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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5일 16시 40분 등록

저마다의 짐을 꾸려 집결지에 모였습니다. 처음 대하는 사람들. 사회적 관계나 업무가 아닌 여행이라는 매개체가 작용한 탓일까요. 처음엔 서먹하다가도 날이 지나자 서로의 마음을 열고 다가섭니다. 안녕하세요. 식사와 동행, 대화, 깔깔거리는 웃음이 기간 내에 가득하였습니다. 속살까지는 알 수 없으나 우습죠. 만남이라는 것이 사실 별것 아닌데 말이죠.


잠시의 여유를 찾아 각자의 삶을 뒤로한 휴식을 청합니다. 현재를 떠나 가보지 않은 혹은 가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향합니다. 거기에는 출발이란 요소가 동석합니다.


출발. 새로움입니다. 환경, 익숙함, 느낌에의 탈피입니다.

출발. 두려움입니다. 내딛지 않은 세계로의 여정. 그럼에도 이곳에서 저곳으로 우리는 갈망합니다. 무엇이 있을까.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 거지. 여기에는 호기심이란 요소가 작용합니다. 인간의 욕망 중에 이처럼 탁월한 것이 있을까요. 두려움을 안고 모험을 떠납니다. 신대륙 발견이 그러하였고 깎아지른 듯한 설산에 오르는 등반가들이 그러하였습니다. 거기에는 실패 및 극단적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같은 도전의 역사는 한걸음 도약을 위한 진보의 길이 됩니다.

출발.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것이 여행의 입장에서라면 더욱이 동반자와 함께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저도 가방을 둘러맵니다.


이륙. 흔들림 뒤에 고도를 유지하고 비행기는 목적지를 향해 순항을 재촉합니다. 보지 않은 접하지 않은 곳으로의 나아감. 용기가 필요하지만 또 다른 세계로의 진출은 축복과 자축의 장입니다.

무엇을 가졌기보다 무엇을 이룰 것인지.

무엇을 겁내기보다 무엇을 호기 있게 해나갈 것인지.

무엇을 이룩했냐보다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자리. 출발의 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살아온 시간과 여정을 돌아보노라면 떠나기전 설렘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집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잔치가 끝난 후 가방을 끌며 다시 현실로 돌아올 때의 적잖은 무게를.

그렇기에 삶은 떠나기 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관련 정보의 수집 및 가방을 열어놓고 옷가지와 준비물들을 챙깁니다. 그리고 집을 나설 때의 기대감, 들뜸. 흥분, 그렇기에 지금 이순간이 좋습니다.

이 마음이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일을 할 때에도 뜻하지 않은 사건에 당면함에도 작은 설렘으로 상황을 마주대하면 좋겠습니다.


높디높은 산. 채색된 잔디. 그림책에서 봄직한 예쁜 집들. 풀을 뜯는 알록달록 젖소들. 구름을 한껏 머금은 산. 여름임에도 매서운 바람에 옷을 여미고 차가운 하얀 눈을 만졌습니다. 울컥.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가파른 감정이 올라옵니다. 숙연함. 무어 그리 쌓인 게 많기에 미움, 원망, 시기, 짜증과 등을 돌리려는지. 한없이 작아 보이는 인간의 모습이 초라해집니다.


사랑하는 이의 웃음을 바라본다는 것이 행복임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의 걱정에 자유롭지 못함을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금 들추어봅니다. 사진 속 모습 출발의 설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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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16:42:03 *.234.167.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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