미선 | 2011.09.21 | 2388 |
984 | 기교 보다는 내용. | 맑은 | 2011.11.21 | 2392 |
983 | <라라35> 성장소설에는 성장이 있다 [5] | 한명석 | 2010.04.13 | 2397 |
982 | <라라80호> 스스로 전문가가 되다 | 한명석 | 2011.11.04 | 2399 |
981 | 재미있는 전략이야기1 -전략의 탄생(1) | crepio | 2009.08.15 | 2400 |
980 | 오늘 그 첫날이다. [1] | 류 | 2011.08.03 | 2400 |
979 | 혁신 중독에 걸리지 않았나? | 맑은 | 2011.11.04 | 2400 |
978 | Warming up! | 숲속나무 | 2010.02.01 | 2402 |
977 | [나의 스토리 10-2] | 이철민 | 2010.11.11 | 2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