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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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마음편지는 도무지 써지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궁리를 해봐도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목요일 저녁 일정을 마치고 12시가 다 되어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마감이 임박하니 써지려나. 금요일 새벽이 되어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 주 그냥 건너 뛸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한다고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편지를 손꼽아(?) 기다리는 독자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시 한 편으로 편지를 갈음합니다.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려 하네요.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가요?
쓸쓸
문정희
요즘 내가 즐겨 입는 옷은 쓸쓸이네
아침에 일어나 이 옷을 입으면
소름처럼 전신을 에워싸는 삭풍의 감촉
더 깊어질 수 없을 만큼 처연한 겨울 빗소리
사방을 크게 둘러보아도 내 허리를 감싸주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네
우적우적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식어버린 커피를 괜히 홀짝거릴 때에도
목구멍으로 오롯이 넘어가는 쓸쓸!
손 글씨로 써보네 산이 두 개나 위로 겹쳐 있고
그 아래 구불구불 강물이 흐르는
단아한 적막강산의 구도
길을 걸으면 마른 가지 흔들리듯 다가드는
수많은 쓸쓸을 만나네
사람들의 옷깃에 검불처럼 얹혀 있는 쓸쓸을
손으로 살며시 떼어 주기도 하네
지상에 밤이 오면 그에게 술 한잔을 권할 때도 있네
이윽고 옷을 벗고 무념(無念)의 이불 속에
알몸을 넣으면
거기 기다렸다는 듯이
와락 나를 끌어안는 뜨거운 쓸쓸
Photo by 펑키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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