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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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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09시 15분 등록

양상군자(梁上君子)

 
   

 양상군자(梁上君子), 즉 ‘대들보 위의 군자’라는 말로, ‘도둑’을 점잖게 부르는 말입니다. 후한(後漢) 말기 진식(陳寔)은 후덕하면서도 청렴하고 학식까지 뛰어나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태구현(太丘縣)의 장(長)으로 있을 때 일입니다. 기근이 심해 인심이 흉흉해진 어느날, 진식의 집에 도둑이 들었고 사람들의 말소리에 도둑은 급한 나머지 천정 대들보 위에 숨었습니다.   대들보 위에 숨어있는 도둑을 발견한 진식은 조용히 아들과 손자를 불러 다음과 같이 일렀습니다.

‘사람은 노력하여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릇된 일을 하게 된 사람도 반드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었다. 평소 작은 습관이 일생이 되고 양심이 사욕으로 변하여 끝내 나쁜 일을 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저 들보 위의 군자도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 도둑은 내려와 무릎을 꿇었으며 진식은 ‘그대의 얼굴을 보니 본래 나쁜 사람 같지가 않다. 깊이 반성하여 자기 마음을 이겨 내면 착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은 아마도  기근이 든 탓에 잘못을 저지른 것일 터이니,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진식은  도둑에게 비단 두 필을 주어 돌려보냈고 이 일이 널리 알려지며 그 고을 안에는 도둑질하는 사람이 줄게 됐습니다.  

청소년을 상담하다보면, 아이의 꿈이 자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셔서 결정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를융의 말처럼 아이들은 어린이들은 자신의 개성 때문에 부모의 정신세계와는 제약된 범위 안에서만 일치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부모들은 자녀가 이루게 하고 싶은 꿈과 일치하지 않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불안해합니다. 자신이 그 길을 훌륭히 걸어 본보기가 된 것도 아니고,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대리만족하려는 꿈이 대다수인데도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이기에 부모는 언어에 그치는 추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는 삶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미사여구나 선동의 글귀, 말이라도 행동하지 않았던 작가의 말에 이입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에 앞서 부모는 자녀의 '유일한 존재'를 인식하고 충동조절장애를 겪는 사춘기에 윤리적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성인이 되면 보편적 윤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힘을 써 가르쳐야 합니다. 성인이 되도록 윤리의식이 자라지 않는다면,  어떤 사회적 파장을 끼칠 인물이 될지 알 수 없는 중요한 일이기에 말입니다.
 또한 부모로서 삶을, 꿈을 멀리 전망할 수 있는 조력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모 자신이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더 할 수 없이 좋은 산교육이 되겠지요.   그대도 저도 처음인 부모노릇.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나날이 나를 가르치는 것이요. 공부하는 것이라는 거, 기억해야겠습니다.  『후한서』「진식전(陳寔傳)에 실려 있는 양상군자(梁上君子)는 부모의 가치관을 몸으로 가르친, 아이들이  잘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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