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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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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5일 09시 27분 등록

 

중국 역사상 가장 직무유기를 한 왕 중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 된 주()왕이 회자화 됩니다.

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에 등장하는 주지육림[ 酒池肉林 ]은 쾌락을 끊임없이 쫓은 주왕의 행태를 일컬은 고사성어입니다. 주왕은 사구(沙丘)에 놀이터와 별궁을 짓고 들짐승과 새를 기르며 술로 못을 만들고 고기를 달아 숲을 만든 다음 밤낮없이 술을 마시며 술에 취해 지냈습니다.

주왕의 행태로 미루어 보건데 그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보다 주색잡기에 마음을 빼았겼던 것이지요. 그 같은 행동의 결과로 주왕은 종내 목숨까지 잃습니다. 그 후, 공자가 그토록 갈망했던 이상적인 주나라의 시대가 열립니다.

 

공자가 주창했던 나라를 바로 세우는 군주의 역할을 주왕이 한 번이라도 천착했다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도 얼마든지 즐거울 낙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주왕이 경험했다면 사마천이 주지육림이란 말로 기술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총명하고 맹수를 맨손으로 때려잡을 정도로 용맹했던 주왕이 정도를 벗어난 쾌락에 빠져 들며 결국, 점차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욕망이 과하면 탐욕이 일고 그것이 덫이 되어 스스로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치닫게 되기에 그늪의 깊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길을 잃게 하는 욕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주지육림[ 酒池肉林 ]의 뜻을 새기며 점검해 보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건 바로 스스로 라는 거, 욕망의 늪이라는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나를 제대로 알고 생을 걸어가는 길은 고해가 아닌 얼마든지 유의미한 즐거움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 무더위끝에 갈바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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