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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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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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4일 10시 26분 등록

서식이 깨지는 부분이 있어 링크 걸어 둡니다.
http://blog.naver.com/webpoet/220990570725

아래 원문 올립니다.




1. 저자에 대하여

1)구본형

①yes24에서 발췌한 내용1.
故 구본형 소장은 인문학을 경영에 접목시켜 ‘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신선한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경영전문가였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이끌며 칼럼과 저술, 강연으로 젊은이들과 대중들의 가슴에 뜨거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열었다.
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1980년부터 20년 동안 한국 IBM에서 근무하면서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고,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함과 동시에 무료 개인대학을 열어 평범한 인물들의 위대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그의 명함에는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바로 그의 직업비전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쓴 책들은 젊은이들과 직장인 사이에서 항상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삶의 분기점을 찾는 직장인들을 위한 변화지침서인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직장인의 자기혁명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대량실업 때 각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방향을 제시한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변변한 국내 저자가 없던 시기에 이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함으로써 자기경영과 관련된 유명한 국내저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에도 기업의 내적 혁명을 요구한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변화의 키워드로 ‘하루의 법칙 9가지’를 제시한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변화를 꿈꾸는 저자의 게으른 남도 여행을 담은 『떠남과 만남』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②yes24에서 발췌한 내용2.
변화. 그 하나의 테마가 한 사람을 매료시켰다. 
 변화란, 자기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문구가 적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워 10년 동안 100명의 변화 경영 연구원을 양성하고, 500명의 꿈벗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특히 이 구본형 소장이 만든 변화 경영 연구원들의 프로그램은 공부와 글쓰기를 치열하게 시키기로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연구원들은 졸업장 대신 책 한 권을 출판해낸다고 하니, 그 강도가 짐작도 된다.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해, 성공하는 삶,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지향하는 그의 변화경영은 한때 유행처럼 자기계발 부류의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들어가는 것과 상관없이 꾸준히 그 위상을 지키고 있다. 단순히 부와 명예만 좇아 남보다 앞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각각 내면에 숨겨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세상의 위기든 호재든 어느 때든 중요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③스스로를 재료로 변화하고 실험대에 올려, 길을 제시하신 분이다. 『떠남과 만남』에서 '무엇을 떠나고 무엇을 만났는지?' 궁금했다. 책에서는 '이러이러한 것을 떠나보냈고, 무엇무엇을 만났다'라고 언급하지 않는다. 유추해본 결론은 스스로에 대한 떠남과 만남이지 않았을까.
여행에서 돌아와 쓰셨을 법한데, 308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 달 반 동안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내가 버리고자 했던 다섯가지를 버렸는가? 아침의 면도,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는 자유를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에 대한 압박, 월급이 주는 안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유한 책임.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아닌지도 모른다. 두고 볼일이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함으로 써 변화경영 전문가임을 입증하려 했다. 그리고 먼저간 발자국은 그 뒤를 따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길을 보여준다.

2)윤광준작가
사진가이자 오디오 칼럼니스트로 알려진 그는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마당'과 '객석'의 사진기자를 거쳐 웅진출판에서 사진부장을 지냈다. 여기까지가 인생의 1막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얻는 행복을 더 키우기 위해 1996년 직장을 그만두고 인생의 2막을 맞이한다. 자칭 '베짱이형 인간'인 그는 사물에 대한 체험과 취향에 대한 지식을 새로운 스타일의 예술 에세이로 세상에 선보였다. 30여 년간 쌓은 구체적인 촬영 노하우를 전하는 『잘 찍은 사진 한 장』을 비롯,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아름다운 디카 세상』,『내 인생의 친구』,『찰칵, 짜릿한 순간』,『소리의 황홀』 등을 펴냈다.
윤광준이라는 사진작가를 널리 알린 건 2002년 출간된 『잘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이 책이 예술 분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카메라 가이드북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비교적 일찍 알아차리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접근이 용이하도록 그에 맞는 형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인해 윤광준은 디지털 카메라 마니아 사이에서 ‘형님 중의 형님’으로 통하는 인물이 되었다.
또한 『윤광준의 생활명품』에서 그는 물건 소유욕이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시간과 발품을 팔아서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반드시 구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했던 물건들 중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와 쓸모를 더한 것들만 추리며, 글을 통해 물건에도 격이 있다는 것, 명품을 사려 하지 말고 명품 인간이 되라는 충고, 물건 이면에 담긴 인간의 고뇌 등을 전하고 있다.
현재 성결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는 그는 초기의 명작 탄노이 오토그래프를 애장품 1호로 꼽는, 1977년부터 오디오 편력을 이어오고 있는 오디오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의 사진이 없었다면 책이 조금은 밋밋하지 않았었을까 생각한다. 그의 사진이 있었기에 전체적인 느낌을 조금 더 살리지 않았었을까 생각한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P.5
8년 전 회사를 나온 후에도 한동안 나는 여전히 월급쟁이였다. 평일 낮에 거리를 어슬렁거리면 알 수 없는 곳에서 화살이 날아드는 듯 불안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보려 했지만 나는 여전히 품삯에 길들여진 직장인이었다. 내 정신은 야성을 잃어버렸다. 우리를 나왔지만 홀로 살아가는 것이 두려운 짐승 같았다. 내 속에 있는 숨어있는 자유로운 영혼을 끄집어 내는 나만의 의식이 절박했다. 

P.6.
내 마음대로 떠돌았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매일 25킬로미터 이상을 걸었다. 걷는것과 바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 다였다. 종종 바람속에서 그곳을 스쳐간 크고 작은 사람들의 자취를 냄새 맡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나의 한 조각을 찾아보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목적이었다.

P.7
굶주림을 두려워하면 들판의 이리가 되지 못한다.
  • 나만이면 참을 수 있을거 같은데 식구까지 굶주린다면 그건 참기가 힘든 것이다. 두려운 상황이다.

P.8
삶이란 흔들리는 것이고 균형을 잃었다가 이내 다시 그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되돌아오는 불안정한 체계인 것이다. 오직 죽은것만이 변하지 않는다. 삶의 원칙이다.
  • 산다는 것은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P.25
쓴만큼 못 얻는다는 것이 비효율의 정의이다.(중략)
사랑도 해야 하고 눈물도 흘려야 하고 순수한 배움 자체가 즐거운 것이기도 한다.
  • 사장님 말씀이 생각난다.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봐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 깊어진다. 

P.28
빡빡한 세상이 어려우면 여기 섬진강둑에 앉아 소주 한 병 벌컥거리며 마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을 버리고 갔을 것이다. 맘에 들지 않는 자신을 그 소주병처럼 버리고 갔을 것이다. 
  • 멋진 표현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고뇌로 가득찼을 때, 세상살이 힘들고 외로울 때, 모두 술집에 버렸네...

P.36
라면은 짰지만 열무김치는 일미였다.
  • 제주도에서 먹어던 그 라면맛이 생각났다. 잊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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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이곳은 밤이 참으로 어둡다. 깜깜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성산의 밤. 어두운 제주도 한귀퉁이 어느마을의 밤이 생각났다. 취기어런 어둠속에서 만난건 외로움과 삶의 짙은 고뇌였다. 그 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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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은 볼 수 없었다.
  • 한려수도의 아름다움과 그곳의 밤이 궁금하다. 채현이가 크면 꼭 한번 가야지.

P.43
바닷바람에 지워지고 말았다.
  • 이런 표현은 외워뒀다 써먹어야 겠다. 

도보 성지순례를 떠났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작열하는 태양아래...'로 부터 시작했던 그 여름날의 뜨거움들. 햇살도 뜨거웠고 함께하던 우리들 마음도 뜨거웠다.
몇년전 인거 같았는데 20년을 넘어섬이 헤아려 진다. '묵직한 베낭'이라는 단어를 읽을 때마다 추억이고 함께함에 강렬했던 도보성지 순례가 떠오르는 건 그만큼 나의 마음도 달아 올랐던 모양이다.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언젠가는 마음먹으면 다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도 했었는데, 이젠 왠지 그럴 수 없을 거 같기도 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시간이 마음을 가른다는 생각을 했다.

P.44
다른 사람들의 동의없는 희생 위에 세워진 아름다움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 소록도 병원에는 왜 가셨던 것일까?

P.45
크든 작든 모든 잔인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과 어려움 그리고 불행위에 자신의 기쁨을 쌓는다는 것이다.

P.48
어둠이 짙어갈수록 별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하나 둘 늘어가다가 조금 지나니 반짝이는 별들로 하늘이 가득 찬다.
  • 나도 별들이 보고 싶고, 내 가족과 별들을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 하고 싶다

P.48
산에서는 나무숲 사이로 달이 뜬다.
  • 이 구절을 읽을 때 왜 김훈의 칼의 노래가 생각났는지 알길이 없다. 칼의 노래 2권에 있던 석양의 묘사는 오래토록 가슴에 남는다.
  • 먼 수평선 쪽에서 비스듬히 다가오는 저녁의 빛은 느슨했다. 부서지는 빛의 가루들이 넓게 퍼지면서 물속으로 스몄고, 수면을 스치는 잔 바람에 빛들은 수억만 개의 생멸로 반짝였다. 석양에 빛나는 먼 섬들이 어둠 속으로 불려가면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은 해가 물 위의 빛들을 거두어 들였고, 빛들은 해지는 쪽으로 몰려가 소멸했다.

P.51
사람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살면, 돈과 권력을 향한 끝없는 다툼이 있게 마련이다. "돈과 권력은 너무나 분명하게 좋은 것이므로 아무도 대놓고 좋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은 맞다.

P.59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마음이 잔잔해져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P.59
그래서 내면을 닦는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내면적이다. 본질을 닦음으로써 타고난 자기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유행이 아니다. 
  • 법정스님의 글이 생각난다. '닦음'에 관련된 글. 이참에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다. 

P.66
휴식과 놀이를 창조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화적 결핍은 '기계적 번잡'만을 양산할 뿐이다. 먹고살기는 하겠지만 미래가 없다. 
  • 기계적 번잡함 속에서 먹고 살기 바쁨은 각박해지고 날카로움을 만들어 낸다

우연의 일치였겠지. 내가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들을 돌아보심은. 뒤편을 보지는 않았는데, 추사 김정희까지 돌아보신것일까? 그렇지는 않을거 같은데...

P.74
이곳이 적벽으로 불리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그리고 옛사람들이 왜 술과 안주를 챙겨 달밤에 배를 탔는지, 그리고 그 일이 아주 그럴듯한 놀이인 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담배 연기 자욱한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시거나 얼큰한 김에 노래방에 가서 노래 몇 곡을 불러보는 것이 고작인 우리들이 따라갈 수 없는 유희가 아닐 수 없다.
  • 한폭의 그림이 연상되면서도 나도 그안에 있고 싶어진다.

P.78
대흥사 부도밭만큼 매력적인 곳도 드물다. 내가 이곳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이곳에 오면 서산대사의 행적이 그대로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대사의 행적을 돌아보기에 이 부도밭만 한 곳이 없다. 여기엔 그의 부도가 있다. 
  • 여행기를 이런식으로 써 내려간 문체가 좋다. 목적과 이유가 있기 때문에 더 닿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P.81~82
서산대사의 선교관의 핵심은 "선은 부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선시불심, 교시불어 禪是佛心, 敎是佛語禪)
  • 말을 통해 마음으로 들어간다

P.83
시간이 사라지는 그곳에 혹시 나지 않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 시간이 사라지면 정말 그곳에는 무엇이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이 한없는 어딘가로 떠난다

P.86
학문을 쌓음은 다른 재주 익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마음을 거두는데 있느니

P.87
스님이란 무엇인가? 무심한 나그네를 말한다

P.88
우리는 어느 날 깨달음으로 예전과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P.89
나는 햇빛 속에서 강진에 도착했다. 강진은 햇빛 찬란한 곳으로 영랑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 나오는 '찬란한 봄'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러운 곳이다.
  • 이런문구. 여행기에 꼭 들어가야 자연스러운 문구

P.95
좋은 사람을 만나 알고 지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것처럼 좋은 일이 있겠는가?
  • 그러게 말이다. 그냥 편안하고 걱정거리 없고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 어쩌면 변경연에서 만난 동기들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P.96
자연만큼 변화무사한 것은 없다. 자연은 곧 생명이고 생명은 곧 변화다.

P.97
정신을 놓아두고 마음을 놓아둔 것이 얼마 만인가?
  • 그런 한적함. 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P.101
내 생각 잊지 않은 마음 애틋하고
정성껏 묶어 맨 그 손길 생각나라
맛보려고 하다가 도리어 맘에 걸려
고향 하늘만 바라보네.
  • 이 시를 읽을 쯤, 어머니가 내어준 김치통을 생각했다. 그 마음은 세상 어디에도 구할 수 없는 것

P.107
시골 장터의 매력은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펼쳐놓은 몇개의 바구니와 광주리 그리고 보따리들에 있다.

P.116
충무공의 시신을 잠시 봉안했던 자리가 봉긋하게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다. 
  • 충무공께서 이런 행적도 있으셨구나. 나도 그곳에 한번쯤 가보고 싶다. 볼거리가 아니라 그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졌다.

P.117
여기 있는 나무들 중에 아주 오래된 놈들은 충무공이 아침에 일어나 해변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충무공의 시신이 배에 실려오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많은 장졸이 통곡하는 소리도 들었을 것이고, 무덤이 파이고 관이 잠시 안치되는 것 또한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태연하게 서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다. 그때의 정황을 이야기해줄 만큼 우리는 아직 친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 이글을 읽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에서 나온 글이 생각났다.  190페이지에 이런 글이 있다. " 2002년 4월 12일, 민 원장이 꽃상여를 타던 날은 천리포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해안의 곰솔들은 윙윙 소리를 내며 40년 전 자신들이 설 자리를 잡아준 보호자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토록 아끼던 목련들은 '이제 누굴위해 꽃을 피우랴'는 듯 꽃잎들을 어지러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수많은 나비들이 공중에서 춤을 추며 그의 마지막 길을 전송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죽음과 나무라는 단어에 마음이 교차했나 본다.

P.117
그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과 그의 칼을 차고 언덕에 서서 그 둥그런 섬들을 그물처럼 세심하게 보고 있던 모습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나도 보고 싶다. 충무공께서 지나신 그 길을 가고 싶다.

P.120
못나게 살지 마라
  • 낭만닥터의 그대사. 열심히 사는 건 좋은데,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

P.121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마라. 충무공은 싸움터에서도 하루가 지나는 것을 무심코 넘기지 않았다. 그 하루를 기록하여 그날이 그날로서 존재함을 잊지 않았다. 일이 닥쳐서야 어쩔 줄 몰라 하다 모욕을 당하는 일만큼은 피해라. 충무공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하였다. 거북선을 만들고 선박을 축조한 것은 그가 전장에서 용감히 싸우다 죽는 것만을 최선으로 아는 일개 무장이 아니라 미래를 스스로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 개척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확실한 승리는 없다. 그는 왜적과의 싸움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어느 나라의 전사에도 이런 기록은 찾기 어렵다. 아마 없을 것이다.   

P.121
마지막배를 타고 마량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일어나기가 싫다
  • 나도 그랬을거 같다. 충무공의 감사함과 그분의 헌신에 고개를 떨구고 계속 머무르고 싶었을 거 같다.

P.128
처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오늘 밤은 그저 그리움 속에 그녀의 목소리를 가만히 놓아 두었다.
  • 처. 말이 정겹다. wife라는 말은 참 정이 안간다. 가끔 늦은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때는 아내 생각이 난다. '아이와 하루를 지내며 나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늦은시간 전화를 하려다 나도 가만 놓아둔 적이 많았다. 외로운 곳에 있다보면 집이 그립다.

P.129
배에서 내린 말들에게 먹이를 주던 곳이라고 하여 마량이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P.138
대나무 가지에 바람이 이는 소리가 마치 물소리 같다.
  • 대나무 가지에서 나는 바람소리, 소나무 솔잎사이를 지나는 바람소리. 한적한 곳에서 그런 소리를 들어본적이 언제던가. 

P.146
실속은 하나도 없지만 실속이 뭐 그리 중요한가. 자신이 즐거운 것보다 더 훌륭한 실속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P.149
친구들 이름이 하나씩 생각난다. 
  • 보고 싶고 외로우셨던 거다.

P.154
몇 시간이고 바다를 보고 앉아 있어도 여전히 바다가 그립다. 내 가슴 어디엔가 바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 지쳐있으셨나 보다. 나도 그랬던 경험이 있다. 한없이 파도소리를 들었고 한없이 다가오는 파도를 바라본적이 있었다. 바다는 그냥 나를 품어 주었다. 

P.163
천관산은 매력이 있다. 처음 왔지만 사흘을 이곳에 머물렀다. 동백도 바위도 작은 억새도 마음에 든다. 이곳의 햇빛도 이 산을 떠도는 오래된 이야기도 장안사 보살이 담근 더덕과 칡과 대추를 넣은 달지 않은 술도 그렇다. 햇빛이 동백에 가득한데 새들이 저희끼리의 말로 한가로운 봄을 지루해한다. 오늘처럼 즐거운 오후는 드물다. 오늘은 마음껏 동백을 즐겨볼 참이다.
  • 꼭 어디를 가서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먹어보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상을 쉬고 소소한 이야기들로 이어진것들이 여행이 아닐까 한다. 

P.163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아내처럼.
  • 사랑한다는 말대신 곳곳에 그리움의 대상인 아내의 모습을 보셨나 보다. 아니면 읽으실걸 미리 염두에 두고?? 둘다 일수도 있고. 그렇지만 일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닐까 생각한다. 꼭 사랑이라 표현하지 않더라도 마음의 표현

P.166
4월 초쯤 둘째 해언이를 데리고 그곳에 갔는데
  • 나도 언젠간 내 가족을 데라고 그곳에 갈 것이다.

P.169
밥은 좋은 것이다. 적어도 밥을 먹어야 할 시간에 굶는 사람이나 생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경제의 의미이다. 한 사람이 밥을 먹고 있다면 또 다른 사람도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이것이 평등이다.

P.170
꿈은 욕망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직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꿈은 씨앗과 같아서 늘 그 속에서 싹이트고 커다란 나무가 된다. 그러므로 꿈은 또한 현실이다.

P.171
절은 마음을 낮추는 것이다. 절에서는 부처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것이고, 성당이나 교회에서는 성모나 예수 앞에 엎드려 경배함으로써 자신을 낮춘다.(중략)
절은 그래서 하심(下心)을 말하는 것이다.
  • 공경의 표시이기도 하다

P.172
낮아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쉽다면 누구나 하겠지. 낮출 수 있으며 이끌어 주는 사람. 그 사람이 리더가 아닐까 생각한다

P.180
자신의 마음을 깨우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더 나아가 '인간 본연의 마음이 곧 부처'라는 믿음은 기존의 체제와 질서보다는 깨우침의 능력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P.183~184
"시끄러운 곳을 피하여 조용한 곳을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면 그것은 죽은 공부"라고 단정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일을 하며 마음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P.190
나도 돌아가고 싶구나. 마구 자란 수염을 깍고.
  • 그런데 왜 돌아가시지 않았던 걸까?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갖고 여행을 하셨던것도 아닌데. 정해놓은 시간을 채우기 위함이었을까? 스스로 찾고자 하는 것에 대한 길이 있으셨던 것일까. 아니면 지나친 그리움으로 가족 생각이 나서??

P.192
상징을 빼면 인간의 정신은 빈약해 진다. 땅끝의 아름다움은 여기가 반도의 끝이라는 생각 때문에 비장하고 단호한 정취를 갖게 만든다.

P.193
배는 길을 싣고 먼 바다를 건너 다음 기항지에 그 길들을 풀어 놓는다. 마침내 길들은 서로 이어진다.
  • 멋진 표현이다. 배가 길을 싣는다는 표현. 그리고 그길들을 서로 이어놓는다는. 

P.193
사자봉은 푸른 바람으로 가득했다.
  • 푸른 바람이란 무엇이었을까. 바다를 바라볼때 바람이 불어 그렇게 표현하신게 아닐까 생각들었다.

P.193
섬과 바다가 이루는 수평선 근처의 모습이 그림 같다. 해는 중천에 있지만 벌써 일몰을 떠올리게 한다. 몇 시간 후에 저기 저 서쪽 바다로 해가빠지면 참으로 아름다울 것이다.
  • 내가 바라본 남해가 그랬다. 바라본 경험이 있어야 이 그림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P.197
고산이 죽자 만세를 부르며 환영한 섬사람들이 있었다 하니 그수발의 고충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만하다. 위대한 정신은 검소하며 형식에 매이지 않는다.(중략)
보길도는 고산이 없어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 보길도에 가보고 싶다

P.201
이날 나는 운이 좋았다. 보길도의 서남단에 있는 뽀족산에 올라 허리에 구름을 감고 있는 한라산을 보았다.

P.201
걸을 때는 바람이 좋다.(중략)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은 기분을 좋게 한다.
  • 바람이 좋다. 그 사이를 걷는 기분

P.202
시간이 멎은 듯하다. 호흡도 멎은 듯하다. 일체의 미동도 없는 대낮. 내가 완벽히 쉬고 있는 듯했다.
  • 아내와 같이 간 남해가 그랬다. 시간이 멎은 듯 했다. 

P.205(+)
4월, 맑음 한라산 허리의 구름, 반짝이는 바다, 환함, 바다 위에서 배가 만들어낸 하얀 자국, 해안에 와 닿은 바다의 한숨, 하얀 포말, 둥글고 예쁜 차돌, 하염없는 태만, 시간의 정지, 할머니와 나눈 쓸쓸한 대화, 바닷바람 속에서 마신 대낮의 맥주, 아쉬운 일몰, 푸른기가 살아있는 해진 뒤의 하늘, 섬과 산들의 실루엣, 어두워지는 시간의 추이, 그때 그 어둠의 농도, 가끔 지나가는 차의 불빛, 적당한 피곤, 어두운 길에서 차를 태워준 작은 트럭 운전수의 친절… 여행이 줄 수 있는 기대요소들이 적절히 배합된 하루였다.
  • 자유로움의 요소들

P.207
살며 만나는 어려움도 늘 그것이 최초는 아니다. 이미 누군가가 건너간 길이다.
  • 그러니 사례를 찾아서 연구하다보면 자신이 처한 현실과 유사한 상황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벗어나는 성공할 수 있는 길들도 말이다

P.208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므로 나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

P.209(+)
내가 오늘 계획한 것은 산을 넘는데 있다기 보다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나는 행복했고 더 바랄 것이 없다
  • 삶은 늘 행복하기를 바라고 행복해지는 데 있다. 여행도 행복해 지기 위해 떠난 것이라 생각한다.

P.212
유학자 : 마음을 편케 해 주십시오.
달마 : 좋다. 네 마음을 이리 가지고 오너라.
유학자 : 그게 문제입니다. 그걸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달마 : 네 소원은 이루어 졌다.
  • 생각이 사라지면 마음이 사라진다. 생각이라는 것은 인식인데 인식이라는 것이 사라지면 존재가 사라지는게 아닐까. 살아 있다는 건 생각의 연속인 것이고.

P.218
천하에는 두 가지 커다란 기준이 있다. 하나는 시비의 기준이요. 또 하나는 이해의 기준이다. 이 두가지 큰 기준에서 네 종류의 큰 등급이 생기게 된다. 옳은 것을 지켜서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등급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켜서 해를 받는 것이다. 그 다음은 나쁜 것을 좇아 이익을 얻는 것이며, 가장 낮은 등급은 나쁜 것을 좇아 해를 맏는 것이다.

P.219
드라이어를 빌리는 것은 사소한 일이며, 옳고 그른 시비의 기준에는 걸리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뽀송뽀송한 신발'이라는 이익을 구하다가 말이 많아서 본전을 찾지 못했다. 말하자면 이 글에 나오는 필천과 강가와 이가에게 애걸하여 이익을 얻기는 커녕 남의 비웃음을 사고 만 꼴이다.

P.220
바람은 오후가 될 수록 거세져, 극성을 부릴 때는 몸이 날아갈것 같았다. 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 여행지의 환경의 생생한 기록

P.229
자기다운 일을 함으로써 명성과 부와 힘을 가지게 되었던 사람들, 그리하여 정치적으로 변하게 되었던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정치에 입문함으로써 대가는 그 힘을 잃게 된다.(중략)
자기다움을 상실함으로써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 지금도 많이 보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가 나쁜 것일까?
  • 정치는 이타적인 부분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득과 실을 따지고, 내편과 니편을 나눔으로써 변질된다.

P.232
꽃은 시간이고 그래서 날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 늘 다음을 기약하지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P.237
변화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 죽은아들 조차도 시간안에서 변화한다.  썩어 흙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P.244
짧은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아야 하는 사람들, 휴식도 일처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벚꽃길을 달려들 간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 그들은 인증샷을 찍어 공개함으로써 타인속의 깃든 자신의 행복을 바라본다. 실상 자신이 느끼고 가져야 하는 것인데.

P.246
흥청거리는 버스안이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화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봄이 지나가고 있다. 그들의 모처럼의 하루도 지나가고 있다.
  • 그래도 그로 인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P.247(++)
우리의 놀이가 밤이 깊어질수록 야단스러워지는 이유는 어쩌다 한 번 쉬기 때문이다. 휴식의 절대 길이가 짧다 보니, 당연히 볼 것도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러니 밤늦도록 놀아야 하고 마셔야 한다. 혹은 새벽까지 그래야 한다. 왜냐하면 다시 일로 복귀해야 할 날까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휴식이 휴식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중략)
바쁘다는 것, 그리하여 빨라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이것은 우리가 놀고 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는 쉽게 말해 잘 노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자기가 스스로의 삶을 조직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유시간이 부족하면 자기의 삶을 자율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 문화는 본질적으로 스스로를 유한계급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일하는 시간을 줄여 그 시간을 자아의 실현을 위해 투여하는 사회이다. 노동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들의 자율적인 활동이 지배하는 사회가 바라 문화사회인 것이다.
  •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렇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나는 아직 밥벌이의 두려움에서 헤어나가질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짜여진 시간안에서 움직이질 않는다는데 감사한다.

P.255
세상의 어느 문화이건 어린아이들의 세계는 현실과 다른 또 하나의 현실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내부로 기어들어가 아무런 물리적 제약이 없는 정신의 세계를 넘나든다.

P.260
파도가 작은 섬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마을 어귀의 어느 집에서 무엇을 고치는지 못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먼 곳에서 나는 고향으로 온 것이다.
  • 경험속에서 찾은 것일까, 평화로운 한적함에서 찾은 것일까.

P.260
인간은 자연이고 자연은 곧 인간이다. 이곳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침 보름인 달빛 속에 누워 소년 시절의 추억으로 늦게까지 뒤척이고 싶다.
  • 그 안에 들어가셨구나!

P.266
인생은 길이다. 길은 걷은 것이 아니라 길 자체이다. 마음이 모질고 팍팍하여 한 그루의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길일 수도 있다.

P.266
천촌리 산길을 오르며 면암을 생각한다. 그도 아침 일찍 산책을 나와 이 길을 걸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길은 그를 닮아 있을 것이다.
  • 나도 언젠가 같은 길을 걸으며 구 선생님을 생각해 보고 싶다. 그분의 존재와 고뇌를 생각하며 내 스스로를 살펴보고 싶다.

P.268(++)
나는 좋은 길이 되고 싶다. 사람들로 하여금 천천히 걷게 하는 길이 되고 싶다. 평평하고 예쁜 바위가 몇개 있어 좋은 날 사람들이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그런 길이고 싶다. 깊은 정취가 있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아'하며 감탄하는 그런 기링고 싶다. 아, 언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무엇이 되고 싶어하는 나를 좋아한다. 내가 아직 젊은 탓일까?
  •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P.270~271
가까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곳에 함께 있었으면 이 저녁이 참으로 유쾌했을 것이다. 혼자 마시는 술은 맛이 없다. 상념만 많아질 뿐이다.
  • 마음을 나누고 술한잔 부딪칠 벗은, 삶의 여백이지 않나 한다. 그들과 어울어지는 풍경이 또한 삶이겠지.

P.276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어둠, 사람에 대한 공포로 부터 자유로운 사랑의 공간 그리고 홀로 쉴 수 있는 비밀의 장소 없이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 집과 가정은 치유의 공간이며 훈기의 공간이다. 구 선생님의 외로움은 사람에게서도 있지만 정(情)속의 따뜻함 이지 않았었을까.

P.281
관매도해수욕장의 진수는 뒤에 받치고 서 있는 울창하고 훤칠한 해송숲이다.
  • 몽산포가 생각난다. 그때 머물럿던 해수욕장이 어디인지 생각나질 않는다. 찾아봐야겠다. 그때 머물럿던 숨쉬던 나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일었다.

P.283
견뎌내야 하는 것은 늘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다. 자식들의 어려움을 대신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이미 모두 죽어 없어졌을 것이다. 과로와 지나친 심려 때문에.
  • 자식이 없었다면 이런 글은 이해하기 힘들다. 글은 한편으로 경험의 산물이어야 깊이 다가온다.

P.287
길이 끊긴 곳에는 늘 다른 길이 있게 마련이다.

P.290
배도 사람처럼 매일 같은 일을 하며 늙어간다
  • 시간안에서 모든 것은 그렇다.

P.298
자신의 내면으로 부터 힘을 끌어내지 못하는 사람 역시 비극적이다. 그는 종속적이며 누군가가 시킨 일만 할 뿐이다. 하수인이 된다는 것은 몸은 몸대로 고되고 남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이다.

P.300(++)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을 창조함으로써 스스로 그 주인이 되는 것이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체적인 자기로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이 허락한 대로.
  •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어렸을 때부터 죄악시 되었다. 매로 맞았고 남들의 조롱거리였다. 그래서 시도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에 싹터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P.306
산행의 즐거움은 산과 만나는 데 있다. 산은 음악과 같다. 조용해야 들을 수 있다. 한적해야 피어 있는 들꽃을 볼 수 있다. 호젓하지 않으면 온몸의 피부가 그정적을 감지할 수 없다.
  • 산안으로 들어가셨나 보다.  그안의 냄새, 소리, 느낌 모두를 포함하고 계시는 듯 하다

P.308(++)
한 달 반 동안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내가 버리고자 했던 다섯가지를 버렸는가? 아침의 면도,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는 자유를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에 대한 압박, 월급이 주는 안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유한 책임.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아닌지도 모른다. 두고 볼일이다.
  • 나의 길을 가면서, 나도 두고볼 일이다.

P.309~310
꿈은 환상과는 다르다. 환상은 일상으로부터 유리된 에너지며, 일상과 만나지 못하므로 개인의 삶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구현하지 못한다.

P.315(++)
분명한 것이 있다. 나는 나아질 것이고 스스로가 더 좋아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바라건대 다른 사람들로부터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불운과 불행 위에 나의 행복을 쌓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변화'라는 주제 속에 내가 남아내고 싶은 인생이다.

P.320~321(++)
나는 앞으로 휴식의 일환으로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생각하기 위해서 걸을 것이고 쉬기 위해서 걸을 것이다. 버리기 위해서 떠날 것이고, 힘과 정열을 얻기 위해 산과 강으로 바다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위대한 정신을 만날 것이다.
  • 떠남과 만남의 제목에 걸맞게 여행의 목적을 여기서 밝히셨다.


3. 내가 저자라면

1)목적없이 떠난 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방문지의 이유는 있었을법 한데 한줄이라도 써 주셨으면 좋을법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적어도…” 이런정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2)역사를 전공하신분 답게 그 안에 스며있는 역사적 사실을 잘 알려주신다. 그런데 불교의 역사가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깊이를 따라갈 수 없다면 약간은 지루하면서도 답답한 느낌을 갖게하지 않았나 한다. 저자의 사상과 여행지의 느낌이 잘 버무려졌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3)윤광준 사진작가의 글이 책의 앞장에 실리면 좋았었을 법했다. 책을 다 읽은 후, 개정판에 사진을 더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을 읽는 내내 “혼자 떠났다 하셨는데 이 사진은 누가찍은 거지? “ 혹은 “간간히 사진작가와 동행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4)풍경만 등장해서 그런지 사진이 쓸쓸한 느낌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 자체가 컨셉일지도 모르겠지만, 나 같았으면 사진에 사람을 조금씩은 넣었었을 거 같다. 


4.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P.268
나는 좋은 길이 되고 싶다. 사람들로 하여금 천천히 걷게 하는 길이 되고 싶다. 평평하고 예쁜 바위가 몇개 있어 좋은 날 사람들이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그런 길이고 싶다. 깊은 정취가 있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아'하며 감탄하는 그런 기링고 싶다. 아, 언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무엇이 되고 싶어하는 나를 좋아한다. 내가 아직 젊은 탓일까?

P.300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을 창조함으로써 스스로 그 주인이 되는 것이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체적인 자기로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이 허락한 대로.

P.320~321
나는 앞으로 휴식의 일환으로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생각하기 위해서 걸을 것이고 쉬기 위해서 걸을 것이다. 버리기 위해서 떠날 것이고, 힘과 정열을 얻기 위해 산과 강으로 바다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위대한 정신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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